복길잡화점
이민혁 지음 / 뜰book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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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현재에도 대학로에서 성황리에 공연중인 연극 복길잡화점의 원작 소설이며 윤종훈, 진선규, 유지연등의 수많은 배우가 먼저 pick한 도서 복길잡화점을 만나보았습니다

화창한 하늘아래 활짝 핀 꽃들이 눈부신 커다란 아까시나무가 든든하게 자리잡은 골목에 위치한 조금은 낡은 듯도 하지만 정성들여 관리를 하는 티가 나는 작은 복길잡화점앞 평상에는 수줍어보이는 교련복과 교복차림의 두 학생이 있고 나른해보이는 고양이들이 평화로움을 느끼게 해주는 표지는 포근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기대하게 하는데요

연극을 보며 펑펑 울었다는 리뷰와 무작정 울고 웃고 울고 웃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는 띠지를 보며 마음을 다잡고 책을 펼쳐봅니다

1970년 8월 8일 입대를 하루 앞둔 경석은 무뚝뚝하지만 진심을 다해 연화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고 제대후에는 결혼하자며 기다려달라 말합니다

그 약속대로 제대후 결혼을 한 경석과 연화는 복길잡화점을 열고 몇십년의 운영끝에 자리를 옮겨 지역 최대 규모의 복길마트를 운영하게 되는데요

길 건너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복길마트는 쇠락해 가고 현재 복길마트의 사장인 경석의 아들 복길은 마트를 허물고 새로운 사업을 하려는 의지만 가득합니다

아들에게 운영을 맡겼으나 여전히 복길마트에 애정이 남다른 경석은 수시로 복길마트에 들려 잔소리를 하고 여느 날처럼 답답함에 투덜거리며 집으로 돌아가는데요

평생을 무뚝뚝하고 다혈질인 경석의 속내를 찰떡같이 알아듣고 다독여주던 연화의 행동이 어딘가 부자연스러워보입니다

의사인 친구를 불러 연화를 살펴본 결과 치매가 빠르게 진행되고있다는 의견과 입원치료를 권유받게되고 마음을 추스를새도없이 연화는 오늘이 자신의 생일이자 1978년 8월 8일이라고 믿는데요

그렇게 통째로 사라져버린 연화의 기억을 되살리기위한 경석의 눈물나고 진땀나는 하루가 유쾌하게 그려집니다

복길잡화점이라는 공간에 대한 추억을 공유하는 경석과 연화 그리고 손님들의 이야기인듯 싶었던 예상을 깨고 치매에 걸린 연화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한 좌충우돌과 함께 경석의 후회를 엿보게되는 이야기는 불가능을 가능하게하는 기적이란 무엇인지 가족의 의미와 사랑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하며 울고 웃게 만드는 로맨틱 코미디로서의 매력을 느낄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소설로도 너무 감동적인 이 이야기가 생생한 배우들의 열연을 만나 어떻게 살아났을지 더욱 기대가 됩니다


*네이버 소담북스 카페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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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 이름은 산초가 좋겠다 안전가옥 쇼-트 23
가언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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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야기들의 안식처라는 모토를 가진 안전가옥의 여러가지 프로젝트중 쇼트시리즈 23번째 이야기인 이책은 어느 날 갑자기 모든 이들에게 시스템 창이 보이기 시작하고 던전이라는 미지의 공간이 생겨난 이후의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시스템 창을 통해 자신의 스킬을 각성한 자들과 그 스킬을 이용해 던전에서 몬스터를 잡는 헌터들 그리고 비전투형 스킬을 가진 사람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세상에서 1세대 헌터이자 각성자인 산티아고는 해양 에리어 던전의 관리자로서 그곳을 찾는 헌터들을 도와주며 노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젊은 헌터들로부터 뒷방늙은이 취급을 받는 산티아고이지만 던전에 몬스터가 출현하지않은지 85일째가 되는 날에도 여느 날과 다름없이 던전으로 들어가고 홀로 격전을 벌이게 됩니다

시스템 창이 활성화된 이후 기존 사회에서의 귀족과 기사는 각성자들로부터 배척을 당하는데요

스스로를 기사라고 칭하며 낡은 갑옷과 볼품없는 말과 동행하는 돈키호테가 등장하며 괴이한 소문이 넘쳐납니다

그런 와중에 우체부 소년은 몬스터들이 출몰하는 지역을 관통해 배달일을 하게 되고 그곳에서 돈키호테를 만나 도움을 받게 됩니다

풍족한 삶을 살고 있는 신사들의 클럽에서 80일안에 탑의 주요 던전을 클리어하고 꼭대기층의 생명나무에 도달하면 신묘한 존재와 만날수있다는 소문의 진실 여부를 두고 벌어진 내기에서 필리어스 포그는 소문을 검증하기위해 하인과 함께 80일간의 모험을 떠나게 됩니다

세 편의 단편들은 각각 노인과 바다, 돈키호테, 80일간의 세계일주를 몬스터와 던전등과 절묘하게 연결하여 재해석했는데요

헌터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나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도 신선하고 그렇지않은 사람들에게도 재미난 이야기입니다

더불어 젊은이들이 무시하거나 흘러듣기 일쑤인 노인이 가지고있는 노련미와 지식에 대해 생각해보게하며 세대차이와 공존에 대해서도 고민해보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몽실북클럽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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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노토피아 - 엘리베이터 속의 아이
조영주 지음 / 요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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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인 크로노토피아는 시간의 변화에 따라 공간의 용도도 바뀔수있다는 의미로 같은 공간이지만 낮이나 밤 등 시간의 변화에 따라 전혀 다른 용도로 활용되는 것을 뜻한다고 하는데요

