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GL] 창과 방패의 관계 [GL] 창과 방패의 관계 1
도토리묵념 / 뮤즈앤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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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과 방패라는 제목처럼 저돌적인 세경과 세경의 유혹 공격을 막아내는 인아의 연애가 재미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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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1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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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문명 1, 2

쇠퇴한 인간의 문명 위에 고양이 문명을 이룩하겠다는 야심찬 암고양이 바스테트의 투쟁은 판타지 동화같다. 그러나 바스테트가 던지는 의구심과 학구열, 질문을 통해 과연 문명은 무엇이고 누가 문명의 주인이며, 앞으로의 지구의 주권은 누가 가질 것인지, 사랑과 유머 같은 추상적 개념부터 동물실험, 내전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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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
대프니 듀 모리에 지음, 변용란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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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고전에 기웃기웃 손을 뻗고 있다.

이번엔 대프니 듀 모리에의 초창기 단편집인 <인형>을 선택했다. 
대프니 듀 모리에는 얼마전 흥행했던 뮤지컬 <레베카>의 저자라고 한다.
카페에서 계속 언급되었던 뮤지컬을 쓴 사람의 단편집이라니 호기심이 치밀었다.
아직까진 고전을 많이 읽어보질 못해 궁금함 반, 이해할 수 있을까 걱정반으로 읽기 시작했지만 
내용이 크게 어렵지 않고 서스펜스의 대가답게 속도감있게 진행되어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다만, 13편중 '해피빌리'의 경우는 읽고 나서 음? 하고 살짝 이해가 되질 않았다. 

 저자는 대립되는 이미지를 잘 살린다.
여기서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들은 실제 내뱉는 말의 정반대로 머릿속이 굴러가는데
이를테면 친구가 남편이랑 이혼해 슬퍼하고 위로한다. 그러나
머릿속으론 몇달만에 돌아오는 본인 남편과의 완벽한 재회를 떠올리며 환희에 차면서
공감성 떨어지는 자신에 실망하기도 한다.
또 한 인물은 신사답고 멋지게 말하려 애쓰며 속으론 그녀의 사랑을 미친듯이 갈구하고 충동적으로 가슴이 뛴다. 

  책을 읽노라면 꿈틀거리는 인물들의 격동의 욕망과 집착이 신랄하고 생생하게 휘몰아치며 다가오는 것만 같다.
시간이 흐름에 따른 인물들의 말과 행동의 급격한 변화도 너무 현실적이고 예리해 소름돋곤 했다. 


  <인형>에는 총 13작품이 수록되어있다. 
이때 발표 순이 아닌 작품 탄생 순서대로 실려있다.
공식 발표된 첫 작품은「그러므로 이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께」이지만, 실제 최초의 단편은 1926년에 쓴 「동풍」이다. 
  전반적으로 냉소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는데, 뒤에 실린 옮긴이의 말을 보면 
대프니 듀 모리에의 부모는 유명한 연극배우였고, 할아버지는 유명 만화가이자 작가였다. 그래서 세간의 이목이 항상 집중되는 삶을 살았다고 한다. 그녀가 첫 장편소설을 출간할때 '배우 제럴드의 딸이자 조지 듀 모리에의 손녀'로 홍보될 정도였다. 
그리고 부모와의 관계가 그닥 좋지 않았다고 한다. 어머니는 차가웠고, 아버지는 집착과 애증으로 그녀를 대했다. 그 영향이 작품에 녹아내려있는 듯하다. 
  단편들은 흐름을 대충 예상가능하면서도 의외의 면에서 뒷통수를 때렸다.
가장 인상깊게 읽은건 동풍, 집고양이, 인형이다. 


「동풍
인구가 일흔명을 넘긴적이 없는 세인트힐다섬은 문명에서 고립되어 있다.
그곳에 사는 이들은 고기잡이와 농사를 지으며 격한 감정에 휩싸여 본적없이 
단조롭고 고요하게 땅만 보며 살아갔다. 
수많은 선함들이 섬을 발견했지만 그저 흔한 바윗조각일뿐이라 여기며 섬을 지나쳐 갔다. 
그런데 어느날 동쪽에서 거대한 바람이 휩쓸고 지나간다. 
사람들이 화려한 자극들에 빠져 탐닉하고 허우적거리는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만 같았다. 

동풍이 불어온게 아니라 돌풍이 닥친것 같달까.. 단편 자체도 돌풍같이 지나간것만 같았다. 



「집고양이」

집고양이의 경우, 보통 '고양이'하면 까칠하고 도도한 매력적인 여자를 떠올리는데,
남자였다!
주인공의 감정과 꺠달음에 따라 존 삼촌(진짜 친척은 아니고 친밀한 의미로 삼촌이라 부름)이 다정하고 무해한 나이든 수컷 얼룩고양이에서,
잘 먹고 자라 윤기가 자르르 흐르면서 나직이 가르랑거리며 등을 활처럼 굽히는 얼룩고양이, 
자신이 만든 그림자 속에 웅크리고 있는 교활하고 냄새나는 도둑고양이로 
변하는데, 그것이 강렬히 다가왔다.




「인형」
책의 제목이기도 한 인형은 
기묘한 여자 리베카를 광적으로 사랑하는 한 남자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정확히는 남자가 쓴 일기를 서술자가 해석하는 방식으로.

p.34
리베카가 바이올린을 연주한다.

