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 - 미루기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고 싶은 당신을 위한 심리 처방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시리즈
헤이든 핀치 지음, 이은정 옮김 / 시크릿하우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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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 실천을 해야지만 득이 되는 실용지침서

 

이 책은 저자가 밝혔듯이 읽고 끝내면 끝나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을 지침서로 삼고 미루기를 일삼는 삶의 고리를 완벽하게 잘라내는 놀라운 실천으로 옮겼을 때 가치가 발하는 책이다. 그런데, 제목부터가 나를 압박한다. 완벽주의자가 아니면 필요 없는 책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완벽주의자가 아니다. 완벽이라는 단어는 신의 경지에서 만 용인될 수 있는 단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늘 부족함을 달고 산다.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삶은 늘 고달플 수밖에 없을 것이다. 완벽하지 않지만 게을러서 미루기를 반복하다 실수를 연발하는 보통사람들을 위한 심리학이라 했으면 더 부담이 없었을 것이다. 하여튼 미루는 습관으로 성공의 열쇠를 찾지 못하는 보통의 우리가 하는 실수를 좀 더 줄일 수 있는 데에 도움이 좀 된다면 좋겠다.

 

1부에서는 - 미루기의 본질에 대해 정리했다. 미루기는 일반적으로 상황이 악화할 것을 알면서도 과업이나 결정을 미루는 행위를 의미하며, 조금 더 정확히는 실행하려고 의도했던 과업을 미루는 행위를 말한다.(책에서 인용 15p)

 

미루기는 수동적 미루기와 능동적 미루기,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수동적 미루기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저지르는 행태의 미루기다. 능동적 미루기는 일부러 미루는 경우라 하는데 우수한 결과물을 내는 경우도 있으나 결과가 부진하거나 손해를 입는 때도 있다고 한다. 이 책은 미루기 습관은 도덕적 결함이 아닌 바꿀 수 있고 치료 가능한 심리상태라 한다. 이 점이 나를 안도하게 한다. 이 책은 실용지침서이기에 필요에 따라 관련 내용을 참고하여 도움을 받으면 좋을 것 같다. 예를 들어 자신의 미루기 심각도 테스트(24p)를 해보면서 지피지기 하는 방법이다.

 

미루기는 결국 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과 우리의 감정, 시간 개념, 사고방식이 얽히고설킨 결과다.(p30) 미루기에 대한 오해를 다룬 38p 39p를 참고하면 미루기 습관에 대한 오해를 불식 시킬 수 있다.

 

일을 미루면 벌어지는 일들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듯하다.

- 몸과 마음의 건강이 나빠진다.

- 금전적 손해가 발생한다.

- 결과물의 질이 떨어진다.

- 인간관계를 망친다.

- 미루면 , 그런데 일단 기분이 좋다. 이 점은 동의 못하겠다. 최소한 나는 죄의식에 사로잡혀 다른 일에 집중 할 수 없다.

 

심리적 문제가 미루기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 ADHD(주의력결핍 및 과잉행동장애) : 일 자체를 시작하지 못함

- 우울증 : 시작할 에너지가 부족

- 불안장애 : 일을 성공적으로 끝낸다는 두려움

- 낮은 자존감과 자신감 : 해낼 자신감이 없다.

- 완벽주의 : 일을 성공적으로 끝내도 만족하지 못한다.

- 가면 증후군 :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고 의심한다.

 

2부에서 미루는 습관을 고치는 구체적인 방안들이 녹여져 있다. 일단 79p 80p 의 미루기 스타일 테스트를 한 뒤에 각각의 해법을 따라가 보자(80p).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여 할 일 목록을 만들어 보는 것이 좋은 참고가 될 듯하다.

