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뜨개 패턴 500 - 내 맘대로 골라 뜨는
고세 지에 지음, 배혜영 옮김 / 진선아트북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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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되면 목도리나 소품 한개쯤 뜨면서 긴긴 겨울 저녁을 뜨개 삼매경에 빠졌던 기억이 있다. 목도리는 단순히 문양없이 겉뜨기, 안뜨기로 만들었었고, 현재 뜨다 중단하고 있는 옷은 단마다 구멍같은 무늬가 포함되어 있어 아무 생각없이 뜨다 보면 풀어야하는 큰 일이 생긴다. 이처럼 패턴이 있는 것은 정신 바짝 차리고 어디에서 다르게 뜨는 지에 대한 정보를 떠올리면서 진행해야만 한다. 난해한 패턴일수록 몸이 기억할때까지 수학공식 외우듯 책보고 외워가며 진행해야 실패없이 풀지 않고 마무리할 수 있다.

 

책을 보며 우선 '와~~' 탄성이 절로 나왔다. 수공예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기성제품처럼 똑같은 것들은 좋아하지 않는다. 각자의 솜씨와 개성으로 조금씩이라도 다르게 만들어진 작품은 만드는 사람이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다는 것 또한 장점인 것이다. 책의 저자인 고세 지에가 수많은 경험과 실패를 거쳐 탄생한 패턴 중 애착을 느끼는 패턴을 모아 책에 실었다고 한다. 500개의 패턴이 있을 수 있나 생각하면서 책을 넘겼는데... 있었다.  저자가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만들어낸 것일까를 상상만으로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I section 을 보면 겉뜨기와 안뜨기 만으로 100개의 패턴을 선보인다. 언젠가 나에게 누군가가 뜨개를 얼마나 해봤냐 또는 얼마나 잘하냐 물으면 거의 항상 이렇게 대답했다. 겉뜨기, 안뜨기는 잘한다고 말이다. 겉뜨기와 안뜨기만 잘해도 멋진 패턴 100개를 만들 수 있으니 패턴지도대로 따라만 하면 되는 것이다. 물론 이쁘고 멋진 패턴일수록 말로는 쉬운 겉뜨기, 안뜨기가 엄청나게 복잡해지긴 하지만 눈을 크게 뜨고 코를 빼먹지 않도록 야무지게만 따라한다면 멋진 패턴을 이 손으로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II section 엔 교차뜨기(코와 코를 교차시켜 무늬를 만드는 방법)를 다양하게 조합해서 무늬를 만들었다. 교차뜨기는 코를 교차시키게 되면 음영이 생기므로 입체적인 무늬 연출이 가능하다. 그래서 실로 만드는 조각이라고 표현되기도 했다. 패턴에 보면 다양한 꽈배기들이 등장하는데 심지어 세갈래 땋은 머리 패턴도 보이고 그 동안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패턴들이 잔뜩 쏟아져 나왔다. 교차뜨기를 응용한 패턴도 무려 100가지!

 

 

 

 

III section 비침무늬뜨기는 걸기코와 코 줄이기로 이루어진다. 내가 알고 있는 바로 그 구멍뜨기였다. 구멍뜨기를 잘 조합하고 가는 실을 이용하면 레이스를 뜰 수 있다니 투박하게만 보였던 뜨개의 화려한 변신이 아닐 수 없다. 속이 비쳐서 화려한 건지 뜨개의 skill이 어려워 화려한 건지 아님 둘다인지 모르겠지만 작품들이 근사하다. 완성도 높은 옷이나 조끼를 뜨기에는 딱 좋은 패턴들이다. 이것두 딱 100개의 패턴!!

 

 

 

 

드디어 내가 사랑하는 IV 코바늘뜨기. 왜냐하면 대바늘은 내 손 안에 완전히 제어하고 있다는 느낌이 덜 든다. 그래서 뜨개를 하면서도 불안한 마음이 든다. 또 풀어야하진 않을까... 하지만 코바늘은 내 손안에서 제대로 제어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맘 편히 뜨개를 진행할 수 있다. 아무래도 대바늘 뜨기할 때 스텐바늘(손에서 잘 미끄러져서) 탓인 것 같기도 하지만 말이다. 우아.. 코바늘뜨기의 화려한 변신. 여태 내가 코바늘뜨개로 해보지 못한 패턴들로 가득하다. 비침무틔뜨기와는 비교도 안되게 화려한 구멍(?)들을 연출하고 있었고, 정말 멋진 레이스뜨기는 코바늘뜨기로 탄생이 되었다.

