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격살충!! 호이호이 - 단편
타나카 쿠니히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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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제본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좀 기다려보자~ 하고 있었는데, 오늘 집에 가 보니 동생이 이미 구입했더군요. 장하다 아우! 하기사 이런 책이라면 두 권 아니라 세 권 있어도 별 문제는 없습니다만...

간단히 배경을 설명하자면 200X년, 해충들이 모든 종류의 살충제에 내성을 가져버린 디스토피아에 한줄기 희망이 있으니 5인치 보디가드, 해충을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해충제거로봇 '호이호이'가 발매되었다!

당신도 오늘부터 호이호이 라이프.
모든 살충제를 극복해버린 해충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계시지 않습니까?
신문지나 슬리퍼로 때려잡는 것은 괜찮지만 뒤처리가 꺼려지신다고요?
바로 그런 당신을 위한 '일격살충!! 호이호이'
저희 호이호이는 해충 박멸부터 그 뒤처리, 스스로 충전까지 해치우는 완전 자동기능 내장내장!
해충으로부터 생활을 지켜줄 뿐 아니라 깜찍 무쌍한 몸짓과 모습으로 당신의 마음에 쌓인 일상의 스트레스마저 박멸해주는 최고의 심적위안계 해충박멸 로봇입니다!

...당신들 원츄...
거기다 소녀형 전투로봇의 말로가 당연하듯이 정작 주 목적보다 옷갈아입히기 놀이에 맛들인 구매자가 절반, 정작 주 목적보다 다른 로봇과 싸우기 위한 전투병기 개발에 맛들인 제작자가 절반, 그리고 월급날 월급봉투째로 날려버리는 인간이 여기 하나.

...당신들 너무 멋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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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빈치 코드 - Illustrated Edition
댄 브라운 지음, 이창식 번역감수, 양선아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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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에디션으로 나온 거냐. 나한테는 이미 책이 있단 말이다. 나올 거면 그냥 일러스트북을 따로 내던가(그건 더더욱 안 팔렸을지도).
다빈치 코드는 사실 추리소설이라기보다는 예술 스릴러라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같은 의미에서 셜록 홈즈는 먼치킨 슈퍼영웅물이고 루팡은 슈퍼 스파이 액션물이기는 하지만, 나로서는 이걸 추리소설이라고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문제점은, 너무 현실감이 넘친다는 사실이다. 예술작품, 건물, 비밀 종교의식들이 모두 '사실'이다. 심지어는 시온 수도회까지 '있기는 있으니까' 말이다. 실제로 있는 것들을 미묘하게 강조하거나 약화시켜서 소설상의 특성을 만들어내었기에, 소설 속의 이야기를 실제가 아닐까하고까지 생각하게 만든다. 하기사 모 드라마 보고 지금 종로경찰서에 전화걸어서 주먹대장 모씨를 왜 괴롭혔냐고 행패부리는 사람들이 있는 마당에 별 의미 없는 현실감일지도 모르겠지만, 리포트 쓰다가 헷갈려 버렸단 말이다... 그런 이유로, 개인적으로 항의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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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것의 역사
빌 브라이슨 지음, 이덕환 옮김 / 까치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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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극찬한 책소개에 비해(극찬하지 않은 책소개가 있으면 보고 싶지만서도) 내용이 하도 빈약해서 이거 뭐 이런가 하다가 다른 분들 리뷰를 보고 이유를 알았다. 거의 모든 것의 [사소한] 역사였구만... 과학에 대해 제대로 모르는 '일반인' 에게나 일반교양으로 어울릴까, 아니 어쩌면 그런 용도로도 부족할지 모르겠다 싶을 만큼 내용이 빈약하다. 반대로 어린아이나 '일반인'에게 과학에 대해 최소한도의 필요지식만을 필요한 만큼만 보급하는데는 딱 알맞을지도 모르겠다. 빌 브라이슨의 글솜씨 덕분일까. 그런 반면 쓸데없는 부분(과학자들의 신변잡기라든가)에 할애한 부분도 좀 많은 듯한 느낌이다. 읽기 편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말하면 할 말 없지만, 아무리 읽어도 읽기 편하게 하는데는 전혀 도움이 안 되거든. 과학책이라기보다는 일반교양이라고 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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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담은 소박한 밥상 - 녹색연합이 추천하는 친환경요리 110선
녹색연합 엮음 / 북센스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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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더이상 패스트푸드로 배가 채워지지 않을 때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점심을 패스트푸드로 배터지게 먹어 놓고서(흑, 요즘 세트메뉴는 양이 너무 많아... 단품은 맛이 없고) 과식 기미까지 보이지만서도 점심 먹은 느낌이 안 나서 결국은 집에 들어가 차갑게 식은 된장국에 찬밥으로 '점심'을 먹었던 일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면서도 투덜거리는 것은 한식 식단은 뭐 이렇게 준비하기가 골치아프냐는 것. 시리얼부터 시작해 부어스트에 슈릴링겐으로 아침점심저녁을 다 때워버리면 요리 준비에 5분, 식사에 3분, 설거지거리 1개 이하로 끝장낼 수 있단 말야.
그러나 전술한 바와 같은 이유로 한식 요리법을 찾아 헤메이던 도중 발견한 것이 이 책이다. 그동안 한식은 만들기 어려울 뿐 아니라, 말 많은 오염되지 않은 재료들을 찾기도 귀찮아서(뭐 빵에 시리얼이 오렴되지 않았느냐고 말하면 할 말은 없지만) 요리책들을 보며 투덜투덜거렸었는데, 이 책은 무척 마음에 든다. 무엇보다, 간단하다! 개인적으로는 생식가루주먹밥이 가장 맛있더라(이상한 놈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 부모님은 지금 밥을 먹는거냐 약을 먹는거냐 하시지만서도). 이제 좀 복잡한 요리에도 도전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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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와 마녀와 옷장 ㅣ 나니아 나라 이야기 (네버랜드 클래식) 2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폴린 베인즈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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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C. S. 루이스. 루이스 캐롤인 줄 알았다고 하면 비웃을 건가요? 그 사람이 이런 책도 썼었나 하는 심정에 집어들었다가, 읽으면서 뭔가 아닌데 싶었던 기억이 있다. 창피하게도 다 읽은 뒤에도 뭔가 아닌데... 를 계속 중얼거리며 잊어버렸었는데, 이제야 알게 되었다.
...아니었구나...
루이스 캐롤의 앨리스 시리즈(시리즈라고 할 수 있나?)가 뭔가 제정신이 아닌 판타지를 그려내었다면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의 나니아 나라 이야기는 아이들이 옷장을 통해(...아아, 고전명작의 향기여) 다른 세계로 모험을 떠나며, 그 모험 속에서 성장해가는 진지한 어린이용 성장물이었던 것이다. 톨킨 친구가 썼다기에는 너무나 동화스럽다. 게다가 아름답다! 개인적으로 톨킨의 작품들은 읽다가 던져버린 게 한두번이 아닌지라(어떻게 모험 준비를 백 년이나 할 수 있냐고--;;) 나니아 나라 이야기는 명쾌하기까지 했다.
C. S. 루이스는 독신의 영문학 교수로, 어린이책에 관심을 가지리라고는 상상이 잘 가지 않는 사람이었다는 듯하다. 그러나 그런 사람이었기에 이렇게 '전통적이고' '정통한' '옛날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것 아니었을까?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준다는, 이제 와서는 진부하다못해 창피하기까지 한 어린이책의 궁극적인 목적을 이렇게 완벽하게 달성한 책은, 최근 몇년간 본 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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