한번은 바이린이 반항을 하는 것만 같았고 , 마치 그녀는 나를 거부하는데 내가 그녀를 쫓아다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다가 소리가 급류처럼 쏟아져 나오면서, 받아들임과 밀어냄의 멜로디가 이어지고, 욕망과 다정함과 견딜 수 없는 쾌락이 뒤섞인 선율이 혼란스럽게 흘러나왔다. 거대한 함선의 뱃고동처럼 요란하게 뛰는 심장 소리와 함께 관자놀이에선 솟구쳐 나올듯 뿜어대는 피의 흐름이 느껴졌다. 
(중략)
우리가 함께 정상에 도달해 더는 갈 곳이 없는 지경에 이르자 햇빛이 내 눈을 찌르는 것 같았다. 
고개를 드니 리베카는 내게 미소짓고 있었고, 바이올린은 돌연 절묘하게 아름다운 선율로 옮아갔다. 놀라운 성취였다.

p. 29 
내가 사랑한 것은 오로지 당신의 무심함, 그리고 그 무심함 뒤에 감추어진 암시가 아니었을까? 



처음에 나는 인형이 '인형'같은 외모를 지닌 여자, 
수동적인 꼭두각시가 되버린 여자를 의미하는 거겠지 라며 단순히 짐작했다. 
대반전...결말에 쿨럭 헛기침이 나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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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가 특이하진 않지만 감정묘사와 표현들이 인상깊었던 단편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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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야 1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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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사야는 지진으로 혼란스러운 틈을 타서 쓰러진 고모부의 이마를 벽돌로 내려찍는다. 
그를 확실하게 죽이기 위해서. 정말 한 순간의 충동이었다. 머리는 정지한채 손이 따로 움직이듯 죽였다.

  공장이 부도나고 아버지가 자살했다.
그 생명보험금으로 빚을 청산하고 숨 좀 트이려나 싶은 찰나에 고모부가 임종이 끝나기도 전 차용증을 들이밀었지만, 그가 가진 감정은 짜증이었지 살의는 아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론 그는 범죄를 저질렀고, 그 장면을 미후유에게 딱 걸린다.

  평범함을 추구하는 그가 죄를 하나씩 더 짓는건 오직 그녀가 원해서다.
미후유는 끝없이 위로 우아하게 기어올라간다. 우아함과 기어오른다는 상충된 표현임에도 그것 만큼 미후유를 잘 설명할 수 없는 것 같다.  그런데 그녀가 그렇게 기를 쓰고 올라가는 이유가 뭘까.

"안에서 사정하게 되면 그게 섹스의 목적이 되고, 마사야는 쾌감을 우선적으로 추구하게 될 거야. 그럼 보통 남자들이랑 똑같잖아. 우리는 그러면 안돼. 섹스할 때는 상대를 지배하려고해야 해. 자신의 쾌감은 그 다음이야. 그러려면 사정을 목적으로 두지 않아야 하지. 그것밖에 방법이 없어."

"나랑 섹스하는데는 무슨 의미가 있어?"

"마사야랑은 서로의 애정을 확인한다는 의미가 있지. 그래도 마사야가 욕망에 무릎 꿇는 건 원치 않아. 섹스는 하더라도 사정을 추구하지 않는 남자였음 좋겠어. 그렇게 되면 마사야는 한층 강해질 거야."

-환야 1 (p. 223~224 발췌)

"환한 낮의 길을 걸으려고 해서는 안 돼. 우리는 밤길을 걸을 수 밖에 없어. 설사 주위가 낮처럼 밝다해도 그건 진짜 낮이 아니야. 그런 건 이제 단념해야 해."

-환야 1 (p. 334)

그녀는 사람들을 감정 없는 인형 취급한다. 그리고 '인형'들을 이용해 자신 또한 '완벽하고 아름다운 인형'이 되려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녀의 과거사는 나오지 않기에 '왜' 그렇게 되었는지는 짐작할 수 없다. 
슬픈 과거로 감정팔이나 미후유가 처절하게 절망하는 장면은 없지만 절박함이 말과 행동에서 흠뻑 묻어나와 저지른 악행에 혀를 차면서도 그녀가 안타까웠다.

마사야가 평범함과 미후유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이 중간중간 계속 나온다.
가토 형사는 다들 넘겨버리는 사건에서 미후유가 수상쩍음을 감지하고 끈질기게 수사를 놓치 않는데
계속 '히죽' 웃었다고 서술해서인지 오히려 두 범죄자보다  더 야비하게 느껴졌다. 구린 구석이 있는 쥐새끼...같다고도 느껴질 정도였다.
무엇보다 인물들이 미후유를 위험하다고 인지하면서도 헤어나지 못하는데 나 또한 소설 속 인물이었음 미후유에게 빠져나오지 못했을 것 같다.

평범한 일상 속 사건들이라(한신 아와지 대지진, 사린 독가스등 실제 사건 모티브) 공감이 더 잘되어 좋았다.
추리 난이도는 상당히 낮은 편이라 이해도 잘 가고 짐작도 어느정도는 가능했다. 물론 보기 좋게 틀린경우도 있다.
특히 미후유가 숨겨진 자식인가, 쌍둥인가 짐작했는데  내가 미후유를 너무 과소평가했다ㅋㅋ

결말은 딱 내가 원하던 그대로였다.
마사야라는 인물이 할 선택. 

재미있기보다는 깔끔하고 미후유의 수마에 빠져보는 맛으로 읽는걸 추천한다.


+)

 
이제 다시 책 겉표지를 자세히 보자.
책등과 맨 앞에
두 남녀가 손을 잡고 있다 갈라니는걸 발견할 수 있다.
미후유와 마사야의 관계..둘의 차이는 그들을 결코 함께할 수 없게 만든다.

어질어질 환각처럼 흔들이는 글씨도 센스를 높게 사고 싶다.


속 커버. 양장이다.
마찬가지로 제목 환야를 잘 표현한다.
디자인 하신분 아주 칭찬합니다:)


*

환야가 백야행을 잇는 최고의 소설이라던데 백야행도 얼른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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