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바람이 불었어 양철북 청소년문학 1
마리아 바사르트 지음, 김정하 옮김 / 양철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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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바람이 불었어

마리아 바사르트 | 김정하 옮김 | 양철북

이 책의 주인공의 첫번째 일기장이

'나는 아나다. 나는 거지같다.' 로 시작했지만,

두번째 일기장은

'나는 아나다. 나는 행복하다.'로

시작 할 수 있게 되었네요.

아나의 일을 함께 겪은 것 같은 마음으로

위로하고 응원하던 입장에서,

행복감과 감사함을 느낍니다.

가족의 안전을 위협받는 상황에서

열다섯 소녀 아나가 아빠를 찌르고 가게 된

보호센터에서 친구 마리사의 추천으로

억지로 일기를 쓰게 됩니다.

여기는 사람들이 들어오고 나간다.

검진을 하고 온갖 테스트와 검사를 한다.

하지만 모두 겉으로 보이는 것들만 다룬다.

아무도 내면을 들여다보지 않는다.

각자가 생각하고 느끼는 게 몸의 반응으로

나오는 것인데, 훨씬 더 많은 것들이 그곳에,

각자의 마음 깊은 곳에 남아 있는데 아무도

그것을 보려고 하지 않는다. (P33)

- 그리고 바람이 불었어 -




의미도 모른 채 친구의 추천으로 시작된

일기였지만, 결국엔 아나가 생각을 정리하고,

괴로움을 토해내고, 원하는 삶을 떠올려보도록 하는

역할을 하며, 심리적 배출구이자

쉼터가 되어준 중요한 요소인 것 같아요.

'아내를 때리고 나서 딸에게 찔리다.' 라는

잔인하리만큼 냉정하게 뽑아낸 기사 타이틀.

엄청난 일에 대한 자책과

그런 제목들만 보고 세상이 자기를

손가락질 할 것에 대한 두려움.

얼마나 더 움츠러들어야 했을까요.




다행히도 아나와 카르멘(동생)을 지켜준

이모와 이모부의 품 안에서

'나는 보호받는다. 혼자가 아니다.'를

느낄 수 있었고,

좋은 친구 라우라와, 오빠 미겔은

평범하게 사는 것이 불가능 할 것 같다는

두려움 속에 살던 아나를

행복이 다시 시작되는 삶 속으로

이끌어 주게 되네요.





풍부한 감각적 표현들을 통해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서, 오랜만에 다양한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책이었어요.

양철북의 첫번째 청소년 문학책을

만나게 되어 영광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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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저 잘 살고 싶었을 뿐인데 - 당신이 우울한 이유는 유전자가 꺼졌기 때문입니다!
추민지 지음 / 베프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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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저 잘 살고 싶었을 뿐인데

추민지 글. 그림 | 베프북스

"당신이 우울한 이유는 유전자가 꺼졌기 때문입니다!"

미국, 일본, 한국 등 세계 각지에서의

치유 강연으로 수천 명에게 찬사를 받은

이상구 박사의 제자가 쓴 기적의 이야기

추민지 작가님, 이제는 몸도 마음도

좀 더 많이 건강해 지셨겠지요?

치열하게 살았던 시간들을 뒤로하고

힘들고 어려웠지만 가치가 있었다고 하신

그 시간들을 통해

좀 더 여유롭고 용감하게

앞길을 걸어가실거라 응원합니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시기를 살지만

남과 비교하여 늘 스스로를 작게만 느끼고

부족함을 느끼고, 가족간의 소통도 부족한.

모든 것들은 클릭 한번에 얻기가 쉬운 세상이지만

쉽고 빠르게 흘러가다 보니

내 몸과 마음이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돌아볼 시간이 부족한 시기인데,

그 모든 것들을 되돌아 보게 해주는

의미 깊은 책인 것 같아요.



원하는 걸 성취하고 나서 항상 행복할거라

생각했는데, 그 이훌 삶의 허무함을 느끼고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을 봤다.

아직 뭔가를 이뤄 보지 않은 사람 입장에서는

그런 행동들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그 사람들은 그제야

'남들이 생각하는 대단한 성공'은

알맹이가 없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P173)

책의 초반부에서, 추민지 작가님이 겪었던

자세한 경험담을 읽어내려가며,

심리적 답답함, 불안함, 신체적 고통, 두려움 등이

글에서 온전히 느껴져서, 저도 읽는 내내

참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상구 박사님의 NEWSTART 과정을 통해

'좋은 환경을 가까이 하는 것',

'긍정적인 마음으로 사는 것'을 배우고 돌아와서

오랜만에 받은 검진에서 예상보다 상태가 나빠

생각보다 좀 더 큰 수술을 받아야만 했을 때,

수술 후 경과는 좋아지셔서 다행이었지만,

노력하던 와중에 큰 수술 이야기를 들었던

그 마음은 오죽하셨을까요.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도록

마음의 자세를 바꾸려 노력하고,

자연을 가까이 마주하면서,

마음이 밝아져 가는 것 또한

마음 찡하게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

환경이란 건 참 중요하죠.

