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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우 로봇 - 500여 장의 사진으로 보는 로봇의 세계
로버트 말론 지음, 오준호 옮김 / 을파소 / 2005년 11월
평점 :
품절
로봇이라는 말 자체가 체코어 [로보타], ‘감정이 없는 것’에서 온 말임에도 불구하고, 로봇이라는 단어에서는 감정의 냄새가 난다. 감정같은 것을 느낄 리 없는 인형에게 말을 거는 어린아이처럼.
마치 어린아이를 키워가듯이 아직 약하고 서투른 존재가 자신의 손에 의해 조립되고 배우고 상처를 치유하고 움직인다. 그리하여 목적을 달성한다. 싸우고 이기고 경쟁하는 것이 아닌 움직이고 도달하고 완성하는 세계. 남들보다 먼저, 남들보다 멋지게, 남들보다 위대하게가 아니라 내 아이디어를 내가 이룩하는 세계. 그것이 내가 꿈꾸는 로봇의 세계다.
10년 전쯤에 방송된 ‘카이스트에서 연애하는’ 드라마 [카이스트] 중에는 로보컵이라 하여 자율구동하는 로봇들이 탁구공을 이용해 경기를 하는 플롯이 있었다. 이런 멋져버린 소재를 결국 반일 경쟁구도로 만들어야 했을런지는 진지하게 이야기를 해 보고 싶지만, 뭐 어떠랴. 그 한 시간은 그때까지만 해도 로봇이라는 단어에 마징가와 아톰을 떠올리던 나로 하여금 우리 주변에 있을 수 있는 로봇 - 자율구동식 작동기계에 대한 깨달음을 안겼다. 그리고 이 [헬로우 로봇]은 1920년대의 초창기 로봇에서부터 21세기의 최첨단 로봇에 이르기까지 로봇의 변천사를 알리고 있다. 실로 로봇의 역사서라 할 만하다. 비록 짧은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그러기에 더 먼 거리를 달려나갈 수 있으며, 미래를 인류와 함께 걸어가야만 할 존재들. 대학에 입학한 뒤 아쉬운 점이라면 많고 많지만 그 중에서도 필두를 달리는 것이라면 로봇공학동아리에 가입하지 않은 것이다. 문득 후회하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