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다 - 김영하에게 듣는 삶, 문학, 글쓰기 김영하 산문 삼부작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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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라는 작가를 방송에서 처음 만났다. 그만큼 이 작가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다. 여러 편의 소설 책을 출간했다고 하지만 이 분의 책을 한 편도 읽어보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방송에서 본 강한 인상 탓이다. 질문을 하고 대답을 하는 형식의 강연에서 작가는 책의 제목 만큼이나 간단하고 명료하게 심지어 싸늘하게 답변한다. 어떨때는 질문자가 상처 받겠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냉정했다. 하지만 틀린 말이 아니기에 아름답게 포장하는 것보다는 정직하고 정확하게 말하는 작가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나 할까. 나는 김영하라는 작가를 '글 쓰는 작가'로 만난 것이 아니라 '말 하는 작가'로 먼저 만나게 되었다.

산문집 <말하다> 는 김영하 작가의 인터뷰와 대담, 강연들을 모아서 편집한 책이다. 글쓰는 작가이지만 강연이나 강의를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현시대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한 흔적이 보인다. 현 세대의 젊은이들이 겪고 있는 현실에서의 어려움을 작가의 관점에서 설명하는 부분들이 많이 공감간다. 과거에 비해 경제 성장 속도가 느려졌고, 부모 세대보다 더 나은 미래를 꿈꾸기 어려운 자식 세대는 미래에 대한 장밋빛 희망을 품기 어렵다. 작가의 표현을 빌리면 '희망의 총량'이 과거에 비해 줄어들었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나의 20대에는 열심히 하는 만큼 결과가 어느 정도 보장되었다. 그래서 현재를 조금 희생하면 더 나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고 기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 세대의 젊은이들에게 '이제는 열심히 해도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라고 말하는 작가의 뼈아픈 말은 정신을 번쩍 들게 한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점점 줄어드는 세대에 살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세대에 어떻게 살아야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작가는 비관적 현실주의자라는 모델을 제시한다. 미래와 현실에 대해 비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되, 지극히 현실적으로 대처하는 것. 남과는 다른 내면을 가진 개인주의 즉 쉽게 딴 사람의 의견에 흔들리지 않는 자기만의 견고한 마음을 가지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작가는 그런 내면을 가지기 위해 어떤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가?
감성 근육이 발달되면 다양한 감정을 느끼더라도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자기 만의 느낌을 가지되 타인에 의해 쉽게 동조되지 않는 것이다. 감성근육이 발달되지 않은 사람은 소설도 재미없다. 왜냐하면 근육이 발달하지 못한 사람이 조금의 육체 활동만으로도 힘들어하고 부정적인 감정상태로 되는 것과 동일한 반응을 하는 것이다. 육체의 근육처럼 감성 근육도 훈련을 통해 길러지는데, 훈련을 위한 방법으로 '오감을 이용한 글쓰기'의 예를 보여 준다. 누구에게도 침범당하지 않는 단단한 내면을 만들기 위해선 지식, 감각과 경험이 모두 갖추어질때 완성될 수 있다.

자기 것이 점점 사라져가는 현대에 독서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나, 고유한 나, 누구에게도 털리지 않는 내면을 가진 나를 만들고 지키는 것으로서의 독서. 그렇게 단단하고 고유한 내면을 가진 존재들, 자기 세계를 가진 이들이 타인을 존중하면서 살아가는 세계가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세계의 모습입니다. 하루의 일과를 마치면 조용히 자기 집으로 돌아가 소박하게 맛있는 저녁식사를 마친 후, 자기 침대에 누워 어제 읽던 책을 이어서 읽는 삶. 자기 서재와 마음속에서 만큼은 아무도 못 말리는 정신적 바람둥이로 살아가는 사람들. 이런 세상이 제가 꿈꾸는 이상적 사회입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꿈은 꿀 수 있겠죠. 그리고 그 꿈 역시 아무도 빼앗아갈 수 없는 것입니다. 그 누구도 첫사랑에 대한 기억을 앗아갈 수 없듯이 말입니다. (본문 중)


작가라는 직업탓에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글을 쓰는 것의 기본은 즐거워야 하고, 글을 통해서는 모든 억압된 것으로부터 해방되는 폭로의 기쁨을 누릴 수 있어 한다. 그리고 자신의 내면과 바로 대면하여 정직하게 쓴 글이어야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가지게 된다.

