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의어로 푸는 보카 마스터 VOCO
신재용 지음 / 이클립스북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학창시절 영어 단어장 한번 안 사본 사람은 드물 것이다. 나 또한 수많은 영단어장을 거쳤고, 거의 대부분 앞에 몇 챕터만 열심히 한후 중도 포기했다. 그나마 나름 열심히 외웠다 생각했던 단어장들도 생각해보면 숙제에 쫓기며 외우다보니 항상 예문은 보지 않고 단어 옆에 뜻만 달달 외우곤 했다. 그리고 바로 옆에 있던 유의어,반의어도 함께 외우며 뿌듯해했다.

  그런데 이런 방식으로 단어를 외우자 리딩,리스닝은 물론이요, 영어로 글쓰기가 힘들었다. 그나마 학창시절 조금 쉬운 리스닝,리딩 지문에는 어느정도 통했다. 비슷한 뜻으로 대충 뭉뚱그려 읽어도 문맥으로 어느정도 커버가 가능했다. 그러나 영작문에는 얄짤 없었다. 

예를 들면  mention, state, refer to, remark, comment  모두 '언급하다'로  묶어서 외웠다. 하지만 mention (격식없이 간단히), state( mention 보다 딱딱한 표현으로), refer to(어떤 것의 기본 필수사항을), remark (인사말등 가벼운 생뚱맞은 말을)또는 (고위직의 인사가 의견을 공식적으로) ' 로 분위기가 다르다.  또 comment는 '비평하다'로 언급과는 꽤나 다른 의미다. 

이런 미묘한 뉘앙스 차이를 무시하고 대충 갖다쓰니 뭔가 틀리고, 유치한 글이 되기 쉽상이었다. 심지어 앞의 모두가 생각안나면 그냥 say를 썼다. 


  <유의어로 푸는 보카 마스터 voco>에서는 앞서 내가 무시해와 낭패본 유어어간의 뉘앙스 차이를 중점적으로 다룬 책이다. 

저자 신재용은 전직교사이자 신지식인으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음식/신체,미용,생리,건강/동작,행동/감각,감정,습관/사회,경제활동/지적활동/인물,생물/현상,사물/시간,장소,방법 총 9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이때 한 챕터안에 아래와 같이 표제어와 그와 비슷한 단어들이 그룹별로 다시 분류되어 있다. 


Fortress 요새 (fortress, fort, castle, palace, chateau, citadel)

Place 장소 (place, location) 

Dormitory 기숙사(dormitory, lodging house, boarding house, rooming house) 


  또 하나의 큰 특징은 예문이다. 단어 하나에 예문 하나, 이렇게 단어당 개별 예문이 아니라 위 유의어들을 예문 하나에 넣어 단어들간의 차이가 느껴지게 예문을 만들었다.


* A fortress was more like a stone-built castle, and it provided with more elaborate defenses than a fort. A fort was smaller, and less well defended than a fortress.


큰 요새(큰 규모의 영구적인)는 돌로 지어진 과 같았고 그것은 작은 요새(작고 임시적인 방호시설)보다 더 정교한 방어 시설을 제공했다. 작은 요새는 큰 요새보다 더 작고 방어시설이 잘 되어있지 않았다. 


* Can I mention an organ and a tissue donation in my will? Please leave a comment below. I'll review the comments. 

내가 유언장 속에 장기와 조직의 기증을 언급할 수 있나요? 아래에 견해나 비평을 남겨주세요. 내가 그 비평들을 보겠어요. 



단어 수준은 '중고등학생용 단어+조금 더 전문적인 단어' 정도로 이루어져 있다.

현재 수능 영어 3~4등급도 무난하게 볼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탱크의 탄생 - 모리나가 요우의 일러스트로 보는 건들건들 컬렉션
모리나가 요우 지음, 전종훈 옮김 / 레드리버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날, 탱크는 전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적의 총탄을 튕기며 육중한 몸체로 적의 진지에 들어간다. 

바퀴는 자동차의 동그란 바퀴가 아닌 찌그러진 원 형태의 무한궤도다.

