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미술 1교양 1 : 원시미술~낭만주의 - 처음 만나는 100일간의 서양미술사 교양 수업 1일 1미술 1교양 1
서정욱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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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시회 다니는 데 재미를 붙였다.

그런데 미술사, 세계사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 작품설명을 봐도 낭만주의, 고딕 양식, 비잔틴 미술 등등..들어는 봤는데 기억이 1도 안나는 말들이 블라블라 써져있으니 대충 스킵하고 작품만 감상하게 되었다.

미술 좋아한다면서 유명한 화가들, 미술사를 거의 모르니 어디가서 좋아한다고 말하기도 뻘쭘했다.

좋아하려면 공부도 필요하단걸 절절히 느낀다.

미술사를 알아야겠다고 결심했으니 이제 책을 골라볼까나~

소설은 장편소설도 괜찮은데 요런 지식을 다루는 책들은 설명이 길게 이어지면 안보게 된다.

나 같은 사람이 많은지 100일 시리즈 참 많이 나오던데...

<1일 1미술 1교양>은 저자가 인기 유튜버인만큼 좀 더 쉽고 재밌게 설명해줄것 같아 이걸로 선택했다.

100일간의 서양미술사 수업으로, 총 2권이다. 1권은 1~50강까지, 2권은 51~100강이다.

1권은 원시미술~낭만주의까지 다룬다.

책은 크게 시대(로마 미술, 바로크 미술, 낭만주의 등), 화가(라파엘로 산치오, 요하네스 베르메르, 외젠 들라크루아 등),특별 페이지로 나뉜다.

1강당 그림들 포함해서 3~5페이지 정도라 하루에 네다섯 강씩 읽어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다.

각 강의당 적은 페이지가 할당되어있지만 왜 이 시대에는 이런 화풍이 발달했는지, 이 시대 작품을 감상할때 접근법을

콕콕 잘 찝어서 알려준다. 또 각각의 강의로 끝나는 것이 아닌 시대(화가)간의 공통점과 차이점도 유기적으로 잘 설명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강의는 이집트 미술, 그리스 미술, 로마 미술이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로마는 오랫동안 번영했고, 영토도 컸다.

그래서인지 나는 밀로의 비너스, 라오쿤의 군상, 사모트라케의 니케같이 아름답고 감탄이 절로 나오는 작품들이 다 로마시대에 만들어진 것일 거라 착각을 하고 있었다. 정답은 그리스 시대이다.


로마의 주 동력원은 수많은 정복전쟁의 승리였다. 힘이 강한 자가 제일이었다. 지금은 법이 있고, 사람들의 인식도 권력과 돈만 많아선 안되며 '좋은 이미지' 또한 가져야 성공한다. 그러나 로마에선 미화될 필요가 없었다. 그저 강하고, 권력만 있어도 성공하니까.

반면 그리스는 품위 있는 인간의 삶을 강조했다. 아름다움은 오직 인간만 느끼고, 인간만이 창조한다. 또 아름다운 걸 보면 기분이 좋으니 늘 아름다움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집트 미술은 일정한 규칙들이 있다. 작가 개인의 개성보다는 다리와 얼굴은 옆모습, 몸과 눈은 정면처럼 방식이 통일되어있다. 이는 이집트인들은 파라오가 자신들을 지켜준다 믿었으며 실제로 그 덕인지 3000년간 보호받았다. 그러니 다른건 필요없고 그들의 신과 파라오만 믿으면 된다는 것이 진리가 되고, 그것이 진리이니 변할 이유도 없는 것이다.

높고 정교해 우리를 놀라게 하는 고딕미술의 어원이 고트족이 만든것 처럼 천하고 야만적이라고 비꼰데서 왔다고 한다. 첨탑을 짓게 된 이유도 재밌다. 하늘에 있는 신에게 최대한 닿고 싶어서 그렇게 높이 지은 것이다.

미술을 모르는 나도 아는 미켈란젤로! 시스티나 성당에 있는 「최후의 심판」을 보면 화가로서 거장이라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는 '나는 조각가이지 화가가 아니다'라고 부인할만큼 조각가인 자신에 자부심이 있었다. 그의 자부심도 맞다. 피에타」, 「다비드」로 조각가로서도 천재이다.


앞서 언급한 미켈렌젤로는 미켈렌젤로 부오나로티이고, 또다른 천재 미켈란젤로가 있다.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이다. 자제력이 없고 폭력전과도 수두룩한 그의 성격이 걸작을 만들어내는데,

이는 자제력은 참는 것의 일종이고, 참는건 다르게 보면 감추는 것이다. 그러니 자제력이 없는건 물론 적절하지 않지만, 대신 솔직하다는 것이다. 「이집트로 피신하는 길의 휴식」에서 그의 솔직함은 빛을 발한다.



아기예수와 성모 마리아, 요셉이 이집트로 피신하는 중에 천사가 내려와 곡을 연주하며 피곤을 달래주는 장면을 묘사한 그림인데 성화의 성스러움이 없다. 날개 달린 천사는 옷을 벗은 미소년이고, 요셉은 그냥 농부일뿐이다. 또한 천사의 연주에 경이로워 하기는 커녕 소년의 얼굴만 빤히 보며 발가락을 비비고 있다. 성스러운 자세로 자야 하는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 또한 정말 피곤해 자는 평범한 여성과 아기일 뿐이다.

물론 그림실력이 뛰어나 단지 성화를 비꼬기보단 색다르고 재밌는 매력이 느껴진다.

짧은 시간안에 그림을 감상하고, 단지 이름만 알고 지나가기보단 화가가 그림을 왜 이렇게 그림을 그렸는지.

그림 속에 녹아져 있는 화가의 신념과 그 시대의 생활상은 어떠한지, 그림에 공감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라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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