책의 뒤로 갈수록 소설가가 되기까지의 이유와 소설 속에 나타난 김영하 작가만의 성향, 소설을 쓰기 위해 어떤 방법으로 글쓰기를 해야하는지 등등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작가의 작품을 통해 드러나는 작가의 모습도 매력적이겠지만 산문집을 통해 작가의 사상과 철학을 들어보는 시간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내가 고민해오던 문제 중 언어화 할 수 없었던 부분을 작가의 언어만으로 명쾌하게 정의한다. 실체가 없던 것이 드러나는 짜릿함을 느낀다. 책을 읽으며 견고한 나만의 내면을 위해 무엇부터 할 것인가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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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노 공부법 - 한 문제를 이해하면 백 문제가 ‘와르르’ 풀리는 가장 단순한 공부 원리
권종철 지음 / 다산에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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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도미노 게임을 해본적 있다. 수많은 블럭을 적절한 간격으로 나열한 후 첫번째 블럭을 넘어뜨리는 것 만으로 나머지 블럭을 손쉽게 넘어 뜨릴 수 있는 게임이다. 심지어 넘어지는 블럭보다 좀 더 큰 블럭까지 넘길 수 있으니, 마지막에는 아주 큰 블럭을 넘어뜨릴 수 있는 결과를 낳게 된다. 이런 효과를 내는 도미노 게임을 공부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이 책에서 소개한다. 무수한 공부법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쉽게 내 것이 되기 힘들고, 그래서인지 유사한 서적들이 계속 출간되고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책을 만나면 무언가 다른게 있지 않을까 기대하게 되고, 이 책도 그런 맘으로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학내 벤처기업에서 논리적 사고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한다. 이미 교육을 위한 기본기를 연구한 셈이다. 언어관련된 시험 강의를 했으며, 그 분야에서도 소위 잘나가는 강사였다고 한다. 그리고 사교육 시장에서 유명한 메가스터디 언어논리연구소 소장을 역임했고 교재를 집필하는 등 교육계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많은 경험과 노하우가 있는 저자가 '깊은 공부'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학생 스스로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저자의 교육 철학이라 하니 아이들의 교육을 걱정했던 나로서는 이 책이 반가웠다.

​책은 전체 4단락으로 나누고 있다. 1부에선 공부하는 사람이 스스로 자신의 문제점을 진단하는 부분이다. 중학교때의 공부와 고등학교때의 공부를 비교하여 4가지 유형으로 나눈다. 그 중 중학교때 공부를 잘했으나 고등학교때 공부를 못하게 되는 경우와 중학교, 고등학교 모두 공부를 여전히 못하는 경우는 미래를 예측할 수 없고, 개선에 대해 고민해야하는 대상이다. '올바른 공부 습관 형성'이 미래를 예측할 수 있게 만들고 공부를 잘할 수 있게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공부를 잘 할 수 있기 위해선 공부를 하는 사람을 '효율적인 시스템'에 비유한다.​ 효율적인 시스템이 되기 위한 조건으로 중요한 세가지 능력을 책에서는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1. 공부를 잘하려면 이해력과 응용력이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

2. 이해력이 제대로 갖추어져야 응용력이 발휘된다.

3. 집중력이 떨어지면 아무리 오래 공부해도 소용이 없다.​

​깊은 공부의 경험 -> 올바른 공부 습관 -> 공부 잘하는 학생 (본문 중)

도미노 공부를 하기 위해 먼저 첫번째 도미노를 찾고, 도미노를 놓는 순서를 정해야 한다. 도미노 공부법의 성공을 위해서 이 두가지는 반드시 중요하고 정확하게 찾아야 한다. 그리고 깊은 공부의 경험을 하고 올바른 공부 습관을 형성하기만 하면 공부를 잘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습관 형성 시기로는 '짧게는 2주, 길게는 한 달'로 기간을 잡고 있다. 생각보다 짧은 시기에 가능하다고 한다.

​2부에선 얕은 공부의 실상을 알려 준다. 선행학습의 부정적인 효과, 문제위주의 반복 학습이 만드는 얕은 공부 습관,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의 실체, 학원의 전략 등 기존에 만연한 얕은 공부가 얼마나 효율성을 떨어뜨리는지 조목조목 짚어주고 있다. 3부에선 이해력을 높이고 깊은 공부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틀린문제를 통해 깊은 공부로 연계하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그리고 공부를 위해 달리기 위해 '성공의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한 부분에서는 여러가지 생각을 많이 하게 했다.

