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가면 산나물 들에 가면 들나물 - 어린이를 위한 산나물 들나물 대백과 지식은 내 친구 8
오현식 글.사진, 박은지 그림 / 논장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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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뭐 해 먹지, 하는 것이 스트레스로 다가올때가 종종 있다.

아마 주부들이라면 한번쯤 이러한 생각에 공감이 갈 것이다.

근래에 와서 많이 얘기 하고 듣는 이야기가 아이들이 고기만 먹으려하지 채소는 먹으려 하지 않는 다는 것. 거기다 30.40대 주부들인 엄마들조차 시장 좌판에 깔린 푸른 채소, 특히 나물들의 이름을 몇가지나 알까 싶다.

식탁에 놓인 나물이 모두 시금치라고 말하는 아이들이 이상할 것도 없다.

굳이 식탁과 연결을 짓지 않더라도 산에 올라 보이는 새싹이나 화초에 자연 눈길이 가는데 이조차 무식쟁이임이 드러난다.

'어린이를 위한 산나물 들나물 대백과'라고 했지만 사실 어린이보다 어른을 위한 책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어쩌면 아이들의 관심분야에서 동떨어진 것일 수도 있지만 가족이 함께 책을 읽고 한가지라도 직접 야외에서 보고 반찬으로 먹으며 이야기를 나눈다면 가치가 높은 책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크게 들나물과 산나물로 구분하였는데 이런 구분은 무의미해 보인다. 나같은 문외한은 어차피 나물로 통칭되는 것 외에 다르게 보지 않거니와 실제로 산이나 들에가서 나물을 뜯거나 꺽지 않을테니.(고사리는 특별히 꺾는다는 표현을 쓴다) 슈퍼나 기껏해야 시장에서 구입하는 것이기에.

백과에 걸맞게 조잡하거나 너무 단순화해서 발행되는 식물도감보다 낫다.

꽃과 잎, 뿌리 뿐 아니라,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까지도 담았고 식물의 어릴때와 완전히 커서 다른 모습까지 보여준다.  나물책이니 만큼 간단한 요리법은 덤이고 영양 성분까지 담고 있지만 사실 이러한 정보에 눈길이 가지는 않았다. 내 경우엔. 하지만 남편은 혈압이니 해서 건강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이러한 정보에 관심이 많아 보였다. 대부분의 나물들에는 칼륨이 많다는 것을 남편의 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책을 보는 중간중간 '나 방풍나물 먹어봤냐'고 묻기도 했고 삼겹살을 곰취에 싸 먹으면 맛나다고 핫한 반응을 보였다.^^

백과사전 구성이 아닌 이야기책 형식이라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다. 특히 이름들이 얼마나 소박하고 정겨운지. 곰이 좋아하는 곰취, 쑥쑥 잘 자라서 쑥, 어수리, 수리취, 우산나물, 질경이 등등 세련되지 않아도 충분히 멋스럽고 친근감이 든다.

사진과 그림의 적절한 배치 등 여러가지로 맘에 쏙 드는 책이다.

오늘 저녁 반찬이 걱정이라면 이 책에 나온 나물 중 한가지로 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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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할머니의 비밀 고학년을 위한 생각도서관 18
이규희 지음, 김호민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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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의 힘이 약하면 여자나 어린아이들이 가장 먼저 피혜를 보는 일은 자명하다. 그중 인간으로 겪지 않아야 할 끔찍한, 몸과 정신 모두를 피폐하게 만들었던 일이 있다. '위안부' 비단 우리 나라만의 문제도 아니다. 그렇게 몹쓸 일을 한 일본의 처사에 이 할머니들은 치가 떨리고 죽어서도 편히 눈감지 못하리. 

