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마는 국어 선생님 - 옆에 있어 서로서로 고마운 교실 이야기
오은주 지음 / 라온북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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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선생님은 아니다. 선생님의 가르침 속에서 자란 학생중의 하나이다.

사실, 우리나라의 지금 교권은 많이 약하고 무너진건 사실이다. 내가 어렷을때에는 선생님은 스승이고 무조건 따라야하는 사람이었다. 지금의 선생님은 체벌금지와 혼내기라도 할라면 아이들이 동영상을 찍고 사진을 찍으려하기 때문에 무관심과 포기를 하는 선생님이 더욱 많이진다고 한다. 사명감으로 가득찼던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그냥 직업이 되어가는 현실이 씁쓸하면서 이책을 읽기 시작했다.

오은주 선생님은 1년에 한번은 국어 시간에 김밥을 만든다고 한다. 중요한것은 김밥을 마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아이들 하나하나의 특징과 생각들이 묻어나오면 잘 관찰하려는 선생님의 덕목이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내가 중학생시절 가정시간에 요리하는 시간이 너무나도 즐겁고 좋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나는 중학교시절 급식이 아니었기 때문에 학교에서 무얼 만들어서 먹는다는 자체가 너무나도 좋았다. 매점도 없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던 것 같다.

신조어라면 신조어라고 할 수 있는 병이 있다. 바로 중2병이다! 사춘기 같기도 하고 막무가내로 반항하는 시기이다. 그것을 중2병이라 하는데 대부분 이 시기에 부모와도 선생님과 말을 잘 하지 않는 시기이고 이 시기를 아주 잘 넘겨야 하는 것 같다. 선생님도 사람이기 때문에 엄청 힘드실 것이다. 부모님들이 중2의 자녀가 힘들다고 말씀하시면 40명 가까이 중2를 통솔해야 하는 선생님은 정말 힘드실 거란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은 공부도 중요하고 사랑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무래도 내가 보기에는 공감이라는 키워드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 나도 그렇고 인간대 인간은 공감이 되어야 더욱 말을 하게 된다. 인피니트에 팬이 되신 오은주 선생님..그로 인해 학생들과 더 많은 교감을 하시는 것 같아 보기 좋았다. 인생에 관여할 수 있는 직업중에 하나인 선생님이라는 직업. 사실 사명감으로 일하는 직업중에 하나이다. 요즘같이 학교보다 학원을 더 중요시하고 교권이 많이 추락한 이 시대에 더욱 선생님들이 힘내셨으면 좋겠다.

동물이 아닌 인간을 가르치고 사랑으로 감싸주는 이 시대의 선생님들께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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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일하는 엄마로 산다는 것 - 일도 잘하고 싶고, 아이도 잘 키우고 싶은 당신을 위한 따끔하지만 가장 현실적인 조언 33
신의진 지음, 김경림 엮음 / 걷는나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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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얼마전 출산을 했다. 그리고 퇴직을 한 상태이다. 그런 나에게 육아는 행복하고 힘들기도 한 존재이다. 가정을 이루고 아이가 태어나니, 내가 경험해보진 못한 일들뿐이었다. 정말 생각처럼 되지 않는 것이 육아이고 결혼생활이라는 것을 확연히 느끼고 살아가고 있는 요즘이다. 내가 가진 능력은 전문직이 아니어서, 사실 저자처럼 복직이라는 것을 꿈꾸기는 어려웠다. 이런 나에게 이 책은 다른 길을 제시한 책이기도 하다. 나 또한 아이도 잘키우고 일을 하게 된다면 일도 잘하는 엄마가 되고 싶다. 두마리 토끼를 다 잡고 성공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아이가 아프면 엄마는 죄책감이 든다. 누구나 죄책감에 나때문에 아프다고 엄마는 늘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가 아픈건 엄마때문이라고 아이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다. 일하는 엄마에게 아이가 아프면 내가 일을해서 아이를 잘 돌보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하는데 전업주부인 내가 생각해도 당연히 그렇게 느낄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말대로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엄마가 집에 있어도 아이는 아프기 때문에 꼭 일을 해서가 아니라는 말이다.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말이다. 엄마가 집에 있어서 아이가 아프지 않다면 엄마들은 일을 하지 않을것이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저자는 틱장애를 가진 큰아이 때문에 보통의 엄마들보다 퇴직을 더욱 많이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치료도 잘 받은 덕에 잘 크고 성장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내가 가장 많이 생각이 바뀐 부분이 있다. 남편을 '방관자'로 만들지 말라는 것이다. 세상에서 아이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잘 돌볼 수 있는 사람은 엄마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엄마가 일을 할 수 도 있고 여행을 갈 일이 생기면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필요한데, 엄마가 아빠의 서툰 아이보는 방식을 못미더워 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나만의 착각이다. 아이도 아이 나름대로 적응력이 생기고, 아빠도 처음에는 어려워하고 잘 못하지만 엄마가 일일이 간섭하고 잔소리 하지 않는다면 아빠 나름대로 방법도 터득하고 행복감도 맞보게 될 것이라는 것을 배웠다. 나는 남편이 아기를 봐줄때마다 이렇게 안지마라. 우유병을 잘 들어줘라. 기저귀 갈때 이렇게 하지마라. 늘 못미더웠고 지적하기에만 바빴다. 생각해보니 아이를 키우며 엄마가 자리를 비울 때 엄마를 대신하여야 할 가장 가까운 존재가 아빠가 될 수 있게 지켜봐줘야겠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아마도 이런부분을 몰랐다면 아직도 지적해서 남편은 육아를 하기 싫어할 것이 분명했을 것이다. 아이도 늘 내가 하루종일 보는 사람이 되어있을 것이다.

