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이다 문성환 에세이
문성환 지음 / 책여정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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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이다_문성환_책여정 #도서협찬 [24_46]

어린시절 나는 뭔가를 해달라, 내놓으라 엄마를 졸랐던 기억이 없다.

그 시절엔 자식이 많아, 다들 가난하니 삶이 고단해서 그랬을까?

내집이고 친구집이고 부모님들이 참 오지게 싸우셨다.

혼나는 것도 싫었지만 나로 인해 엄마가 힘들까봐, 집안에서 큰소리가 날까 싶어 가슴에 참을 인자를 새기며 홀로 삭히고 삭혔던 시절이 많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랬을까 하는 후회도 남는다.

'삭히고 또 삭히며 끄적이다'를 읽는데 어린 시절 내가 보여서 가슴에 뭔가가 훅 와닿더라.🥲

시작부터 이거 뮈지 싶은 동질감에 만난적은 없지만 "어이 문사장~반갑구먼! 반갑구먼!" 친한 척 인사를 건네고 싶어진다.😊



틈날 때마다 끄적여 놓은 짧은 글들에 누구나 쉽게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어떤 글은 내 속에 들어왔다 나간 것마냥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격한 끄덕임에 그래, 나도 이런 생각 종종 했었는데 하며 피식 웃음이 나오기도.

전업주부가 된 후 밥과 청소를 위해 나란 사람이 존재하는 것 같았다. 나는 없고 엄마와 아내로 사는 단순한 일상의 연속.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건가 자괴감이 들기도 하고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이러한 비슷한 질문들을 한번이라도 해 본 독자라면 이 책을 공감하면서 읽을 것 같다.



누군가도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다들 이러면서 사는구나.
나와 비슷한 고민과 생각을 하면서 이렇게 오늘을 사는구나.

나를 이해해주는 든든한 아군이 생긴 것 같아 읽는 내내 좋더라.

짧은 글임에도 묘하게 위로가 된다.🫶


(#도서제공 #솔직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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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 - 유쾌발랄 사기꾼의 복권 당첨금 수령 프로젝트
마리사 스태플리 지음, 박아람 옮김 / 문학수첩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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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_마리시스태플리_문학수첩 #서평단 [24_43]

"난 다른 아빠들과는 달라. 이렇게 사는 것 밖에 모른다고.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도 모르고. 내가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니?"__p145

숨쉬듯 거짓말과 사기를 치는 아빠를 둔 럭키.

아빠 덕분에 야밤도주를 밥 먹듯 한다.

럭키의 소원은 한 곳에 정착하여 평범한 삶을 사는 것.

하지만 하늘은 럭키의 소원을 들어주기는커녕 아빠가 사기죄로 잡힌 그날 아빠와 빼닮은 남친을 선물한다.

이거슨 운명인가? 저주인가?🫣

아빠를 쏙 닮은 남친은 결국 럭키를 배신~!!!!

경찰의 눈을 피해 럭키의 험난한 도주극이 시작된다.

죽으라는 법은 없다~!!!

도주중에 자신이 구입한 복권이 상금 오천억 원에 당첨된 사실을 알게 된 럭키.

럭키는 경찰에 붙잡히지 않고 복권 당첨금 수령에 성공할까?

설렘 가득 안고 읽어나갈 수밖에 없었다

궁금증에 달려달려~!!!



<유쾌발랄 사기꾼의 복권 당첨금 수령 프로젝트> 라는 표지의 문구때문에 우당탕탕 요란시끌벅적한 행보와 코믹함을 기대했다.

그러나 실상은 픽픽 웃게 만들고 뭔가 빵빵 터지기 보다는 뒷통수 맞고 또 맞는 짠내나는 비교적 잔잔한 이야기.

그러나 오해하지 말아요. 지루함 없이 잘 읽혀요.☺️

럭키의 과거와 현제의 상황이 너무나 비슷하게 이어지다보니 그녀의 삶이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열심히 살 궁리를 하는데도 당하기만하는 럭키 때문에 환장하겠다 싶었는데 아니 왠걸.

< part2> 라는 처방약을 준비해두신 은혜로운 작가님.😁



휘몰아치는 후반부. 속시원한 전개와 반전에 속이 뻥~!!!

럭키 혼자만의 힘으로 망할 사기꾼 모자에게 멋진 한방을 날렸더라면 어떠했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지만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훈훈한 마무리.

사기꾼이 될 수밖에 없었던 럭키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는 드라마 소재로 찰떡~!!👍

드라마로 만들 수 밖에 없는, 드라마로 만들면 아주 재밌을 이야기.