방학을 며칠 앞 둔 어느 날, 방학 숙제로 한가지 주제를 정해 탐구 학습을 해야 하는 다영이. 신문 기자가 꿈인 다영이는 취재를 위해 녹음기와 카메라 등 만발의 준비를 하고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을 향한 버스에 몸을 실었다. 어떤 말부터 꺼내야 할지 막막하고 조바심 나는 마음을 감추지 못한 표정이 그림에서 드러난다. 다영이의 근심 걱정과는 달리 김순덕 할머니는 여느 할머니들과 다름 없이 주름진 얼굴과 온화하고 따뜻한 마음이시다. 김순덕 할머니로 부터 듣게 된 이야기는 굉장히 충격적이다.
가난때문에, 혹은 꾐에 빠지거나 강제로 끌려간 우리나라의 젊은 여인들, 아니 여인들이라고 부르기에도 어린 열 세살의 소녀까지 포함되어 있어 일본 나가사키를 거쳐 중국으로 가게 된 여자들은 대일본제국의 군인들을 위한 일이라는 말로 유곽의 여자들과 다를 바 없이 군인들을 받아야 했다. 좁고 허름한 방엔 작은 들창과 국방색 담요를 깔아 놓은 허름한 침대, 세숫대야, 물주전자, 찌든 무명 수건,  군대에서 쓰이는 수표인 군표가 전부다. 텍스트로 연상되는 방이 이전과 달리 너무나 끔찍하고 살이 떨리게 그림이 그려지는 것은 얼마전 그림책 전시회에서 본 <꽃할머니>란 그림책 때문이다. 영업시간 및 요금이라던지 요일별 할당표가 그려진 그림은 글을 통해서 보던 것 이상의 큰 충격에 빠져 며칠을 힘들었랬다. 끝까지 그림책을 보기는 했지만 너무나 우울해 다시는 그 책을 보지 못하겠기에 나는 결국 오래된 이 책을 다시 보게 되었다.
이쁜이가 모멸감에 목을 매난 날에도 군인들은 여자의 몸을 찾는다. 짐승같은 놈들을 받을 수 없던 여인들의 참았던 분노가 폭발하고 여자들은 아리랑을 부른다. 이쁜이에게 들려주는 마지막 선물인 조선의 노래를. 곡소리보다 더 슬픈,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오~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아~.....
전쟁이 광기임을 드러낸 대목.
"난 이제 죽을 거야, 그러니 오늘 밤이 여자를 안을 수 있는 마지막이 될지도 몰라. 이리 와, 난 오늘이 마지막이라구!"
"너 같은 조센징 년이 내 고통을 알아? 난 이제 죽을 거라구! 대일본제국과 천황 폐하를 위해 싸우다 기꺼이 죽을 거라구! 그러니 이리와, 어서!"
이렇게 미쳐가는 전쟁.
나눔의 집에서 들은 김순덕 할머니께 들은 얘기는 슬픈 우리의 역사다. 더하지도 덜하지 않은.
가족과 함께 군산 할머니댁으로 간 다영은 할머니께 동경에 유학 간 얘기를 들려달라고 한다. 그런데 할머니의 반응이 이상타. 게다가 다영이로 부터 위안부니 김순덕 할머니의 얘기에 놀라 말까지 더듬고.
그랬다. 다영이 할머니는 김순덕 할머니와 중국 위안소에 함께 생활했고 김순덕 할머니로부터 도움을 받아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게 한 은인이라 할 친구였던 것이다. 그러나 다영이의 군산 할머니는 사람들 앞에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였던, 또 비밀로 묻어둬야 했던 이유가 있다. 물론 짐작하겠지만.  