전문직이라서가 아니고 꼭 일하는 엄마를 생각하게 된 저자의 이야기가 가슴에 와 닿는다. 경제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엄마라는 개인의 독립된 사람으로서 사회생활을 해서 얻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전업주부와 일하는 엄마에서 고민이 많다. 아이가 두돌이 되는 시점부터 일을 다시 할 계획이다. 이 책을 통해 용기도 얻고 먼훗날 내 자신을 위해서라도 일하는 것이 좋을것이라는 생각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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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베스크
마광수 지음 / 책읽는귀족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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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마광수작가의 책을 들었다.

"아라베스크" 신선한 제목이어서 아라베스크가 뭔지 검색을 해보았더니 "아라비아풍"이라고 나온다. 아무래도 이 책의 내용인 알라딘의 램프의 내용이어서 제목을 그렇게 지었나보다고 생각했다.

상상력의 한계에 도전하라고 되어있듯이 역시 작가의 글은 상상이 어려울만큼 적나라했다. 그동안 마광수작가의 책을 많이 봐서 적응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적응이 되지 않았나보다. 집에서 혼자 틈틈이 독서를 했는데도 화끈거릴때가 있었다.

이야기는 알라딘의 램프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셰에라자드라는 램프의요정 지니가 등장하고, 역시 지니조차 야하디야하다. 시간과 공간을 순간이동하는 느낌이 많이 들었고 천하제일의 미녀들을 보고온다는 상상력 또한 좋았다. 그 중에서 황진이의 이야기가 은근히 실제로 받아들일 수 있을만큼 현실성있게 느껴지는건 왜일까.. 양귀비는 상상을 해보려해도 잘 느껴지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작가의 소설을 늘 보면 페티쉬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여기서 황진이의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황진이에게 손톱을 기르게하고 현실로 데리고와서 미스코리아로 만들고 미스 유니버스도 만든다. 결국 황진이는 가수가 되고 배우로 만든다는 상상은 실제로 그런 연예인이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상상에 빠지게 만든다. 작가는 여자의 손톱과 발톱, 머리카락, 속눈썹까지 길게 기른 모습을 항상 좋아한다. 작가의 상상은 "숲속의 잠자는 미녀"와 예수님까지 만나게 된다. 주인공이 예수까지 되는 설정은 가히 마광수작가가 아니면 그 누가 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소설을 읽으면서 야한것도 계속 읽으니 야하게 느껴지지 않고 지루한부분도 없지 않아 많았다. 왠지 내용을 억지로 더 넣은 느낌이랄까.. 몇가지 주제는 없어도 될만큼 부실한 부분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작가 특유의 문체는 항상 마음에 든다. 뭔가 작가의 연약함이라고나 할까.. 노골적인 글도 항상 멋지게 느껴진다. 그런느낌이 늘 마광수작가에게 느껴진다. 항상 이분의 일관성과 가치관은 높게 평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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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가끔 다른 인생을 꿈꾼다 - 홍미경 원장의
홍미경 지음 / 무한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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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내가 되어보니, 아내가 왜 다른 인생을 꿈꾸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한 남자의 아내이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보니, 제가 생각했던 삶과는 많이 다른 인생이 그려집니다.

찬란했던 연애시대가 끝나고 아직 권태가 오진 않았지만, 완전한 가족이 된 걸 요즘에야 많이 느낍니다.

서로 얼굴만 봐도 설레였던 그 시절 같지는 않지만 지금은 지금 나름대로의 편안함과 익숙함. 서로의 대한 믿음이 느껴져서 더욱 깊어진 느낌입니다. 언젠가 권태기가 느닷없이 찾아올 수 도 있겠지만 그깟 권태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지혜롭게 이겨낼것 입니다.

서로 다른환경에서 살았던 남녀가 가족을 이루면 뜻하지 않게 서로의 다른습관을 이해하지 못하게 됩니다. 저역시 이해보다는 그냥 인정을 하는 편이 빨라서 인정을 해버렸습니다. 가장 나쁘다던 거짓말, 술버릇, 게으름은 없지만 생활방식에서 오는 습관이 맞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것들을 참다보면 황혼이혼이 많아지고, 반대로 생각해보면 나의 습관들로 인해서 남편 또한 참지 못할만큼 싫은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꼭 서로에게 요구하고 참고 고치려고 하기보다는, 소소한 습관들이라면 서로가 인정하는 편이 빠를 것 같습니다. 그러면 스트레스도 덜 받고 몸과 마음의 병이 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내들은 남편보다 사회생활을 많이 하지 않기 때문에 나 자신을 위해 좀 더 가꾸고 좀 더 꾸밀 필요가 있습니다. 남편에게 잘 보이는 목적이 첫번째가 아니라, 잃어버린 나 자신의 모습을 찾고 자신감을 갖으면 활력이 생기고 남편에 대한 의존도 현격히 낮아질 수 있습니다.

