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케루 13
켄지로우 타케시타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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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힘껏 달려 몸이 지치면 오감이 예민해지는 능력을 가진 소년이 그 능력을 이용해 사건을 해결하는 소년모험물이었지만, 어느 틈엔가 허공록이라는 존재-아카식 레코드에 접촉해 세계의 모든 것을 깨달아가는 준 오컬트물이었다가, 점차 인간으로서 성장해가는 성장물이 되어버린 작품. 어떤 면에서는 시작하면서 전체 컨셉을 안 잡은 것 같기도 하다. 그렇지만 그런 어울리지 않는 느낌도 처음과 끝을 나누어 보았을 때나 느낄 수 있는 느낌이고,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다면 그 변화를 깨닫기 어려울 정도로 이야기를 짤 전개해 간 작품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는 확실히 뛰어나다.

그리고 또 한 명, 관심을 가질만한 캐릭터가 있으니, 약을 쓰지 않고서도 허공록에 접촉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그러나 전투가 엉망진창이 되어간 후반에 들어가서도 재등장하지 않았다는 것은 역시 제대로 못 써먹었다고밖에 안 느껴진다) 어린 여자아이 미노리다. 이 만화의 핵심은 미노리가 단 한 페이지에 걸쳐 보여준 메스 격투술에 있다. 세상에 칼질하는 만화는 많고 많지만 이렇게 멋있는 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날길이가 2cm도 안되는 메스 한 자루로 단 일격에 손목의 척골동맥을 끊고, 거의 동시에 날리는 2연타로 양 팔꿈치 안쪽의 상완동맥을 찌르고 비틀고 뽑아 끊어놓으며, 손끝으로 메스를 빙글 돌려 역수로 쥐고는 사악하게 웃는 그 날카로운 눈동자는, ‘생을 쟁취하려는 자’ 로서 생명 그 자체!

살아가는 자, 살아가야만 하는 자, 그리고 성장하는 자. 그것을 드러내보이는 작품 [카케루]. 근데 덧칠한 건 좀 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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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소년 표류기 비룡소 클래식 15
쥘 베른 지음, 레옹 브네 그림, 김윤진 옮김 / 비룡소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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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슨 크루소]와 함께 재미있어하던 작품. 읽다가 가장 재미있었던 것이 ‘하바나’라는 이름이다. 체어먼 학교 학생들이 표착해 ‘체어먼 섬’으로 이름붙인 섬의 원래 명칭인데, [로빈슨 크루소]에서도 “하바나를 지나…” 하는 대목이 나온다(이것 단 한 번 뿐). 그런데도 “너희들은 체어먼 섬이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사실 이 섬은 하바나라는 섬이지.”라는 말을 듣는(읽는?) 순간 저 한 문장이 퍼득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었다! 나란 놈도 참 망가진 인생이도다.

정말이지 쥘 베른의 편력은 도대체 종잡을 수가 없다. 과학소설을 쓰는가 싶더니, 사회비판 콩트를 쓰는가 싶더니, 이런 소년 모험물을 쓰지 않나, 나중에는 호러 미스테리까지 있다. 그냥 종류가 많은 거리면 열심히 썼나보다 하고 넘어가고 말지, 하나하나가 주옥같은 걸작 뿐이다.

그건 그렇고 재규어를 단검으로 찔러 죽이는 브리앙 14세라…(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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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기어 Airgear 12
Oh! Great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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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는 엄청난 힘을 갖고 있어. 하지만 거기에 너무 의존하면 안돼.

달리는 것도 나는 것도 마지막에는 모두 자기 자신의 ‘힘’이니까.

아주 조금의 재능과 약간의 감각과 넘치는 호기심.

노력과 용기.

그 모든 것이 갖춰졌을 때 AT는 아주 잠시나마 날개를 빌려준다.

사람은 단 한순간이나마, 새가 된다.]

 

[에어기어]는 오구 레이토의 작품답게 그림체가 아주 노골적이다. 게다가 [천상천하]에서 찾아보기 힘든 개그스러운 장면이 너무 강해서, 심지어는 (진지한 의미로) [천상천하]보다도 평가가 낮은 작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위에 발췌한 부분에서 읽을 수 있듯이, [에어기어] 역시 오구 레이토의 작품답게 깊이 음미할만한 부분이 많다.

[에어 기어]의 핵심은 하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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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페이버리트 바이크 2
야마구치 가츠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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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쟈]를 보고 나서 찾아본 바이크 만화, [My Favorite BIKE]. 하지만 아니다. 이 만화는 전체적인 분위기가 어둑어둑하며, 꿈이 없는 만화였다. "그때는 좋았지..."라는 느낌의 쓸쓸한 만화. 때로는 열변을 토하기도 하고 때로는 낭만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 기조에 깔린 것은 씁쓸함이라는 조금은 고통스러운 감정이다. 그러기에 My Favorite BIKE가 아닌 My Favorite'd' BIKE. 내가 사랑하는 바이크가 아닌, 내가 사랑‘했’던 바이크. 이 만화는 바이크 만화가 아니라 바이크 ‘오너’ 만화라는, 이제는 꿈을 포기하고 그 꿈을 회상하는 이야기라는 것이 어느 분의 평가였는데, 내 짧은 필력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각을 더할나위없이 확실하게 말씀해주셨다는 느낌이다.

완성도 자체는 높다. 그림도 어울린다. 내용도 좋다. 하지만 이 만화에는 꿈이 없다. 현실이 있을 뿐... 현실로 나가기 싫어서 꿈에 매달려있는 사람에게는 조금 고통스러운 만화였다.

그래도 바이크는 좋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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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럴 15 - 추리의 띠, 완결
시로다이라 쿄.미즈노 에이타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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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미 아유무의 하렘 건설기...

아니, 스파이럴이 드디어 완결되었습니다! 아유무의 "젠장 내가 바보짓 총대 메야지 어쩌겠냐--;;;" 의 분위기는 역시 사람 미치게 만드는군요. 무겁지도 않은지 살려달라 매달리는 사람들을 그저 어깨 위에 짊어지고 업고 끌고 밀면서 자신의 두 다리로 걸어가는 소년, 나루미 아유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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