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누구든
올리비아 개트우드 지음, 한정아 옮김 / 비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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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누구든_올리비아개트우드_비채 #비채서고터즈3기 #도서협찬



십대 시절 사랑하는 연인에게 받은 상처로 씻을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른 미티는 해안가의 작은 휴양지 마을로 도망치듯 도피,

나이든 이모와 단둘이 외롭고 단절된 삶을 산다.

자신이 아무 가치없는 존재라 느끼는 미티.

어느날 눈부시게 화려한 미모의 여성 레나가 이웃집에 이사를 온다.

보여지는 모습은 극과극으로 다르지만 말 못할 사연이 있어 보이는 그녀들의 어둡고 공허한 내면은 닮은 꼴이다. 그러한 내면이 서로를 끌어당긴 게 아닐까 싶다.

그녀들의 남다른 우정이 깊어져 갈수록 독자인 나는 왜 그녀들이 아슬아슬하니 위태롭게만 보이는 건지. ㅠㅠ

여행 중간중간 그녀들을 마음졸이며 지켜보았던 것 같다.

그들의 비밀이 대체 무엇일지 궁금했고, 그 비밀을 알게되면서는 발목 잡힌 과거를 떨쳐내고 용기내어 앞으로 나아가기만을 응원했다.

그런 나의 간절함이 통한걸까? 열린 결말임에도 마음에 쏙 들었다.🫶



사실 두 여자의 사연은 어찌보면 그동안 많이 봐왔던 익숙한 클리셰의 이야기다.

하지만,

젊은 시인은 남다른 표현력과 문장력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향기를 불어넣었다.

세밀하고 아름다운 문장은 마치 시를 읽는 듯한 느낌을 주며 동시에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1992년 생. 현재 나이 34살의 젊은 작가의 글빨이 이정도인데 앞으로 어떤 글을 써낼지 상상만으로도 소름이 돋는다.

BBC 선정 '세계를 장악하는 여성 시인'에 이름을 올린 1992년 생인 젊은 시인의 첫 장편소설.

시인의 감성은 나같은 보통 사람들과는 뿌리부터 다름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비채서포터즈3기 #도서협찬 #솔직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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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살해당할까
구스다 교스케 지음, 김명순 옮김 / 톰캣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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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살해당할까_구스다교스케_톰캣 #도서협찬


1903년생 작가님이 1957년에 쓰신 기가 막힌!! 본격 미스터리.👍

《트릭이 없는 추리 소설은 읽을 가치도, 재미도 없다》라는
멋진 신념을 가지신 분.

읽어보니 근거없는 자신감이 아니다.

재미는 물론, 자신의 신념이 이야기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더이다.



한화로 8억. 1957년에 8억이면 지금 시세로 얼마니?🤤

4호실 어딘가에 거금 팔천만 엔의 행방을 찾을 수 있는 무언가가 숨겨져 있는 걸까?

독자의 흥미를 잡아끄는 설정으로 초반부터 시선을 꽉 잡아끌더니,

와우~~중반부터 미친 듯이 내달리는데, 이거이거 흥미진진함으로 무장한 책.👍

57년작이라고 만만히 봤더라면 어쩔 뻔.🫣



아침에 눈 뜨자마자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눈곱도 못 떼고 눕방 독서로 하루를 시작할 만큼 꿀잼.

자극적인 요소를 쏙 뺐음에도 이렇게 재밌어도 되는겨?!

급할때 핸드폰이 아닌 전보를 치는 시대가 배경임에도 불구하고 촌스러움은 찾아볼 수가 없다.

치밀한 스토리와 트릭, 허를 찌르는 전개로 정면승부를 하는 아주 믓진 본격 미스터리가 나타났으요~~🤤

유머를 좋아하는 당신을 위해 티키타카가 준비되어있...😁

출판사 양반들 재주도 좋아. 이런 보물같은 작품을 어찌알고 데리고 온겨?! 물개박수 쳐주고 싶었다.👏👏👏

(#도서협찬 #솔직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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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가 도망쳤다 - 2025 서점대상 수상작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민경욱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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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가도망쳤다_아오야마미치코_해피북스투유 #서평단 #도서협찬


인어를 찾는다는 왕자님의 등장에 판타지 소설인가 했는데 놉.

판타지 요소가 아주 살짝 가미된, 참신한 설정과 구성이 돋보이는 어른들을 위한 힐링, 성장 소설이다.

자신을 왕자라고 하는 그는 진짜 왕자일까? 그의 정체와 사연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리고, 그러한 왕자님 덕분에 여느 힐링소설과 닮은 듯 다른, 설정과 구성이 돋보이는 차별화된 작품이 탄생한 듯싶다.

