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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차일드
김현영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러브차일드'는 무거운 소재이다. 열어보지 말아야 할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본 느낌이랄까..
하지만 알아야 할 현실이고 누구나 쉽게 함부로 이야기할 수 없다. 암울하기만 하고 우울하기만 하기보다는 진지하게 인간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인간이 태어나는 것과 죽는 순간까지가 내가 생각했던 과정이 아닌것에 난 너무나도 충격을 받았다. 흔히 인간의 밑바닥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본 것이다. 낙태라는 것이 살아있는 생명을 없앤다고만 생각했지 혼만 남은 인간이 된다는 것은 생각하지 못했던 현실이다. 살아남아서 노인이 된 인간이 쓰레기 취급을 받는 현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었다.
너무나도 잔인한 '러브차일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무슨 말일까?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찜찜하고 희망을 느끼지 못하였다. 억지라도 희망을 부여하는 말은 없었다. 인간의 모습 그대로를 말 했을 뿐인데 내 자신은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용산참사와 인간이 먹는 동물과 인간이 실험하는 동물들. 모두 인간이 만들어낸 오류일 뿐 일까.. 일부의 남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하며 살았는데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머리속에 가득 남았다. 물론, 나부터도 이 현실에 융화되서 같이 살아가고 있는데..
내가 나이가 들어 노인이 되었을 때 겪는 부분은 어떻게 해야 조금은 덜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이것이 고령화 사회가 되어서 쓰레기와 같은 취급을 받겠될런지, 나는 지금의 젊음을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젊을때 사서한다는 고생을 오늘부터는 미친듯이 해서 쓰레기 취급 받지 않으며 생을 마감할 것이다.
저자의 에필로그를 읽으며, 화가 나기도 했다. 도데체 왜 이런책을 썼을까? 왜이렇게 쓰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아주 오랫동안 각인되게 글을 쓰셨을까.. 이런 사회가 곧 생길 수도 있다. 지금은 그 사회로 가는 하나의 단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사회가 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인간이 만들어낸 이 사회를 인간이 다시 되돌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쉽지 않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