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국 주식이 답이다 2026 - 차근차근 부자 되는 미국 주식투자 입문서
장우석.이항영 지음 / 페이지2(page2) / 2025년 4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최근 트럼프의 관세 정책 여파로 인해 미국의 국제 신뢰도가 흔들리면서, 글로벌 투자 자금이 미국에서 유럽 및 기타 국가들로 분산되고 있다고 한다. 이로 인해 달러 약세가 진행되고,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던 미국 국채의 금리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환율 상황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국내 자금이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신뢰 부족으로 인해 미국 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5년 4월까지 서학개미들이 미국 주식을 21조 원어치나 매수했다는 점은 이를 잘 보여준다. 이런 흐름 속에서 원화 강세를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얼마전 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제부총리가 미국 국채에 투자해 큰 수익을 냈다고 한다. 한 나라의 고위 공직자가 그런 방식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가 하는 의문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경제를 보는 안목이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들게 한다. 묘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장기적으로 우상향하고 있는 미국 주식시장을 보면 부러운 마음이 든다. 반면 코스피 시장은 박스권에 갇혀 정체된 모습이다. 미국 주식이 지나치게 올라 고평가됐다는 말도 있지만, 미국에는 세계 1위 기업들이 다수 존재하고, 국민 대부분이 주식에 자금을 투자하는 나라다. 유동 자금 규모도 한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기 때문에 시장이 급락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게다가 주주친화 정책을 꾸준히 실천하는 기업들이 많아 배당금만으로도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노후를 준비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한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한국 주식시장에서 이탈하려는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다. 우리나라 주식의 경우, 사업 전망이 좋아 장기 투자 목적으로 매수했더라도, 갑작스러운 액면분할이나 유상증자 등의 이슈로 실망하고 매도하게 되는 일이 적지 않다. 나 역시 올해부터는 미국 주식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며, 조금씩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다.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기업의 실적이 꾸준히 증가하는가', '매출과 사업 전망이 얼마나 투명하게 공개되고 그것이 주가에 반영되는가'일 것이다. 이 기준을 바탕으로 장기 투자하면, 기업의 성장과 이익을 투자자가 함께 공유할 수 있다. 장기적인 우상향이라는 말은 곧 "현재가 늘 신고가"라는 뜻이기도 하기에, 매력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담스러운 지점이 있다. 하지만 요즘처럼 트럼프의 관세 리스크로 시장이 흔들릴 때가 오히려 매수의 기회일 수 있다.
책에서는 우라가미 구미오의 '4계론'을 설명한다. 주식 방송 등에서 자주 언급되어 익숙했지만, 이 책에서는 각 시기마다 어떤 섹터가 주도했는지, 장세별 특징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주고 있다. 또한 미국 주식 초보자를 위해 한국 주식과의 차이점도 상세히 알려준다. 예를 들어, 종목을 숫자가 아닌 티커(심볼)로 구분한다는 점, 상승은 녹색, 하락은 빨간색으로 표시된다는 아주 기본적인 부분부터 차근차근 짚어준다.
미국 주식은 실적에 따라 비교적 정직하게 반응한다고 자주 말한다. 그렇기에 실적 발표와 투자등급 변동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실적 발표는 정해진 일정에 따라 이루어지지만, 투자등급은 불시에 발표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이 두 가지 정보만으로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을까? 이 의문에 대한 해답으로, 투자 대가의 포트폴리오를 참고하는 방법도 제시된다. 예를 들어, 워렌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막대한 자금을 운용하기 때문에 잦은 포트폴리오 변경이 어렵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유 자산을 정기적으로 공개한다. 이런 정보를 참고하면 투자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책에서는 해외 주식 계좌 개설, 고가 종목을 소수점 단위로 매수하는 법, 배당 수익을 위한 종목 선정 및 종목별 배당률 등을 도표로 정리해 제공한다. 경제지표에 대한 설명도 충실해, 발표 시기와 수치 해석 방법까지 초보자 입장에서 이해하기 쉽게 서술되어 있다. 미국 주식 투자에 대한 실용적 바이블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3장 ‘생초보도 돈 버는 글로벌 유망 종목’에서는 잘 알려진 종목뿐 아니라 다소 생소한 기업들도 소개된다. 이 부분은 마치 핵심 요약을 읽는 듯한 느낌이다. 특히 특성별 ETF 소개가 흥미로웠다. 예를 들어 10년 이상 배당을 꾸준히 증가시킨 신뢰도 높은 기업 ETF, 미국 대표 모범생 기업 ETF, AI 유망 기업 ETF 등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가 다양하게 소개되어 있다. 책 말미에는 ETF 종합 정리표가 실려 있고, 별책 부록으로 미국 배당주 리스트도 제공되어 실용성을 더했다.
이 책을 읽으며 ‘투자의 시각을 넓혀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한국이라는 작은 시장에 갇혀 있기보다, 세계 1등 기업이 모인 미국 시장에 투자해 그 결실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책 표지에 적힌 ‘차근차근 부자되는 미국 주식투자 입문서’라는 부제가 부족하지 않을 만큼 알차게 구성된 책이다. 미국 주식 투자를 준비하는 초보자들에게는, 친절히 손을 잡고 길을 안내해주는 훌륭한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