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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검시관 히카루 13 - 완결
고다 마모라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1년 8월
평점 :
절판
검시관은 사망한 시신을 째고 갈라 그 사인(죽은 이유)을 확인하는 것을 임무로 하는 사람이다. 말 못하는 시신을 대상으로 하기에 뛰어난 실력과 경험을 가진 이만이 해낼 수 있는 임무이지만, 이 ‘검시’라는 일에는 본질적인 문제가 있다.
죽은 사람은 나을 수 없다는 것.
아무리 정교할 솜씨로 사인을 확인하더라도 죽은 사람은 살아나지 못한다. 아무리 예술적으로 상처를 봉합하더라도 죽은 사람은 살아나지 못한다. 그러기에 검시는 ‘사람을 살리기 위한’ 의학이라는 거대한 가문 안에서 조금쯤은 백안시당하는 이단자라고 할 수 있다.
[여검시관 히카루]는 이런 의문을 거쳐 검시관이 된 히카루라는 여성을 통해, ‘삶과 가장 멀리 자리잡은 일’, 검시관의 생활을 담담하게 드러내보인다. 가족과 투닥거리고 친구들과 웃고 떠들다가도 시신을 눈앞에 두고는 삶과 죽음을 뛰어넘어 시신이 남긴 목소리를 듣는 이들. 최근작 [교도관 나오키]에서도 그렇듯이 고다 마모라는 독특하면서도 가까이 있는 - 그리고 보이지 않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즐긴다. 비록 그림체가 지나치게 독창적이어서 어색하기까지 하지만, 만화가 단순한 시간때우기 이상의 무엇이라고 믿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보아야 할 작품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