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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3학년 2반 전설의 애벌레 첫 읽기책 19
김원아 지음, 이주희 그림 / 창비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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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북클럽 #김원아 #나는3학년2반7번애벌레 #동물의한살이 #초등추천도서 #곤충 #한살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서평입니다


초등 3학년 과학 교육과정에서 어린이들은 <동물의 한살이>를 공부한다. 이 때 다루는 대표적인 동물(곤충)이 바로 나비이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 적어도 내가 속했던 모든 학교에서는 이 때 일종의 키트를 구입해 알에서 애벌레, 번데기를 지나 나비가 될 때 까지의 과정을 관찰한다. 아마도 나비는 한살이 과정이 뚜렷하고 관찰도 쉬워서 선택됐을테지. 그런데 이 과정은 뭐니뭐니해도 그 학기 3학년 과학 교육과정의 꽃이다.

애벌레 키트 - 그냥 이렇게 부르자 - 는 알이 달린 케일 화분, 먹이 케일 화분이 함께 들어있다. 3학년 학생들은 노란 알들이 점점 자라고, 하나씩 애벌레가 되는 것, 애벌레가 나온 알껍질 등 부터 관찰한다. 그리고 시간이 가면 애벌레가 한 마리씩 생겨난다. 그냥 관찰해도 즐거운데 내 생각에 이 관찰을 더 즐겁게 하는 것 중 하나가 김원아의 동화 <나는 3학년 2반 7번 애벌레>라고 생각한다.

선생님들이라면 이 책을 모르는 사람으 드물 것이다. 그만큼 유명하고, 나도 애벌레 관찰을 시작하면 꼭 이 책을 읽는다. “선생님, 제가 진짜 책을 안 좋아하는데 이건 너무 재미있어요~” 반응을 보였던 학생도 생각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과학 수업의 일환으로 기르고 있는 알, 애벌레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그 소중함은 이런 것이다. 하나씩 이름을 붙여보고 싶어지고, 애벌레들의 먹이에 신경이 쓰이고, 저도 모르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만들어보고… 나는 이 과정이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동물의 한살이> 애벌레 키트를 들이면 꼭 책을 함께 읽는다.

서론이 길었는데 바로 그 <나는 3학년 2반 7번 애벌레>의 후속적인 나왔다. <나는 3학년 2반 전설의 애벌레>! 일단 7살 조카에게 읽어줬는데 통과다. 3학년 어린이들에게는 아직 읽히진 못했다. 하지만 교실에서 생활하는 어린이라면, 애벌레 사육상자를 반에 들인 어린이라면, 애벌레 사육상자를 들여본 경험이 있는 어린이라면 이 책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내 곁에 있는 작은 동물(곤충)에게 이야기를 불어넣어주는 책! 그리고 전염되어 어린이도 그 작은 동물에게서 이야기를 발견해내려고 한다는 점이 나는 이 책의 큰 장점이라고 다시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3학년 2반 전설의 애벌레>에서는 주인공 1번 형닝 애벌레가 사육장 밖으로 나가게 된다. 챕터를 보아도 - ’질문하는 애벌레‘, ’세상 구경’, ‘마지막 탈출’ 등 이 1번 애벌레가 가만 사육장 안에 있지 않는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교실에 둔 애벌레 사육 상자는 어린이들의 편의 혹은 교사들의 편의를 위한 것이고, 장점도 있지만 어린이로서는 ‘갇힌 상태’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데 그 점을 이 책과 함께 더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불확실한 미래’와 ‘새로운 시도’를 그리는 이 책은 아이들이 스스로 이입할 수 있는 부분도 많다.

초등학교에 근무하며 초등 교실 밀착형 멋진 이야기가 또 나왔으니 우리로서는 어린이들과 함께 즐겁게 읽을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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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전 대 호랑전 - 명절맞이 부침개 대결
정현진 지음 / 창비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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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북클럽 #명절 #추석 #판소리 #부침개 #정현진 #초등추천도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서평입니다.)


“달콤한 냄새가 솔솔 퍼지는 것을 보니
인간들의 명절이로구나“

<토끼전 대 호랑전>의 첫문장이다. 판소리 한마당처럼 구수한데, 실제로 이 말투가 이야기 끝까지 이어진다. 입말이 살아있는 그림책!
나로서는 이렇게 ’얼쑤~‘가 절로 나올 것 같은 그림책은 처음이라 참신하다고 느꼈다.
읽으면서도 또 읽어주면서도 재미있었다.

판소리 말투라고 해두자.
<곧게 뻗은 쪽파 고르고 골라 / 거침없이 휙휙 올리니, / 몸집은 작아도 손노림이 시원한 / 토선생일세.>
<소고기 얇게 저미고 / 알록달록 꽃 고명 다듬으니, / 덩치는 커도 손재주가 섬세한 / 호선생일세.>

나에게는 ’판소리‘가 떠오르지만 어린이들에게는 ’옛날 말투’일까나.
뭐라하든 속으로 쭝얼쭝얼 읽는 게 아니라 소리내어 혼자 또 여럿 같이 읽기에 참 좋다.
원래 그림책은 아이와 엄마가, 선생님과 어린이가, 또 어린이들끼리 함께 읽는 일이 많으니 참 잘 택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야기의 배경은 추석 전,
호랑이와 토끼가 추석 잔칫날 전을 기다리지 못하고 손수 전을 부치려 한다. 그러다 시비가 붙어 전 부치기 대결이 벌어진 것이다. 이 책의 부제가 그래서 ‘명절맞이 부침개 대결’.

