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 브레이커 1
카미죠 아키미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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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정의를 실현한다는 자부심과 압도적인 폭력을 자유롭게 휘두른다는 전능감, 이 작품에는 이러한 정의가 충돌한다.
불량배들을 태워 없애는 코드 브레이커-존재하지 않는 자와
노숙자를 쫓아내는 불량배-공유지 무단점유에 항거하는 정의의 사도들 말이다.
과연 이들이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 이미 1권 마지막 부분에서부터 '악을 벌한다'는 사상은 '악을 벌하는 것을 방해한다면, 너도 악이다'라는 일방적인 단죄 사상으로 발전하고 있다. 과연 작품 전체에 흐르는 감성이 앞뒤 맞지 않는 정의론일지, 혹은 앞뒤 맞지 않는 정의론을 통한 모순의 발현일지, 아니면 그것을 포기한 액션활극일지야말로 2권에서 기대할 수 있는 전개라 할 것이다. 
뭐 그런 부분 빼면 공포에 떠는 강인한 미소녀와 그걸 착각하는 학우들이라는 너무나 자극적이면서 전형적이고 그렇기에 효과있는 러브코미디물로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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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메르성인 1
츠나미노 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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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건은 크게 3종으로 구분할 수 있다. 초과학력을 지닌 미소녀 외계인들이 인류의 친구가 되거나, 초과학력을 지닌 미소녀 외계인들이 인류의 노예가 되거나, 초과학력을 지닌 미소녀 외계인들이 인류의 적이 되거나다.(뭔가 독서취향이 편중되어 있다는 지적은 받지 않습니다)
<슈메르 성인>은- 지구에 온 외계인들이 지구보다 20년 과학력이 뒤떨어져 있다는 설정으로 시작된다. 굳이 외계인이니 뭐니 할 것 없이, 단순한 해외 난민이다. 아무런 가치도 없는 귀찮은 애물단지들. 그런 그들이 인류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해... 적의보다 더욱 괴로운 무관심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는 이야기이다. 일본처럼 야마토 민족이 아이누족을 몰아낸 이후 대규모 이민이 없었던 나라도 아니라 처음부터 이민으로 시작된 미국조차 더이상은 안되겠다 하는 현대에 있어, <슈메르 성인>은 SF적인 시선을 통해 국제사회의 현실을 조명하는 작품
...일 리가 없지!
이건 단순히 개그다! 그것도 슬랩스틱 하드개그야!
단편이나 중편이라면 모를까, 장편으로 이끌어가기는 어렵지 않을까. 1권에서만도 지루함이 느껴질 정도니 뭔가 특단의 조치가 없으면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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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쿠몬 4
다나카 아키오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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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쿠몬을 번역하신 분은 진정으로 2차 창작을 했다.
일본의 전통예능인 가부키를 주제로 한 <가부쿠몬>은 가부키 장면에 사용하는 대사를 일본 가부키 전통대로 일본 고어에, 가부키 특유의 발음법으로 표현했다(실제, 가부키는 일본인들도 잘 알아듣지 못한다고 한다)
그리고 번역자분은 이 대사들을 한국 고어로 번역했다. 세상만사를 돈으로밖에 나타낼 수 없는 현대인의 속된 표현이지만, 번역비를 두 배는 받아야 하지 않을까.
원작 그 자체도 범상치 않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예'에 미친다고 표현하는 그것을 헤실헤실 웃는 현대의 젊은이의 표정을 통해 그려내는 작품은 단 한 권 만으로도 독자를 빨아들이기에 족하며, 진짜보다 저 진실되게, 어깨선 하나로 인간을 표현하는 가부키를 모사하기 위해 펜선 하나하나에 혼을 쏟아부어, 재능과 혈통의 충돌을 현대와 과거에 교차시키며 그려내는 필력은 가히 찬사를 던질 만 하다.
일본 만화를 읽으며 늘 자신들의 전통문화를 때로는 어레인지하여, 때로는 집적적으로 그녀내는 그 '형'에 감탄하곤 한다. 언제쯤 우리나라 만화에 이런 찬사를 보낼 수 있을까.
오래간만에 진지하게 마주보아야 할 만화를 만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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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도산 세트 - 전10권 - 승부사의 노래
방학기 글 그림 / 자음과모음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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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노를 보러 가면서 검술의 명인 무네노리와 동행했거든.
도쿠가와는 무네노리의 기량도 알아볼 겸 이렇게 말했지. '탈꾼의 동작을 눈여겨 보아라. 상대가 무사라 여기고 그를 찌를 수 있겠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으면 말해달라.'
노가 끝났을 때 명인은 말했어. '놀랍습니다. 허점이 거의 없었습니다. 다만 한 동작에 간발의 틈이 있었는데, 저라면 그 일순을 벨 수 있었을 듯 싶습니다.'
한편 탈꾼은 무대 뒤 분장실로 돌아가서 측근에게 물었지. '오늘 장군님 곁에 서서 내 일거일동을 칼 같은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누군가?'
'장군님의 검술사범 무네노리이십니다.'
'그렇군. 춤을 추다가 내가 한군데서 힘을 좀 뺐더니 눈빛이 달라지더군. 아마 그가 칼을 들었다면 내가 만든 함정에 빠졌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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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세상의 종말 밀리언셀러 클럽 105
J.L 본 지음, 김지현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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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일어났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떻게 끝날지도 알 수 없다. 그저 살아남을 뿐.
좀비문학 팬이었던 저자가 만약 군인인 내가 이런 상황에 빠진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글로 옮긴 것이다보니 그렇지만, 그게 재난물의 특성이기도 하다. 전체를 일기 형식으로 구성하였으면서도 박진감을 표현하고 있는 점은 주목도가 높다고 할 것이다.
그리고 그는 본질적인 의문에 잠겨들었다. 이렇게 해서 살아야 할 이유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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