2025년 서점대상 후보에 선정된 작품답게 왕자와의 짧은 만남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인생의 답을 찾아가는 등장 인물들의 사연과 고민이 독자의 공감을 자아낸다.



왕자님는 인어를 찾을 수 있을까? 궁금해하며 읽었는데 마지막 장에서 작가가 아주 멋지게 보상해준다.😁

그리고 이게 끝이 아니었다는.

에필로그에서 판타지 반스푼을 툭~!! 생각지 못한 깨알 재미까지 선사하더군.

힐링소설 좋아하시는 독자에게 반가운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멋진 표지값을 하더군요.😏


(#서평단 #도서협찬 #솔직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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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안인
우밍이 지음, 허유영 옮김 / 비채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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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안인_우밍이_비채 #비채서포터즈3기 #도서협찬



불조차도 없는 문명과는 거리 먼 작은 섬 와요와요.

이 섬의 차남은 일정 나이가 되면 자신이 만든 배를 타고 바다로 떠나야만 한다. 그들은 그것을 숙명으로 받아들인다.

인간이 바다에 버린 쓰레기로 뒤덮힐 운명에 처한 근미래의 타이완을 배경으로 남편과 아들을 잃고 자살을 결심한 엘리스의 이야기와, 와요와요 섬의 차남인 소년 아트리에의 목숨 건 바다에서의 모험이 오가며 전개된다.



독창적이고 몽환적인 문체가 아주 인상적이다.

쓰레기에 뒤덮히는 근미래의 암울한 모습을 그린 디스토피아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독특한 작풍은 마치 아름다운 환상동화를 읽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인간의 욕망이 빚어낸 피할 수 없는 현실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그래서 더 독자의 마음을 후벼파고 상상 속의 이야기가 아닌, 언젠가 맞이할 우리의 야야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한없이 무거워진다.

그러하기에 엘리스와 아트리에의 행복을 바라고 그들을 응원하며 읽었다.

작가는 그러한 독자의 간절한 바람을 뒤로한채 잔인하다 싶을 정도로 너무나 현실적인 전개로, 독자로 하여금 지금의 나 자신의 삶의 태도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현실이 이러한데도 삶의 태도를 바꾸지 않고 지구의 민폐종으로 계속 살겠느냐는 질문을 던진다.

몸둘 바를 모르겠더라.

전국민이, 아니 전세계인이 함께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나는 당당하다 생각하는 독자가 몇이나 될까 싶다.

(#비채서포터즈3기 #도서제공 #솔직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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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비 이야기
기시 유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비채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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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비이야기_기시유스케_비채 #도서협찬 #비채서포터즈3기


작가가 십 년에 걸쳐 완성한 '비' 시리즈 두 번째 작품.

비채 서포터즈 10월 선택 서평 도서이다.

사실 첫 번째 작품인 <가을비 이야기>가 재미도 그닥, 인상깊지 않았던 터라 지나칠까 하다 미련이 남아서 신청했더랬다.

큰 기대를 안하고 펼쳤는데 신청하지 않았으면 땅을 치고 후회할 뻔했다.👍



하이쿠, 곤충, 버섯을 소재로 출판사의 책소개처럼 독자에게 지적 호기심을 유발하는 3편의 단편이 실렸다.

소재도 특이했지만 그러한 소재를 바탕으로 뻔함과는 거리 먼 신선함을 안겨주는 전개로 시종일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읽다보면 사건의 정황을 어렴픗이 눈치챌 수 있는 작품들도 있었으나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아주 신선하게 다가왔다.



🎈<보쿠토 기담>의 결말은 상상초월!!....기가막힌 결말에 오~하는 감탄이 절로 나오더군.


🎈 <5월의 어둥> 은 복수는 인내와 끈기이며 진정한 복수란 이런 것임을 보여준다.

하이쿠 문외한인 나란 독자는 등장 인물들의 설명에 백프로 의지해야 해서 초반엔 하이쿠라는 소재가 허들로 작용했지만,

뒤로 갈수록 일본 독자들이 느꼈을 희열을 나는 온전히 즐길 수 없다 생각하니 그게 그렇게 억울할 수가 없더라는.


🎈 마지막 단편 <버섯>은 결말을 마주한 순간 나오는 건 감탄뿐이더군.

뻔하고 뻔한 클리셰를 이렇게 풀어갈 수 있다는 게 그저 놀랍.



암흑 기담집이라는 출판사의 책소개와 달리 서늘한 공포감을 심어주지는 않았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릴 게 하나도 없었던 기가막힌 미스터리 단편집이었다.

기시 유스케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겐 작가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멋진 단편집이니 읽어보시라 권해봅니다.

(#도서협찬 #솔직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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