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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음에 대한 백과사전
마티아스 반 복셀 지음, 이경식 옮김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5년 2월
평점 :
절판
진화론을 창조한 위대한 학자 다윈의 이름이 붙은 이 상은 상식의 범위 내를 가뿐히 초월하는 바보같고 멍청하고 어리석은 방식으로 명을 재촉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그야말로 모든 인류가 감사의 뜻을 표하는 이 상을 받기 위해서는 후보자는 행위의 결과로 반드시 유전자 풀에서 탈락해야 하며(=죽어야 하며), 경악할 수준의 판단 착오를 보여야 하고, 사인(死因)은 스스로의 과실에 의거해야 하며, 사망 당시 올바른 판단력을 지니고 있어야 하고, 그 사건은 입증될 수 있어야 한다.
그리하여, 서문.
[다윈상 수상자는 평균적인 어린애라면 누구나 도리질을 하고 외면할 끔찍스럽게 어리석은 계획을 짜고 실행에 옮긴다. 그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바보스런 짓거리를 저지름으로써 스스로를 유전자 풀에서 제거하고, 이는 멍청이 하나를 덜어낸 우리 종족이 더더욱 오래 생존하는 길로 이어진다. 수상자들의 한결같은 목적과 헌신적인 자기 희생, 그리고 자기 자신을 말살하는 온갖 화려한 수단방법은 다윈상 수상의 영예를 얻을 자격이 충분하다 하겠다.]
...아아, 이 주옥같은 말빨. 알고 보니 이 친구들 영국이라고 한다. 이것이 영국의 블랙 유머인가-!!!! 하기사 “내가 당신 남편이었으면 난 그냥 독 먹고 자살했다”고 쏘아붙이는 양반을 수상으로 앉혀두고 히틀러 앞에서 버틴 민족인걸 어쩌겠어.
아무튼 영국식으로 배배 꼬이고 비틀린 유머감각이 그득그득한데, 아무튼 이 인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