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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못 하는 내 동생 - 조금 다른 우리와 함께 사는 법 좋은 그림동화 14
양연주 지음, 이보름 그림 / 가교(가교출판)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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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다는 것, 남들과 똑같지 않으면 몹시 불안하거나 안정이 되지 않고 그 집단에 소속되어야만 안정을 느끼는 것이 심리학에서는 어떻게 통용되는지는 모르겠으나 나와 다르다고 해서 그것이 잘 못 된 일이라거나 틀렸다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더구나 그것으로 인해 놀림을 받는 일은 없어야 하는데 우리는 나보다 약한 이들에게 강자가 되는 나쁜 습성이 있다.

<말 못하는 내 동생>에서는 가족이라서 모든 것을 사랑으로 보듬어 안는 이상적인 모습을 취하고 있지만 실제 발달장애를 키우는 가정을 들여 보면 이렇게 평화롭기만 할까?

‘너, 때문에 못 살아’

‘너, 때문에 힘들어 죽겠어’

하는 말들이 심심찮게 오고 갈 것은 뻔 한일이다. 가족간에 힘이 되어주고 의지가 되어 주어야 함에도 서로가 할퀴는 형상을 하고 있으니 안타깝다.




책은 엄마혼자 두 딸을 키우며 동네에서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다.

미용실 원장이라고는 하지만 보조도 없이 혼자서 꾸려야 하는 일이 그리 녹녹치 않다는 사실은 짐작할 수 있다. 그렇기에 장애가 있는 정이를 돌보는 것은 큰애인 은이의 몫일 수 밖에 없다. 그런 은이의 입을 통해 내 동생은 말을 못하고 웃기만 한다고 담담하게 말하고 있다. 서글프거나 억지 동정을 얻어내려는 의도는 없어 보인다.

그냥 담담하게 그리고 동생을 성당으로 떠나보내며 슬프고 힘든 상황을 씩씩하게 극복해 나가려는 엄마와 언니 정이의 모습에 가슴이 시리다.

손을 가리고 우는 표지에서 그 울음소리가 밖으로 새지 않게 가슴속으로만 담아 두는게 아닌가 싶어, 또 다른 손이 가슴께로 가고 있어 얼마나 맘 아픈지가 찡하게 전해져 온다.

맑은 수채화의 삽화 중간중간 채색되지 않은 그림들,

얼굴에 아무것도 그려 넣지 않은 작가의 의도가 무엇일까 살짝 궁금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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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신문 큐브 타임즈, 특종을 잡아라!
김원섭.고선아 지음 / 살림어린이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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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큐브타임즈 기자가 되고 싶어라는 생각을 가지고 읽어 내려갔다는 이 책의 가장 큰 황당은 이 모든 사건이 사기였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읽은 과학책 중의 최고라고 꼽을 만하다는 아들 녀석의 독후감은 이렇다.^^




이 책에 나온 큐브는 과학 기자들을 모아 과학신문을 창간한다.

과학기자들은 4만 6656명이었는데, 가위 바위 보를 해서 1296명을 뽑는다.

가위 바위 보를 했을때 이길 확률은 1/3%다. 그러므로 ‘나 가위바위보 못해’의 불평은 다 ‘뻥’이다.

내가 이 책을 읽고 놀라웠던 것 중의 하나는 티라노사우르스가 영화 같은데서 보면 속도가 엄청 빠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티라노사우르스의 속도가 시속 30km밖에 안 된다고 한다. 물론 사람보다 빠른 속도이긴하다.

두 번째로 내가 놀라웠던 것은 바로 침이다. 상처가 났을 때 침을 바르면 소독을 할까? 못할까? 바로 침은 소독을 한다. 침에는 비타민, 단백질, 포도당 등 다양한 물질이 많은데 그중 비타민이 상처를 소독 할 수 있다고 한다. 침은 1166종이나 되는 단백질의 종류가 있고, 현재는 암을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이 책은 과학을 흥미롭게 하는 최고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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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개
박기범 글, 김종숙 그림 / 낮은산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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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박기범’이란 작가에 이끌려 책을 선택하게 되었고,

두 번째는 삽화의 그림에 끌렸고,

세 번째는 내용에 숨겨진 이야기에 매료되었다.

역시나 삶과 글이 일치한다는 작가만이 힘없고 가여운 것을 보듬어 끌어안으며 그 안에서 우리 인간들의 비틀린 모습을 소리 없이 꾸짖고 있는 듯하다.

아우우우워어~.

길고 낮게. 처절하게 가슴 속을 울리는 저릿한 울부짖음이 귀가 아닌 가슴을 파고든다.

어린이 책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들만한 제목인 ‘미친개’를 제목으로 붙임으로서 작가는 독자의 시선을 끌려한 게 아닌, 우리 인간들의 그릇된 생각과 미칠 만큼 절박함이 느껴질 만큼 조여 오는 삶의 벼랑 끝 까지 궁지로 내몰린 개의 절실함이 느껴졌고, 약한 것에 대한 우리 인간은 어떻게 그것들을 바라보고 있는지를 날카로운 시선으로 따라가게 한다.




모든 이가 개만 보면 작대기를 휘두르는 것은 아니고,

모든 아이가 다 팔매질을 하는 것도 아니었지만 개는 몹시 불안했어.

누가 갑자기 작대기로 등짝을 후려칠지, 어느 아이가 느닷없이 돌을 주어 던질지 미리 알 수는 없었으니까.