4부에선 과목별 깊은 공부 방법을 실제 문제를 통해서 설명한다. 국어, 수학, 영어는 공부하는 방법에서 접근법이 달라야 한다. 국어는 모국어이기 때문에 전체를 조망하는 '하늘에서 보기 독해법'이 중요하고, 수학은 비록 계산하는 과목이지만 이 과목 또한 시작은 독해력이며 이와 더불어 수학적 사고와 틀린 문제를 통한 사고의 흐름을 수정하는 과정이 중요한 부분이다. 영어는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문장의 세부적인 구조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독해를 잘하는 시작이라는 것이다.

책의 내용은 어렵지 않고, 전혀 생소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도 않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공부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접근법을 접한 것만은 사실이다. 책을 읽는 동안 작가의 교육에 대한 열정과 작금의 현실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공부에 대해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함께 읽었으면 좋겠다. 더불어 이 책을 읽고 개개인이 적용한 사례들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지고, 그 곳에 정보들이 쌓여서 앞으로의 미래 교육을 위해 좋은 씨앗이 되어 준다면 우리나라에서도 교육의 미래가 조금은 밝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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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1시간 노트 - 3만 한국 독자가 선택한 시간 전략
야마모토 노리아키 지음, 서수지 옮김 / 책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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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의 반이 지나갔다. 시간이 참 빠르다는 생각과 함께 나머지 반을 어떻게 보낼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연초에는 늘 변함없이 한해를 어찌 살 것인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다. 건강관리, 외국어공부, 업무관련 자격증 취득, 아이들 학습 도우미까지 빼곡한 계획을 세우며 알차게 보낼 것을 다짐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연초의 행사들로 인해 계획을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해지면서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는 옅어진다. 이렇게 초반부터 실천의 장벽에 부딪치게 되면 실천은 점점 먼 이야기가 되어 버린다.이렇게 과정을 거치면서도 목표와 실천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고 다시 자기계발서류의 책을 읽는다. 이번에만은 실천의 어려움을 극복해보리라 생각하며 이 책에는 특별한 무언가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읽게 된다.

이 책의 저자 야마모토 노리아키는 15년전 평범한 회사원이었을때 미래에 대한 준비로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다. 하지만 불합격이라는 결과를 맞이하고는 '아침형 인간'이 되기로 결심한다. 아침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칼 퇴근하면서 업무 효율을 향상시켰고 공부할 시간을 확보하여 결국엔 시험에도 합격한다. 자격증 취득 후 회사를 그만두고 세무사로 독립하여 수입이 기존 연봉의 3배로 늘고, 자유로운 시간도 많아졌다. 그의 긍정적인 변화는 아침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덕이라 한다.

1. 꿈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해야 할 일을 적는다.

2. '아침 1시간'을 활용해 실천하고 꾸준히 지속한다. (본문 중) 

작가가 말하는 것은 크게 두가지이다. 자신의 꿈과 목표를 명확히 정의하고, 구체적으로 할 일을 적는 것이다. 그리고 실천할 내용을 매일 체크하고 확인하는 것. 비법이라고 하기에는 간단해 보이지만 저자는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치며 실천했다고 한다. 매일 조금씩 실천으로 좋은 습관을 만들고 습관이 가속화 되면서 계획하던 일들을 이루어내는 것이었다.

습관화를 위한 3단계 전략을 보면, 우선 시작하고, 도중에 포기하지 않고 끈기를 가지고 지속하며, 그러다보면 매일 해야만 하는 상태가 된다고 한다. 상식선에서 다 아는 방법이지만 이렇게 정리해두니 실천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왜 아침 1시간이어야 하나?
충분한 수면을 취한 뒤 머리가 가장 맑은 아침의 1시간이 집중하기에 최적의 시간이라는 의미에서 강조되고 있다. 1시간보다 더 길게 계획할 수도 있는데, 1시간이란 제한을 둠으로 정해진 시간에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 할 수 있는 효과를 낸다. 아침 1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일찍 일어나야 하고, 전날의 야근과 밤놀이를 피해야 하는 생활습관이 필요하다. 이 부분에서 저자는 리듬있고 계획적인 생활을 통해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함을 강조한다.

