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광복, 광복의 역사 - 손자들에게 들려주는 광복이야기 나남신서 491
홍준호 외 지음 / 나남출판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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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부제가 너무나도 어울리는 책이다. 1945년부터 1949년까지 백범 김구 선생의 비서였던 선우진씨, 우키시마호 폭침사건의 관계자인 최석준씨, 우리말 첫 방송의 주인공 문제안씨, 광복군의 창설과정을 지켜본 김국주씨 등 주요한 현대사 여러 분야에 살았던 25명의 회고를 손자에게 들려주듯이 담아 모은 것이다. 이 분들은 모두 젊으신 분이 80세, 심지어는 108세(이을식 씨) 등 언제 떠나가실지 모르는 분들이기에, 이 책은 역사적인 사료로써도 큰 가치를 갖는다.(실제로 홍덕영씨는 타계했다) 있는 그대로의 역사를 제대로 기록하지 않은 채 현대사를 이념과 정치논쟁의 제물로 삼는 것이야말로 후배들의 게으름과 오만함이다-

머릿말이 마음 속을 찌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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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실 - 2005년 제1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김별아 지음 / 문이당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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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실은 신라시대, 왕을 색으로 섬기는 대원신통의 여인으로 태어나 외할머니 옥진에게 온갖 미태술과 기예를 배우며 성장한다. 아름다운 소녀로 자란 미실은 짝을 찾던 지소태후의 아들 세종의 눈에 띄어 입궁하지만, 곧 지소태후와 사도왕후의 권력 다툼 과정에 휘말려 궁 밖으로 내쳐진다.

그리고-

팜므파탈은 매력적이다. 그리고 그것은 낯설수록 큰 효과를 지닌다.

늘 생각해왔던 이 이론은, 이 책 [미실]에서 완벽하게 그 모습을 이룩한다. 단순한 악녀가 아니라 사람을 사랑하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연인을 사랑한 여자, 그리고 살아가기 위해 발버둥친 여자를 단순히 팜므파탈이라고 칭하기 아까울 정도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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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왕녀 2
미츠나가 야수노리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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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 자체는 죽음에 처한 주인공이 뱀파이어의 공주에게 피를 받아 그 시종이자 기사가 된다는, 그러나 여전히 힘이 없다는 최근들어 상당히 익숙한 클리셰다. 아무런 노력도 없이 힘을 얻는 수목살해급 불쏘시개들에 비하자면 훨씬 사랑스럽달까, 나타나 줘서 고맙달까... 조금 까칠하게 말하자면 셰익스피어 시절부터(혹은 그 이전부터) 진지한 영웅물에 반드시 초를 치는 어릿광대를 주인공으로 삼은 것 뿐이라고 우길 수도 있겠지만, 단순히 그렇다고 폄하하기에는 현대적인 변형성을 크게 가졌다고 할 수 있다.

스토리가 진부하긴 하지만 진부한 것은 지금까지 많이 쓰였다는 것이고, 지금까지 많이 쓰였다는 것은 효과가 있다는 뜻. 다음 권을 기대할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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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골의 꿈 - 전2권 세트
쿄고쿠 나츠히코 지음, 김소연 옮김 / 손안의책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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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코쿠 나츠히코의 작품들을 읽고 있으면, 탁한 흙탕물 속을 내려다보는 느낌이 든다.

한 치 밑에조차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다는 혼란, 그러면서도 멈추지 않고 출렁거리는 낯설음. 그러나 그 안에는 극단이 없다. 그 안에 있는 것은 미묘한 공포, 미묘한 혼돈, 미묘한 속임수, 미묘한 착오, 미묘한 오해. 그리고 미묘한 음탕함과 잔혹함. 그 미묘함의 혼탁하고 난잡한 세계는 고서점 주인 교고쿠도에 의해 눈 앞을 가린 요괴를 떼어내듯이 한 꺼풀 벗겨져 진실을 드러낸다.

지난 작 [망량의 상자]와 같으며서도 반대 방향을 향하고 있는 이 미묘한 차이는, 교고쿠도의 독설을 타고 그 같음과 다름이 부각되면서 더욱 읽는 이를 혼란스럽게 한다. 그러한 혼란이이먈로 매력적이지만...

건 그렇고, 과연 교고쿠도 시리즈를 추리물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에 관한 의심은 점점 더 커져만 간다. 공포소설이라고 부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스릴러는 더더욱 아니고... 교고쿠도 시리즈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로 읽지 말기를 권한다. [우부메의 여름]과 [망량의 상자]를 읽은 뒤에 읽어야만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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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가면의 제국 - 오리엔탈리즘, 서구 중심의 역사를 넘어
박노자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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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과연 부교재로 써도 되는 건지는 조금 의문. 뭐, 대학교 교양수업이라는 게 다 그렇지만...

너무 노골적으로 반미적이라 따라가기가 힘들다. 극단은 극단과 통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더욱. 요즘들어 느끼는 점이지만, 사람의 감정은 직선이 아니라 원형으로 되어 있어서, 미움의 끝을 넘으면 사랑이 되어버린달까.

양치기개는 양을 닮고 늑대개는 늑대를 닮는다는 말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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