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너선 아이브 - 위대한 디자인 기업 애플을 만든 또 한 명의 천재
리앤더 카니 지음, 안진환 옮김 / 민음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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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분야를 세분화하자면 많지만 대개 디자인과 개발, 기획 이 정도로 축약해볼 수 있다. 하드웨어 쪽을 제외하고 소프트웨어 쪽에서만 보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호수 위에 백조가 우아하게 떠다니기 위해 물 속에서 다리는 열심히 헤엄치고 있다고 본다면, 우아한 백조는 디자인으로, 물 속에서 헤엄치는 것은 프로그램의 영역에 비유할 수 있다. 뒷단에서 업무가 돌아가게 하는 영역은 개발자들이 하지만 눈으로 보이는 부분은 디자인의 영역인 것이다. 협업을 하며 끊임없이 의견을 주고 받아야하는 영역이기도 한 디자인, 개발분야는 협력자가 될 수도 때로는 드러나지 않는 적이 될 수도 있다. 서로의 업무영역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자 하지만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책 속에 표현된 엔지니어팀과 디자인팀과의 관계가 현업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상황이라서 흥미롭게 보게 된다.

 

조너선 아이브라는 디자이너는 그동안 업계에서 만났던 디자이너와는 완전 다른 사람이었다. 우선은 디자인 분야에 대해 유전적인 측면에서 천재성을 타고 났으며, 아버지의 양육과정에서도 이로운 영향을 받았고, 이 후에도 좋은 환경에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았는 어디로 봐도 완벽한 그 분야의 빛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분야에 천재성을 띄는 사람들의 특징인 조직에서의 부수적인 일들로 어려움을 느끼는 것을 아이브에게서 발견할 수 있다. 대학 장학금을 지원받고 졸업 후 RWG에 입사하지만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느끼게 되고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 일에만 몰두하길 바란다. 그래서 RWG를 떠나 뛰어난 동료들로 구성되어진 탠저린으로 이직하게 된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아 직장을 옮기는 건  IT업계에서는 흔한 일이라 놀라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인지도 높은 대기업을 나와 벤처에서 시작하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만은 아니다. 월급도 보장되지 않고 단지 젊음과 미래에 대한 꿈, 자신들의 능력만을 담보로 일을 한다는 것은 큰 모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브는 그런 모험을 시작한다. 그 모험에서 애플을 만나게 되고 애플이라는 기업에서 아이브는 자신의 미래를 꿈꾸며 만들어 간다. 애플의 천재 스티브 잡스와 또 다른 천재 아이브는 함께 애플의 신화를 만들어 간 것이다.

 

디자인의 영역은 내가 잘 모르는 부분 중 하나이다. 창의력이 필요한 부분이고 시대에 떨어지지 않아야 하고 평범하거나 흔하지 않고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야함과 동시에 실용성 또한 고려해야하는 것이 디자인의 영역이라 본다. 아이브가 대학시절 디자인한 전화기를 보면서 정말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음표를 연상하는 '웅변가'라는 이름이 붙은 이 디자인만으로도 아이브의 미래가 남다를꺼란 생각을 할 수 있었을 것 같다. 과거에 아이브가 디자인 제품들이 흑백 사진으로 첨부되어 있고, 아이브의 뛰어난 동료들과의 사진이 함께 소개되어 있다. 책을 읽기 전까지는 책 표지의 대문짝만한 아이브의 사진은 디자이너로는 보이지 않았다. 책을 보고 나니 달리 보이지만 말이다.

 