아침 1시간 노트 작성법을 살펴보면, 어떻게 구성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줄이 있는 노트, 세로에는 항목, 가로에는 날짜를 기입하고, 매일의 실천여부를 O,X 로 표시한다. 기입할 내용으로는 꿈, 목표를 정하고 실천할 내용을 채운다. 작가가 실제로 기입한 노트의 내용으로는 독서, 운동, 영어신문읽기, 자격증시험공부 등이 있었다.

이밖에도 아침형 인간이 되기 위한 전략, 업무효율을 높여주는 IT 도구들이 소개된다. 작가가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사용했던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는 셈이다. 당장의 실천을 위한 방법들이 이 책에서 제시되어 있어 책을 읽으면서 바로 실천 가능하다. 나는 당장 아침침 1시간 실천 노트를 작성했고, 내일부터 실천해보려고 한다. 거창하고 추상적이고 실천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하지 않고 쉽고 나도 할 수 있어보이는 방법들을 이 책에서는 제시한다. 지금의 작은 실천들이 모여 몇년 뒤 목표한 것을 이루기 위해 다소 서툴더라도 스스로를 다독이며 한번 해볼 요량이다. 작가의 충고처럼 가끔은 쉬어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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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둥글 지구촌 신화 이야기 함께 사는 세상 17
김춘옥 지음, 윤유리 그림 / 풀빛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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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란 단어를 들으면 그리스 로마 신화가 단골손님처럼 떠오른다. 그들의 신화는 문화유산의 흔적만큼 또렷히 많은 사람들의 의식 속에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인지 다른 문화권의 신화는 들어보지 못한 것 같은 생소한 감마저 든다. 하지만 나라마다 건국 신화는 하나씩 존재하는 듯 하니 그들의 정신 저변에 깔린 의식을 이해하는데 신화라는 장르는 유용하다. 과학과 문명이 발달하지 않은 고대의 사람들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인간의 근원과 세상을 이해한 내용이 신화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으니 각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대륙별로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의 신화로 나뉘어 있다. 가장 넓고 인구가 많은 대륙인 아시아에는 창조 신화, 건국신화가 많다고 한다. 중국의 창조 신화인 '하늘과 땅을 가른 거인 반고'를 보면 우주의 모습을 거대한 알에 비유하고 어둡고 뒤엉킨 존재로 정의한다. 그 덩어리가 커지면서 반고라는 거인이 되었는데 점점 자라서 알을 깨고 나오고 그 속에서 나온 맑은 기운은 하늘이 되고, 탁한 기운은 땅이 된다. 그리고 반고는 하늘과 땅을 받치고 계속 자라난다. 많은 시간이 흐른 후 반고는 지쳐서 쓰러지고 반고의 몸 부분들은 태양, 달, 강물, 산 등이 되어 세상이 만들어진다. 태초의 시작이 덩어리였다는 것은 빅뱅이론의 시작과 유사해보인다. 생각하는 존재인 인간에게는 수치로 계산하지 않더라도 세상을 해석할 수 있는 감각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의 건국신화는 잘 알고 있던 이야기이고, 바리데기는 옛이야기 속에 유사한 모양으로 자주 거론되는 이야기이다. 자신을 버린 아버지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죽음을 무릎쓰고 약을 찾으러 가는 이야기 속에 대대로 이어오는 부모에 대한 효심을 읽을 수 있다. 신하는 군주에게 충성을 다하고, 자식은 부모에게 효를 다 하는 것이 우리 민족의 의식 속에 인간의 기본 도리로 중요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인도의 수많은 신은 브라흐마, 비슈누, 시바 이렇게 세 명의 신으로 모아진단다. 창조의 신 브라흐마, 유지의 신 비슈누, 파괴의 신 시바가 함께 세상을 다스린다고 이야기하지. 우주는 창조되고 유지되다가, 파괴되고 나서 또다시 창조되는 과정을 끝없이 반복한다는 거야. 그러니까 몸은 죽지만 영혼은 살아서 다시 태어난다는 거지. 이런 걸 윤회라고 해. (본문 중)

 

특히 인도의 신화가 흥미로웠다. 낯익은 신들의 이름, 그들의 역할은 짜임새 있어 보인다. 그리고 그들의 윤회사상은 불교문화권인 우리에게도 많은 영향을 준터라 관심이 간다. 그들에게는 성지와 다름없는 갠지즈 강에는 인간과 신과의 오해로 인해 생긴 일을 지혜로운 인간에 의해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신탁에 의한 예언이 이루어져서 오해로 인해 희생되었던 인간들이 다시 살아나게 된다. 그리하여 갠지스 강은 죄를 씻어주는 강이 된 것이다.