사기꾼이지만 이상하게 럭키를 응원하게 된다.

그건 아마도 숨길 수 없는 그녀의 따수운 마음 때문인 듯.

인생이 꼬여도 이렇게 꼬일 수도 있나~? 싶어 럭키가 짠해지다가도 그럼에도 기회가 있었는데 왜 스스로 일어설 용기를 내지 못했나 싶어 아쉽게 다가오기도.🥲

레예스의 재발견.🤭

진정한 어른이 되어가는 럭키의 성장소설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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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아 만든 천국
심너울 지음 / 래빗홀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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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아만든천국_심너울_래빗홀 #서평단 #도서제공 [24_42]

21세기에 맞게 재해석한 이솝우화를 보는 듯하다.

좋다, 좋다. 참 좋다~!!!😊



심너울 작가의 장편소설 <우리가 오르지 못할 방주> 를 읽었던 게 벌써 2년 전이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렇게 발전된 모습으로 돌아오다니.

말 그대로 일취월장~!!!

잘썼네! 잘썼어! 감탄하며 읽으니 딸이 말한다.

"엄마 또 사랑에 빠졌네, 빠졌어."



인간의 몸속에 흐르는 신비한 힘 '마력'~!!!

누군가에겐 축복과도 같은 힘.
누군가에게는 저주와도 같은 힘.

신비로운 '마력'의 근원인 '역장'을 둘러싼 인간들의 욕망과 탐욕, 그로 인한 파국을 기가 막히게~!!! 표현했다.

판타지적인 참신한 요소에 곁들여진 사회 풍자가 으뜸.👍 심너울표 사회풍자가 물이 올라도 제대로 올랐다.

한국을 대표하는 사회파 작가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느껴질 정도다.



가볍지 않은 소재의 이야기를 무겁지 않게, 그렇다고 가볍다 느껴지지는 않게 완급 조절을 했냈다.

마법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앞세운 이야기의 전개는 예상을 뒤엎었다.

등장인물들의 사연에 푹 빠져 한시도 지루함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몰입감과 가독성이 좋다.

뒷힘이 모자라면 김이 빠지기도 하는데 심너울은 마지막까지 힘있게 끌고간다.

286 페이지의 책이 200 페이지처럼 느껴질 정도로 흡입력이 기가막히다.

한국 장르소설의 미래가 밝게 느껴져서 읽는 내내 기분이
너무 좋았다.🫶

(#서평단 #도서제공 #솔직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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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쇼맨과 운명의 바퀴 블랙 쇼맨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최고은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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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쇼맨과운명의바퀴_히가시노게이고_RHK #서평단
#도서제공 [24_38]

전작 <블랙 쇼맨과 환상의 여자> 를 꼭! 읽은 후 봐야 해요.
거꾸로 읽기도 앙돼요. 꼭! 순서대로 읽어야 해요.



✔️천사의 선물👼

갑작스런 아들의 사망. 유산 상속을 주장하는 이혼한 전처.

"이 아이는 하루토의 아이일 수도 있어요."

죽은 자는 말이 없다~!!!

뱃속의 아이는 아들의 아이인가? 아닌가?🧐

진실이 들어나기 전까지 삼촌의 속을 알 수 없어 흥미진진.

욕하면서 역시나 돈 때문인가?
'법을 악용하는 아주 나쁜 예'이지 싶어서 뻔뻔하다 욕하면서 읽었는데...🫢

하지만 굳이 부모님께 비밀로 했어야 했나? 의문이.
이해는 되지만 그럼에도 다소 억지스럽다 느껴지는 설정.

솔직하게 얘기하고 의논했더라면 다 좋게 좋게 될 문제같단 말이지.

의도가 아무리 좋았다해도 결국 돈 주고 사고 판 꼴이 아닌가 싶어 작가의 의도와는 달리 나에겐 감동보다는 씁쓸함이.🤧



✔️피지 않는 나팔꽃

"널 위해 엄마가 힘들게 생각한 거야. 그런데 왜 엄마 말을 안듣니?"

_엄마는 신경썼다고 말하지만 그건 관리가 아닌 감시였다.
우리 엄마는 독재자였어.

전작과 이어지는 이야기.

뒤늦게 알게 된 독재자 엄마의 마음. 하지만 늦어버렸다.ㅠㅠ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넌 안타까운 모녀의 모습에 절대로 이자 달라는 부모가 되지말자 다시금 다짐.😌

마지막 한방의 반전을 기대했는데 반전이 없었다는 게 반전.

