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 디지털 지구, 뜨는 것들의 세상 메타버스 1
김상균 지음 / 플랜비디자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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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몇달 전부터 요즘 4차산업혁명과 관련해서 가장 핫한 키워드인 메타버스를 제대로 공부해보자는 생각은 있었지만 계속 미루다 제목부터가 메타버스라는 책이 있어 반갑게 집어든 책이다.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펼친 이 책은 막상 읽다보면  새로운 것에 대한 흥미로움과 놀라움으로 읽는 그 자체가 즐거웠다. 우선 메타버스란 개념에 대해 간략히 정리하자면 ‘초월’ 을 뜻하는 영어 단어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 경제, 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의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특히 메타버스는 5G 상용화와 2020년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팬데믹 상황에서 확산되기 시작했다.


가상현실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개념으로 아바타를 활용해 단지 게임이나 가상현실을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현실과 같은 사회, 문화적 활동을 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작년에 처음 듣게 된 단어지만 이미 1992년 미국 SF작가 닐 스티븐슨이 소설에서 처음 언급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특히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최신 과학기술을 번역을 거치지 않는 국내 저자의 책으로 나와 친숙하게 읽혔고 저자 김상균 교수 역시 산업공학, 게임 등 다양한 연구 중에 메타버스라는 거대한 물결을 감지하고 국내 독자들에게 빠르게 소개하고자 이 책을 집필하였다고 한다. 


책의 내용은 주로 메타버스의 기본 개념과 각 분야별로 글로벌 기업들이 이미 진행하고 있는 서비스들의 현황과 그 의미를 해설해주고 있고 여기서 그치지 않고 가상세계에서의 이런 변화가 현실세계의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같이 생각해본다. 


책의 구성은  인류는 디지털 지구로 이주한다는 서론 이후에 본격적으로 현실에 판타지와 편의를 입히고 있는 증강 현실과 라이프로깅, 거울세계, 가상 세계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소개한다. 현빈, 박신혜가 출연했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부터 나이앤틱의 지구 땅따먹기, 세계인의 운동 기록을 삼킨 나이키 메타버스, 하버드보다 입학하기 어려운 대학 미네르바스쿨, 한국인의 94.9%가 이미 이주했다는 카카오 유니버스 등의 최신 동향을 읽어볼 수 있다. 


후반부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메타버스 프로젝트들이 소개되는데 삼성전자의 사이버펑크2077, SK바이오팜의 디지털 실험실, 로블록스에 빙그레우스 궁전을 건설한 빙그레,  GTA 온라인에 주점을 차리는 국순당, 메타버스에 디지털 화장품을 팔자는 아모레퍼시픽 등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그리고 마지막 챕터에서는 메타버스와 현실의 관계, 도피인가? 도전인가? 아마존이 진짜 무서운 이유, 메타버스의 거대한 손, 메타버스 속 헝거게임, 폭발하는 공격성 등에 대한 사회담론을 다루며 책을 마무리한다. 누군가는 메타버스를 새로운 사업 플랫폼으로, 누군가는 새로운 놀이터로, 누군가는 현실에서 멀리 벗어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다. 통제 불가한 고민, 불행이 당신을 짓누른다면 메타버스에서 잠시 기분을 전환하며 잊어도 좋으나 메타버스가 현실을 완전히 잊기 위한 수단이 되어서는 안된다. 메타버스 속 삶이 아무리 빛날지라도, 현실이 있기에 메타버스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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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의 마인드 : 결정적 순간에 차이를 만드는 힘 - 자신과의 싸움에서 무조건 이기는 멘탈 트레이닝
짐 아프레모 지음, 홍유숙 옮김 / 갤리온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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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의 마인드 


위대한 테니스 선수 노바크 조코비치는 이렇게 말했다. “우수 한 선수 100명은 체력에서 큰 차이가 없다. 중압감을 견디고, 결정 적인 순간에 놀라운 결과를 만드는 힘은 정신력에서 나온다.” 즉, 정신력이 가장 중요하다. 체력 하나만으로는 경기장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둘 수 없다. 선천적으로 재능을 타고난 선수라 할지라도 결정적 순간에 잠재력을 모두 끌어올리려면 정신력이 필수 다. 높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비결은 운동에 대한 감각이나 기술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마음이다.


나 역시도 어떤 상황에서는 체력보다도 멘탈, 정신승리(?)가 중요함을 뼈저리게 느꼈고 평소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의 멘탈 관리와 관련된 인터뷰 내용들이나 일화들을 접하며 체계적인 멘탈관리법에 관심이 있었는데 마침 스포츠 심리학 분야의 전문가가 직접 쓴 책이 나와 반갑게 집어들었다. 