긍정적인 에너지로 나를 감쌀 수 없다면

나쁜 환경요소를 하나씩 없애는 것도

참 중요하다는 다시 한번 깨달아요.



정말로 행복한 나날이란 멋지고 놀라운 일이

일어나는 날이 아니라

진주알들이 하나하나 한 줄로 꿰어지듯이,

소박하고 자잘한 기쁨들이

조용히 이어지는 날들인 것 같아요.

- 몽고메리 '빨강머리 앤' 중에서




신은 나에게 욕심 내기를 멈추게 한 거지

꿈을 꾸지 말라고 한 건 아니었다. (P283)

꿈꾸는 인생은 참 중요하지만

우리가 사랑하는 일들을 해 나가는데

좀 더 의미를 두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행복과 의미가 쌓여

언젠간 나에게 또 다른 길을 열어줄거라는

작가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자연이 내는 소리, 색감, 냄새, 그리고 촉감.

내 몸이 큰 이상없이 잘 움직이고 있다는,

평소엔 보이진 않지만

자연스러운 이 모든 것들에 좀 더 감사하고,

원래 그 자리에 있던 것들을 더 즐길 줄 알고,

사소한 것에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긍정적 마인드를 채우기 위한

좋은 경험들을 이 책을 통해 공유해 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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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마음 - 뻔뻔하고 씩씩하고 관대한
김나무.마이클 월린 지음 / 좋은생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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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하고 씩씩하고 관대한 고양이의 마음

김나무 X 마이클 월린 (feat.하기&청이)

세들어 장사하던 곳에서 챙겨 주던

고양이가 앞으로 밥 굶을 걱정을 하기엔

나의 내일도 깜깜한데,

정들까 한 번 쓰다듬어 주지 못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정이 들어 버린 작은 짐승의

미래를 걱정하느라, 또 나의 미래를

걱정하느라 바쁘고 정신없었다. (P16)


나는 나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인내와 사랑으로 나를 보살핀 시간들을

기억한다. 그리고 내 안의 그 사랑을

바탕으로, 나의 집으로 들어온

생명체들을 대한다. 최초의 가족으로부터

배운 새로운 가족 만들기.

사랑은 이어진다. (P17)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시절

마음의 거리를 두었지만

어느 새 맘속에 들어와

걱정되고, 안쓰러워 챙겨주게 된 관계.

'청이와 하기'를 만난 '김나무 x 마이클월린'의

소소한 고양이들과의 하루하루.

저는 이런 잔잔한 이야기들이 참 좋아요.

우리의 일상이 원래 그렇거든요.

어떤이는 화려해 보이고, 대단해 보이지만

사실 우리가 경험하는 일상은

대부분 작은일들의 연속이기 때문이예요.

그 안에서 얼마나 스스로가

행복함이나 즐거움을 찾아 가는지

중요한 의미를 찾아 가는지.

내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속에서

어떤 시각으로 내 삶을 바라 볼 것인지가

그 삶을 풍부하게 혹은 쓸쓸하게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들게 하는 책이예요.


대단히 화려한 글이 아니어도 참 좋아요.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디테일한 일화들을 통해

귀엽고 앙증맞은 하기&청이 두 냥이와,

김나무x마이클이 서로에게 적응해 가는 모습,

(귀여운) 내적갈등을 겪는 모습 등,

반려동물과 함께 하며

삶의 모습을 조금 씩 더 깊이있게 깨달으며

점점 성숙하게 성장해 가는

옆집 친구부부를 만나는 느낌이 들었달까요~


어떤 대상에게 마음을 주기로 결심하고,

단순하고 우직하게 그 마음을 지켜 나가는

사람들을 볼 때, 이 사람의 인생에

그렇게 이 사람을 사랑해주는 사람이

많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나도 앞으로 그런 사람이 될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이 생기고는 하는 것이다. (P231)

냥이의 이야기에 더해

뒷부분에 나오는 김나무x마이클 의 이야기도

참 재미있고 귀여웠어요~

마이클을 바라보는 김나무 작가님의 시선을 빌려

마이클의 속깊고, 단단한 내면의 모습까지

함께 느끼다 보니, 만나 보지도 않은 마이클이

그렇게 듬직하고 편안하게 느껴질수가.. ㅋㅋ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삶에 대한 믿음은,

마이클이 애정과 관심을 갈구하지 않고

먼저 스스로의 인생을 아끼는 모습에서

저절로 생겨난다. (P283)

마지막 부분에선 다양한 레시피도

앙증맞은 일러스트와 함께 공유하고 있어요.

요리에 관심 많으신 분들은

한 번 같이 요리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

반려동물의 마음을 들여다 보는 일은

결국은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 보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우리'가 함께, 편안하게, 행복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 하는 작지만 소중한 바람들이

감사하고 풍성한 일상을 쌓아나가는 것일테니까요.

좋은 책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서협찬 by 좋은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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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번호 1089 씨앗읽기
노형진 지음, 김병하 그림 / 바나나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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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달리는 쫄깃쫄깃한 이야기

 

비밀번호 1089

 

노형진 글 | 김병하 그림 | 바나나BOOK

 

 

현준이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울컥했어요.