__내가 기대했던 한방의 반전은.....⬇️

"스카프가 이쁘네요. 잘 어울립니다."
"내 딸이 선물해 준 거예요."

요랬더라면 뻔하지만서도 뭔가 울컥하지 않았을까 싶은.🫣



✔️마지막 행운

신데렐라가 되는 게 꿈인 미나.
드디어 백마 탄 왕자님이 눈앞에 뙇~!!

삼촌의 감정도 통과. 이번엔 찐이로구나.
풍악은 울리려는 미나에게 닥친 일생일대의 결정의 순간.

과연 미나의 선택은~~~~~~~~!!!!!

전편에서도 미나의 돈많은 남편 찾기를 개인적으로 응원하지 않았던 미나의 재등장.

그러나 예상 1도 못했던 전개에 어리둥절.

지금 이 상황이 뭐지? 왜 갑자기~!!

미나의 과거를 알게 된 순간 이 모든 갑툭튀 같은 상황에 설득당함.ㅋㅋㅋㅋㅋㅋ

미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 나역시 내내 궁금했는데, 뭐야 나 삼촌에게 놀아난거야?

역시 삼촌은 똑똑해.🤣



전작에 비해 삼촌의 적극적인 사건 개입. 그의 매력이 십분 발휘된다. 역시 다케시 삼촌은 매력덩어리.😊

한 권으로 출간되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이 남는다.

두 권을 반드시 함께 준비해 둔 상태에서 읽어야만 이 책을 제대로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스토리와 등장인물이 긴밀하게 이어진다.

왜 굳이 두 편으로 나눴을까? 이 책을 구매해서 읽는 독자의 입장에선 의문이 남기도 할 것 같다.

가볍게 호로록 하기에 이보다 좋은 책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가독성이 아주 좋다.

나 역시 세 편의 이야기를 순삭해버렸다.

순한 맛의 미스터리로, 추미스 입문자에게 맞춤이다.

(#도서제공 #솔직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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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서의 살인
모모노 자파 지음, 김영주 옮김 / 모모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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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서의살인_모모노자파_모모 #서평단 [24_33]

우주에서의 살인이라는 설정이 참신하게 다가왔다.

그래서 서평단을 신청했는데 먼저 읽으신 인친님들의 별점이 낮아서 읽기 전부터 쫄고 시작.

기대를 안 해서 그랬나? 지루함은 느낄 수 없었고 생각보다 너무 잘 읽혀서 우와~!! 하면서 읽었다.

클로즈드 서클임에도 가독성이 울트라킹왕짱.👍



무중력 상태에서의 살인? 미처 짐도 풀기 전에 일찍 등장하는 기장의 죽음으로 초반부터 흥분모드.

오호~ 상황이 어찌 돌아가는 거지?

그러나 기대와 달리 호텔에서 벌어지는 상황이 너무 뻔하다는 느낌.

✔️통신 먹통
✔️지상과의 연락두절
✔️우주복은 한 벌 뿐
✔️CCTV 고장
✔️컴퓨터 고장

뻔한 상황에 반해 살인 방식은 겁나 과학적~!!!

과학적 지식을 이용해서 요렇게, 저렇게 살인을 하는데 오호~아주 신박하다.👍

하지만 아무리 친절하게 설명해주어도, 승객들은 다 알아듣지만 독자인 나는 하나도 못 알아들었다는 게 함정.🫣

감탄과 박수를 보내야 하는데 '과알못'인 나는 그런가보다, 그렇구나 하며 그저 멍~하며 넘어가야하는 부분들이 많이 등장한다.

못 알아들어도 신박했어요.겁나 똑똑.😁



신박한 설정에 비해서 긴장감이나 갈등을 불러 일으키는 요소 (대화, 행동등) 가 좀 약했다.

이러한 갈등이 누군가를 의심할만한 단서와 복선이 되고 범인은 너구나~!! 하면서 헛다리도 짚는데 암만봐도 범인으로 보이는 인물이 없었다.

또한 마사키의 지구평면설과 음모설은 좋게 보려해도 억지스럽게 다가왔다.

이 주장만 등장하면 에휴~ 나에겐 재미를 반감시키는 요소였다.

우주 호텔에 창문 있잖아여. 본인이 우주에 와 있다는 거 인지했잖아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범인의 동기가 시작 전부터 궁금했는데 아~이거이거.🫣

대의를 위해 소의를 희생시켰다는 건데 아무리 좋게보려고 해도...ㅋㅋㅋㅋ 범인은 모순덩어리.

그래도 마무리는 훈훈.☺️

(#서평도서 #도서제공 #솔직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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