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지다!! 마사루 1~7(완결) 세트
우스타 쿄스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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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완전히 미친 놈들이 있다.

이 작품을 이해할 수 없다면, 그게 좋은 거다. 이걸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자랑할만한 사실이 아니라 필사적으로 숨겨야 할 수치에 가깝다. 물론 이해해버린 인간들 틈에서는 위인으로 추앙받을만한 자격이기는 하지만. 친구 100명 만들기 프로젝트를 가지고 고등학교로 진학했다가 완전히 미친 녀석한테 걸리는 바람에 그 녀석과 동류로 찍혀서, 친구는 커녕 왕따조차 못 당하는 불쌍한 주인공 후멍(가명. 16세). 그러나 점차 물들어감에 따라 이 정신나간 놈들에 순간순간 동조하는 자신에게 경악하면서도 망가져가는 모습이야말로 그나마 좀 봐줄 만 하다. 나머지는 봐 주기가 괴롭다... 엽기성과 비상식성을 기반으로 하여 웃음을 자아내는(이라기보다는 어거지로 끌어내는) 작품들의 공통적인 약점은 독자들이 엽기와 비상식에 익숙해짐에 따라 그것을 점차 에스컬레이트해야 한다는 점인데, 본 작품은 아예 처음부터 극한 수준까지 끌어내버림으로서 이러한 약점을 극복하고 있다. 에스컬레이트가 필요없을만큼, 독자가 (자기 자신에게 창피해서라도) 차마 익숙해지지 못할 만큼 처음부터 거하게 질러 버린 것이다. 이런 걸 보고 있으면 내가 뭐하고 있는 건가 싶지만서도/./
후기작으로 [삐리리 불어봐 재규어]라는 더하면 더했지 절대 덜하지 않은 물건이 있는데, 차마 추천은 못 하겠다. 인류여, 이런 물건을 소개하는 나를 부디 용서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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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길들이기
이름트라우트 타르 지음, 박정미 옮김 / 해냄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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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살이란, 무의미한 위로를 하고 거짓이 뻔한 답례를 하는 것이라는 슬픈 이야기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세상살이가 너무나 각박하기에. 하지만 간혹 그런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들은 들려오는 한 마디 한 마디를 모두 자신을 적대하는 것으로 왜곡하고 심각하게 대처한다. 이런 사람이 근처에 있으면 정말 피곤하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의 기를 꺾는 게 아니라 그런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이해시키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 책에서, 다른 고슴도치들을 설득하는 것보다 과연 내가 고슴도치가 아닌가 자문해보는 성찰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단순히 상대방을 적대하고 의심하는 것뿐만 아니라 지배적이고 남을 컨트롤한다거나 자아도취에다 이기적이라거나, 심지어는 친절한 척하는 유형까지, 과연 이것이 내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해 주었던 것이다.
고슴도치를 접하는 사람은 괴롭다. 그들에게 다가가고자 해도 고슴도치는 가시를 세우고, 그렇다고 그들을 무시하자니 고슴도치가 자리잡은 길은 너무나 좁다.
고슴도치는 괴롭다. 사람들이 다가올 때마다 두렵고, 상대방의 몸에 가시가 꽂히는 순간 그 가시는 고슴도치의 몸 속으로도 깊숙히 파고들며 상처를 키운다.
고슴도치는 길들일 수 있다. 꼭 내가 타인을, 타인이 나를 길들이는 것이 아닐지라도, 내가 나 자신을 길들일 수 있다. 길들여야만 한다. 그러지 않으면, 세상살이가 너무나 고통스럽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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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역사에는 초야권이 없다 - 서양사에 관한 12가지 편견과 사실
김응종 지음 / 푸른역사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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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전략핵병기급 고등학생들이 하렘건설에 매진하는 정신적 자위물로 전락해버린 것이 현실이지만, 한때만 해도 진지하게 중세 기사도문학의 흐름을 이으려 했던 때가 있었다. 그 황금시대의 주민으로서 이 책에는 눈이 돌아갈 수밖에 없다.