 

 

 

 

다음으로 나오는 끌어올려뜨기와 걸러뜨기, 테두리뜨기는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더 높여준다. 두가지 이상의 색으로 연출된 패턴은 작품의 화려함을 더해 주고, 더불어 테두리로 마무리된 작품은 기성제품에 버금가는 완성도를 보인다. 여러 패턴을 보면서 뜨개를 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겨난다. 조만간 작은 소품이라도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뜨개의 기본기를 갖춘 사람들에게 한단계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는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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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에서 영성으로 - 최신개정판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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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표지를 보고 한 무신론자가 크리스챤으로 회심하기까지의 내용을 다루었다기에 간증 한 편을 보게 될 줄 알았다. 어려운 일을 겪으면서 사람이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시련 앞에서 하나님을 찾게 되고 인정하게 되는 과정을 상상했었다. 그러면서 아름다운 마무리를 떠올렸다. 하나님의 은혜로 지금도 살아가고 있고 그 분의 사랑만이 우리의 참 희망이 된다는 구구절절 맹목적인 믿음을 드러내는 그런 간증을 떠올렸었다.

 

하지만 나의 예상과는 달랐다. 책을 덮고 보니 제목이 책 내용을 참 잘 반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책의 주인공인 작가는 이 시대 지성을 대표하는 분으로 평론가, 언론인, 교수 심지어 문화부 장관까지 역임하신 분으로 수많은 글과 강연을 통해 많이 알려지신 이어령교수(이 직함이 가장 익숙하다)셨다. 다양한 분야의 글을 쓰셨고, 이 책은 일기형식의 글과 시로 구성되어 있고, 간혹 언론매체의 인터뷰 형식의 글들이 편집되어 함께 구성되어 있었다.

 

책은 4부로 교토, 하와이, 한국에서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문지방 위의 대화라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교토에서 찾다'에서 작가는 철저히 외롭고 고독한 자신을 대면하게 된다. 그의 내면에선 무신론자라지만 지식으로 알고 있고 공부해왔던 성경의 말씀으로 인해 끊임없이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하나님과 대화를 하고 있었다. 일본에서의 경험이 무신론자에서 하나님께 다가감이라 했지만 사실 무신론자와 크리스챤의 경계가 모호함을 느낀다. 이 분 같은 경우는 이미 머리로 하나님도 알고, 예수님이 죄인을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심을 믿고 있는데 이 것을 자신의 신앙으로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인가? 세례를 받고, 받지 않음은 형식의 차이일뿐이지 않나는 생각이 들었다. 영혼의 갈증을 느끼며 갈망했다는 그 순간 이미 이 분은 마음에 하나님을 영접할 준비를 하고 계셨던 것이다.

 

'하와이에서 만나다'에선 딸의 실명소식을 듣고 하와이에서 서원기도를 한다. 딸을 지극히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으로 그 동안 밀쳐내고 거부하며 낱낱히 분석한 기독교를 신앙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특히 똑똑하고 유능한 사람일수록 신앙을 가지기 어렵다고 한다. 왜일까 생각해보면 절대자인 신에게 자신의 나약함을 인정하고 온전히 의지하는 것이 자존심 상하고 용납하기 어려운 일이라 생각할 수도 있을 듯 하다. 자신의 논리로는 납득되지 않는 신앙의 신비를 어찌 믿을 수 있을까. 하지만 자식의 고통과 아픔을 통해 자신의 자존심을 던져 버리고 온전히 매달리는 모습을 보며 자식에 대한 큰 사랑이 느껴짐과 더불어 이미 마음속엔 그 분이 함께 하셨던 것이다.