긴급하고 중요한 일 구분하기

중요도에 따라 일을 분류하기

기한 정하기

가지치기 : 목표에 도움이 도지 않는 일은 과감히 잘라내자

예상 소요 시간에 따라 분류하고 결과를 고려하여 우선순위를 정하자

삶의 질에 미칠 영향 고려하기

쉬운 일과 힘든 일의 밸런스를 맞춰라

 

실용지침서를 요약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시작이 반이라 했다. 미루기 습관을 고치고 싶다면 이 책에 나오는 테스트를 해보고 그 해법에 따라 하나씩 하나씩 도전해 보자, 그러다 보면 일을 미루지 않고 제때에 해버리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게다. 후반부 요약은 다른 독자들에게 맡긴다. 이것도 미루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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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피드백 - 팀장은 팩트(F.A.C.T)로 말한다
김미애 외 지음 / 플랜비디자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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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피드백 팀장은 팩트(F.A.C.T)로 말한다.

 

좋은 리더가 되려면 좋은 피드백을 할 줄 알아야 한다. 리더로 생활하면서 체득하게 된 만고의 진리다. 하지만 좋은 피드백을 한다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다. 경청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내가 하고자 하는 말만 계속 늘어놓는 경우도 많고, 선입관을 가지고 주관적인 피드백만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저런, 피드백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다가 온 책이 굿 피드백(GOOD FEEDBACK)이다. 피드백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리더, 그렇지 않더라도 리더라면 꼭 읽어 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누구나 좋은 피드백을 받기를 원한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피드백을 하면 좋겠지만 조직을 이끌어 가다보며 실제로 그리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여섯 개의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서처럼 구성되어 있어 본인의 장단점을 쉽게 파악할 수 있고 여러 가지 사례를 간접 체험해 볼 수도 있으니 많은 리더들이 이 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를 기대해 본다.

 

PART1 : 피드백은 왜 변해야 하나?

- 직원 구성원들이 달라지고 있다. 소위, MZ세대가 밀려온다. 기본 쓰는 언어도 다르다. 하물며 기존의 전통적인 피드백이 먹힐 리가 없다.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피드백도 변해야 한다. 그래야 , 좋은 리더 지속 가능한 리더(?)가 될 수 있다. 적응하지 못하면 옷을 벗어야 한다. 결과 격이 다른 피드백을 해야만 한다. 비대면 업무시대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급속도로 확산되었고 수평적 문화가 대세인 세상이 되어 버렸다. 가치에 대한 개인적 기준이 달라졌고 공정한 평가가 아니면 곧바로 이의를 제기한다. 기존의 피드백을 답습하지 않고 변화시켜야 되는 필연적 이유가 여기에 있다.

PART2 : 굿 피드백은 F.A.C.T.에서 온다.

- F.A.C.T.를 책에선 새로 정의 하였다. 사실을 근거로 피드백을 하는 것이 기본인데 피드백의 기본을 F.A.C.T.라는 단어의 이니셜로 새롭게 규정해 버렸다.

 

F.(Fearless) : 두려움 없는 문화를 만들어라.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 문장이다. 부서의 조직원들이 자유로운 소통을 할 수 있도록 심리적으로 안전한 분위기를 만들라는 뜻이다. “어떤 의견을 내도 괜찮아!” 리더가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가벼운 대화(스몰토크)를 많이 나누도록 독려하라는 것이 책에서 안내하는 팁이다.

 

A.(Acceptable) : 수용 가능한 피드백을 하자. 긍정적 성과에 초점을 맞추고 단정적으로 판단하지 말고, 과제와 사람을 분리해서 생각하라는 것이 책에서 제시하는 해법이다. 물론, 교정적 피드백이 필요한 사람도 있다고 한다.

 

C.(Candid) : 솔직하게 피드백하자. 피드백 관련 직장인 설문조사에서 상사에게 피드백을 받았을 때의 느낌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비율의 61%솔직한 피드백에 대해 고마움을 느낀다고 답했다고 한다.

 

T.(Timely) : 타이밍을 고려하라.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피드백이 효과적이지만, 지연적 피드백이 효과적일 때도 있다. 책에서는 가볍게 ! 즉시 피드백을 하는 것이 좋다고 제시하며 심리적, 지적 상태에 따라 유연하게 전달을 하라고 조언한다.

 

PART3 : 어떤 순서로 피드백해야 효과적일까?