역사는 발전하고 있다-는 믿음은 그 깊이가 깊다. 그런 믿음 중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암흑시대라고 불리는 중세는 결국 프랑스 대혁명과 러시아 혁명 등을 통해 마무리되고 '더 발전한' 근대가 열렸다는 생각인데, 이 책은 그런 생각에 본질적인 의문을 제기한다. 과연 중세는 그렇게 열등한 시대였던 것인가? 제목부터가 중세의 악습 중 대표적이라 할 수 있을 '초야권'이란 것을 두고, 가톨릭 교회와 영주를 비난하기 위해 조작된 것이라고 믿을 만한(핵심이다!) 근거를 들어 설명하는 내용은 그동안 내가 가진 고정관념을 처음부터 헤집어 주었다.
내가 판타지 1세대인지라 일단 그런 것부터 눈길이 가기는 하지만, 단순히 중세 뿐 아니라 서양사 전반을 통틀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을 깨트리는 이 책의 가치는 절대로 낮지 않다. 다만 이런 책들을 읽을 때마다 슬퍼지는 사실은 이런 식이라면 과연 역사라는 것을 믿을 수 있을까 하는 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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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영 8
아리마 케이타로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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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작품을 만난 것은 애니메이션이 먼저였다. 오프닝의 90%가 '오니사마', '키스', '냐앙~', '네코미미 모-드' 로 채워져 있는 아스트랄 그 자체로, 거의 최종병기급의 화력으로 머릿속을 표백해버리는 위력을 자랑했었다. 그런데 정작 내용은 어둑어둑한 분위기에 지독하게 침잠해 있어서 결국은 2화를 못 넘겼던 기억이 있다. 와당탕쿵탕 시끄러운 액션물에 익숙한 감성이라, 보다가 졸아버리기 딱 알맞은 침잠한 작품은 코믹스라면 모를까 애니로는 도저히 볼 수가 없다. 보다가 졸아 버리거든--; 그러기에 내용이 조금은 궁금했었는데, 코믹스로 접하게 되어 무척이나 반가웠다. 그리고 감상은 단 하나뿐. "애니메이션 볼거어어얼!"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의 진정한 팜므 파탈, 클라우디아의 뒤를 잇는 로리틱한 여성 뱀필로서 하필이면 영적으로 지독하게 둔감한 녀석을 시종으로 삼는 바람에 자기혐오에 빠진 이 불쌍한 아가씨는 '여왕님 흉내를 내는 여동생(아울러 비혈연)'이라는, 이미 일반인은 범접할 수 없는 코드의 총집결체인데, 이런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캐릭터들이 당당히 출판되었다는 사실은 정녕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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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블로워 6 - 불타는 전열함
C.S. 포레스터 지음, 조학제 옮김 / 연경문화사(연경미디어)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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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왔다! C.S. 포레스터의 역작 혼블로워 시리즈! 원서로 읽느라 얼마나 고생했던가. 그리고 보니 이거 첫 발매가 1939년이고 완결까지 30년이 걸렸다던가(먼산). 우리나라와 비슷한 위치, 비슷한 지역, 비슷한 처지에서 세계 최강의 대영제국을 완성한 영국 해군, 그 한복판에서 신참 수병으로 시작해 제독으로 성장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수십 문의 대포를 장착한 전열함 수십 척이 일제히 불을 뿜고, 지금의 눈으로는 바보스럽기까지 한, 그러기에 더욱 빛나는 명예와 신사도가 목숨보다도 중요하던 시대. 서양 제국주의의 전성기이자 극단. 그러기에 이 작품은 바다의 기사 이야기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서양 해양문학의 큰 산으로 자리잡아왔다. 우리나라에서는 인기있으리라 보기 힘든 장르. 이러한 장르가 출판된 것이 너무나, 너무나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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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5-09-28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시리즈가 번역출판되다니, 놀랍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