 

"한국의 어떤 교회가 이렇게 초라하고 가난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행복해 보였습니다. 서로 손을 잡고 찬송가를 부르고 기도를 합니다. 자기가 아니라 옆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를 드립니다. 자기보다 더 불행한 사람이 없을 것 같은데도 그들은 모두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도와달라고 빕니다. 경건하게 아주 경건하게 무릎을 꿇고 아이나 어른이나 늙은이나 젊은 사람이나 살찐 사람이나 야윈 사람이나 엎드려 기도를 드립니다. (중략) 만약 민아가 어제 본 것을 내일 볼 수 있고 오늘 본 내얼굴을 내일 또 볼 수만 있게 해주신다면 저의 남은 생을 주님께 바치겠나이다. 아주 작은 힘이지만 제가 가진 것이라고는 글을 쓰는 것과 말하는 천한 능력밖에 없사오니 그것이라도 좋으시다면 당신께서 이루시고자 하는 일에 쓰실 수 있도록 바치겠나이다." -P146~147

나는 나의 믿음을 '교토'에서 찾고 '하와이'에서 만나 '한국'에서 행하는 과정으로 작은 쉼표를 찍었던 셈이지요. 딱 서원한대로 행하신다. 여전히 많은 논리와 신앙을 접목해서 설명하지만 그러면서 스스로가 신앙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유일한 하나님을 믿으라 하는 것도, 어머니나 조상을 대하는 마음도,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도, 성경을 연구하고 공부했던 철저함으로 스스로를 설득시켜 가고 있었다. 특히 마지막 문지방 위의 대화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낮추시는 겸손함까지 보게 된다.

 

나처럼 먹물에 찌든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백 퍼센트 신자는 못 됩니다. 하루에도 몇 번 밤에 자다가도 불현듯 회의와 참회를 되풀이하면서 살지요. 문지방 위를 아슬아슬하게 걷고 있는 자신이 딱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빛과 어둠 사이의 황혼이 아름답듯이 크리스천과 비크리스천의 문지방에는 긴장의 노을이 있습니다. -P277

인간이 가진 근원적인 고독에서 그 외로움 때문에 완벽한 사랑을 갈구하며 신을 찾은 것이라고 한다. 내 안에 신앙을 향한 마음이 그런 마음일까 생각해본다. 어느 순간 절대자의 구원에 동참한 사람이 되었다가 너무나 쉽게 냉담자가 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내 믿음을 의심하게 되었다. 그러곤 적당히 내 자신을 변호하며 잘 포장하면서 살아 왔다. 그런 시간을 거쳤기에 아직도 내 안에 믿음에 대한 확신이 있다고 장담하지 못한다. 이런 마음 상태로 책을 접해서 인지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서문의 마지막에 주님을 영접하지 못하고 그 문 앞에 서성거리는 사람들에게 바친다문구가 긴 여운으로 남는다. 내가 바로 그 사람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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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미래를 여는 명강의 2014 - 무엇이 우리의 삶을 바꾸는가?
정재승 등 지음, 카이스트 미래전략연구센터 임춘택 이광형 편집 / 푸른지식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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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애플 컴퓨터를 처음으로 접했었다. 하드 디스크가 없어 플로피 디스크의 운영체제(MS-DOS)로 기동했고 기껏해야 GW-BASIC 같은 걸로 뭔가를 만들고 경량의 고전게임 정도가 그때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사치였다. 그러던 개인용 컴퓨터가 90년대 들면서 IBM 386으로 변신하고 하드웨어는 급속도로 발전했으며 90년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www(world wide web)의 기술이 대중화되어 인터넷이라는 정보의 바다가 일반인에게 펼쳐졌던 것이다. 너무나 획기적인 변혁이었다. 인터넷이 일반화 되기 전만 해도 우리는 정보를 얻기 위해 책이나 아는 사람을 통해서만 가능했다. 그러나 인터넷의 보급은 언제 어디서나 빠르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고, 오히려 원하는 정보를 정확하게 찾아내는 능력에 관심이 집중되어 갔다. 인터넷 초창기에 삐삐에서 핸드폰 단말기로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며 현재 스마트폰을 넘어 빠른  LTE 로 옮겨가고 있다.

