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커즈 Bankers 3
모리 유사쿠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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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는 무슨 ‘중견 은행원의 석세스 스토리’ 같은 포스가 풍기지만, 정작 펼쳐보니 도박 만화. 도박 만화라지만 [도박묵시록 카이지]처럼 심장에 안 좋은 결투물도 아니고, 그렇다고 도박만화의 극한이라 믿고 있는 [원 아웃]처럼 인간과 인간이 서로의 생명을 노리고 칼 대신 카드를 휘두르는 것도 아니다. 작가후기를 보면 작가가 그 업계에서 아르바이트 정도라도 꽤나 한 모양인데, 그 업계에서의 경험을 그대로 지면에 옮긴, 진정한 의미에서의 도박 만화라 하겠다.
도박에서 절대로 잃지 않는 방법은? 도박을 하지 않는 것.
도박에서 절대로 이익을 얻는 방법은? 판을 벌이고 자릿세를 받는 것.
뼈빠지게 일해 벌어서는 그 대부분을 도박장에 알아서 상납하던 바보가 이 진리를 깨닫고 직접 불법 카지노를 연다. 처음 생각이야 남들처럼 매월 수백만원씩을 벌어들여 화려하게 놀아 보겠어! 를 외치지만 남의 돈 주워먹는 게 그렇게 쉬울 리 없고, 현실은 그저 살아가는 이야기. 불법 카지노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상적이고 당연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덕분에 나는 단 세 권 만에 그동안 피상적으로만 알던 도박들에 대해 대충 알아버렸다. 특히, 룰렛 하고싶어 미치겠다(패가망신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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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검시관 히카루 13 - 완결
고다 마모라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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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시관은 사망한 시신을 째고 갈라 그 사인(죽은 이유)을 확인하는 것을 임무로 하는 사람이다. 말 못하는 시신을 대상으로 하기에 뛰어난 실력과 경험을 가진 이만이 해낼 수 있는 임무이지만, 이 ‘검시’라는 일에는 본질적인 문제가 있다.
죽은 사람은 나을 수 없다는 것.
아무리 정교할 솜씨로 사인을 확인하더라도 죽은 사람은 살아나지 못한다. 아무리 예술적으로 상처를 봉합하더라도 죽은 사람은 살아나지 못한다. 그러기에 검시는 ‘사람을 살리기 위한’ 의학이라는 거대한 가문 안에서 조금쯤은 백안시당하는 이단자라고 할 수 있다.
[여검시관 히카루]는 이런 의문을 거쳐 검시관이 된 히카루라는 여성을 통해, ‘삶과 가장 멀리 자리잡은 일’, 검시관의 생활을 담담하게 드러내보인다. 가족과 투닥거리고 친구들과 웃고 떠들다가도 시신을 눈앞에 두고는 삶과 죽음을 뛰어넘어 시신이 남긴 목소리를 듣는 이들. 최근작 [교도관 나오키]에서도 그렇듯이 고다 마모라는 독특하면서도 가까이 있는 - 그리고 보이지 않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즐긴다. 비록 그림체가 지나치게 독창적이어서 어색하기까지 하지만, 만화가 단순한 시간때우기 이상의 무엇이라고 믿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보아야 할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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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에게 틱과 강박증이 있대요 - 투렛 증후군 환자와 가족을 위한 희망 보고서
앙엘라 숄츠.아리베르트 로텐베르그 지음, 박진곤 옮김 / 부키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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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나에게 틱현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부모님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좀 잦아들었지만, 나이를 먹을만큼 먹은 지금도 그 잔해가 상당히 많이 남아있는 것이 현실이다. 십여년 전에 틱현상이라는 이름을 어떻게 찾아내셨을까 생각하면, 지금도 고개가 숙여지곤 한다. 그나마 그렇게 심각하지는 않아서 약물치료도 적응훈련도 없이 제거할 수는 있었지만 지금도 약간쯤은 틱현상이 남아있는 시점에서, 지금이나마 이런 책과 만나게 된 것이 다행스럽게 생각되기도 한다. 투렛 증후군과 틱현상을 막론하고 우리나라에는 이런 것들이 잘 알려져있지 않을뿐더러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기관도, 그 당사자와 부모들이 고민을 나눌 방법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와 같은 책이 출간되었음을 진정 반가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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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헤븐 3 - 완결
다카하시 츠토무 지음 / 아선미디어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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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헤븐’은 온갖 인종과 온갖 사람이 모이는 최고급 유람 여객션의 이름이다. 이 최고급 여객선이 바다 위를 표류하던 난파선에서 두 사람을 구해낸 순간부터 비극은 시작된다. 아니, ‘두 사람’이 아니다. 시체 한 구와 악마 한 마리라고 해야겠지. 그리고 그 한 마리의 악마 때문에, 천 명이 탑승한 유람선 ‘블루 헤븐’은 지옥이 된다.
그렇지만 사실은...
타카하시 츠토무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막나가는 사고방식과 썩어빠진 체제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이 [블루 헤븐] 역시 마찬가지이건만, 그 모습이 현실과 너무나 유사하다는 것은 잘못된 판단일까? ‘푸른 천국’은 유람선의 이름이며, 동시에 지구를 의미한다. 온갖 인종이 모여 아옹다옹 살아가고 있으며 도망칠 곳은 없다는 것이야말로, 그리고 미치광이 하나가 지옥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푸른 행성 지구와 닮아 있다.
그리고 죽기 전에 죽여야 한다는 사실도.
한번 보기만 해도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는 확실히 알 수 있지만, 결말은 보여주지 않는다. 이것이야말로 타카하시 츠토무 작품의 전반적인 특징이며, 또한 그의 작품이 호오에도 불구하고 가치를 가진 이유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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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의 나라 - 황우석 사건은 한국인에게 무엇을 말하는가
이성주 지음 / 바다출판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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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사태가 결국 사기로 결정났을 때, 모 출판사와 모 출판사와 모 출판사와 모 출판사는 상당히 바빴다고 한다. 그동안 내 놓은 황우석 위인전기 수거하느라. 생각해보면 줄기세포로 대한민국이 어쩌구 하는 말이 나오고 단 6개월만에 위인전기 4종류가 나왔는데(일단 내가 확인한게 4종류다. 더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게 사기로 결정지어진 뒤 한참이 지나도록 이런 책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은,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사실 황우석 사건(으로 통칭하자)은 간단히 말하면 한 과학자의 논문조작 사건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까놓고 말하자면 피라미드 판매 수준의 그런 단순한 사실이 어떻게 이런 국가적인 대혼란을 일으킨 것일까. 이 책 [황우석의 나라]는 이 단순하지만 거대해진 사건을 “우리나라 사회가 내포하고 있던 수많은 폭탄들이 이리저리 채이면서 만들어낸 진실의 수렁이었기 때문이다”고 말하면서, 여기에서 찾아볼 수 있는 한국사회의 병통을 관련지어가며 파악한다. 그렇기 때문에 황우석 사건을 한 측면에서 파고드는 것이 아니라 다각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이 사건에 관심이 있더라도 정보를 취합할 시간이 없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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