더러 안쓰러운 얼굴로 보아 l들도 주는 이들도 있었지만 그이들 한두 마디에 멈춰질 일은 아니었어.

돌 던지는 아이 하나가 있으면 그 곁으로 재미있어 부추기는 아이들이 떼 지어 모이곤 했어.

누구하나 나서서 말리지 않았지. 그 개에게는 다들 아무렇게나 해도 된다 여기는 것처럼.




첨부터 미친개가 아니었음에도 그렇게 변할 수밖에 없는,

아니 그렇게 미친개를 만들고 있었다. 생각의 오류가 이렇게 무서운 결과를 만들 수도 있다.

물론 개가 사람의 총에 맞거나 혹은 사람을 물어뜯는 끔찍한 결과를 만들지 않았음에도 책을 읽고 난 느낌은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만큼 묵직하고 개운치가 않다.




개는 사람들 눈을 피해 다녔어.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는 되도록 사람들 사는 쪽으로 내려가지 않았어.

개울 너머나 먼 발 건너에서라도 사람 기척이 있다 싶으면

먼저 몸을 숨기거나 다른 쪽으로 걸음을 옮겼어.

정신을 빠짝 당기고 지내자 개의 모습 또한 달라졌지.

조심스레 살피는 눈빛은 매섭게 쏘아보는 눈매로 변해갔고,

사람들을 피해 바삐 몸을 숨기는 모습은 마치 사냥을 준비하는 날랜 몸놀림처럼 보이기도 했어.

게다가 그 모든 처지가 바뀌면서 숨소리마저 달라졌어.

가쁜 숨을 쉬거나 억지로 숨을 낮추느라 목구멍을 긁어 대는 소리가 나곤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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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눈 팔기 대장, 지우 돌개바람 12
백승연 지음, 양경희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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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동화책을 많이 읽었지만 이런 책은 첨이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 줄 때가 많은데, 요즘은 그것도 꾀가 나서, 한 쪽씩 번갈아 가면서 읽거나, 대사부분은 내가 읽고 나머지는 아이가 읽는 방법을 택하기도 하면서 꾸준히 책 읽어 주기를 하고 있는 부모의 입장에서 이런 책은 신선함과 동시에 재미 또한 만점이었다.


‘도깨비’라는 등장인물도 재미있지만, 지우와 빗자루 도깨비가 서로 바뀐다는 설정 또한  기막힌 스토리가 단숨에 읽게 하는데 일조를 한다.


또한 책의 두께에 비해 글의 양이 대사로 이루어져, 길지 않기에 호흡이 짧은 책을 좋아하는-만화처럼 쉽게 읽을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의 장점 중 하나인 듯하다.


학교로 가는 등교 길, 이리저리 한 눈 팔고 기웃대는 아이들의 심리나, 한 번만 말해도 알아들을 것을, 같은 말을 반복적으로 하는 엄마의 잔소리를 통해 너나 없이 똑같은 일상의 한 모습을 들여다 보는 것 같아, 피식 웃음이 나기도 했다.


일반적인 동화책만 접하다가 희곡으로 된 책을 접하니 신선한 느낌도 들고, 정말로 연극이라도 무대에 올려보면 책을 통해서 보다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무대 위에서의 배우 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스탭들의 수고가 있어야만 한 편의 극을 만들 수 있음과 사람사이의 관계라는 것을 텍스트가 아닌 실제 경험으로 체득할 수 있는 기회를 아이들에게 꼭 만들어 주고프다.


얘들아! 연극 해 볼 사람, 여기 붙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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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말썽꾼이야 - 예진 아빠의 철학 동화 1
양승완 지음, 최수웅 그림 / 철수와영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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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만일, 부모님이 생긴다면?

내게 만일, 비 오는 날 우산을 갖고 학교 앞에서 기다려 주는 엄마가 생긴다면?

내게 만일, 학교 준비물을 챙겨 주는 엄마가 생긴다면?

내게 만일, 무조건 내 편을 들어 주는 엄마가 생긴다면?

네게 만일, 양말을 팽개쳐도 아무렇지 않게 치워 주는 엄마가 생긴다면?

내게 만일, 손잡고 시장 나들이를 할 엄마가 생긴다면?

내게 만일, 막무가내 떼를 써도 되는 엄마가 생긴다면?

 

우리는 무엇을 얼마나 가졌고 덜 가졌고에 행복의 자를 대어본다.

하지만 많이 가졌더라도 또는 덜 가졌더라도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있어야 진정한 행복을 느낄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철학동화라 이름 붙여져 나온 책으로 이야기의 중간 중간 아빠와 딸의 대화를 담아내고 있다. 이것을 넣어서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철학적 사고를 기르게 한다는 취지는 좋으나 이야기의 흐름을 끊어서 재미있게 읽는데 조금은 방해가 되었다.

끝부분에 두어 오랫동안 생각할 여유를 갖게 해도 될것을....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은 다른 책과는 달리 결론이 두가지로 되어 있어 읽는 독자가 마음에 드는것으로 선택할수 있는 선택권을 주고 있다.

모길이가 새 엄마를 따라갈 것인지 소망천사원에 그대로 남아있을지....

 

책을 읽으면서 오랜만에 눈물을 흘렸다.

가슴이 시원해진다.

모길이가 어떤 선택을 하든 모길이 자신이 더 행복한 쪽으로 선택했으리라 그리고 꼭 행복하라고 빌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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