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리프 2 - 완결
타카하타 쿄이치로 지음, 김지현 옮김, 키누타니 유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4년 3월
평점 :
절판


주인공은 시간여행을 한다. 그것도 의식적인 것이 아니라 무작위적으로, 그것도 몸이 가는 것이 아니라 정신만이. 월요일에 학교에 간다. 그러나 이 멀쩡해보이는 여자는 사실 목요일을 이미 겪고 온 사람이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시간여행이 아니라 기억이 단속적으로 끊어지는 사건. 일요일에 잠들었다 일어나 보니 화요일이다. 다이어리에는 ‘내가’ 쓴 알 수 없는 이야기. 교복을 입고 학교에 가서 지내다 보니 점심때 정신을 차려보니 체육복을 입은 목요일. 밤에 잠옷을 입고 자다가 일어나보니 교복을 입은 수요일. 수요일에 넘어졌더니 금요일이고, 빙 돌아 넘어진 그 다음으로 오면 부딪친 부분이 아프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일인지 상황파악도 하기 어려울만큼 시간의 흐름이 튀어 다니는데다 정신만 날아다니는만큼 다른 시간대에 영향을 끼칠 수도 없다.
그러나 정작 더욱 고민스러운 입장은, 도와주는 축이다. 와카마츠는 혼란에 빠진 쇼우카를 도우려 하지만, 수요일에 도와달라고 난리치던 녀석이 목요일에는 '당신 누구3?'  그리고 금요일에는 '나 월요일에서 왔는데'라고 하고 토요일에는 일요일에 큰일 난다고 보챈다. 그야말로 돌아버릴 이 상황을, 와카마츠는 필사적으로 정리하고 도표를 만들어 흐름을 파악한다.
그렇다, 이 도표를 만드는 퍼즐맞추기가 [타임 리프]의 핵심이다. 시간이동 능력을 가진 초인의 활극이 아닌, 일상 그 자체가 퍼즐이 되어버린 이야기. 시간이동이라는 흔해빠진 소재를 이렇게까지 멋지게 표현한 작품은 절대 흔하다고 할 수 없다. 사실 전작이자 데뷔작인 [크리스 크로스]는 영 아니었는데, 뭘 잘못 먹었는지 갑자기 확 멋진 작품을 내놓아 버렸다. 그리하여 이 작가의 책들을 읽기 시작했고, 덕분에 [하이퍼 하이브리드 오거니제이션]이라는 걸작과 접촉했다. 기쁠 따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