과거 애플 MAC의 뛰어난 디자인과 사용자 편의성이라는 훌륭한 제품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MS window 의 개방형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에서는 승자의 자리를 양보해야만 했었다. 하지만 이후 아이폰, 아이패트, 아이팟을 출시하며 애플은 업계에서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멋진 디자인의 제품으로 황제의 귀환을 알린다. 물론 제품과 함께 마케팅도 과거의 보수성을 벗어나 자구책을 마련해서 시장에 등장한 것이다. 그 뒤에는 아이브와 함께 드림팀으로 구성된 디자이너들이 함께 있었음을, 그들이 현재가 있기까지 쉽게 이룬 것이 아니었음을 책에서는 알려 주고 있다. 아이브를 통해 길지 않은 IT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디자인 영역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간 느낌이다. 디자인에 관심있는 분들에게는 아이브의 이야기가 자신의 미래에 어떠한 그림을 그려볼까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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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번리의 앤 - 빨간 머리 앤 두번째 이야기 ㅣ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19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정지현 옮김, 김지혁 그림 / 인디고(글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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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작가 루시 몽고메리가 자신이 자란 고향을 배경으로 쓴 소설이다. 1편 [빨강머리 앤] 의 후속으로 쓰여진 책으로 후속만 전체 9편으로 [에이번리의 앤] 은 후속으로 씌여진 첫번째 작품이다. 캐나다의 프린스 에드워드 섬의 샬럿타운 근처에 위치한 앤의 집 그린 케이블은 실제 작가가 직접 살았던 집이기도 하다. 이 소설을 작가의 자전적 성향이 반영된 것이라고도 말하는 것은 책 속의 주인공 앤이 작가의 삶과 닮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앤을 사랑하는 사람은 대개 그렇지만 책의 배경이 된 캐나다의 에이번리에 가보고 싶어한다. 책 속에 그려진 그 곳은 앤이 꿈꾸고 사랑한 아름다운 자연을 담고 있고 독자들이 사랑한 앤이 그곳에서 자랐기 때문이다. 앤의 책을 몇 번 읽었는지 정확히 기억이 안난다. 전체 10편을 다 본 것은 물론이고, 본 것을 보고 또 보고 했으니. 어른이 되어 읽는 앤은 또 다른 감동을 주며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1편 빨강머리 앤에서는 그린 케이블의 커스버트 남매에게 앤이라는 아이가 입양된다. 앤이라는 아이가 남매에게 기쁨이 되어 가면서 좌충우돌 사고도 치고 아름다운 꿈을 꾸며 밝고 사랑스럽게 자라난다. 앤과 다이내나의 우정과 길버트와의 복잡 미묘한 사건들이 미래의 이야기를 궁금하게 하며 진행된다. 영민한 앤은 퀸즈학원에서 공부하며 교사로서의 자격을 갖추어 간다. 뛰어난 성적으로 졸업하면서 레드먼드 대학에 입학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나 매튜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그로 인해 마릴라의 건강악화로 앤은 대학 입학을 포기하고 마릴라 곁에 남게 된다. 앤의 제 2의 고향 에이번리에서 자신이 졸업한 학교의 선생님이 되기로 한 것이다. 

 

 

