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펼쳐보는 문화유산 그림책 - 선사 시대부터 대한제국까지 역사가 쉬워지는 한눈에 펼쳐보는 그림책
이광표 지음, 이혁 그림 / 진선아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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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펼쳐지는 문화유산 그림책


아주 시원시원한 판형에 우리나라 문화유산들이 큼직큼직하게 풍부한 사진자료와 함께 역사순으로 체계적으로 정리된 멋진 기획의 그림책이었다. 이런 책이라면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선사 시대부터 근대까지 우리의 대표적인 유물과 유적을 연표 형식에 따라 시대순으로 정리하였고 그런 문화유산이 만들어지기까지 그 배경과 시대적 상황을 함께 서술해 역사의 흐름 속에서 문화유산을 이해할 수 있는 구성이다. 


먼저 뗀석기가 언제 어떤 모양으로 만들어졌는지 눈으로 확인 할 수 있었고 삼국 시대의 불상, 아름다운 고려청자와 조선 시대의 궁궐까지 얇은 그림책 안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었다. 또한 단순히 그림만 있는 책이 아닌 시대적 배경과 정치, 사회의 이야기도 읽어볼 수 있었다. 


그 외에도 퀴즈로 배운 내용을 즐겁게 확인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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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한 상실 - 해결되지 않는 슬픔이 우리를 덮칠 때
폴린 보스 지음, 임재희 옮김 / 작가정신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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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회학, 가족심리치료라는 저자의 연구분야에 솔깃했고 이미 심리전문가들의 바이블이자 많은 심리전문가들에게 쓰이고 있다는데 개인적으로는 처음 들어보는 ‘모호한 상실’이라는 용어가 궁금해서 집어든 책이다. 


모호한 상실이란 완전한 상실이라고 부를 수 없는, 그렇지만 여전히 상실감에 젖어 있는 심리 상태를 말한다. 용어의 정의를 읽자마자 세월호참사부터 최근의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와 이태원 참사가 연상되기도 했다. 저자는 이런 자연재해나 참사로 인한 실종과 같이 육체적으로 부재하지만 심리적으로는 여전히 존재하는 경우뿐만 아니라 치매나 알코올 의존증과 같이 육체적으로는 존재하지만 심리적으로 부재하는 경우도 함께 다루고 있다. 


책을 읽다보면 나 역시도 이런 모호한 상실감에 젖어 있었던 적이 있었던 것 같다. 개인적인 관계 속에서 경험하는 모든 상실 가운데, 모호한 상실은 정확하게 규정하기 힘들고 불분명한 상태로 남기 때문에 오히려 가장 치명적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사랑하는 이의 죽은 몸을 눈으로 직접 봐야 상실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인다. 대부분의 실종자 가족들은 죽음에 대한 그러한 검증을 통과한 적이 없으므로 부재나 존재에 대한 그들의 인식 변화 과정에서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한다.


책의 구성은 응고된 슬픔, 예상치 못한 이별, 이별할 수 없는 이별, 끝나지 않는 상실, 상실을 받아들이는 터닝 포인트, 내 안의 슬픔과 조용히 대면하기 등의 주제로 저자 개인의 경험과 환자와의 상담, 문학작품 등과 함께 버무려 고통을 완화하고 슬픔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그 중에서도 슈얼 가족의 사례가 인상적이었는데 그들은 삶의 일부분을 즐거운 일로 계속 채우며 관습적인 것을 무시했고 비극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아마도 그들의 예술적 감성이 가족의 변화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그들은 어머니가 ‘떠난’ 것으로 여기지 않았다. 그녀의 상태에 따라 그들의 관점을 매일 바꾸는 법을 배웠다. 그들은 심지어 그녀의 새로운 존재 방식까지 즐길 수 있었다.


예상치 못한 이별을 마주하는 것만큼 우리를 무너뜨리고 힘들게 하는 일은 없다. 이러한 상실감을 겪게 되면, 보통 사람들은 일차적으로 원인을 찾고, 확실한 답을 얻고 싶어 한다. 어쩌면 이 일이 자신 때문에 일어난 일이 아닐까 하는 자기 비난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저자는 모든 일이 불확실하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주장한다. 누구나 언젠가는 죽음을 맞닥뜨린다. 시시포스가 밀어 올리는 바위가 늘 아래로 떨어지는 것처럼, 우리가 밀어 올리는 모든 바위는 결국 아래로 굴러떨어진다. 알베르 카뮈가 시지프 신화에서 인간의 모든 일이 부조리하다고 했듯이. 저자는 사람들이 비록 불분명한 상태에 놓여 있다 하더라도 이러한 사실을 이해하고, 극복하고, 상실 이후의 삶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스스로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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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퓨마의 나날들 - 서로 다른 두 종의 생명체가 나눈 사랑과 교감, 치유의 기록
로라 콜먼 지음, 박초월 옮김 / 푸른숲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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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퓨마의 나날들 


