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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길들이기
이름트라우트 타르 지음, 박정미 옮김 / 해냄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인생살이란, 무의미한 위로를 하고 거짓이 뻔한 답례를 하는 것이라는 슬픈 이야기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세상살이가 너무나 각박하기에. 하지만 간혹 그런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들은 들려오는 한 마디 한 마디를 모두 자신을 적대하는 것으로 왜곡하고 심각하게 대처한다. 이런 사람이 근처에 있으면 정말 피곤하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의 기를 꺾는 게 아니라 그런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이해시키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 책에서, 다른 고슴도치들을 설득하는 것보다 과연 내가 고슴도치가 아닌가 자문해보는 성찰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단순히 상대방을 적대하고 의심하는 것뿐만 아니라 지배적이고 남을 컨트롤한다거나 자아도취에다 이기적이라거나, 심지어는 친절한 척하는 유형까지, 과연 이것이 내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해 주었던 것이다.
고슴도치를 접하는 사람은 괴롭다. 그들에게 다가가고자 해도 고슴도치는 가시를 세우고, 그렇다고 그들을 무시하자니 고슴도치가 자리잡은 길은 너무나 좁다.
고슴도치는 괴롭다. 사람들이 다가올 때마다 두렵고, 상대방의 몸에 가시가 꽂히는 순간 그 가시는 고슴도치의 몸 속으로도 깊숙히 파고들며 상처를 키운다.
고슴도치는 길들일 수 있다. 꼭 내가 타인을, 타인이 나를 길들이는 것이 아닐지라도, 내가 나 자신을 길들일 수 있다. 길들여야만 한다. 그러지 않으면, 세상살이가 너무나 고통스럽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