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은과 금 11
후쿠모토 노부유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0년 4월
평점 :
절판
하나같이 막나가는 그림체로 특징이 있는 후쿠모토 노부유키의 작품은 크게 ‘악당’이 주인공인 작품과 ‘먹이’가 주인공인 작품으로 나눌 수 있다. 그리고 이 [은과 금]은 ‘악당’이 되고자 하는 ‘먹이’를 주인공으로 삼고 있다.
일도 안해, 직업도 없어, 재능도 없어, 한 마디로 쓰레기인 모리타 테츠오의 인생은, ‘긴지’라고 불리는 중늙은이와의 만남으로 크게 요동친다. 그는 한 마디로 사기꾼, 그러나 ‘강한 자를 속이는’ 비정상적인 반역자이다. 물론, 약자라고 봐주는 법은 없다. 같이 먹어치운다(먼산). “이겼다고 생각할 때면, 틈이 생기지. 나는 그 허점을 파고드는 것을... 업으로 삼는 사람이야...!”
그리고 범상치 않은 행운의 소유자라는 것 단 하나로 모리타를 자신의 팀에 영입한(근데 모리타에 비하면 카이지는 진짜 불쌍하다...) 긴지는 일본 전체의 지배를 향한 발을 뗀다. 허황되다는 것을 스스로도 알고 있지만, 그것은 허황되기에 이룰 수 있는 꿈. 법을 어기는 악당이 아니라 법을 속이는 악당, 그것을 넘어 법을 만드는 악당의 자리를 노리는 긴지의 발걸음은 그 뒤에서 멋모르고 우왕좌왕하는 모리타의 발소리와 함께 너무나 현실성이 넘친다 (실제로 그의 계획은 현재 국가 단위에서 수행되고 있다). 너무나 난폭한 그림체로 너무나 난폭하게 독자의 심장을 움켜쥐고 으스러트리는 만화가, 후쿠모토 노부유키. 절대로 그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작품이다.
근데 ‘주인공’이 10권에서 퇴장하고 새로운 캐릭터를 출연시키고는 11권에서 완결이라니 누가 그걸 믿겠냐? 할 말은 하나뿐. 2부 내놔 이 잡것들아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