부모가 되어보니, 친정 엄마의 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집니다. 엄마처럼 안살겠다고 하는 여자들은 나이가 들면 엄마처럼 살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나이들어보니 엄마를 이해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저 역시도 엄마의 부분중에 이해하지 못할 행동들이 있지만 엄마가 되어보니, 출산 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많아서 어렵고 혼란스럽기도 했습니다. 집 앞에 나가지도 못해 약간의 우울감이 오기도 했으나, 다행히 우리집 남편은 많은 일을 도와줘서 우울증 없이 이 시기를 넘길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이제 앞으로 아이를 양육하게 되지만,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기 때문에 많은 기대감으로 아이를 키우면 안된다는걸 자주 생각합니다. 기대감이 커지면 아이도 스트레스를 받고 부모도 행복해질 수 없다고 늘 생각합니다. 노력하려고 합니다.

저자가 이야기 하고 싶은 것처럼 저도 아주 가끔은 다른 인생을 꿈꿉니다. 한 가족의 아내이자 엄마이기 전에 나 자신을 찾기 위해 좀 더 부지런해지고, 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노력을 더욱 합니다. 내 자신부터 사랑할 줄 알아야 남도 사랑할 줄 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이는 나의 뱃속에서 나왔지만 나의 소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항상 명심합니다. 남편에게도 적당한 자유를 줄 줄 알고 아이에게도 자신만의 생각을 말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습니다. 부모의 말만 따르는 아이로 키우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자신부터 돌보는 아내가 되어 좋은 가정을 이루는 멋진 사람이 되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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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 일에서든, 사랑에서든, 인간관계에서든 더 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관계 심리학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1
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두행숙 옮김 / 걷는나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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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라는 단어를 생각할때면 자연스레 복수라는 단어도 떠오릅니다.

우리는 상처받은만큼 복수를 해야할지, 나만 속앓이를 하고 힘들어할지도 생각합니다. 물론 자기자신도 타인에게 알게 모르게 상처를 주는 부분이 많을 것입니다. 몸의 상처보다 마음의 상처가 더 깊고 오래가는 이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살면서 가끔은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에게 복수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합니다. "내가 받은 상처만큼 너도 받아봐" 라는 생각을 하지요. 하지만 복수를 한다고 해서 절대 제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은 아닐겁니다.

또한 오해속에서 서로 상처를 받고 인간관계를 끊기도 합니다. 가장 중요한것은 상대방에게 제 자신의 표현은 하지 않고 알아주길 바라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 생각합니다. 서로 표현하고 이야기를 나누어도 오해를 할 수 있는데, 그것을 부부라고 연인이라고 가족이라고 당연히 알것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그것은 스스로 자신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전의 제자신을 돌이켜보면 나보다는 남을 배려하고 그 속에서 상처를 더 많이 받은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신부터 사랑할 줄 알고 나자신부터 아낄줄 아는 사람은 자존감이 높고 상처를 덜 받게 되는것 같습니다. 남의 신경을 덜 쓴다고 하는 표현이 맞는 것 같습니다. 나 자신부터 사랑해서 자존감을 높이고 남을 돌아보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우리는 상대방과 다툼을 함에 있어서 지금의 상처보다는 예전에 받았던 상처를 떠올리며 더욱 화를 내는것 같습니다. 예전의 비슷한 경험으로 인해 조금만 비슷한 상황이 펼쳐지면 주체할 수 없을 만큼 화가 납니다. 그래서 결국 싸우다보면 지금의 상황보다 예전의 상처받은 경험으로 인해 더욱 화를 내고 있는 저자신을 느낍니다. 예전의 상처받았던 기억을 제 마음속에서 씻고 상처를 덜어내야 다시는 그 일로 인해 불같이 화내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또한 상처받았을때 한템포 쉬는것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누구에게나 화가나면 화를 내고 싶고 참을 수 없을 것입니다. 저는 욱하는 아주 못된 버릇이 남아있습니다. 지금도 가끔은 노력하는데도 잘 안될때가 있습니다. 너무 화가나고 상처받은 마음을 표현하고 싶을때는 깊은 심호흡을하고 적어도 1분 이상은 아무말도 하지 않고 머리속으로 생각을 합니다. 이렇게 하면 마음이 가라앉고 이성적으로 조금씩 돌아오기 시작하는 저를 발견합니다.

누구나 상처를 받고 누구나 상처를 주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것을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을 조금만 달리해본다면 우리는 상처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명상과 그 사람과의 거리두기, 복수하지 않기, 내 탓하지 않기 등만 생각해본다면 예전의 자신보다 덜 상처받고 덜 상처주는 사람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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