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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딩의 전설 - 실전투자대회 수상자 9인을 만나다
키움증권 채널K 지음 / 넥스트씨 / 2025년 10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변동성이 심한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내고 살아남는 사람은 10%도 안된다고 한다. '돈 잘버는 회사에 투자해서 기다리면 되지 않을까?'란 막연한 생각은 실제 투자에서는 생각처럼 쉽지 않음을 경험한다. 운좋게 매수를 잘해서 상승구간에 있더라도, 상승의 끝이 어딘지 몰라서 언제 매도해야할지 헤맨다. 리포트를 보고, 밸류를 계산해도 시장이 종목을 평가하는 크기를 가늠하기가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은 잘 팔았다 하더라도, 내가 팔고 상승하면 속상하기 마련이다. 특히 오래 지켜본 종목일수록 과도한 기대까지 커진 부분이 있어서 매도가 더 어려운 것 같다. 중장기투자의 또 다른 불리한 부분은 미래의 불확실한 상황을 대비할 수 없다는 부분이다. 오래 끌고 가서 기업이 시장에서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을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그 사이 전쟁이나 금융위기, 경기불황, 코로나 팬데믹, 미중무역전쟁, 관세 등 예기치 않은 순간에 위기는 어디서든 맞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단기매매에 관심이 많이 갔다. 단기매매의 경우 아주 짧게 주식을 매매하고 현금화하기 때문에 리스크를 대비할 수 있고, 잘못 판단했을때는 과감한 손절로 시장에서 살아남고, 다음 기회를 만들 수 있다.
『트레이딩의 전설』 은 키움증권의 실전투자대회 우승자 9인의 인터뷰를 정리해서 책으로 출간한 것이다. 4주 수익률 816% 불개미 트레이더, 7주 수익률 369% 신정재 트레이더, 7주 수익률 158~533% 청사진 트레이더 등 모두가 몇백 프로의 수익률을 자랑했다. 단타매매의 기법도 다양해서 스캘핑, 데이트레이딩, 스윙 등 각자의 방법이 달랐는데, 무엇보다 관심이 갔던 것은 종목을 찾아내고 승부를 낼 수 있을만한 자리에서 매매를 한다는 부분이었다. 시장에서 대장주를 찾고 돌파매매를 통해 가장 많은 수익을 낸 불개미 트레이더, 호가창보다는 추세와 거래량을 신뢰하는 신정재 트레이더, 1분 스캘핑 전문가인 만쥬 트레이더 등 나머지 트레이더들도 각자만이 선호하는 매매방법과 철학이 명확했다. 이런 고수일수록 생각보다 기술지표를 많이 참고하지 않고 최소한의 지표를 참고한다는게 의외였다. 각자의 투자철학은 조금씩 달랐지만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매매에서 잘못 판단했다 싶을때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손절이며, 손절이야말로 앞으로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중요한 기회라고 말한다.
책의 좋은 점은 각 트레이더가 자신의 매매 원칙을 실제 사례와 함께 구체적으로 공개한다는 점이다. HTS(트레이딩 시스템) 세팅법, 복기 노트 작성법, 출금 습관 등은 초보자가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실용적인 팁들이다. 그리고읽으면서 느낀건 성공한 트레이더들은 감정관리를 잘한다는 것이다. 감정과 상관없이 자신의 원칙을 변함없이 지킨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은 성공하기에 충분한 자질을 가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칙을 지키고, 매매를 위해 좋은 습관을 이어가고, 실천하며 경험을 쌓아가다보면 실력은 만들어질 것이다. 9인의 트레이더 얘기가 짧게 압축되어 있지만 1가지씩 만이라도 시도해본다면 나만의 매매방식을 만들어가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