 

이 외에도 재미있고 다양한 문화권의 신화를 읽을 수 있다. 이렇게 세계의 신화를 모아둔 책은 흔치 않다. 책을 읽다보면 신화라는 이야기를 통해 평범하지 않은 세상을 경험하고 상상력을 발휘하게 된다. 미디어와 게임의 문화 속에서 자라는 요즈음의 아이들에게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이야기꺼리가 되어 줄 것이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의 잠자리에서 부모가 읽어준다면 더없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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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없어도 제주 부동산 사라 - 현지 부동산 고수의 생생 투자 가이드
차경아 지음 / 일상이상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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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를 떠올리면 그 곳으로 훌쩍 떠나고 싶어진다. 제주는 내륙과는 다른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다. 섬이라는 특성상 어느 곳에서든 바다를 만나기가 용이하고, 내륙보다는 남쪽이라는 지형상의 특징과 함께 연안에 난류가 흐르고 있어 일교차가 적은 난대 해양성 기후를 나타낸다. 유난히 심하게 부는 바람, 그 덕에 하루에도 수차례 변하는 구름을 만날 수 있는 곳, 산도 언덕도 아닌 오름들이 많은 곳, 열대야자수가 가로수로 있는 제주는 이국적인 향수를 자극하고도 남음이 있다. 이리 아름다운 섬에 사람들이 몰려가기 시작했다. 유명 연예인들이 그 곳에 뿌리를 내리고, 중국인이 땅을 산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이웃에 살던 친구가 제주로 이사가는 등 최근 몇 년 사이 제주에 대한 관심이 심하게 높아진 것이다.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척박한 땅이 제주라고 들었는데, 여행지로만 생각했던 제주를 삶의 터전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것이다.

이 책을 쓴 작가 차경아는 1996년 제주에 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제주만의 바람'에 매료되어 그 후 20여 년 이 곳에서 살고 있다. 그녀는 현재 제주 부동산 개발회사 '초아(뜻 : 초처럼 자신을 태워 세상을 비추는 사람) D&C'를 운영하고 있다. 작가는 인생 제 2막을 제주에서 꿈꾸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촛불이 되어 주고 싶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책은 전체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주 부동산의 현주소와 제주로의 이민을 이루어낸 두 가정의 이야기, 제주의 환경조건들이 1부에 소개된다. 2부에선 제주를 지역별로 나누어 부동산 전문가의 시각으로 유망한 지역에 대한 현장답사를 진행하고, 3부는 부동산 매수와 건축에 대한 실질적인 TIP 들을 안내하고 있다.

서울,경기지역의 평당 땅값이 천만원에 육박하다보니 땅을 구입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평범한 월급쟁이의 삶으로는 자기 소유의 집 한채를 가지는 것만으로도 벅찬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주에는 평당 100만원이하대의 땅이 존재한다는 것이 놀라웠고, 인연이 된다면 괜찮은 땅을 만날 수도 있지 않을까란 희망을 작가는 심어주었다. 앞으로 개발 가능성의 땅이라던가 전망이 좋아 선호하는 지역 근처의 땅들은 아직도 저평가된 곳이 있다고 하니 관심을 가져 보고 싶어진다. 여지껏 제주에서 몇 년만 살았으면 하는 막연한 희망이 있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행동하지 않는데 그런 기회가 올리 없으니 그 것은 남의 일이기만 했었다. 그러나 책을 읽는 동안 꿈을 꾸게 된다. 정말 땅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만난다면 은퇴 뒤의 삶을 제주에서 보낼 수도 있겠다는 아직은 대책없는 희망이 스멀스멀 피어 오르기 시작했다고나 할까.

책을 읽은 것 만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구체적으로 떠오르지 않는다. 생업이 있으니 이 생활을 접고 본격적으로 뛰어 들 수 없고, 당장 호재가 있는 정보가 있는 것도 아니고, 알아보려면 제주에 내려가서 직접 알아봐야 할텐데.. 책을 읽고도 막막한 것은 사실이다. 거기다 땅을 사기 위해선 적지 않은 돈도 마련되어야 하니 마음만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같은 정보를 보고 움직이느냐 머물러 있느냐에 따라 미래의 결과는 달라지겠지. 이 책이 어떤 분에게는 좋은 기회를 만날 수 있는 계기를 안겨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제주에서의 미래를 꿈꾸는 분들에게는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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