침팬지와 함께했던 제인구달이 연상되는 이 책의 저자 로라 콜먼은 퓨마와 나눈 사랑과 교감,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독자들과 공유한다. 


작가이자 환경운동가, 미술사 박사이기도 한 저자는 볼리비아 야생동물 보호구역 생추어리에서 퓨마 ‘와이라’를 만나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고양이를 좋아하다보니 조금 덩치 큰 고양이처럼 보이는 퓨마와의 스토리에 크게 공감하며 즐겁게 읽었다. 


사랑과 교감이 꼭 사람간에 또는 같은 종끼리만 가능하다는 기존의 편견을 깨며 서로 다른 종의 두 생명체가 만날 때 어떤 기적이 일어나는지 보여주는 이 책은 어쩌면 아름다운 지구가 지속가능하기 위한 일종의 대안을 제시하는 듯 하다. 


그렇다고 저자가 일방적으로 야생동물을 위한 자원봉사 스토리는 아니었다. 저자는 현실에 좌절해 여행이라는 도피를 택한 인간이었고 와이라는 퓨마답게 사는 법을 배우지 못해 야생을 두려워하는 야생동물이다. 이런 둘이 서로에게 다가가며 상처를 치유하는 양방향 소통에 대한 이야기였다. 


개인적으로는 몇 번이고 케이지를 치워주고, 같은 공간에 함께 앉고, 숲속을 걷는 산책을 수십 번 거듭한 끝에 와이라가 마음을 열게 되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던 대목이다. 그 과정에서 와이라가 위협적이기만 한 퓨마가 아니라 자신처럼 상처와 외로움을 안은, 겁 많은 한 생명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와이라가 두려움에 공격성을 보여도, “허세 부리기, 하악거리기, 으르렁대기. 전부 그의 대처 방식이다. 미소 짓기와 괜찮은 척하기가 나의 대처 방식인 것처럼”


떠난다고 해서 실패는 아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자랑스러워할 만한 일을 하기로 선택한다면 말이다. 다행히도 나는 선택할 수 있다. 특권이 남긴 선물이다. 와이라는 선택조차도 할 수 없다. 그러니 나는 결코 부서지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것에 의문을 품기로 선택했다. 결혼 그리고 성공의 의미. 성차별주의, 인종차별주의, 자본주의, 종차별주의를 비롯한 ‘주의’들. 이러한 파멸을 떠받치는 것들. 나 자신과 나의 욕망을 두려워하는 사람으로 만든 모든 것들. 수많은 사람을, 수많은 집을, 수많은 동물을 다치게 한 모든 것들. 그것들에 의문을 품고 맞서 싸우기로 선택했다. 그러지 않는다면, 어떻게 와이라의 얼굴을 볼 수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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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을 회복하는 연습 - 후회와 미련은 접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두뇌 재훈련 프로젝트
데이먼 자하리아데스 지음, 안솔비 옮김 / 서삼독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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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보자마자 지금 나한테 꼭 필요한 책이란 생각이 들었고 목차만 읽고도 인생에 큰 가르침을 받고 힐링되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찬찬히 이 책을 한땀한땀 읽었다. 


 책 소개 중에 후회와 미련은 접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두뇌 재훈련 프로젝트라는 설명은 전혀 과장이 아니었고 놓아 버림(letting go)이란 개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어쩌면 비틀즈의 LET IT BE도 이런 의미였을까?


나 역시도 과거의 설레발과 삽질로 인한 후회와 여러 부정적인 감정이 문득문득 튀어나와 괴롭히곤 하는데 그게 나만 그런게 아니었음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저자는 이런 문제에 대한 설득력 높은 해결책을 제시한다. 