 

10년전만 해도 스마트폰의 존재를 예측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현재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은 개인용 피씨에서 작업할 수 있는 대부분의 것을 처리할 수 있다. 메일, 웹서핑, SNS 등 온라인의 다양한 정보공유와 소통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의 소통을 용이하게 하는 도구로 자리매김했다. 이 모든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기술은 평범한 사람들은 꿈꾸어 보지 못했던 일이었다. 이렇게 기술의 최전선에서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이끌어 가는 변화의 주역들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한 내용과 특정 공부원 대상 강의 내용을 모아 책으로 출간했다. 카이스트 교수 8명, 각 분양 최고의 전문가 5명으로 구성되었으며 미래예측, 동아시아, 뇌과학, 콘텐츠, 소셜미디어.. 등등 13개의 각기 다른 분야의 미래 성장에 대한 전망은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시되어 멀지 않은 미래에 곧 실현될 일들을 들려주고 있다.

 

로봇에 대한 정책이 나라마다 다르다는 것을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로봇의 용도가 인간의 능력을 대신해서 위험하고 어려운 일을 대신하는 것인데 우리나라에서 반도체와 자동차 공장에서는 이미 로봇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로봇이 인간을 절대 대체할 수 없다는 것. 막연히 인간의 자리를 위협하는 로봇에 대해 방어하며 내세우는 명분인데, 그렇다면 인간의 능력이 로봇보다 우월하다는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다. 15년전 인간 체스왕이 컴퓨터 체스왕에게 졌다고 한다.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로봇이 인간을 뛰어 넘었다. 이런 결과는 예전 영화 속에서 봤던 한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 인간에 의해 발명된 인공지능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복종하다 어느 순간에 인간을 지배하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인간의 감성조차 흉내내었던 왓슨이라는 IBM 슈퍼컴퓨터를 보면서 영화가 현실화될까 우려가 되기도 한다.

 

 

우리가 머릿속에 떠오르는 어떤 아이디어를 30초 안에 효과적으로 설명하려면 그 아이디어의 본질까지 다가가야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성공적인 엘리베이터 피치를 위해서는 무엇이 다르고, 어떤 것이 매력적인 부분이고, 그 기대효과는 무엇인지를 아주 곰곰이 생각해봐야 하는 것이다.  - P64

여러 분야 중 뇌과학 파트인 '좌·우뇌 균형의 시대가 온다.' 에서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미래에 필요로 하는 사람은 어떤 능력을 가져야 하나는 관점에서 주목하게 되었다. 우리 교육은 지식을 이해하고 암기하고 언어를 습득하며 어려운 수학문제를 푸는 등의 좌뇌 중심의 교육으로 이루어져 있다. 왜냐면 우뇌의 기능인 직관적, 예술적, 자기감정제어, 상상력, 공상 등의 능력은 시험을 통해 평가하기 어려운 분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뇌를 연구하는 물리학자로 신경과학자 관점으로 미래를 예측한다. 미래의 산업에서 창의, 기술기반의 융합은 당연하고 이와 더불어 좌뇌와 우뇌가 함께 협응하여 제품을 만들어 내고, 스토리, 디자인, 스타일 등 사람들의 감성을 건드리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말한 '나는 인문학과 기술의 갈림길에 서 있다'는 말은 학문 자체 보다는 인간에 대한 깊은 고찰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말로 해석했다. 좌뇌와 우뇌가 함께 발달한 새로운 리더를 미래가 필요로 한다는 것.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에 힌트를 주는 것 같다.

 

