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
해리 폴 외 지음, 이경남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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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펄떡이는 물고기처럼]을 기억할지 모르겠다. 아침 시장의 물고기들을 던지고 받아내는 도매업자들처럼, 유쾌하고 경쾌하게 일을 즐기는 것이야말로 성공의 밑바탕이라는 그 책의 지은이 해리 폴의 신작이 모습을 드러냈다. 전작이 직장생활을 유쾌하게 만들기 위한 자기계발법이라면, 이 책은 타인에게 작은 관심과 배려를 베풀면서 성공에 이르는 길을 담은 것이다.
그것은 간단하다. 웃어라. 긍정적인 말을 입에 담아라. 적극적으로 타인에게 관심을 가져라. 타인에게 감사하고 주저없이 칭찬하라. 타인에게 인정받기보다 타인을 인정하기를 원하라. 세상이 각박하고 냉정하다지만 그런만큼 함께 살아가는 생물인 인간은 타인의 관심과 배려를 원할 수밖에 없다는 것, 그것을 소설의 형태로 그려낸 이 책은 저자의 의지와 논리를 너무나 설득력있게 전달하고 있다. 너무나 매력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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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우 로봇 - 500여 장의 사진으로 보는 로봇의 세계
로버트 말론 지음, 오준호 옮김 / 을파소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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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라는 말 자체가 체코어 [로보타], ‘감정이 없는 것’에서 온 말임에도 불구하고, 로봇이라는 단어에서는 감정의 냄새가 난다. 감정같은 것을 느낄 리 없는 인형에게 말을 거는 어린아이처럼.
마치 어린아이를 키워가듯이 아직 약하고 서투른 존재가 자신의 손에 의해 조립되고 배우고 상처를 치유하고 움직인다. 그리하여 목적을 달성한다. 싸우고 이기고 경쟁하는 것이 아닌 움직이고 도달하고 완성하는 세계. 남들보다 먼저, 남들보다 멋지게, 남들보다 위대하게가 아니라 내 아이디어를 내가 이룩하는 세계. 그것이 내가 꿈꾸는 로봇의 세계다.
10년 전쯤에 방송된 ‘카이스트에서 연애하는’ 드라마 [카이스트] 중에는 로보컵이라 하여 자율구동하는 로봇들이 탁구공을 이용해 경기를 하는 플롯이 있었다. 이런 멋져버린 소재를 결국 반일 경쟁구도로 만들어야 했을런지는 진지하게 이야기를 해 보고 싶지만, 뭐 어떠랴. 그 한 시간은 그때까지만 해도 로봇이라는 단어에 마징가와 아톰을 떠올리던 나로 하여금 우리 주변에 있을 수 있는 로봇 - 자율구동식 작동기계에 대한 깨달음을 안겼다. 그리고 이 [헬로우 로봇]은 1920년대의 초창기 로봇에서부터 21세기의 최첨단 로봇에 이르기까지 로봇의 변천사를 알리고 있다. 실로 로봇의 역사서라 할 만하다. 비록 짧은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그러기에 더 먼 거리를 달려나갈 수 있으며, 미래를 인류와 함께 걸어가야만 할 존재들. 대학에 입학한 뒤 아쉬운 점이라면 많고 많지만 그 중에서도 필두를 달리는 것이라면 로봇공학동아리에 가입하지 않은 것이다. 문득 후회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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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재킷 프라그먼트 1 - 동료 관계 ~THE RELATION~
사카키 이치로 지음, 서범주 옮김, 후지시로 요우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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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이라는 것은, 현대의 과학이 개념을 완전히 확보하고 있음에도 기술력의 부족으로 이뤄내지 못하는 것을 너무나 손쉽게 해치워버리기 때문이다. 다 제껴놓고, 걷고 뛰고 달리는 고렘을 만들겠다고 국가적으로 얼마나 돈을 쏟아붇고 있는가. 그러다보니 작가가 조금만 흥분하면 대폭주하게 돼 있다.
