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는 어떻게 여자들의 놀이터가 되었나 나선형
조애나 러스 지음, 나현영 옮김 / 포도밭출판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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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데 좀 시간이 걸렸다. 어렵다거나 그런 것보단 내가 읽지 못한 소설들이 많아서이다. 1970년대 sf소설들 속 남성적가들의 말도 안되는 여성형과 그들에겐 판타지지만 여성에겐 악몽같은 줄거리들은. 음 읽지 않는게 나을지도 모른다

Sf와 모던고딕 등에 나타나는 전형성과 유사플룻에 대한 비판을 읽다보면 미래가 없는 듯 우울하기까지 하다.
마치 동굴에 갇혀 살며 상상만으로 여성을 만났을 것 같은 작가들이 만들어 낸 인물들은 벽지 무늬만도 못한 개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2020년. 새롭고 철학적이고 개연성있으며 참신한 미래를 예측하는 sf소설들이 많으니 조애나 러스의 지금 소설에 대한 비평이 기대된다.

스타워즈를 보면 뭔가 불편했는데 그 이유가 자세히 나온다. 역시 스타트랙이 최고다 ㅎㅎ

그곳이 말 그대로 사설 정신병원일 때소신병원이기 때문에) 가정입니다. 여성은 이 ‘사적 공간에서가부장제라는 가장 영향력 있는 제도에 의해 미쳐가죠. 가부장제는 사적인 척하지만 공적이며, 여성을 가정과 가족이라는 ‘개인적’ 영역에 가두고 복종을 강요하는 제도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화자가 자신의 아기가 이 누런 벽지를 바른방에서 벗어났다는 사실에 안도하는 장면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 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더 운 좋게 이제도에서 탈출하거나 제도를 바꾸는 일에 성공할지도 모른다는 뜻이니까요.)

이 사회에서 여성은 늘 어쨌든 ‘틀린‘ 존재로 취급받죠. 대개의 여성은 (또는 페미니스트는)미치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강요된 가정의 ‘진실’과 불화하는 인식을 갖게 된 여성들은 종종 두려워해요. 자의 이미지신이 미친 걸까 봐, 미쳤을지도 모를까 봐, 미쳐가는 게 틀림없을까 봐, 지금은 아니어도 곧 미쳐갈까 봐 말이죠. 1970년대의 의식 고양 집단에 자기 자신을, 또 자기의 반응과 사고를 ‘미친‘ 것으로 여기는 여자들이 가득했습니다. 이들은 다른 사람들도 자기랑 똑같이 ‘미친‘ 걸 알고 대단히 안심했어요. 베티 프리던의 《여성성의 신화》는 이런 과정을 아주 잘설명할 뿐 아니라, 이런 ‘미친‘ 감정과 생각을 스스로 인정하기까지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음을 설명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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