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영 8
아리마 케이타로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04년 11월
평점 :
품절


내가 이 작품을 만난 것은 애니메이션이 먼저였다. 오프닝의 90%가 '오니사마', '키스', '냐앙~', '네코미미 모-드' 로 채워져 있는 아스트랄 그 자체로, 거의 최종병기급의 화력으로 머릿속을 표백해버리는 위력을 자랑했었다. 그런데 정작 내용은 어둑어둑한 분위기에 지독하게 침잠해 있어서 결국은 2화를 못 넘겼던 기억이 있다. 와당탕쿵탕 시끄러운 액션물에 익숙한 감성이라, 보다가 졸아버리기 딱 알맞은 침잠한 작품은 코믹스라면 모를까 애니로는 도저히 볼 수가 없다. 보다가 졸아 버리거든--; 그러기에 내용이 조금은 궁금했었는데, 코믹스로 접하게 되어 무척이나 반가웠다. 그리고 감상은 단 하나뿐. "애니메이션 볼거어어얼!"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의 진정한 팜므 파탈, 클라우디아의 뒤를 잇는 로리틱한 여성 뱀필로서 하필이면 영적으로 지독하게 둔감한 녀석을 시종으로 삼는 바람에 자기혐오에 빠진 이 불쌍한 아가씨는 '여왕님 흉내를 내는 여동생(아울러 비혈연)'이라는, 이미 일반인은 범접할 수 없는 코드의 총집결체인데, 이런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캐릭터들이 당당히 출판되었다는 사실은 정녕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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