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들려주는 10가지 소리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04
캐시 캠퍼 지음, 케나드 박 그림, 홍연미 옮김 / 길벗어린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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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경험했던 폭설 덕분(?)에
이 책을 읽으면서 곳곳에 공감의 소리가
쏟아져 나왔더랬지요

 

주변이 고요할 때,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고요함 속에서 나오는
소리에 귀를 귀울이게 되죠

 

눈이 온 날,
눈이 들려줄 수 있는 10가지 소리에 대해
예쁘고 잔잔한 삽화와 함께 즐기실 수 있는 책이예요.

 

봄비는 보자마자
엄마! 이 그림 완전 내 스타일이야!! 를 외치고
밤비도 지난번 눈 속에서 놀았던 이야기를
재잘재잘 쏟아 내고요.

 

드림웍스와 월트디즈니에서 비주얼 아티스트로
작품에 참여 했고,
최고의 그림책 후보에도 올랐던
케나드 박의 그림은
늘 포근하고 따뜻한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이 겨울이 가기 전에
눈 속에서 뒹굴었던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아이와 같이 한 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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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 프랑크 - 온 세상에 이야기를 들려준 소녀 북극곰 궁금해 5
린다 엘로비츠 마셜 지음, 오라 루이스 그림,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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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픈 역사를 기억하려 애쓰듯 유대인들도 홀로코스트를 기억하려 애쓰겠지요. 오랜기간 핍박받고 차별받았지만 그들만의 아픔을 기억하는 방법들, 교육들, 철학을 지켜오며 세계를 이끄는 리더들을 배출하고 있는 유대인들의 힘에 늘 놀라움을 느낍니다.

역사에 남는 전쟁은 결과의 규모와는 비교할 수 없이 티끌 같은 이유로 시작되는 경우도 많아서 늘 명분은 후에 기록하는 사람에 의해 세워지는 경우도 많지만,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난리통에 기억하기도, 기록하기도 쉽지 않지요.

그 어떤 사라질 뻔한 이야기들이 어린 여자아이에 의해 기록되어 험한 시기를 지나 세상에 나온 것만으로 큰 가치를 가진 것이겠지요.

많이들 아시는 안네의 이야기겠지만, 읽을 때마다 가슴이 아파요. 책을 다 읽고 가슴에 먹먹함이 남는다는 이유로 “아, 이 책 재밌네(표현이 부족한 엄마).” 했더니, “엄마, 슬프지 이게 뭐가 재밌어.” 하고 아들한테 한 소리 들었어요 ㅋㅋ 미안하다, 엄마가 요즘 말과 글이 자꾸 단순해진다. 그래, 엄마도 가슴이 아프다는 거야, 마음이 찡해서 남는다는걸 그렇게 말한거라며 급히 마무리 ㅋㅋ

근데 유대인은 왜 유대인이라고 불러? 라고 또 물어보네요. 종교적, 민족적 특징만으로 간단히 설명하기엔 그리 단순한 민족이 아니지요. 다시 좀 들여다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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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학의 전문가 피부과의사 청소년들의 진로와 직업 탐색을 위한 잡프러포즈 시리즈 34
김지영 지음 / 토크쇼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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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의 진로와 직업 탐색을 위한 잡프러포즈 시리즈 34

“피부는 ‘나’라는 사람의 물리적 경계가 되며, 나의 외적 이미지를 만들고, 감정과 몸의 상태를 표현하는 아주 오묘한 구조물 이예요.”