‘놓아 버림’ 혹은 ‘내려놓기’는 때로 불편한 감정을 회피한다는 오해를 받는다.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을 수용하지 않고 그냥 포기해 버리는 경우와 혼동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놓아 버림이 아니다. 오히려 끝없는 무감정의 상태로 이어지게 하는 위험하고 건강하지 못한 태도다. 불편한 감정을 외면하다가 감정이 없는 상태를 넘어 냉담한 태도를 수용하게 되기 때문이다. 겉보기에는 강해 보이고 문제없어 보일지 모르지만, 사실상 조각조각 난 멘탈을 간신히 그러모아 버티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개인적으로는 우리는 예측할 수 있는 삶을 원하지만 실제로 인생은 무작위적일 때가 많다는 대목이 인상적이었다. 우리의 선택이나 행동과 상관없이 안 좋은 일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갑자기 아플 수 있고,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갈 수 있으며, 멀쩡해 보이던 직장이 부도가 날 수 있다.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의 짐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면, 그래서 다시 멘탈을 회복시키고 싶다면 우리는 본래 통제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자기 선택이나 생각은 통제할 수 있다. 


책의 구성은 먼저 무너진 멘탈을 회복시킨다는 것의 의미를 정의하고 고통스러운 과거를 놓지 못하게 만드는 나쁜 생각들부터 알려준다. 저자가 나열하는 나쁜 생각들은 변화가 너무나 두렵다부터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 이미 너무 많은 것을 투자해서 포기할 수가 없다, 모든 문제는 ‘나 때문에’ 일어났다, 내가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다 등이다. 


그리고 이 책의 핵심인 발목 잡는 과거를 끊어 내고 거침없이 나아가기 위한 스물한 가지 전략들을 읽어볼 수 있다. 오늘부터 과거를 놓아 버리겠다고 선언한다, 부정적인 감정의 배출구를 찾아 기분을 바꿔 준다, 지금 너무나 고통스럽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죄책감과 수치심이 아무 도움이 되지 않음을 인정한다 등 뻔한 조언 같으면서도 막상 읽다보면 평소의 나를 되돌아보며 앞으로의 희망찬 삶이 상상된다. 


그 외에도 행복해져야 한다는 강박을 내려놓는다, 한 줄이라도 감사 일기를 쓴다, 인간관계에 점수를 매기지 않는다, 상대방은 물론 나 자신을 용서하는 법을 배운다 등의 피가되고 살이 되는 인생조언들이 가득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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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계점을 넘어라 - 리더십 너머 새로운 깨달음, 개정판
김학재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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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계점을 넘어라


단순히 리더십에 관한 자기계발서나 경영서인줄 알았는데 막상 읽어보니 기존의 리더십에 마인드풀니스라는 새로운 영역을 결합한 아주 신선한 주제로 생각의 전환을 불러일으키는 내용이었다. 


이 책의 저자 역시 기존에는 리더십 및 변화를 주제로 한 강사였는데 어느 순간 한계를 느끼고 새롭게 찾은 깨달음이 바로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 였다. 이 책은 그런 깨달음을 바탕으로 리더십의 한계를 깨는 확장된 메시지 전파한다. 


책의 구성은 우리 생활에 밀착된 소재와 사례들을 소개하며 임계점을 넘기 위한 목표 의식을 심어 주는 전반부와 임계점을 넘어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한 철저한 준비와 실행을 다루는 임계점을 넘기 위한 기초체력 갖추기로 이어진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리더십이 자기 능력 계발, 비즈니스 능력 및 조직력 향상 등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면 마인드풀니스 기반의 리더십은 삶의 진정한 행복과 안녕을 위해 필요한 기초 역량이다. 누군가를 이끌기 위한 수동적 리더십이 아닌 나 자신의 잠재력을 깨우는 능동적 리더십인 것이다. 


임계점이란 어떤 물질의 구조와 성질이 바뀔 때의 온도나 압력을 말한다. 우리가 무언가를 습득해 나갈 때도 마찬가지다. 일정한 횟수를 반복해야만 자연스러운 생각과 몸의 움직임이 따라온다. 이때 필요한 절대적 인풋의 양을 임계점이라 부른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하는 일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하다는 대목이 인상적이었는데 남의 영역을 부러워할 것이 아니라 내가 하는 일을 요구되는 수준 이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그 외에도 목표에 대한 소고, 목표가 없는 이유, 목표를 잊는 지혜, 재才보다 둔鈍, Female, Feeling, Fiction의 시대, 최고의 경지는 모순의 매니지먼트, 휴브리스와 제로베이스 사고,  인간은 자신의 뒷모습을 볼 수 없다 등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유익하면서도 즐겁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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