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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교실 - 10대를 위한 경제 이야기
다카이 히로아키 지음, 전경아 옮김, 이두현 감수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8월
평점 :
품절
10대를 자녀를 위한 경제 교육서적으로 부모들이 찾는다는 책으로 일본에서 입소문만으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는 책이다. <돈의 교실>
요즘 잠시 시들해진듯 하지만 몇년전 자녀경제교육 열풍이 불었던 적도 있었는데 이 책을 계기로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자녀경제교육이라면 유대인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유대인들은 자녀가 세 살이 될 때부터 경제교육을 시키고 손자, 손녀들에게 명절 선물로 펀드를 한다는 얘기까지 들었다.

요즘 뉴스를 보면 청소년 온라인 도박, SNS 불법 대출 등 믿기지 않는 얘기를 접할 수 있다. 이런게 다 어린이, 청소년들에 대한 경제교육 부족이 원인인 듯 하다.
이 책은 어렸을 때부터 돈에 대한 가치관을 제대로 정립해주고 세상을 헤매지 않고 잘 살게 도와주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신문기자로 20년 이상 일하면서 주식과 채권 등의 분야를 주로 취재했고 세 딸에게 돈과 경제에 관해 쉽게 알려주겠다는 생각으로 7년에 걸쳐 글을 연재하며 전자책으로 먼저 선보인 아마존 킨들판이 입소문만으로 베스트셀러 등극하고 종이책으로도 출간되었다고 한다.

책의 구성은 중학생인 준과 미나, 주산동아리의 고문 미스터골드맨이 등장해서 쉽고 친절한 이야기로 풀어가며 19번의 강의와 방과후 이야기들로 돈과 경제에 대한 중학생 눈높이의 교육이 이뤄지는 흐름이다. 특별활동을 정하는 날, 원치 않게 주산반에 들어오게 된 준. 그를 맞은 건 수상한 외국인 선생님 미스터 골드맨과 또 한 명의 학생 미나, 이렇게 둘뿐이다. 예쁘고, 똑똑하고, 부유한 미나 옆에서 왠지 모르게 움츠러드는 준. 하지만 완벽해 보이는 미나는 정작 자기 아버지가 돈을 버는 방법들이 죄다 못마땅하기만 하다. 심지어 세상에서 없어져도 좋은, 쓸모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그런 둘에게, 대뜸 너희 스스로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해보라고 묻는 미스터 골드맨. 과연 사람의 가치를 돈으로 따져도 되는 건가? 이들의 특별한 수업은 시작된다.

이 책은 청소년들에게 돈 버는 법, 재테크를 가르치지 않는다. 경제학 강의를 하지 않는다. 장애인이 일하는 공장이나, 미래 가치를 중시하는 투자회사 등을 견학하고 세계금융위기, 부의 불평등 문제, 시장, 금리, 주식, 신용, 최저임금 등 경제 기본 개념과 용어를 알기 쉽게 설명하는 것은 물론, 필요악이란 무엇인지, 복지는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는지, 보통이란 무엇이며 그에 미치지 못하면 가치가 없는 것인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복잡한 구조 자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요점은 빌려준 돈을 책임지고 받아내는 것이 은행의 본업이건만, 방자하게도 함부로 돈을 빌려주고는 떼일지도 모를 그 돈의 리스크를 타인에게 전가한 것입니다. 물론 산 쪽에서도 책임은 있습니다. 눈앞의 이익에 눈이 어두워져 잘 알지도 못하는 상품에 손을 댔으니까요.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무모한 주택융자를 증권화해서 마구 뿌린 은행의 책임은 무겁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번다’와 ‘받는다’를 합친 집단이 보통 사람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공원을 더 깨끗하게 치우는 사람과 자신의 주변을 청소할 수 있는 사람, 청소는 서툴지만 공원을 써도 된다고 모두에게 인정받은 사람, 이들은 모두 보통 사람입니다. ‘번다’와 ‘받는다’는 단순히 돈을 잘 버는지를 기준으로 삼은 것이라서, ‘번다’에 속한다고 해서 더 대단한 게 아니라 저마다가 자신의 역할을 담당한다, 자기 자리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배웠습니다.”
음. 인간은 보통으로 충분하며, 보통이 최고라는 말이다.

“돈에 왜 가치가 있을까? 그건 모두가 그걸 돈으로 취급하기 때문입니다. 그냥 똑같은 말을 반복한다고 생각하겠죠? 하지만 본질은 그렇게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좀 어려운 말을 쓰자면 돈이란 ‘공동환상’이라고 할 수 있어요. 모두가 돈에 가치가 있다고 환상을 갖고 있죠. 그래서 돈이 돈일 수 있는 겁니다. 환상이지만 그것이 바로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