- 피드백 준비에서부터 , 시작, 진행, 정리, 지속까지의 5가지의 순서를 제시하고 있다. 피드백의 목적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 즉 피드백을 통해 피드백을 받는 당사자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이 진짜 목적이다. 책에서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모두 담는 피드백, 정보를 넘어 지혜를 전달하는 피드백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챕터에서는 구체적인 피드백 5단계의 구체적인 실행방법을 실제 사례와 같이 자세히 기술하고 있으니 실제적인 피드백에 직접 준비하여 적용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이 책은 두고두고 참고서처럼 머리맡에 놓아두고 활용해야만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

 

PART4 : 격을 높이는 피드백 센스

: 실제 피드백을 하면서 곁들여야 하는 센스들을 기술했다. 흔히, 센스 있는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피드백에서도 그런 소리를 듣고 싶다면 이 챕터를 빼놓지 말고 보시기 바란다. 피드백 센스를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5가지 센스들의 구체적인 방법들이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PART5 : 리얼, 피드백, 이럴 땐 이렇게

- 개인적으로 이 챕터가 가장 도움이 되었다. 상황에 맞게 실 사례와 더불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챕터다. 일례로 성과도 좋고 태도도 좋은 직원은 이렇게, 성과는 좋지만 태도는 나쁜 직원은 요렇게 ... 등등, 책 읽을 시간적 여유가 없는 분이라면 이 챕터만 봐도 많은 것을 건질 수 있을 것이다.

 

PART6 : 최고의 피드백 vs. 최악의 피드백

- 이 사례를 보며 나의 직장생활을 반추해 보았다. 그러면서 반성도 하고 다짐도 하고, 때론 옛 추억에 미소 짓게 되는 챕터다. 시간적 여유가 없으면 패스해도 무방할 듯하다.

 

부록으로 ;

피드백 관련 직장인 설문조사 및 결과분석

피드백의 이론적 배경 및 피드백의 구성요소가 있는데 보고서를 쓰거나 논문을 작성할 때 유용한 자료로 사용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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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중고상점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놀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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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수상한 중고상점을 읽고

 

따뜻한 책이다. 역자 후기를 보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역자가 픽한 문장이 내가 사진을 찍은(ebook이다 보니) 문장과 같으니 스스로 감각 있다 치켜세우며 어깨를 으쓱해도 될까? 아니면 자아도취 말기 환자가 되었다고 눈총을 받을까?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이 최대한 많은 사람이 행복해지는 방향으로 흘러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책속에서 인용] 작가가 우리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 문장으로 축약하여 숨겨놓은 보물찾기의 보물 같은 글이다. 이 책이 주는 주된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 「미치오 슈스케의 작품은 처음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히가시노 게이고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떠올렸다. 미치오 슈스케는 호러서스펜스대상 특별상을 받고 데뷔하여 주로 미스터리 추리소설을 쓴 것 같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필자가 제일 좋아하는 일본의 추리소설 작가인데 유독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그가 쓴 다른 소설과 같지 않은 따뜻하게 가슴을 울리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미치오 슈스케의 다른 작품은 읽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섣불리 단언할 수 없지만 두 책이 결을 같이 한다고 본다. 두 작가 모두 이전의 자기가 주로 집필한 책과는 좀 색다른 작품을 완성했다고 본다.

 

이 책은 세 명의 주인공이 나온다. 가사사기 중고상점의 점장인 주인 가사사기, 그의 친구 부점장 히구라시 마사오(둘다 스물여덟 살), 미나미 나미라는 소녀(중학교 1학년으로 나온다) 이렇게 셋이다. 문득, 무라카미 하루키의 기사단장 죽이기에 나오는 13세 소녀 마리에와 주인공 의 우정어린 관계가 떠오른다. 일본 소설은 우리나라와 좀 다른 면이 많다. 이 책에서도 일반적인 설정이 아닌 중학생 소녀와 지금 MZ세대라 불리는 두 청년의 우정을 그렸다는 것이 색다르다. 아니면, 또 다른 가족의 탄생인가?