이책에서는 아파트의 엘리베이터를 통해 다른 시간으로 이동하며 아파트가 자리잡은 공간이 다양하게 변화되는 모습을 만날수있습니다

아홉살이지만 다섯살같은 왜소한 체형과 낡고 커다란 옷을 입고 늦은 밤에도 혼자 아파트안을 어슬렁거리는 소원은 자신을 학대하는 엄마가 세상의 전부인 아이입니다

우연히도 엘리베이터를 통해 일주일전 과거로 간 소원은 자신의 주변에서 다시한번 똑같은 일들이 벌어지는 일주일을 보내게되고 또다시 엘리베이터를 통해 또다른 과거로 가게됩니다

시간이동을 한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긴 복도와 여러 개의 문이 보이고 그중 하나의 문을 열고 나가면 다른 시간속에서 다른 인물로 살아가는 자신이 되는데요

단순히 과거로 이동해 과거를 바꾸면서 현재와 미래가 바뀌는 것이 아니라 같은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완전히 새로운 세계로 이동하여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다는 것이 이책의 특징이라고 할수있습니다

시간여행이 아닌 공간여행이자 평행세계를 이동하며 힘들고 상처받은 삶을 살았던 소원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것인지 기대를 하며 읽다보면 어느 순간 이야기는 변주되고 그저 단순한 타임슬립도 팍팍한 현실을 벗어나고자 꾸는 꿈도 아닌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슬프지만 아름다운 판타지 동화로 시작햬서 우화를 지나 삶의 의미를 찾아보는 철학적인 물음을 던지는 묵직함을 가진 이야기입니다




*몽실북클럽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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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의 실종자들
한고운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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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방향으로 어지러이 뻗어나간 커다란 나뭇잎들이 겹쳐진 사이로 코와 입주변 정도만 보여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인지 짐작도할수 없는데다가 배경이나 옷등이 검은색이라 전체적으로 우울하고 음울한 느낌을 주는 표지에 어딘가 불안해보이는 글씨체의 제목으로 눈길을 끄는 이책은 제목처럼 일본의 규슈에서 실종된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33살의 딸 미애가 동창회에 참석하기위해 일본으로 간 이후 예정된 날짜에 귀국도 하지않고 연락도 되지않아 경찰서를 찾은 현주의 사연에 성인실종이라는 이유로 조금은 시큰둥하던 경찰은 규슈관할경찰서에 비슷한 성인 실종사건이 접수되었다며 규슈로 가볼 것을 제안합니다

실종자들이 모두 같은 한인학교 졸업생이라는 공통점으로 그들의 실종이 연관되었음을 직감하며 가족을 비롯한 지인들의 참고인조사가 이루어지는 이야기와 실종자들이 실종되기전의 상황이 번갈아가며 진행되는 이야기는 실종자들의 비밀이 무엇인지 숨겨진 진실이 무엇인지 궁금하게 만듭니다

정의감을 가진 경찰이나 부모들의 의뢰를 받은 탐정같은 어떤 특정인이 추적해가는 것이 아니라 경찰에 실종신고가 된 현재와 실종자들이 실종되기 직전 그리고 그들의 과거가 번갈아가며 드러나는지라 긴장감은 조금 떨어진다고 할수있는데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하고 그에따른 처벌을 받지않은 채 아무일도 없었던 듯이 살아가는 가해자들에게 망각이나 시간의 흐름이 답이 될수없음을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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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의 품격
김희재 외 지음 / CABINET(캐비넷)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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얽히고 설킨 인물관계, 억지스럽고 무리한 상황 설정, 자극적인 소재와 장면, 극도로 악하거나 극도로 선한 성격등으로 보통 사람의 상식과 도덕적 기준으로는 이해하거나 받아들이기가 어려운 내용으로 비밀과 반전이 끝도없이 전개되는 막장드라마는 보는 내내 욕하면서도 끝까지 보게되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런 막장 드라마를 주제로 4명의 작가가 모였습니다

톱스타 배우의 출연이 예정된 드라마를 제작하기위해 오랜만에 다시 모인 최고의 드라마 콤비인 감독 민호와 작가 윤정은 묘한 분위기를 풍기고 윤정의 보조작가인 재범은 우연히 그들의 비밀과 과거를 알게 됩니다

이번 드라마의 장르는 막장이라며 대본을 써줄 것을 요구하는 국장의 지시대로 바람둥이 남자와 그의 여자들이 벌이는 복수의 이야기, 상처받은 여자의 복수를 위해 현실에서 연기를 하는 이야기, 절명한 부잣집 아들의 영혼결혼식 이야기등 다양한 장르와 결합이 된 막장이야기를 써나가는데요

그저 하나의 주제로 모인 단편집이아니라 큰 이야기안에서 액자구성으로 이야기가 이어지고 서로 연결되는 구성이라 하나의 장편처럼 빠르게 읽힙니다

뻔한 설정과 진부한 캐릭터로 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이 배우의 연기력만으로만 이어지는 막장 드라마들이 많아진 요즘 막장이면서도 상상력이 넘치는 참신한 전개가 돋보이는 이야기들입니다



*몽실북클럽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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