"그럴 수는 없다. 내 아들 재석이와 며느리, 손녀딸들의 앞길을 막을 수는 없다. 다 지난 일이야. 이제 와서 뭘 어쩌라구! 난 결코 나가지 않을 테다. 다시는 그 고통스러웠던 기억을 들춰 내지 않으리라."(167쪽)
이러한 점이 할머니들을 음지로 숨어들게 하였던 것이며 책의 제목처럼 비밀에 부쳐졌던 것이다. 우리는 절대 이 할머니들을 부끄럽게 생각하지도 않고 더이상 이 일이 비빌로 남아서는 절대 안 될 일이다!
'그랬다. 이젠 점점 시간이 없다. 할머니들은점점 힘이 없어지고, 마른 꽃잎이 바스러지듯 점점 목숨이 꺼져 가고 있다.
그 할머니들이 하나 둘 저 세상으로 떠나시기 전에 빨리 일본 정부의 사과를 받아 내고 할머니들이 마음 편히 눈을 감을 수 있도록 해야만 했다.'(175쪽)

"얘들아, 일본 사람이나 물건을 미워하는 건 올바른 일이 아니래. 다만 자기 조상들이 그런 부끄러운 짓을 저질렀다는 걸 알게 하고 다시는 그런 일 하지 못하게 하는 게 중요하댔어. 일본 사람들 중에는 할머니들을 위해 애쓰는 자원봉사자들도 많고 '나눔의 집'에 와서 눈물을 철철 흘리고 가는 사람들도 많댔어."(177쪽)

이렇게 결론까지 동화에서 녹아내고 있어 생각의 틀을 가둔다고는 할 수 있지만 어쨌거나 위안부를 소재로 상세히 알려주었다는 것으로도 높게 평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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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가 뭐야? all about 1
케이트 데이비스.리자 제인 질리스피 지음, 이충호 옮김, 애덤 라컴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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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에게 '물리'란 단어는 더 어둡고 깝깝하게 생각됩니다. 지독히도 물리를 싫어했던 제 경험이런지는 몰라도 그런 생소한 단어로 미리부터 주눅들지 않도록 먼저 차례를 보여줬습니다. 물리는~ 학교에서 배우는 속력이나 우주, 전기, 에너지와 같은 것을 포함한단다. 별거 아니야. 용어가 생소해서 그렇지~ 하며 굳어있는 마음을 먼저 풀어주면 좋을 것 같아요. 사실 초등생 아이들이 과학을 배울 때 물리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물리가 과학의 새로운 과목이 아니고 우리가 지금까지 학교에서 배워왔던 것을 정리하기 위해 화학이니 물리니 하고 많은 부분을 구분하는 것이라고. 그렇다면 정말 물리가 그렇게 말랑말랑 쉬우냐고 물어온다면 자신있게 그렇다! 라고는 말 못할 것 같아요. 하지만 재밌는 그림으로 쉽게 풀어 설명해주면 물리가 쉽지는 않더라도 재밌어 질 수 있다는 기대는 합니다.

이 책 <all about> 시리즈 중 가장 일목요연하게 정리 해 주네요.

주절주절 말로 풀어내는 것보다 때론 그림이나 그래프로 그려주면 훨씬 쉽잖아요. 그런 이론을 이 책에서 확인합니다.

횡파, 종파, 마루와 골 같은 파동 에너지도 그렇고 마법의 삼각형을 이용한 전류나 밀도를 설명한 부분에서는 감탄사 연발입니다. 왜 우리는 학교때 이렇게 배우지 않았을까요? 그래도 내 자식들에게 이렇게 설명해 줄 수 있는 책을 발견하니 얼마나 기쁜지 그걸로나마 위안을 하려구요^^

어때요 궁금하죠. all about 시리즈 선택에 망설여 진다면 <물리가 뭐야?>를 먼저 권합니다. 실망하지 않을꺼예요. 역시 1권으로 나온 이유가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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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이 뭐야? - biology all about 3
헤이절 매스켈 지음, 이충호 옮김, 애덤 라컴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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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서 가장 덜 딱딱하고 덜 괴로웠던 부분인 생물은 흥미 만점입니다. 둘러보면 내 책상위에서 잘 자라고 있는 화초나 어항 속의 열대어, 쿵쾅쿵쾅 일정한 소리를 내는 심장에 이르기까지 폭넓지요. 또한 그러한 생명이 살아 숨쉬는 것에 대한 경이감을 느낍니다. 그렇담 생물이 뭔지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죠. 모든 공부가 그렇듯 원리나 개념 정리가 확실히 되어있지 않으면 어려울 수 밖에 없어요. 꼭 외워야 하는 것도 있지만 그보다는 이해가 바탕에 깔리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과학책을 자주 접하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인데 무조건 글이 빽빽히 있는 재미없는 책은 사양이랍니다. 짤막짤막하게 지식을 전달하는 것도 과히 나쁘진 않은데 그래서 이 책이 그래서 맘에 들어요.^^