피부에 대해 이보다 더 잘 정리된 표현이 있을까요? 곱씹을수록 아아~그렇지 하게 되더라구요

직업으로서의 피부과의사에 대해 궁금한 모든 것이 목차에 정리된 것처럼 Q&A 형태로 아주 자세히, 옆집 언니가 이야기 해주듯이 친숙한 어투로, 현실적인 조언을 얻을 수 있게 구성되어 있네요. (이많은 인터뷰를 하시느라 힘드셨을듯)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요즘 작가님이 가장 관심있는 부분인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마음챙김)와 마인드바디커넥션(몸과마음의연결)’이었어요

몸과 마음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우리의 생각이나 감정이 신체와 상호 영향을 주고 받는다는 건데요. 결국은 피부를 포함한 우리 몸은, 마음에서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이죠. 피부에 병증이 있어도, 그 원인이 피부 자체에 있지 않기도 하다는 것은 우리 모두 경험을 이미 많이 하고 있잖아요~ 마음 챙김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인식할 수 있었어요

“보통 환자들이 오면 지루피부염이나 여드름 같은 명사로 자기를 정의하고 설명하거든요. 그럼 저도 환자를 볼 때 그 사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증상만을 보게 되죠. 그러지 않기 위해서 여러가지 질문을 하는 거예요.”

“환자들에게 하는 질문을 통해 환자 스스로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왜 이 질환이 발생하게 됐는지, 해결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지 알게 되면서, 자신이 처음 가져왔던 진단명이라는 명사에서 탈피하는 것이죠.”

하루종일 진료를 봐야하는 의사의 입장에서 환자들의 생활이나 삶에 관련한 문답 시간을 길게 가지기란 쉽지 않은데 결국 그 원인과 치료는 환자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이라는 마음가짐과 그것을 실천하고, 끊임없이 연구하고 계신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고, 결국 요즘 관심사라고 하신 마음챙김이나 마인드바디커넥션과 같은 맥락임을 알 수 있었어요.

어떤 직업을 가진다는 것과 그 직업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단순히 어떠한 조건 뿐 아니라, 그 사람 스스로의 마음가짐 또한 중요하다는 걸 알게 해주는 알찬 책이네요. 청소년들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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괄호 열고 괄호 닫고 - 잠 못 드는 밤에 인생그림책 8
김성민 지음, 변예슬 그림 / 길벗어린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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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밤은 정말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작가님의 말씀, 핵공감 해요. 다음날 일어나서 내가 쓴 글을 보고 이불킥 하는 아침이 있을지언정, 좋은 아이디어와 잡념의 그 경계 어디쯤의 사이에서 참 많은 생각들이 어쩜 그렇게 사정없이 머리속을 후비고 다니는지.. 밤은 참 신기한 힘이 있지요.

1막 : 괄호이야기
“왼쪽 괄호를 연 다음 아무것도 담지 않고 오른쪽 괄호를 닫게 될까 봐 걱정될 때가 있어.”

무언가를 완성하지 않고서 마무리를 하게 될 때의 걱정이나 두려움이 있는 동시에, 그 왼쪽 괄호와 오른쪽 괄호 사이에 충분한 시간과 여유를 두고 이야기를 채워넣은 다음 닫고 싶은 마음이 동시에 존재하지요.

“민들레 씨앗처럼 날아와 줄 거지?
너와 만들어 갈 시간을 담아 둘 괄호 안으로 말이야. 욕심내지 않을게, 걱정하지 마.
때가 되면 네가 오른쪽 괄호를 닫아 주면 좋겠어.”

2막 : 밤이 만들어 낸 또다른 이야기

2막에서 나오는 다리달린 학교 이야기를 읽으며 Louis Sachar의 Wayside School is Falling Down 이라는 책이 잠깐 오버랩 되었어요. 스토리적인 건 아니고, 그냥 이미지가요. 학교에 다리가 달렸다고 하니 ㅋㅋ

다리 달린 학교는 산 위로 뛰어 올라갔고 그 산 위에는 아이들이 놓쳤던, 알록달록한 풍선들이 머리 새하얀 노인과 살고 있지요.
늙거나 지친 풍선들의 쉼터랄까요.

다 쓸 순 없지만, 서정적인 장면들이 많아요.

“풍선들은 풍선을 놓치고 하늘만 애타게 바라보던 아이들의 슬픈 눈망울을 잊을 수 없었어....(중략) 아이들은 금세 잊고 또 다른 놀이를 잘도 찾아냈거든. 그러면 슬픈 눈망울은 풍선의 것이 되었지.”