국가대표 운동선수들의 멘탈을 책임진 스포츠 심리학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과의 싸움에서 무조건 이기는 멘탈 트레이닝이라는 주제로 결정적 순간에 차이를 만드는 힘과 스포츠 선수가 아니라도 일상에서 적용할 수 있는 최강의 정신력 강화 훈련을 소개한다. 


특히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극복하게 하는 지구력, 최악의 여건에서도 발휘하는 집중력과 몰입, 중요한 순간을 망치는 불안감을 물리치는 마인드 세팅에 대해 자신의 노하우를 아주 체계적이고 명쾌하게 정리했다. 


책의 구성은 서론에서 챔피언의 몰입에 대해 설명하며 승률을 높이는 멘탈 트레이닝과 마음의 근육을 키워주는 22가지 이야기를 소개하고 본격적인 챔피언의 멘탈에 대한 대목에서는 정신의 근육을 단련하길 제안하며 이기는 사람의 멘탈은 무엇이 다른지와 당신을 정상으로 이끄는 심리 기술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그리고 마지막 챕터에서는 챔피언의 루틴이란 제목하에 압도적으로 승리하는 사람들의 습관과 더 강해지기 위해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조언한다. 


나의 평소 잘못된 심리를 정확히 꼬집으며 생각의 전환을 이끄는 대목들이 많았고 가슴에 새기고 싶은 조언들이 가득했는데 일례로 경기를 시작하기 전, 혹시라도 우수 한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봐 미리 쉬운 길을 택하려고 꼼수를 부리 거나 변명을 늘어놓는 사람이 바로 평소 내 모습이었다. 저자는 이런 말들은 씨가 되어 형편없는 점수로 이어진다고 지적하며. 굳이 심리적인 위안을 얻겠다고 변명할 필요는 없으며 상황이나 몸 상태가 최상이 아니더라도 여전히 이길 수 있고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하길 제안한다 “난 여전히 잘 할 수 있어. 지금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하자.” 즉, 자신의 경기를 오롯이 책임져라. 그 결과가 승리건 패배 건 태도는 달라지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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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의 축제 - 다양성이 이끌어온 우리의 무지갯빛 진화에 관하여
조안 러프가든 지음, 노태복 옮김 / 갈라파고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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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변이란 말이 코로나로 이슈가 되고 있는데 정확한 의미와 진화론에 대한 색다른 접근법이 호기심을 자극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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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 히스토리 - 재난에 대처하는 국가의 대응 방식
세르히 플로히 지음, 허승철 옮김 / 책과함께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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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 히스토리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전에 최악의 원전사고로 유명한 체르노빌원전 폭발 사고에 대한 역사덕후들이 좋아할만한 논픽션이자 일종의 르포르타주 또는 추적기이다. 이 책의 저자는 역사학자이자 체르노빌 원전 사고 생존자라는 점 또한 이 책에 더 몰입하게 만든다. 실제 사고 후 우크라이나 주민들이 겪은 고난과 혼란을 직접 목격한 증인의 입장에서 이 책을 쓰고 있다. 


“담배를 피우러 발코니로 나가 보니 거리에 많은 아이들이 나와서 놀고 있었다. 모래로 집을 짓거나 진흙더미를 가지고 노는 아이들이 있었고, 나이든 사람들은 자전거를 타고 있었다. 젊은 엄마들은 유모차를 끌고 다녔다. 모든 것이 정상으로 보였다”라고 그는 회상했다. 페트로프의 이웃은 그날 좀 여유를 부리기로 하고 아파트 옥상에서 선탠을 했다. “그는 잠시 술을 마시러 내려와서 오늘 선탠이 아주 잘된다고 말했다. 그는 전에는 이런 적이 없었다며, 피부에서 곧장 타는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페트로프는 “그는 마치 술이라도 한잔 걸친 것처럼 아주 신이 났다”라고 기억했다. 그는 페트로프에게 “해변에 갈 필요가 있나요?”라고 하며 같이 옥상에서 선탠을 하자고 부추겼다. 그날 저녁 앰뷸런스가 와서 그 이웃을 싣고 갔다.


연대기 형식의 역사에 대한 책들을 많이 읽고 지겨워 질 때 읽으면 딱 좋을 디테일하면서도 남다른 해석이 가미된 역사덕후들을 위한 책이다. 단순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의 경위와 피해에 대한 내용뿐만 아니라 그 당시 소련의 정치사회적 배경을 새롭게 알게 되었고 재난에 대처하는 국가의 대응 방식에 대해 현재에까지 시사하는 바가 큰 이야기였다. 이를 통해 한가지 지엽적인 사건의 배경과 이후에 끼친 영향들에 대한 역사를 풍부하게 읽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저자는 사고의 근본 원인을 소련의 허술한 관리 체계와 과학기술에 대한 맹신과 오만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현재 국내에서도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는 탈원전 논란에서 우리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일종의 힌트를 제시한다. 