흥미로운 내용이나 꼭 알아야 할 내용을 팁박스에 넣어 알려주는 내용들이 실제 본문의 내용보다 더 잘 전달됩니다. 때문에 이러한 안배에도 신경써야 할 부분인데 그러한 것을 잘 충족시켰어요.

생물에 대한 기초가 되는 질문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방식으로 생물의 큰 줄기를 훑었다고 할 수 있지요.

이 책으로 아이들과 '있다? 없다? 맞다? 틀리다?' 와 같은 문답식 게임을 하기에 좋습니다. 예를 들면, 혈액이 없는 동물이 있을까? 없을까? 정답은 편형동물을 비롯해 일부 동물은 몸 구조가 아주 단순해 혈액이 필요 없답니다. 영양분과 산소는 세포에서 세포로 직접 이동한다네요. 이런 식의 게임이라면 과학이 정말 재미있겠지요. 이제부터 전 이 책으로 게임북 만들어 볼랍니다. 정말 쪼금만 신경쓰면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 만들기 어렵지 않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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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백과사전 - 고전 속에 숨어 있는 우리 귀신 이야기
이현 지음, 김경희 그림, 조현설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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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지 않아서 더 무섭고 궁금한 귀신 얘기는 좋고 싫고를 떠나 흥미롭다.
특히나 여름이면 남량특집이란 이름하에 영화건 드라마건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렇다면 책도 남량특집이 가능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나는 이 책을 첫번째로 꼽으리.^^ 

굉장히 흥미롭다. 그리고 이전에 많은 아이들이 보아온 귀신관련 만화와는 많이 다르다. 단순히 재미와 흥미 위주로만 구성된 만화는 그림자체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물론 만화라는 도구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이 부분을 피해가기는어렵다.

그렇기에 접근에서부터 귀신이란 확실하고 구체적인 형상이 없는 것을 대부분의 것을 그림으로 전달하려는 것 자체가 넌센스일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책 <귀신 백과사전>은 만족스럽지 못했던 부분을 완벽히 해소시켜줄까?

책을 읽기 전부터 흥미와 의구심이 반반씩 섞여 묘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사실 책을 읽은 지금도 뭐라 명확히 판단이 서질 않는다. 하지만 허접한 만화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뭣이? 라고 한다면, 대답하리오~

예를 들면 오늘이, 강림도령, 바리데기, 대별왕, 야광귀와 같은 옛이야기 속의 이야기를 끌어왔기 때문에 비교육적인 쓰레기 같은 책과는 다르다는 것.

학산한언, 천예록, 대동기문, 금오신화, 설공찬전 등을 참고로 했다는 것은 전혀 뜬구름 잡는 식의 작가가 마구마구 부풀리거나 허구의 이야기만 늘어 놓은 것이 아니란 점을 들 수 있다. 그래서 책을 읽고 시간이 아깝다고 느끼는 이전의 만화와는 다르다. 헉~ 다른 책을 헐뜯고자 하는 건 아닌데-.-

대부분의 이야기가 옛 이야기에서 많이 보아왔던 친숙한 이야기와 사이사이 흥미거리가 될 것들을 적절히 믹스시켜 책 읽는 행위를 싫어하거나 만화만 보는 아이들에게도 대박이란 소릴 듣고도 남을 것이다.

흥미로울 소재에 끌리는 제목.
책장에 꽂아두기가 두렵다. 왜? 맨날 이 책만 볼까봐.
얘들아, 이 책 말고 그 옆의 금오신화도 읽어줄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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