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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홈즈 2 - 완결
모토 나오코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셜록 홈즈는 모든 악의 근원인 모리어티 교수를 체포하기 위한 노력의 끝에, 스위스의 라이헨바하 폭포로 모리어티를 끌어안고 떨어짐에 의해 정직한 유럽의 시민들을 위한 그의 봉사를 마감한다. 이런 극적인 죽음은 독자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가져왔으며, 영국인들은 코난 도일을 향해 ‘살인자!’라고 울부짖고 팔에 상중을 의미하는 검은 완장을 둘렀으며 작가의 자택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까지 하는 극적인 반응을 보인다. 그리고 글을 쓸 재주를 가진 수많은 아마추어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 속에서 셜록 홈즈를 부활시켰다. 이 작품 [디어 홈즈] 역시 그런 작품의 하나...
...라고 말하면 믿을 사람 있을까.(먼 산을 본다)
홈즈가 모리어티 교수와 같이 죽었다고 생각되던 시점에서 전개되는 패러디랄까, 오마쥬랄까. 홈즈의 죽음으로 허드슨 부인은 충격을 받아 요양하러 갔고, 아내를 잃고 실의에 빠져 있던 왓슨이 베이커 가로 배달되어 온 큼직한 인형집을 받아드는 데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인형집은 베이커 가 221의 B를 완전히 재현한 것으로, 그 안에는 홈즈가 즐기던 바이올린과 홈즈 자신의 인형까지 만들어져 있는데, 다 좋지만 그게 움직인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시작을 이렇게 잡아 두는 바람에 추리물이 아닌 오컬트로 흘러가버린다는 점에서 지나치게 오마주에 성공했다고 해야 할까.(코난 도일은 말년에 심령술에 푹 빠졌다. 조금만 일렀으면 셜록 홈즈가 고스트바스터가 됐으리라는 주장도 있다) 뭐, 달랑 2권으로 끝나버린 걸 보면 예상대로 반응은 별로 안 좋았던 것 같지만...
왓슨이 원작의 뚱뚱한 아저씨가 아니라 멋진 미형으로 나온다는 점 때문에라도 아쉽다. 우리가 알고 있는 왓슨의 모습은 책의 삽화 때문이라는 주장.(홈즈가 아닌 왓슨의 팬 아가씨가 들고 온 책에는 ‘그’ 왓슨이 있다--;;) 허드슨 여사의 조카인 젋은 미망인과의 은근한 로맨스가 진행된다는 점이 꽤 좋았는데... 그건 그렇고 왓슨, “내 아내는 하나뿐”이라고? 결혼을 네 번이나 한 분께서 무슨 말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