 

이 책에는 사계절이 담겨 있다. 사계절의 챕터로 나누었다. 그리고 사찰 오호지의 땡중에게 물건을 강매당하는 히구라시가 매번 등장한다. 나는 히구라시라는 좋은 친구를 둔 가사사기가 부럽다. 엉터리 추리로 탐정 놀이를 하는 친구의 추리를 맞춰 주기 위해 뒤에서 연극처럼 작품을 꾸며 가사사기의 추리를 명탐정 코난처럼 만들어 주는 그런 친구를 둔 가사사기가 마냥 부럽다. 마치 마니토 게임의 베일에 가려진 마니토처럼 친구를 도와주고 명예도 얻게 하고 정작 본인은 뒤에서 사건을 몰래 해결해 버리는 그런 존재, 현실에서는 결코 있을 수 없는 그런 친구다. 작가가 히구라시에게 투영하고자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매우 궁금하다.

 

체크메이트다.’ 장기에서 외통수와 같은 말로 체스에서 사용하는 용어다. 가사사기가 주로 하는 말이다. 모든 진상을 자기가 알아내고 해결하고 있다고 믿는 순진무구한 가사사기의 말이다. 그의 추론은 비록 엉터리이고 정확하진 않지만, 친구 히구라시에 의해 완벽해진다. 때론, 내가 믿고 있는 것이 진실이라고 믿고 사는 것이 나을 때도 있다. 실제의 진상을 안다면 천재 가사사기도 당황하겠지? 히구라시는 가사사기가 천재 탐정이라는 사실을 믿는 미나미 나미를 낙담시키지 않기 위해 가사사기의 추론을 현실로 만들어 준다. 열일하는 히구라시라는 존재는 친구 가사사기 뿐만 아니라 미나미 나미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노력하는 얼굴없는 천사다.

 

사찰 오호지 땡중에게 강매 사기당하는 이야기로 시작되는 책은 사찰 오호지에서 귤을 수확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로 결말로 치닫는다. 여기서, 처음으로 가사사기의 추론이 틀린 것으로 판명될 뻔하지만 그래도 가사사기는 체면치레 한다. 소친의 속마음을 맞췄으니까 말이다. 이야기마다 가족이 나온다. 갈등은 있지만 종국에는 갈등이 해소되며 희망을 이어 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이런 방식으로 전개되는 소설은 처음이다. 가을 챕터에서는 세명의 주인공 중 홍일점인 미나미 나미의 스토리가 있다. 이들이 인연을 맺고 세대를 넘어 진정한 친구가 된 배경이 나온다. , 여름, 가을, 겨울 자식과 부모의 이야기가 나오고 갈등과 화해의 과정이 담담하게 그려진다. 봄은 모자지간, 여름은 부녀지간, 가을은 모녀지간, 겨울은 부자지간의 따뜻한 이야기다. 행복하다. 마지막으로 궁금한 점은 미나미 나미가 좋아하는 오빠는 가사사기일까 히구라시일까? 독자의 궁금증은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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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의 단어들
이적 지음 / 김영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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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적의 단어들을 읽고

 

단숨에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분량이 많지는 않다. 단어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과 견해를 풀어냈으나 산문은 아니고 오히려 시와 같다. 글자의 수가 적다고 내용의 깊이가 없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해 다시 한번 읽게 된다. 한 번 읽는 것으로는 다 소화해 내기 어렵다. 리뷰를 쓰기 위해 이 책 하나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적에 대해 검색을 해봤다. 그의 인생의 궤적을 빠르게 훑어보았다. 남들이 얘기하는 대표적인 엄친아다. 그렇지만 성공의 속도는 느렸다. 대기만성형 싱어송라이터다. 그는 자기 노래 대부분의 가사를 썼다. 이 책을 통해 그의 가사를 창작하는 능력을 엿볼 수 있다.

 

책의 형식도 전주와 후주를 두고 5개의 부로 나누었다.

1인생의 넓이

2상상의 높이

3언어의 차이

4노래의 깊이

5자신의 길이

내용을 읽었을 때는 특별한 감흥이 없었는데 부로 나누어 분류한 것을 보니 제목에 수긍이 간다. 이 책은 한 번 읽어서 이해할 수 있는 책이 아니다. 몇 번은 읽어야 겨우 고개가 끄덕여진다. 다행히, 한 번 읽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으니 여러 번 읽어보라고 일부러 배치한 저자의 노림수인가?