변화의 주역들은 모두가 아니라고 비난할때 그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이었다. 그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안목과 스스로의 실력을 점검한다면 언젠가 다가올 변화의 물결을 거부하지 않고 내 안에 고스란히 받아들일 수 있으리라 생각해본다. 변화하는 세상에 멈추어 있는 것은 퇴보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그 변화의 물결에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며 전문적인 용어가 있어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뛰어난 많은 분들의 노력이 집약된 책을 통해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는 값진 시간이었다.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The best way to predict the future is to invent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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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신, 천 개의 시크릿 - 강성태와 1,000명의 공신이 밝혀낸 최적의 공부 패턴
강성태 지음 / 중앙M&B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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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란 작은 땅에 살고 있는 10대들은 모두가 좋은 대학을 진학하기 위해 그들의 10대를 공부에 올인한다. 극히 소수만이 다른 길을 선택하고 모두가 좋은 학벌을 가지기 위해 입시라는 몸살을 앓고 있다. 내가 10대일때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요즈음 아이들을 보면 입시가 우리시절보다 한층 힘들어 보였고, 입시에 대한 스트레스가 자꾸만 저학년으로 내려가는 추세다 보니 초중고생 전체가 입시를 위해 살아가는 것 같아 보인다. 여러 현상 중 우리때와는 다른 양상을 찾아본다면 공부방법론에 대한 고찰이 깊어졌다는 것이다. 우리 때는 몇몇 학생들이 자신만이 가진 노하우를 혼자만 알고 있었다면 지금은 입시에 성공(?)한 학생들이 자신의 노하우를 공개함으로 후배들에게 시행착오를 줄이고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공부를 하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드라마와 책, 강의, 사이트를 통해서 공개된 공신(공부의 신)들의 효과적인 공부방법은 많은 학생들에게 호응을 받았고,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공신의 선두에 섰던 강성태군이 동생과 함께 만든 사이트를 통해 1000명의 공신 멘토들의 공부비법을 데이터화하고 분석하여 일반화된 자료로 도출했다. 이 책에는 정확한 통계를 통하여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공신들의 비법이 수치로 제공되어진다.

 

공부에만 매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확실한 동기가 있어야 한다. 공신들도 '왜 공부해야 하나'에 대한 목적의식을 공부의 첫번째로 꼽고 있다. 93.9%가 분명한 목적이 있고, 나머지는 없거나 모른다고 답변했다. 그 공부의 목적은 자신의 꿈을 위해서, 단지 경쟁상대에게 지기 싫어서, 인정받고 싶어서 등등 여러가지를 꼽았지만 그 목표가 무엇이든지 명확히 있었다는 것이 공통점이었다. 목적지를 알고 길을 찾아가는 사람과 목적지를 모르고 길을 찾아가는 사람은 분명히 큰 차이가 난다.

 

공신들의 공부에 임하는 자세 중 눈에 띄는 것은 집중력에 대한 부분이다.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밥도 배부르지 않게 적당히 먹어야 하고, 집중에 방해되는 매체들을 멀리하고, 너무 피곤하면 집중이 어려우니 오히려 최적의 수면시간을 알아야 하는 등 집중력을 높이는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는 것이다. 음악이 때로는 집중에 방해가 되므로 차라리 귀마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되고, 한가지만 공부하면 뇌가 지루함을 느끼니 여러과목을 바꿔가면서 공부하는 것이 뇌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좋은 방법이라 한다. 그리고 공부도 관성과 같아서 처음에 시작이 어렵지 굴러가기 시작하면 조금만 노력해도 계속할 수 있다.

 

아무리 명분이 분명한 목표가 있다 하더라도 슬럼프없이 계속 공부를 열심히 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이 책에는 공신들의 슬럼프 극복 방법과 함께 공신들이 수업시간에 어떻게 경청하며 노트 필기는 어떻게 하는지 등의 방법들을 소개한다. 그리고 영역별 공부방법을 시험에 최적화시켜 설명하고 있다. 암기할때는 자신만이 사용하는 방법과 마인드 맵과 같이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특수한 과정이 있긴 하지만 공신들의 비법을 보아도 공부를 잘하는 것에는 왕도가 없었다. 부지런히 그리고 열심히 포기하지 않고 자신을 믿고 독하게 공부한 학생들이 공신이 되었다는 점을 발견하게 된다. 힘든 길을 가는 것엔 지름길이 없다. 자신의 컨디션을 조절하고, 자신에게 맞는 걷기와 휴식을 반복하며 도착점을 보고 걸어가는 것. 이 것만이 그 힘든 시기를 지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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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들의 안식처, 에르미타를 찾아서 - 스페인에서 만난 순결한 고독과 위로
지은경 지음, 세바스티안 슈티제 사진 / 예담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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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에서 '에르미타'라는 용어가 낯설었다. 잠시 지명일까 그런 생각도 들었지만 책의 앞부분에 친절히 설명되어 있다. '에르미타'는 일반적으로는 종교적인 목적으로 지어졌지만 일부는 여행자나 세상을 등지려는 사람들에 의해 세워진 곳도 있다고 한다.