 
2편 에이번리의 앤에서는 에이번리의 마을학교에서 선생님으로 아이들과 겪게 되는 일들이다. 앤의 영혼과 닮은 어린 제자 폴 어빙을 만나게 되고, 어린 제자들과 울고 웃는 온갖 일을 겪으며 체벌에 대한 단호한 앤의 신념이 현실에서 지켜지기 어려움을 깨달아가며 괴로워 한다. 마릴라 아줌마는 친척의 고아 쌍둥이인 데이비와 도라를 키우며 사람 사는 행복을 느낀다. 앤은 마을 청년들로 조직된 마을 개선회에서 활동하며 결국은 사람들의 지지를 얻어 내게 된다. 선생님으로 에이번리에서 2년 간 근무 후 길버트와 함께 레드먼드 대학에 가게 되는데 에이첼 린드 부인이 마릴라와 함께 살며 쌍둥이를 돌보아 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폴 어빙의 아버지와 연인이었던 라벤더 여사 사이의 다리가 되어 주기도 한다. 에이번리의 앤에서는 다이애나와의 지속되는 우정과 길버트와의 미묘한 감정선이 느껴진다. 평생의 반려자가 될 길버트에 대해 앤은 선의의 경쟁자이며 친구로서의 호감에서 감정이 자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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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 자연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 그 글들을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으로 표현한 일러스트 작가의 작품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앤의 아름다운 이야기는 글담의 책으로 재탄생 했다. 김지력 작가에 의해 아름다운 일러스트로 탄생한 앤은 숙녀로 거듭나는 모습을 한껏 드러내고 있다. 어릴때는 귀여운 앤으로, 자라면서는 성숙하고 아름답게 변모하는 앤을 표현하고 있고, 에이번리의 아름다운 자연과 낭만을 때로는 화려하게 때론 소박하게 그리고 있다. 상상만이 아닌 그림으로 표현된 앤을 만나는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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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앤은 이상하게 가슴이 떨렸고 처음으로 길버트의 시선에 흔들려 창백한 얼굴이 장밋빛으로 물들었다. 마치 지금까지 마음 속 깊은 곳에 드리워져 있던 베일이 걷히고 뜻밖의 감정과 진실이 드러난 것 같았다. 어쪄면 낭만적인 사랑은 백마 탄 기사님처럼 화려하고 요란하게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옆에 있는 오래된 친구처럼 조용하게 다가오는지도 몰랐다. 그리고 사랑은 예상치 못했을 때 빛처럼 나타나 시와 음악이 있는 책장을 넘겨 버려 평범한 산문처럼 나타날지도 모른다. 마치 초록색 꽃망울이 황금빛을 띠는 장미꽃으로 바뀌는 것처럼. -P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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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거짓말 (양장)
김려령 지음 / 창비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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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MP3 플레이어를 사달라고 떼쓰던 중학교1학년 여자아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붉은 털실로 자신이 짠 긴 줄에 목을 매고 스스로 삶을 버렸다. 책의 시작은 한 여중생 (천지) 의 자살이라는 사건으로 시작한다.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시고 엄마, 만지 (언니), 천지 이렇게 세 가족이 살았다. 엄마가 마트에서 일하면서 두 딸을 키우며 남편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씩씩하게 살아간다. 언니 만지는 설렁설렁하는 듯 하지만 씩씩하고 뒤끝이 없는 하지만 동생 만지를 많이 생각하는 언니이다. 천지는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다. 싫어도 싫다는 소리 못하지만 마음 속으로는 모든 것을 기억하며 지독히 외로워하고 꼼꼼한 아이다. 외로움과 자신의 고통을 감추면서 우울증이란 병이 있는 것 조차 철저히 감추기 위해 계산해서 행동하는 아이. 천지는 그런 아이였다. 갖고 싶은게 있어도 가정 형편을 알기 때문에 떼쓰지 않고 눈치보며 자신의 욕구를 참는 것에 더 익숙한 아이. 하지만 마지막 세상을 떠나기 전엔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떼를 엄마에게 부려보고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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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가 아주 어렸을때 아빠가 사고로 돌아가셨지만 천지는 몹시 울었다고 한다. 그 때문이었을까. 천지는 조용하고 존재감이 잘 느껴지지 않는 아이였다. 책을 많이 좋아했고, 공부는 열심히 하지 않고 적당히 하면서 그러나 뒤쳐지지 않는 아이. 어떻게 보면 경쟁하는 아이들이 가장 두려워할만한 아이일진 모른다. 하지만 그 것이 괴롭히는 이유가 될 수 있을까. 어린 소녀가 목숨을 끊을 때에는 이유가 뭘까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천지에게는 남들이 보기에 유일한 단짝 화연이라는 친구가 있다. 보신각 (중국요리점) 을 운영하는 부모님을 둔 화연이는 친구를 사귀기 위해 과도하게 노력한다. 자신의 생일날에 가게로 친구들을 초대해서 중국음식을 먹이는데 천지에게는 일부러 1시간 늦게 초대한다. 남은 음식을 먹게 하면서 천지에게 모멸감을 느끼게 한다. 그 후 천지가 가장 싫어하는 음식은 자장면이 된다. 천지의 아버지 죽음을 자살로 소문내며 친구들과 천지 사이에 확인되지 않은 거짓 소문들을 화연이가 퍼뜨린다. 천지는 침묵하고 있지만 소문의 근원지가 화연임을 안다. 국어 수행평가 설문조사 발표를 통해 천지는 자신을 농락한 화연이에게 정면으로 표현한다.