기침을 하면 몸이 둥실 떠올라서 날아가버려 아빠를 잃어버린 할머니. 역시나 기침하면 몸이 떠오르는 소년(그의 아들)이 세상 구경을 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

밤의 바닥으로 가라앉을 때 다시 떠오르지 않을 거라고 걱정하지 않는 아이들. 하지만 그 걱정을 하게 될, 어른이 되는 순간이 온대요.

“사람은 누구나 가라앉은 채
다시는 영영 떠오르지 않을 순간을 맞게 돼.”

긴 긴 시 한편 쓰고 싶으셨다는 작가님.

초등학생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서정적인 그림과 이미지와
잔잔한 상상력이 이어지는 스토리라인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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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파트 향기 도사 - 제14회 소천아동문학상 신인상 수상작 작은걸음 큰걸음 32
성주희 지음, 권영묵 그림 / 함께자람(교학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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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파트 향기도사
성주희 장편동화, 권영묵 그림
함께자람

‘냄새’ 혹은 ‘향기’가 주는 힘을 느껴본 적 있으신가요?

지나가다가 어떤 향을 맡았는데, 기억이 나더라구요. 중학교 때 다니던 학원에서 얼굴은 기억나지 않던 선생님이 뿌리던 (정말 지금도 이름이 알고 싶은) 향수 냄새다! 하고요.

혹은, 어학연수를 갔던 옛날에, 지나가던 도넛 가게에서 나던 그 냄새가, 그 밝은 햇살과 너무나 행복했던 내 기분에 겹쳐져, 시차도 잊고 친구에게 전활 걸어 ‘나 너무 행복해!’ 하던 경험도 있지요.

6개월만에 태어나 망막에 문제가 있어 두꺼운 안경을 쓴 노을이는, 아주 예민한 후각을 가졌어요. 보자마자 생일과 태어난 시간까지 맞히는, 노을이처럼 코가 큰, 그리고 랩을 하시는 향기의 달인, ‘김향달’ 경비 할아버지를 만나게 되죠.

친구들과의 트러블을 피하기 위해 향기도사가 되고 싶은 노을이는, 할아버지를 졸졸 쫓아다니며 노하우를 배우려고 해요.

김향달 할아버지는 ‘권법’을 알려주기 위해 대단한 노하우를 알려주려는 것 같지만, 그 평범해 보이는 일상 속에 숨은 그 권법들은 사실, 촌철살인 같이 우리 사회의 모순들을 풍자하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있는 도구가 되네요.

두꺼운 안경을 놀리는 친구들
멋진 전교회장이지만, 뒤에서는 친구를 괴롭히고, 핸드폰을 빌려 게임머니를 마구 쓰는 심찬성형
찜통처럼 더운 경비실
귀신의 집에서 안경을 뺏던 친구들
할아버지와 함께 악취를 맡으며 분리수거를 하다 유리에 손을 다치는 노을이
법정쉬는 시간이 지켜지지 않는 경비원
본업무가 아닌 택배 분리
경비실 밖의 작은 창을 보며 마음을 닦는 다는 할아버지의 모습
치킨을 먹는다고 컴플레인하고 무릎꿇기를 강요하는 입주민

우리가 최소한 한 번 이상씩은 (한번이 아니라 더 씁쓸합니다만) 뉴스에서 보았던 주제들이, 아이들의 이야기 속에 잘 스며들어 있어요.

책을 읽는 동안 아이들도 ‘최소한의 인간관계에서의 옳고 그름’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권리’ 혹은 ‘타인에 대한 배려 혹은 이해’,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 ‘내가 등한시 했던 나의 역할’ 등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착한 마음, 좋은 의도 혹은 행복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좋은 향기가 난다고 하네요. 우리의 마음에서 풍기는 냄새를 맡는 누군가가 (우리 아이들?!) 우리 주변에 있지 않을까요 ㅎㅎ

오늘도 행복한 냄새를 좀 풍겨야 하는데, 이미 악취를 좀 풍겼어요. 저녁엔 좋은 향기로 마무리 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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