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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과학 대처법 - 유사과학,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않는 똑똑한 회의주의자를 위한 안내서
스티븐 노벨라 외 지음, 이한음 옮김 / 문학수첩 / 2022년 2월
평점 :
절판
나쁜 과학 대처법
개인적으로는 몇년 전부터 스켑틱이라는 계간지를 읽으며 과학적 회의주의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는데 이번엔 유사과학,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않는 똑똑한 회의주의자를 위한 안내서라는 컨셉으로 과학적 회의주의를 거의 완벽하면서도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을 만나 무척 반가웠다.

과학적 회의주의란 논리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우리를 미혹하는 것들을 조사하고 검증하는 태도를 의미하는데 요즘같이 SNS에서 가짜뉴스와 유사과학이 난무하는 혼돈의 시대에 현대인이 필수적으로 읽어야 될 그야말로 교과서이자 바이블 같은 책이었다.
솔직히 책 제목에는 나쁜 과학이라는데 과학이라고도 할 수 없는 가짜들의 실체를 아주 능수능란하게 과학적 근거로 까발리며 설득력을 높였고 그런 논리를 제대로 익혀서 주변에 미신과 가짜뉴스에 혹하는 가족부터 지인들까지 모조리 개화시켜버리고 싶어졌다.
책을 펼치면 우선 회의주의자가 알아야 할 핵심개념부터 정리해뒀는데 과학적 회의주의자란 무엇인가부터 파레이돌리아, 과잉행위자, 가위눌림, 더닝-크루거 효과, 확증편향, 휴리스틱, 데이터채굴, 우연의 일치, 오캄의 면도날플라세보 효과, 콜드 리딩, 피라미드 조직 등 평소 흘려 들었던 개념이나 전혀 몰랐지만 무척 흥미로운 회의주의 개념들에 대한 명쾌한 정리들을 읽어볼 수 있었다.
초반부 개념정리를 마치고 나면 뒤이어 유전자변형생물, 무한에너지, 특이점, 유령사냥 등에 대한 개인적인 회의주의 모험담도 풀어놓고 요즘 가장 핫한 사회적 담론이기도 한 미디어와 저널리즘의 문제에 대해서도 깊게 파고든다.
사이비저널리즘은 날조된 출처에 기대어 사실인 양 견해를 제시하는 것부터 광고를 기사처럼 내보내는 것, 노골적인 표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를 취할 수 있다. 본질적으로 사이비저널리즘은 언론 윤리를 깡그리 무시하면서 타당한 뉴스인 양 여겨지도록 시도하는 모든 보도 활동을 가리킨다.
그 외에도 기계적 중립, 가짜 뉴스, 나쁜 과학 저널리즘의 문제 등 회의주의로 바라보는 미디어의 세계를 다루고 과학적 무지나 부정으로 인한 최악의 시나리오를 보여주고 즐겨보는 TV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가 연상되는 잘못된 자연 요법과 엑소시즘 등으로 실제 얼마나 위험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폭로한다.
저자는 이런 나쁜 과학의 현실을 파헤치고 날카롭게 비판하는데 그치지 않고 실제 우리의 삶에 회의주의를 적용하는 방법을 제시하기도 하는데 각자가 독립적인 사고 습관을 기르고 사회적 현상을 보다 객관적이고 현명하게 바라보고자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이 책의 가장 큰 유용성은 유사과학, 음모론, 가짜 뉴스 등에 대한 잘못된 믿음을 가진 친구나 가족과 이야기할 때 상처를 주지 않고 상대를 설득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