언니 만지는 천지가 죽기 전까지 미래를 계획하던 모습을 떠올리며 왜? 무엇 때문에? 란 의문을 떨칠 수 없다. 천지가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찾아야 했고 그 과정에서 천지가 사람들에게 선물로 준 실타래 5개에 남긴 유서를 찾게 된다. 천지는 자신의 죽음을 조금씩 준비했던 것이다.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유일하게 상대해 준 화연이는 다른 친구들과의 사이에서 천지의 험담을 하며 그 사이를 유지해가는 이상하게 삐뚤어진 모습을 보인다. 부모가 운영하는 가게의 그릇을 훔쳐서 버리고 나쁜 재료를 사용한다는 소문을 퍼트리는 등의 상식에서 벗어난 행동을 한다. 만지가 화연에게 묻는다. 천지에게 왜 그랬냐고. 화연은 천지가 너무 힘들었다며 '너랑 친구 안한다' 는 말은 차마 천지가 불쌍해서 할 수 없었다고 변명한다.

항상 바쁜 천지의 엄마. 아빠의 몫까지 하려니 섬세한 천지의 성격을 알면서도 세심하게 보살피지 못한다. 만지의 무뚝뚝하고 씩씩함을 부러워하면서 가족이 자신에게 의지나 위로가 안되었던 그저 외롭고 슬펐던 천지가 책을 통해 마음에 전해졌다.
책의 말미에 작가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자신의 중학생때 천지처럼 삶을 놓아버리고 싶을때가 있었다고.

"잘 지내니?"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나를 붙잡았던 말입니다. 늘 안부를 묻던 이모의 저 말이 없었다면, 나는 두려움에 떨면서도 끝내 어린 생을 놓아 버렸을지 모릅니다. 너밖에 없다는, 사랑한다는, 모두 너를 위해서라는 우아한 말이 아닌, 진심이 담긴 저 평범한 안부 인사가 준비해 두었던 두꺼운 줄로부터 나를 지켜준 것입니다.-P257


각자에게 인생이란 것은 선물일 수도 불행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것을 지탱할 수 있는 힘이 스스로에게 있지 않다면 주변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내가 힘들때 내가 지탱할 수 있는, 의지할 수 있는 힘이 내 주변에는 얼마나 있을까. 나는 다른 사람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존재인가. 과연 나는 힘들어 보이는 사람에게 진심어린 말로 '잘 지내니?' 라고 말해주었나.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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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 - 내려놓음으로써 마음의 평화를 찾다
아담 해밀턴 지음, 박사영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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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지은 죄나 잘못한 일에 대하여 꾸짖거나 벌하지 아니하고 덮어 줌 이라 명시되어 있다. 용서하는 방법 또는 용서 받는 방법은 있었던 일을 없던 것으로 해주는 것이라지만 그 사건이 어떤 것이냐 누구와의 관계에서 야기된 일이냐에 따라 의미는 쉽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잘못의 씨앗은 작은 것에서 시작되었더라도 용서의 과정없이 정리되지 않은채 방치되면 오해가 쌓여 커다란 마음의 벽이 되어 버리기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결국은 용서하지 않고 상황을 정리하지 않고 지나친 것들이 신과의 관계와 사람과의 관계에서 장애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책의 저자 아담 해밀턴은 감리교회의 목사이다. 설교때 다루어졌던 용서에 대한 내용을 책에 담았다. 신과의 관계, 배우자나 연인과의 관계, 부모 형제와의 관계,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등 4가지 관계에서의 용서를 다루고 있다.
용서를 말하기 전에 무엇을 용서하느냐 용서의 대상이 되는 '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그리고 인간의 존재 이유에 대한 작가의 표현도 귀기울일 부분이다.

성경에서 말하는 죄는 표적을 놓치는 것이나 정해진 길에서 벗어나는 것을 의미한다.(중략)
우리는 사랑하기 위해,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태어났다. 또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보살피기 위해, 내 것을 챙기기 이전에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주기 위해 태어났다. 그리고 우리는 진실을 말하고 신의를 지키며 선한 일을 하기 위해 태어났다. 따라서 이 모든 것을 항상 실천한다면 용서해야 할 일도 생기지 않을 것이다.(-p16~17)


인간이 정해진 길을 벗어나서 살때 죄를 짓게 된다. 하루에 몇번 죄 지을까 헤아려본 적 없지만 아마 작게 혹은 크게 여러 모양으로 많은 죄를 지을 것이다. 신과의 관계에서 인간이 지은 죄에 대해 용서받지 않게 되었을때 그 관계가 본연의 모습으로 유지되기 어려워진다.