그리고 위에서 포탑이 회전하면서 포탄을 날려댄다.

우리가 수많은 영화에서 봐왔던 탱크의 이미지는 장갑, 회전포탑, 무한궤도 이 3가지 없이는 상상할 수 없다. 그렇지만 불과 100여년전만 해도 우리가 알고 있는 '탱크'는 존재하지 않았다.


  <모리나가 요우의 일러스트로 보는 탱크의 탄생>은 '전차' 이전의 시기부터 우리에게 친숙한 탱크의 초창기 버전인 제 1차 세계대전 당시의 탱크까지 다룬다. 현대 버전의 탱크는 여기서 다루고 있지 않다. 

"탱크의 탄생을 다룬다니! 흥미진진한데~" 하고 덥석 책을 선택했지만 이내 망설였다. 이과 지식이 전무하고 무기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데 읽을 수 있으려나? 

물론 크게 어렵지 않게 읽어나갔다. 이 책은 탱크의 과학,수학적 원리보다는 멀리서 겉모습만 보고 도대체 안에 구조는 어떻게 생겼을지 도통 모르겠던 탱크의 내부 구조, 왜 그 구조를 택하게 되었는지, 발명하며 겪은 시행착오를 위주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전차를 '화력을 가지고' '장갑으로 둘러싸인' '어디라도 달릴 수 있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즉 공격,방어,이동이 동시에 가능한 무기인 셈이다.

 무거워서 자유로이 움직이며 쏠 수 없고, 재장전이 오래걸려 그 공백동안 포병을 보호해야 하는 대포가 만들어진 이후부터 사람들은 전차를 바래왔는데 그 필요는 제 1차 세계대전이 참호전으로 가면서 정점을 찍었다. 특히 독일이 참호를 무척 잘 해놨다고 한다. 따라서 탱크의 목적은 철조망과 참호를 함께 뭉개며 지나가는 거였다.

탱크는 거대바퀴, 꼬리를 붙여졌가 떼어졌다가, 기관총 위치를 계속 바뀌기도 하고 , 뿔이 달리기도 했다.

탱크를 옮길때 돌출된 측면 포탑은 아예 떼놓고 옮겼다. 


 최초의 탱크를 발명한 건 영국이다. 오늘날의 탱크 디자인을 만들고, 처음으로 실용화한 나라는 프랑스다. 간발의 차로 영국이 탱크를 먼저 발명했는데, 프랑스가 좀만 더 빨랐다면 이름이 탱크가 아닌 샤르가 되었을 것이라고 한다. (char- 전차를 뜻하는 프랑스어)

독일은 제 2차 세계대전에서는 막강한 전차부대를 자랑했지만 제1차세계대전에선 전차에 관심이 딱히 없었다. 진지로 다가오는 탱크는 위압적인 모습에 비해 생각보다 쉽게 격퇴할 수 있는데다, 굳이 생산하지 않아도 영국군이 버리고 간 탱크만 줏어와서 써도 충분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크4와 마크4가 싸우는 웃긴 광경이 펼쳐지곤 했다. 



<탱크의 탄생>은 단순히 탱크의 구조를 멋있게만 그려놓은 도감이 아닌 일러스트와 함께하는 탱크 이야기 책이다. 탱크마니아가 정성스럽게 작성한 비밀노트이기도 하다. 옆에 깨알같은 정보, 작가의 추리를 보며 감탄하며 같이 추측해보기도 했다. 

책 소개에 '전차 마니아뿐 아니라 역사 애호가들에게도 큰 즐거움이 될 책'이라고 되어있는데, 그정도로 이 시행착오를 왜 하게 되었는지, 당시의 상황들을 짤막짤막 재밌게 알려주고 있다.

미술,음악,문학을 세계사와 떼놓고 알아갈 수가 없듯이 이 무기를 어떤 목적으로 만들게 됬는지, 왜 그렇게 설계했는지는 역사에 담겨있다. 수학,물리도 중요하지만 역사를 잘 알고 있으면 더 깊이 있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탱크의 탄생과정을, 그 수많은 시행착오에 공감하고 웃다보니 탱크가 더 좋아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