스트레이트 재킷 외전 1권이 딱 그렇게 됐다--;;
2차대전 직전~직후 수준에서 왔다갔다하는 정도의 기술력에서 미묘하게 조정된 세계에 레일건(보안상 삭제)이 웬말이냐... 자코 취급받고 싹쓸이된 마족들에게 애도를. (보안상 삭제)
...기술적인 이야기는 이쯤 하고, 이번 외전 1권은 상당히 마음에 든다. 번역 초기에 보이던 문체의 어색함도 많이 사라졌고 캐릭터의 개성 역시 무척이나 멋지다. 무엇보다 광기와 현실의 문턱에서 위태위태 줄타기를 하고 있는 레이오트와 카펠 커플(!)이 아주 조금 더 파멸에 다가갔다는 것이 더더욱.
파멸이라는 것은 광기에도, 현실에도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줄타기의 끝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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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신화
스튜어트 보이틸라 지음, 김경식 옮김 / 을유문화사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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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영화 50편에 담긴 신화적 코드를 뽑아내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다. 액션부터 공포까지 10가지 장르로 나누어, 장르별로 다섯 편의 영화를 선정해 신화학자의 이론에 따른 영웅의 여정을 보여준다. 뭐 사실 따지고 보면 내용에 있어 확실한 개성을 지닌 작품은 존재할 수 없다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사람들이 감동을 느끼는 서사구조는 신화시대나 지금이나 다를 것 없다는 논리이기도 하지만, 단순히 감동을 느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니 내가 무엇에 왜 어째서 감동을 느끼는지, 그리고 남들에게 이런 감동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지 궁금해하는 사람이라면 그 쪽의 전문가가 아닐지라도 한번쯤 집어들어 볼만한 책이다. 그만큼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설명했다는 사실이 저자의 필력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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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에서 나가라 - 전2권 세트
무라카미 류 지음, 윤덕주 옮김 / 스튜디오본프리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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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파탄으로 거의 무너지고 돈 없으니 미국에게서도 버림받은 일본이 군국주의로 빠져들어 사실상은 능력이 없지만 겉으로는 군국을 주장하는데, 이게 상당히 현재의 북한과 닮아 있다. 내용상으로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는 전혀 모르겠다. 일본이 여전히 경제적 강대국이고 미국의 친밀한 지원을 받고 있다고 해도 별도리 없었을 것 같은데.
그리고 북한에서는 일본의 일부를 점령해 거기에 자국의 반대세력을 깔끔하게 몰아넣어 청소해버리고, 만일 성공해 ‘버리면’ 동북아시아의 대립구도를 한반도가 아닌 일본으로 옮긴다는 작전을 세워 실행에 옮긴다. 성공하면 좋고, 실패해도 반대세력을 모조리 없애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계획. 물론 그 와중에 일본이 입는 피해 따위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말로는 군국을 주장하면서도 눈앞에 들이대어진 폭력에 무력하게 무릎을 꿇는 일본 정부와 민간인들. 군국을 주장하나 안하나 별 차이 없다는 감상은 여기에서 비롯된다. 미군이 있었으면... 당장 폭격했을라나. 그러나 이 ‘폭력’을 들이대는 고려원정군은 보통 일본 소설에 나오는 인간병기들이 아니다. 그들은 하나하나가 독재와 기아로 가족을 잃거나 사회에서 유리된 주변인들이다. 실제로 그들은 북한 정권으로부터 반란군으로 선포되었으며, 최소한 법적 요건상으로 북한은 그들의 행동을 제어할 수단도, 책임질 의무도 없다. 그리고 이들에게 저항하려 하는 유일한 존재들 역시 영국-일본 혼혈로 SAS와 SEAL과 육상자위대 레인저를 우수한 평가로 퇴역‘당한’ 인간병기가 아닌, 저 망가진 일본 사회에서도 유리되어있는 주변인들이다. 그들이 싸우는 이유 역시 애국심이나 적개심이 아니며, 그들이 행하는 것은...
일본제 밀리터리물로는 양호한 편이라고 할 수 있겠다. 미묘하게 작가의 예전 작품인 [5분 후의 세계]가 떠오른다는 게 단점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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