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기술 - 글로벌 IB 7개사에서 30년 동안 투자 경험을 축적한 트레이더
김준송 지음 / 연합인포맥스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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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우리나라는 본격적인 저금리, 저성장 사회로 접어들었다. 경제활동 인구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임박하면서 급격히 감소하고 있으며, 적은 청년세대가 다수의 고령자를 부양해야 하는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경제를 살리기 위해 막대한 유동성이 풀리면서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불러왔고, 이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진행 중으로 보인다. 여기에 인공지능의 발달은 고용시장을 냉각시키며 암울한 미래를 예고한다. 현금 가치가 점점 하락하면서 현금을 보유하는 것이 곧 자산이 줄어드는 상황이 되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우리는 투자를 외면할 수 없다. 정말 방송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뭐라도 사야' 하는 때일까?

개인 투자자가 정말 이 험난한 시장에서 돈을 벌 수 있을까요? 《투자의 기술》은 바로 이 질문에서 시작한다. 저자 김준송은 30년간 글로벌 투자은행(IB) 7곳에서 활약한 1세대 트레이더이다. 스스로를 '그냥 은퇴한 트레이더'라고 겸손하게 소개하지만, 책의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이 책의 핵심은 명쾌하다. "IB(투자은행)처럼 거래하면 된다." 물론 IB에서는 여러 사람이 역할을 나누어 수행하지만, 개인 투자자도 그들의 투자 및 위험 관리 방식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1장에서는 투자와 투기의 차이, 그리고 심리전과 같은 투자의 본질을 다룬다. "미인 선발 대회"라는 비유는 흥미롭다. 내가 예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뽑을 것 같은 사람을 골라야 이긴다는 통찰은 투자에서도 마찬가지라는 점이 신선했다. 2장은 이 책의 핵심이다. IB가 어떻게 체계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고 한도를 설정하는지, 트레이더들이 감정을 어떻게 절제하는지를 보여준다. "아무 생각 없이 잘라야 한다"는 손절매 원칙은 간단하지만 실천하기 어렵다. 리먼 브라더스 파산 사례까지 다루며 위험 관리의 중요성을 강력하게 강조한다. 3장에서는 선물, 스왑, 옵션 같은 금융상품들을 설명한다. 솔직히 이 부분은 나에게 어려운 부분이었다. 하지만 저자는 "미래를 예측하는 게 아니다"라고 명확히 선을 긋는다. '현재 가격에 모든 정보가 반영되어 있다'는 설명은 예측에 집착하던 나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4장에서는 포지션 이해, 캐리 트레이드, 글로벌 투자 같은 내용을 다룬다. 특히 "싫지만 않으면 누구나" 트레이더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투자의 기술》은 쉬운 책은 아니지만, 시장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개인 투자자라면 한 번은 공부하여 이해해야 할 필독서이다. 시장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 흐름과 원칙을 읽을 수 있어야만 이 험난한 시장에서 성공적인 투자자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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