 

맞벌이를 하는 부부들.

 

아이를 집에 두고 먼저 출근하는

 

워킹맘의 마음.

 

퇴근시간에 쫓기는 워킹맘의 모습.

 

엄마아빠가 돌아올 때까지

 

집에 혼자 기다려야 하는 아이들.

 

그 양면의 입장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거든요.

 

휴직 후, 봄비가 3학년일때 회사에 복직을 했는데,

 

8개월을 더 다니고 인생 최대의 결정, 퇴사를 결심했어요.

 

퇴사 후에 지켜보니 봄비가 제가 알던 모습과는

 

너무 다르게, 까불까불 하는 거예요.

 

그래서 동네친한 언니들에게

 

"언니, 우리딸 너무 산만한거 아니야?, 왜저러지?"

 

하고 물었더니, 그 언니가

 

"봄비가 이제 엄마가 집에 있으니

 

제 나이를 찾았네~ 그동안 너무 의젓했지~."

 

라고 하는 겁니다.

 

"아,그렇구나.."

 

그 때 받은 충격이 엄청 컸어요.

 

 

 

워킹맘이었지만,

 

첫째 아이에게 최대한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는 하지만,

 

사실 봄비는 제가 늦는 날이면

 

동생 픽업 뿐 아니라 여러가지 엄마의 역할을

 

해 내느라, 나이보다 의젓하게 행동을 하다가

 

이제서야 정말 자기 나이대로 엄마앞에서

 

맘껏 편안하게 행동을 하기 시작했던 거예요.

 

현준이도, 바쁜 부모님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하지만, 어쨌든 아직은 어린

 

11살 어린아이지요.

 

얼마나 부모님의 도움을 받고 싶었을까요?

 

얼마나 '엄마'를 찾고 싶었을까요?

 

 

 

어른스러운 친구, 성우의 모습을 통해

 

현준이가 마음의 안정도 찾아가고,

 

또 아이의 마음의 상처가 커지기 전에

 

부모님도 현준이의 상황을 이해하고

 

함께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우가 부러웠다.

 

행복은 크기를 잴 수도 없고

 

비교할 수도 없다.

 

하지만 난 엄마가 있고,

 

큰 집에서 사는데

 

왜 성우가 더 행복해 보이는 걸까?

 

행복은 뭔지 모르게

 

어려운 것 같다. <P70>

 

행복은 참 가까이에 있지만

 

느끼지 못하면, 있다고 생각하기 참 어렵죠.

 

어른들에게도 어려운 '행복찾기'를

 

열한 살 현준이가 해 내고 있네요.

 

 

 

똑같이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거지만

 

마음이 다르다.

 

이제 마음이 기울지 않는 방법과

 

똑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행복한지

 

조금 알게 되었다. <뒷면>

 

 

다양한 상황에 놓여있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마음이 조금씩 더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비밀번호 1089', 초등학생 친구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네요.

 

도서협찬 by 크레용하우스

 

#초등독서 #초등책추천 #비밀번호1089 #바나나북 #노형진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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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비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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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니카, 반전을 외치다 - 1937년 스페인 게르니카 시민학살 한울림 지구별 그림책
안느 르와에 지음, 소피 닥스엘레 그림, 김영신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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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니카, 반전을 외치다

안느르와에 글 | 소피닥스엘레 그림 | 김영신 옮김

한울림어린이 출판사

1937년 스페인에서 있었던

게르니카 시민학살에 대해서 들어본 적 있으세요?

박정희가 죽고, 전두환 독재정권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시작되자,

북한 간첩들이 나라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는 헛소문을 퍼뜨리고 군인들을 광주로

보내서 시민들의 목숨을 앗아갔던

그 사건과 비슷한 사건이

1937년 스페인에서도 있었던 것이죠.

초등학생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입니다.

시민학살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 무겁지도 어렵지도 않게

접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1937년 4월 26일, 프랑코의 요청을 받은

독일 나치군은 스페인 바스크 지방의

게로니카를 폭격했어.

나중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2차 세계대전을 앞두고 무기 성능을

시험하려는 목적이었지. (도서내용발췌)

스페인에서 나고 자란 피카소가

작품 <게르니카>를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반전.

입체파의 거장이었던 피카소가

당시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표현법으로

충격을 줬던 피카소는 ‘폐허 속에서도 일어나는

용기’를 그림을 통해 드러내며

단순히 그림을 그려내는 예술가로서의 모습 뿐 아니라

예술가로서, 사회 참여자로서의

역할도 해 내는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요.

게르니카의 평화를 기원하는 아이 ‘팔로마’와

팔로마의 가족. 그리고 피카소가 들려주는

독재정권의 참상과 죄없는 국민들이 겪는 아픔.

그런 아픔을 작품으로 표현한 피카소의 이야기.

가슴 아팠지만, 우리나라 근대사와도 연결짓고

생각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네요.

얇지만 알찬 책 ‘세상을바꾼그때그곳으로’ 시리즈~

초등학생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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