 

 

'은둔지', '사람이 살지 않는 장소', '세상과 뚝 떨어진 집', '사막과 같이 황량함'이라는 의미를 간직한 곳, 종교 세력으로부터 자유롭고자 했던 신자들이나 세상을 등지고자 했던 사람들 혹은 여행자들이 바람과 추위를 피해 잠시 머물며 다음 여정을 마음에 새기던 곳을 일컫는 말이다. - P26

 

 

 

'에르미타'는 스페인 북부 피레네 산맥에 흩어져 있는 곳으로 은둔자나 수도자가 생활한 작은 집 또는 성당 같은 곳이다. 때로는 세월의 흔적만 남기도 하고, 잘 보존되어 멋진 위용을 과시하는 곳도 있었다. 이 책의 '에르미타'를 촬영한 벨기에 사진작가 세바스티안 슈티제는 자연과 인류의 정신적 발자취를 자신의 작업의 중요한 부분으로 삼았고, 그의 표현을 빌자면 '에르미타'를 '중세시대의 암자'라 표현했다. 그리고 사진과 책을 쓴 저자 지은경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기획자이자 에디터로 세바스티안 슈티제와 함께 스페인의 혹독한 겨울을 함께 하며 '에르미타'를 찾아가는 길에 동참하였다. 에르미타 익스프레스라는 승합차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에르미타의 진면목을 보기 위한 기다림은 마치 수도자를 연상시킨다.

 

세바스티안이 일곱번의 겨울을 에르미타에서 보내며 촬영을 하게 된 것은 575채 에르미타 사진을 찍은 곳 중 단 한 곳에 살고 있는 은자에 의해 영감을 받아서 였다.

 

"내게는 그것이 에르미타 촬영에 대한 아이디어의 출발점이었고 7년이라는 시간 동안 에르미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일에 큰 영감이 되어주었다. 그리고 나는 소비와 물질주의에 굶주린 현대 노예의 운명에 저항하는 조용한 혁명의 길을 걷게 되었다. 모든 현대 기술을 던져버리고 가장 원시적인 사진 장치인 핀홀 카메라를 선택했다." -P10

문명화된 현대사회에서의 종교는 어떠한 모습일까. 물질 중심의 세상에서는 그 어느 곳을 가더라도 물질이 우선이 된다. 으리으리한 교회나 성당이 신앙을 위한 장소라 하지만 가끔은 과연 어떤 것이 맞는 것일까 의문이 들기도 한다. 지구 반대편에서는 천원 정도의 한끼를 못 먹어 죽어가는 아이들이 있다고 생각하면. 중세시대 부패했던 종교는 그로 인해 종교개혁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하게 되고, 그것에 대한 회의자들이 신앙의 순결을 찾아 은둔자가 되어 그들만의 신앙의 순결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그들의 흔적은 어떤 의미로 다가오나.

 

 

 

 

빈자의 교회를 위해 빈자의 카메라인 핀홀카메라로 에르미타를 촬영한다. 그리고 맑고 푸른 하늘은 에르미타를 제대로 연출할 수 없다하여 꼭 구름낀 날을 고집하고, 심지어 눈이 내리기를 세바스티안은 고대한다. 그 마음으로 일곱번의 겨울을 에르미타에서 맞이하고 있었다.

 

 

"인생은 수많은 만남과 헤어짐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행은 그런 인생의 한 면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이다.

적절한 만남과 헤어짐이 있기에 긴 시간 동안 서로의 마음을 나눌 수 있고

또 짧은 만남의 시간들을 추억하며 살아갈 수 있다.

손에 잡히지 않는 기쁨, 과거를 추억하는 일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을 때도 있지만

사람은 미래를 향한 황홀한 꿈과 또 그만큼 아름다운 추억으로 채색된 과거를

디딤돌 삼아 현재를 진행할 수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여행하는 내내 수없이 반복했다." - P234

내가 믿어 왔고, 추구하던 모든 것에 의문을 가져본다. 과연 그것의 기준은 무엇인가 무엇을 위해 살았고, 그 것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까.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고 내 발자국을 지켜보게 된다. 이 책은 그런 책이었다. 화려하지 않고, 이것이다 라는 명확한 메시지도 없다. 그들이 한 순간을 위해 기다림과 친구하며 만난 에르미타를 함께 느끼며 따라가는 여정은 낮은 울림이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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