 

인생의 넓이

지폐 : 작가의 3만 원권 등장에 대한 염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시간 : 축구와 농구의 시간을 적용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데에 기인한 그의 기발한 생각에 내가 선호하는 방식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게 된다.

 

상상의 높이

리셋 : 나는 과연 버튼을 누를까 안 누를까 궁금해진다.

 

언어의 차이

두려움 : 무섭다와 두렵다의 차이를 생각한다. 시간의 지속됨이 차이인가?

변화 : 같은 말이지만 뉘앙스에 따라 천양지차가 되는 우리말.

 

노래의 깊이 이 챕터는 다시 한번 들여다봐야 하는 부분이다. 글을 읽는 것에서 끝나면 안 되고 연관된 이적의 노래들을 들어 봐야 한다. 그렇게 이적의 단어로 기술된 그의 원곡들을 몇 곡 찾아 들으며 그의 글을 보다 보니 그의 단어가 이해되고 가슴이 뭉클해진다. 감동의 도가니에 빠지고 말았다.

 

거위 - 거위의 꿈가사의 탄생 배경이 적혀있다. 꿈을 끌어안고 끝내 이루려는 아이(본인과 동일시)의 이야기를 썼고 날지 못하는 새를 찾다 닭의 꿈, 펭귄의 꿈, 타조의 꿈이 될 뻔한 거위의 꿈탄생신화

가제가 장마였는데 매니저가 참견해서 제목을 바꿔 살린 노래Rain

하늘 이카루스가 날았던 것처럼 그대에게 가고 싶어서(원거리 연애중) 만든 노래 하늘을 달리다

빨래 / 매듭 책을 읽어볼 것

거짓말 기아(棄兒[명사] 길러야 할 의무가 있는 사람이 남몰래 아이를 내다 버림. 또는 그렇게 버린 아이네이버 어학사전 인용)가 되어 버린 아이의 심정을 헤아리며 쓰게 된 노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다행이다, 돌팔매, 등등의 노래도 들었다. 이 시대의 음유시인 이적과 재회했다. 2016년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이 노벨상을 탄다고 했을 때 가짜뉴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실이었다. 우리도 멀지 않았다. 이적의 노래를 들으면서 그렇게 희망해 본다. 내가 최근에 완전히 빠져서 듣던 노래가 이적의 돌팔매였다. 서로 대적하는 이들이 하나가 되는 꿈.

 

자신의 길이

씨앗 나는 설계도가 있나?

솜사탕 씻어 먹는 습성의 너구리에겐 무용지물

고수 – 「끊임없이 바뀔 때 젊다.라는 문장이 여운이 남는다. 난 고수가 싫다.

성공 싫은 사람과는 일하지 않아도 먹고사는 데 지장이 없는 상태 : 이적이 정의하는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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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봄꽃 에디션)
황보름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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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담백하고 깔끔한 보통 사람들의 평범(?)하지 않게 살아가는 이야기

 

담백하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든 느낌이다. 자극적이지도 않고 가슴 절절한 러브스토리도 들어 있지 않다. 그냥 한 개인이 번아웃 증후군에 빠져 잘 나가는 직장을 그만두고 이혼을 한 후 독립서점을 운영하는 평범한 이야기다. 자극적이고 반전을 만들어내는 통쾌한 이야기에 너무 물들어 버렸는지 모르겠다. 처음 시작이 밋밋하다 보니 몰입되지는 않았다. 다만 책에 관한 이야기라 책을 좋아하는 독서 애호가로 꿋꿋이 읽어 내려갔다. 이 책의 장점은 분량의 20% 정도 읽기에 도달하면 그 이후로는 나도 모르게 속도가 빨라진다는 점이다. 정말 자극적인 소재나 복선 없이 평범한 보통 사람들을 등장시키고 각자의 과거를 조명하고 그러면서 독립서점이 지역의 핫 플레이스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정말 담백하게 그려냈다.