죄가 쌓이고 이상과 현실 사이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점차 신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기도를 해도 하나님은 이미 우리 곁에 계시지 않기 때문에 기도가 받아들여지지 않게 될 것이다.-p22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고 회개하지 않으면 그 죄의 무게만큼 짊어지고 살아가야 한다. 신약의 예수 그리스도가 인간의 죄로 인해 대신 죽으심으로 속죄 제물이 되어 주셨다. 진정한 죄의 용서를 몸소 보여주셨던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 죄를 용서하셨음에도 불구하고 간혹 우리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하기도 한다. 진정한 회개는 자신이 저지른 죄에 대한 후회와 잘못된 길로 간 자신의 행동을 인정하고 바로 살겠다 결심하는 과정이다. 회개한 자에게는 주님께서 그의 죄를 '기억하지 않겠다' 하셨다. 

부부들이 서로의 잘못을 용서하지 못해 이혼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처음 사랑할때는 서로의 장점만 보이고 단점은 안보인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 보면 소위 콩깍지라는 것이 벗겨지고 나면 장점과 단점이 고스란히 보이기 시작한다. 현실과 일상 곳에서 부부는 예전의 사랑했던 때를 잊고 서로의 약점을 공격하게 될 수도 있다. 서로의 상처와 아픔을 있는 모습 그대로 끌어안고 살려면 '미안해', '용서할게' 라는 말을 자주하라고 조언한다. 상처를 잊는 것이 아니라 더 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하고 말이다. 

성경 속의 인물인 요셉의 이야기가 나온다. 요셉은 야곱의 12명 아들 중에 하나인데 아버지가 특별히 사랑하는 아들이었다. 그러다보니 형제들의 질투가 심해 특별한 사랑을 받는 요셉을 죽이려다 노예상에게 팔아 버린다. 요셉은 이집트에서 수년간 노예생활을 하게 되고 억울하게 옥살이도 견뎌낸다. 그러던 중 요셉의 꿈해몽 능력을 이집트의 왕이 알게 되고 파라오의 꿈을 해석하여 신뢰를 얻어 중요한 자리에서 왕을 돕게 된다. 꿈의 해석대로 땅에 기근이 닥쳐 요셉의 형제들도 식량을 구해야만 했다. 형제들은 이집트로 식량을 구하러 왔다가 요셉을 알아보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서로 용서하고 화해한다.
 
용서의 정의를 '과거의 일을 바꿀 수 있기를 바라지 않는 것'이라 내린다. 나라면 여기에 '용서란 기쁨이 충만한 미래를 바라는 것'이라는 정의를 추가하겠다. 용서란, 미래가 과거보다 나을 것이라 믿는 것이다. 과거를 바꿀 수는 없지만 하나님께서는 과거로부터 구원 받도록 하실 수 있다. -P142

사람은 신의 형상(라틴어로 imago Dei,  하느님을 닮은 인간의 모습)을 닮게 창조되었다. 그것은 외적인 모습이라기 보다는 선함을 추구하는 심성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죄로 부터 자유하기 위해서는 용서받고 용서할 줄 알아야 한다. 용서의 가장 큰 수혜자는 바로 자신이기 때문에 내 마음의 참된 평화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실천해야할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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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콘서트 - 지루할 틈 없이 즐기는 인문학
이윤재.이종준 지음 / 페르소나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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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는 일반적으로 음악관련된 장르에만 한정된 개념으로 사용되었었다. 그러다 김제동씨가 필두로 토크 콘서트라는 개념이 생기며 말 잘하는 분들이 멋지게 관중들과 호흡하는 문화가 정착되어 가기 시작했다. 달변가들의 말을 듣고 있노라면 얼마나 책을 많이 읽을까란 생각과 함께 타고난 언변력도 있을꺼라 본다. 사람들 앞에서 그들을 웃기기도 하고 울리기도 하고 때로는 감동시키는 말의 향연이 이 책 한권에 펼쳐진다.

