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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의 연인
정길연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7월
평점 :
오랫만에 가슴시린 사랑의 느낌을 받았다.
"백야의 연인"으로 저자를 처음 접했는데, 저자는 얼마전 드라마 [두아내]의 원작자 이기도했다. 굉장히 사람의 심리를 잘 표현한 드라마라 생각했는데, 역시나 이 책 또한 사람의 심리와 갈등이 잘 묘사되어 있다.
사랑하는 연인과의 만남은 언제나 애틋하기만 하다. 더욱이, 그것이 치명적이라면.. 이 책은 주인공이 러시아로 떠나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주인공은 엄마의 자살과 관련된 남자를 찾기위해 러시아로 가게된다. 주인공은 일간지에 실린 러시아 망명객 '장도수'라는 인물을 만나기위해 러시아로 가지만 만날 수 없게 되고 장도수 이야기를 해주던 스베틀라나를 만나게 되어 사랑에 빠진다. 그 사랑은 위험한 사랑이었기에 그들의 사랑은 이별이 예감된다. 이 만남이 정해진 이별이라는 것을 알지만, 서로는 둘을 너무나도 사랑한다. 그 사랑의 느낌이 백야와 너무나도 닮아있다. 그 속에서 주인공의 여자친구는 주인공을 찾으러 러시아로 오게되지만 믿었던 사람의 배신으로 절망하게 된다. 그 속에서 그녀또한 다른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게 되고, 어두운 분위기가 한층더 전개된다. 사랑으로 전개되는 이 책의 내용이 후반부가 넘어서면서, 사랑하는 가족과의 만남 때문에 북한을 가기 위해 소련으로 망명하지만 그또한 되지 않고 얽히고 설킨 운명이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치명적이기에 더욱더 가슴이 시렸다. 사랑을 바탕으로 이별이 느껴지고 가족이 느껴지고, 그 속에 자살이란 코드또한 무거운 소재로 다가왔다. 상처받은 마음은 어디에서 치유해야 하는 걸까? 사랑으로 상처가 치유되는 걸까? 나오는 주인공들의 안타까운 상처들이 치유할 수 없을만큼 고통스러워 보였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모습 또한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에게서 받고있는 상처는 아닐까 한다. 책을 읽고 내가 누구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건 아닐지 곰곰이 생각하는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