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너선 아이브 - 위대한 디자인 기업 애플을 만든 또 한 명의 천재
리앤더 카니 지음, 안진환 옮김 / 민음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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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분야를 세분화하자면 많지만 대개 디자인과 개발, 기획 이 정도로 축약해볼 수 있다. 하드웨어 쪽을 제외하고 소프트웨어 쪽에서만 보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호수 위에 백조가 우아하게 떠다니기 위해 물 속에서 다리는 열심히 헤엄치고 있다고 본다면, 우아한 백조는 디자인으로, 물 속에서 헤엄치는 것은 프로그램의 영역에 비유할 수 있다. 뒷단에서 업무가 돌아가게 하는 영역은 개발자들이 하지만 눈으로 보이는 부분은 디자인의 영역인 것이다. 협업을 하며 끊임없이 의견을 주고 받아야하는 영역이기도 한 디자인, 개발분야는 협력자가 될 수도 때로는 드러나지 않는 적이 될 수도 있다. 서로의 업무영역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자 하지만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책 속에 표현된 엔지니어팀과 디자인팀과의 관계가 현업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상황이라서 흥미롭게 보게 된다.

 

조너선 아이브라는 디자이너는 그동안 업계에서 만났던 디자이너와는 완전 다른 사람이었다. 우선은 디자인 분야에 대해 유전적인 측면에서 천재성을 타고 났으며, 아버지의 양육과정에서도 이로운 영향을 받았고, 이 후에도 좋은 환경에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았는 어디로 봐도 완벽한 그 분야의 빛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분야에 천재성을 띄는 사람들의 특징인 조직에서의 부수적인 일들로 어려움을 느끼는 것을 아이브에게서 발견할 수 있다. 대학 장학금을 지원받고 졸업 후 RWG에 입사하지만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느끼게 되고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 일에만 몰두하길 바란다. 그래서 RWG를 떠나 뛰어난 동료들로 구성되어진 탠저린으로 이직하게 된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아 직장을 옮기는 건  IT업계에서는 흔한 일이라 놀라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인지도 높은 대기업을 나와 벤처에서 시작하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만은 아니다. 월급도 보장되지 않고 단지 젊음과 미래에 대한 꿈, 자신들의 능력만을 담보로 일을 한다는 것은 큰 모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브는 그런 모험을 시작한다. 그 모험에서 애플을 만나게 되고 애플이라는 기업에서 아이브는 자신의 미래를 꿈꾸며 만들어 간다. 애플의 천재 스티브 잡스와 또 다른 천재 아이브는 함께 애플의 신화를 만들어 간 것이다.

 

디자인의 영역은 내가 잘 모르는 부분 중 하나이다. 창의력이 필요한 부분이고 시대에 떨어지지 않아야 하고 평범하거나 흔하지 않고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야함과 동시에 실용성 또한 고려해야하는 것이 디자인의 영역이라 본다. 아이브가 대학시절 디자인한 전화기를 보면서 정말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음표를 연상하는 '웅변가'라는 이름이 붙은 이 디자인만으로도 아이브의 미래가 남다를꺼란 생각을 할 수 있었을 것 같다. 과거에 아이브가 디자인 제품들이 흑백 사진으로 첨부되어 있고, 아이브의 뛰어난 동료들과의 사진이 함께 소개되어 있다. 책을 읽기 전까지는 책 표지의 대문짝만한 아이브의 사진은 디자이너로는 보이지 않았다. 책을 보고 나니 달리 보이지만 말이다.

 

과거 애플 MAC의 뛰어난 디자인과 사용자 편의성이라는 훌륭한 제품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MS window 의 개방형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에서는 승자의 자리를 양보해야만 했었다. 하지만 이후 아이폰, 아이패트, 아이팟을 출시하며 애플은 업계에서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멋진 디자인의 제품으로 황제의 귀환을 알린다. 물론 제품과 함께 마케팅도 과거의 보수성을 벗어나 자구책을 마련해서 시장에 등장한 것이다. 그 뒤에는 아이브와 함께 드림팀으로 구성된 디자이너들이 함께 있었음을, 그들이 현재가 있기까지 쉽게 이룬 것이 아니었음을 책에서는 알려 주고 있다. 아이브를 통해 길지 않은 IT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디자인 영역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간 느낌이다. 디자인에 관심있는 분들에게는 아이브의 이야기가 자신의 미래에 어떠한 그림을 그려볼까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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