 

다양한 등장인물 : 각각의 사연을 안고 휴남동 서점으로 하나둘 모여든 등장인물들의 삶은 현재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다양한 군상들의 삶과 고민거리들을 조금씩 투영했다. 하지만 계영배의 교훈처럼 지나치지 않고 중용의 덕을 잘 지킨 것 같다. 모든 등장인물의 삶들도 그렇게 묘사되어 있다. 지나침이 없이 적당히 수용이 가능한 내용으로 말이다. 그들의 삶도 객관적이고 담백하게 하나하나 수묵화처럼 그려내며 이야기를 전개 시킨다.

 

 

책에 대한 이야기라서 더 공감이 간다. : 수년 전에 1년에 100권 읽기를 정하고 실천으로 옮긴 적이 있다. 3년 정도 계속했었는데, 처음에는 책 읽는 것이 좋았고 나 자신도 뿌듯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갈수록 내가 책을 읽는 건지 글자를 보는 건지 헷갈리는 순간이 많아졌다. 그 후로 시력이 나빠지면서 책을 접하는 기회가 더욱 줄어들었다. 이 책이 책에 관한 이야기, 서점에 관한 내용이라 더 다정다감하게 다가왔다. 서점 경영에 대한 에피소드들을 수필로 옮긴 책을 읽은 적도 있는데 소설이 다큐인 듯, 다큐가 소설인 듯 진짜 있었던 이야기같이 흔히 우리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도 있는 사실적 이야기 같은 점이 이 책의 끌리는 요소다.

 

이 세대를 살아가는 모든 청년들의 고민 :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는데 단추는 잘 끼웠으나 단춧구멍이 없다는 민준의 고백. 우수한 성적으로 학교를 졸업했으나 취업시장이 너무나 위축되어 백수가 되어 버린 그의 처지를 대변하는 단어다. 바리스타의 길을 걸으며 서서히 자기의 길을 찾아가며 성장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이 시대 청년들의 미래를 해결해야만 한다는 당위성을 실감한다.

 

독서 모임에서 제기되었던 일자리 창출이 아니라 국민들이 먹고 살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해결책이라는 문장이 인상적이다.

 

책 속 인용 잔잔하면서 깊이 있는 강 같은 글: 현승우 작가가 영주의 글을 한 문장으로 평한 글이다. 책을 읽고 난 내내 공감이 간 문장이다. 이 책의 전체적인 느낌을 작가 스스로 정리한 문장으로 다가와진다. 큰 풍랑과 파도 같은 주인공의 우여곡절, 사면초가, 와신상담 등의 스토리는 없지만 왠지 모를 묵직한 여운을 남겨주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황보름 작가 본인을 현승우 작가로 투영하여 소설 속에 등장시킨 것도 이색적이다. 순전히 필자의 판단이지만, 책 속 현승우 작가의 이력이 황보름 작가와 도플갱어 수준이다. 이렇듯 개인의 경험치가 책 속에 녹여지는 것은 당연한 일인 것 같다.

 

김초엽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황보름 작가의 공통점은 : 공대 출신이라는 사실이다. 작가는 인문계 출신만 할 줄 알았는데 충격이다. 자극이 된다. 공대 출신도 이런 훌륭한 작품을 쓸 수 있다.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 항상 대두되는 논란거리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지, 잘하는 일을 하면서 지내야 하는지 정답은 없다. 책 중 고3으로 나오는 민철의 고민 중의 일부이지만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고민도 매한가지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잘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러한 환경이 되는 사람은 많은 경우의 수가 아니다. 반면 잘하는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 아닐 수도 있고 그런 환경도 만들어져야 하는데 현실에선 쉽지 않은 일이다.

 

예의를 지키려는 노력 : 계약직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다 이용만 당하고 화병이 난 정서. 그녀가 휴남동 서점에서 처음 정착하게 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예의를 지키기 위해 3시간에 한 번씩 음료를 주문하면서 선을 넘지 않으려는 노력이 가상하다. 요즘의 카공족이 본받을 만한 내용이다.

 

받아들여지는 느낌 : 한가지씩의 상처를 안고 휴남동 서점에 모인 이들. 정서가 느낀 받아들여지는 느낌. 치유가 시작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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