 

저자는 영어저술가, 영어칼럼리스트, 한반도영어공학연구원 원장인 이윤재님과 그분의 아들 이종준님이 함께 참여했다고 한다. 전체 7부로  1부엔 대문호/예술가/철학자/성직자편, 2부는 영웅편, 3부는 대통령/총리/주석 편, 4부는 세기의 여배우와 여가수 편, 5부는 인생/처세/지혜 편, 6부는 익살 편, 7부는 사고의 폭을 넓혀주는 역설과 모순어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필자의 영역이 아닌 이 책을 출간하게된 것은 10년동안 모은 자료를 기반으로 인문학 서적을 집필하고 싶은 동기에서 이루어진 결과물이라 한다.

 

1부 대문호편에 애거서 크리스티 여사는 추리소설계의  유명한 작가이다. 그녀가 쓴 추리소설을 읽으며 주인공 에르퀼 푸아르를 아주 좋아했었다. 그가 나오는 모든 소설책을 봤을 정도로 말이다.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의 예리하고 논리적인 사고는 매번 생각지도 못한 결론으로 마무리되는 것을 보며 책의 매력에 빠졌었는데 그 책을 쓴 애거서 크리스티가 두번째 결혼한 고고학자 남편에 대해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고고학자는 여성에게는 최고의 남편감이지요. 여자가 늙으면 늙을수록 남편이 더 흥미를 가질 테니까요." -P32

 

힌두교 지도자이며 영적 스승인 오쇼 라즈니쉬는 삶과 죽음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삶이 평범치 않으신 분들의 말은 더욱 귀기울이게 되며 그들의 깨달음에 집중하게 된다. 인상적인 묘비명의 말들도 그들이 살았는 삶을 대변해주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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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가장 커다란 수수께끼는 삶 그 자체가 아니라 죽음이다. 죽음은 삶의 절정이자 마지막에 피는 가장 아름다운 꽃이다. 전체로서의 삶은 죽음에서 응축된다. 삶은 죽음을 향한 순례이다. 시작 그 순간부터 죽음이 오고 있다. 탄생의 순간부터 죽음은 당신을 향한 순례이기 때문에 죽음은 삶보다도 더 신비로운 것이다." -P52

 

아인슈타인이 성경에 대해 말을 한 부분은 의외였다. "성경은 매우 유치한 아주 원시적인 전설의 모음집이다." -P88 그리고 유대민족이 다른 민족과 달리 선택된 이유를 찾을 수 없다고 말한다. 아인슈타인 자신이 유대인인대도 불구하고 말이다. 유대인의 뛰어난 두뇌에 대해서도 평균지능이 94점으로 세계 45위라는 평범한 결과를 알려준다. 유대민족이 하버드와 역대 노벨수상자들 중 비율이 높은 이유는 타고난 특별함이 아니라 공부하는 방법에 그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서로 질문하는 토론식 공부야말로 그들의 유전자까지 우월하다고 여기게 만드는 결과를 있게 한 것이다.

 

세기의 여배우와 여가수 편에는 원색적인 표현이나 서로를 폄하하는 표현이 더러 있어 그냥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지헤편에는 평소에 좋아하고 즐겨하는 말이 있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P384 어려운 일이 있거나 힘들때 그 순간을 버티면서 참을 수 있는 건 그 어려움도 끝이 있을꺼라는 생각에 이 말을 자주 떠올렸다. 이 책에서는 좋은 일이든 나쁜일이든 어떠한 상황에서든 감사하며 이것 또한 지나갈테니 잡지말고 연연해하지마라 감정의 낭비라고 부연설명한다.

 

시대를 풍미한 많은 사람들이 등장했다. 처음 들어본 말이 아주 많았고, 널리 알려진 말도 많았다. 말과 함께 그들의 스토리는 재미있는 읽을꺼리를 제공하고 있었고, 몰랐던 사실을 알게 해주기도 한다. 유명한 사람들의 말이 딱딱하거나 지루하지만은 않다. 깊이 여러번 생각해야하는 말과 그들이 그렇게 말하게 되기까지의 살아온 과정을 생각한다면 책 한 권으로 역사와 사람을 넓게 만날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가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책의 부제가 '지루할 틈 없이 즐기는 인문학' 인데 무릎을 탁~ 치게 된다. 책 한 권에 가득찬 말을 통해 생각과 지혜를 엿보는 즐거움을 함께 누려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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