개인적으로는 러시아 역사책들을 많이 봤지만 현대사에 있어서 체르노빌 사고는 자세히 알지 못했던 구멍이었음을 깨닫게 되었고 페레스트로이카 개혁 과정의 허상과 위선, 소련 해체 역사의 큰 맥락에서 체르노빌 사고와 우크라이나의 독립 열망, 소련 붕괴의 상관관계를 명쾌하게 정리하는 시간이었다. 


그렇다고 아주 진지한 역사서술에 집중하여 너무 건조한 느낌의 책은 아니었던게 원전 소장 브류하노프, 소방대원들, 사고대책위원회의 레가소프 등의 인물에 대한 드라마적 요소도 가미되어 문득문득 문학적 감수성까지 느낄 수 있었다. 살짝 여러 재난 블로버스터의 인간적 고뇌와 재난과 벌인 사투와 희생이라는 신파적 요소까지 연상되었다. 


원자로 폭발 순간에 대한 묘사도 숨막힐 정도였는데 일부를 발췌해보자면 


원자로의 노심과 핵반응 영역 아래쪽에는 제어봉이 도달하지 않아 이 영역의 핵분열은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가속화되었다. 200메가와트 수준의 출력은 몇 초 만에 500메가와트로 뛰어올랐고, 그다음에는 정상 수치의 10배인 3만 메가와트로 치솟았다. 흡수되지 않은 중성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몇 분 전만 해도 원자로의 핵분열 속도 증가를 방해했던 제논-135를 연소시켜 버렸다. 이제 핵분열을 늦출 수 있는 수단은 아무것도 없었다. 통제실에 있던 사람들은 갑자기 우르릉 하고 울리는 소리를 들었다. “그 소리는 아주 생소한 소리였다. 마치 사람이 신음을 내는 듯 아주 낮은 톤의 울림이었다”라고 라짐 다블렛바예프는 기억했다. … 이때 시각이 새벽1시 23분 44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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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7 - 동백과 한란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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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이제는 더이상 구차한 설명이 필요없는 김진명 작가의 신간이다. 2011년부터 시작된 대하역사소설 고구려의 일곱번째 편이다. 정말 목이 빠지게 기다리다 신간이 나오면 하루이틀만에 후딱 읽어버리게 되는 소설이라 주변 지인들에게는 차라리 완간 되고 나서 한꺼번에 정주행 하는게 나을 것 같다는 얘기까지 했다. 


개인적으로는 김진명 작가가 다른 소설 집필은 하지말고 고구려 완간에만 집중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여느 김진명 소설과는 스케일부터가 월등하고 많은 대목에서는 대서사시의 문학적 감수성도 뛰어나서 가장 즐겁게 읽는 작품이다. 


고구려 역사가 소재지만 한민족 전체의 역사에서 큰 의미가 있고 현재 중국의 동북공정에도 시사하는 바가 큰 작품으로 독자 입장에서 봐도 김진명 작가가 얼마나 심혈을 기울여서 쓰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미천왕 을불부터 고국원왕 사유, 소수림왕 구부, 고국양왕 이련까지 차근차근 디테일한 스토리를 풀어내고 있는 이 소설은 그 다음 광개토대왕의 이야기를 위한 빌드업이 아니라 광개토대왕에만 초점이 맞춰줬던 고구려 역사에 대한 관심을 더 크게 확장시켜 진정한 고구려 역사의 풀스토리를 접할 수 있다. 


이번 7편에서는 형제 사이이 17대 소수림왕 구부와 18대 고국양왕 이련이 같이 등장하여 스토리를 이끌고 소수림왕은 무예가 출중한 동생 이련에게 ‘나와 아버지와는 다른 길을 걸으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다. 한편 궁궐을 떠난 구부는 공자의 왜곡된 기록을 깨려 은나라의 무덤을 파헤치며 ‘기록’과 ‘유학’을 앞세워 천하를 장악하려는 황하문명에 맞선다. 피 튀기는 전장과 역사전쟁의 양극단을 오가며 고구려 최전성기 광개토왕의 출현을 준비한 두 형제의 파란만장한 일대기가 펼쳐진다.


개인적으로는 백제와의 전쟁에서 이기지 못하고 돌아온 군사들을 대하는 이련의 지혜가 오늘날 대한민국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던 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되는지를 보여주고 있어 인상적이기도 했다. 


도성으로 돌아온 이련은 왕실의 사재를 탕탕 털어 이 패전한 군사 모두에게 마치 승전국인 양 두두한 상을 내렸다. 또한 국고를 열어 전사자를 위해 성대한 국장을 치르고 그 유가족을 충분히 챙기는 일을 무엇보다 우선하도록 명을 내렸다. 지나친 소비라며 불만을 토로하는 대신들이 있었으나 이련은 한마디로 일축했다. 


“전통을 만드는 것이다. 전쟁에 나가 죽는 것에 두려움이 없는 고구려의 전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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