조카에게 읽어주니 토끼와 호랑이의 시합에 흥미진진해한다.
누가 이길까, 왜 그렇게 생각하냐, 누구 재주가 멋진가 서로 이야기했다.
이 때 알았다. 아이들은 정말 시합을 좋아하는구나!

응원하는 동물들이 등장하고, 심사자가 정해지고, 심사 주제와 기준이 정해지고,
토끼와 호랑이가 솜씨를 뽐낸다.

말도 맛깔스럽고, 그림도 맛깔스럽다.
말투는 아이들 말마따나 ’옛날’ 말투지만, 등장하는 전 재료는 또 지금도 쓰는 것들이다.
밀가루, 동물복지 달걀, 국내산 콩기름…
이 재료 그림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토끼와 호랑이의 부침개 대결의 승자는 누구일까?
결론은 직접 읽어보셔라~

어린이든 어른이든 모두 좋아하는 음식 주제, 맛깔난 말투, 시합 상황, 그리고 명절 배경이 어우러져 집에 한권 쯤 꽂아두면 좋을 책이라 생각이 들었다. 또 이렇게 구수한 말투와 그림이 잘 버무러진 다른 책(시리즈)가 나오면 좋을 것 같다.

책 앞 작가 소개에서 정현진 작가님이 말하길 ”‘고된 일을 함께 나누면 전 맛도 훨씬 좋을 텐데.’하던 기억을 꺼냈지요.” 이 마음에 끄덕이며 책을 한 번 더 넘겨본다. 맛깔나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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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는 파도 파도 파도
이정록 지음, 윤정미 그림 / 창비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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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에서 보내준 <파도는 파도 파도>를 읽었다.
내가 읽은 방법은 이렇게이다.

(1) 책 장 넘기다 꽂히는 동시 몇 편 읽기
(2) 조카에게 소리내어 읽어주기
(3) 혼자 소리내어 몇 편 읽기
(4) 차근 차근 눈으로 읽기

동시집은 읽기에 부담이 없고, 놀이하듯 여러 가지로 읽을 수 있어 좋다.
귀엽고, 다정하며, 또 뭉클한 이야기를 찬찬히 읽다보면 그 시간이 힐링인데
또 괜히 뭔가 생각할라치면 어려운 게 동시인 것 같다.

이 동시집은 크게 3부 구성이다.
1부. 손난로
2부. 배추는 동물이고 고래는 식물입니다
3부. 사람 안에는

1부는 가족 이야기가 많고, 2부는 학교 이야기가 많다. 3부는 조금 더 넓어진 세상이다.
나는 읽으며 ‘어린이’에 대해 생각했다.
직업이 직업인지라 어린이를 늘 만나는데,
이 동시집의 말은 내가 만나는 어린이의 말이고 마음일까.

읽다보니,,, 내 마음에도 닿고 어린이 마음에도 닿을 것 같다.
‘어린이’나 ‘어린이 마음’, ‘어린이 다움’을 말하는 것이 어쩌면 지금 날것의 어린이들에게 폭력적일 수 있겠다. 나도 모르게 “너희 왜 이리 순진하지 못해?!”, “왜 이리 사려깊지 못해?!”할라…
그래도 이 동시가 일깨우는 어린이 마음은 있는 것 같다.
나에게도 있고, 너에게도 있는 어린이 마음같은 것.
그러니 일단 읽어보자. 여러 가지 방법으로!

#창비 #북클럽 #동시 #이정록 #가족 #초등추천도서 #학교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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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찌의 선택 신나는 책읽기 67
이정란 지음, 지문 그림 / 창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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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찌의 선택> 책 표지를 보면 귀욤귀욤하다. 어느 동화책이 안그렇냐 할 수도 있지만, 이 책 표지에 뒤태를 드러낸 채 뒤를 돌아보는 복실 강아지는 진짜 귀엽다. 벚꽃 나무 아래 역시 핑크색 발그란 볼, 핑크색 혓바닥을 낼름 하는 작은 강아지는 그야말로 “귀여워!”를 뱉게 하고 우리 기분을 좋게 한다.

나는 반려동물을 키우지는 않는다. 강아지나 고양이를 보는 일은 즐겁지만 솔직히 기를 자신은 없다. 동물을 키우는 사람은 그래서 정말 용기있는 사람인 것 같다. 늘 예쁘기만 한 것이 아닐텐데, 살아있는 생명을 키우는 일은 쉽지만은 않을텐데…. 귀여운 것을 보면 갖고 싶지만, 그래서 반려동물에 대한 수요도 늘 있지만, 동시에 많은 반려동물이 버려지기도 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버찌의 선택>에서 가장 재미있는 점은 유기견 버찌가 스스로 자신의 주인을 찾아나선다는 것이다. 표지에서 예쁜 털에 귀여운 엉덩이를 드러내며 주인을 유혹(?)하고 있는 것도 같지만 우리의 버찌는 자신의 주인이 될만한 사람을 스스로 선택하려 한다.

“(…) 왜 여태 그 생각을 못 한 거지? 선택을 하면 되는 거잖아? 선택당하는 게 아니고!”
“이제 선택할 거야, 내가 선택할 거야. 멋진 주인!”

타인에 의해 선택당하는 입장에서는 늘 버려질지 모른다는 불안한 미래도 뒤따른다. 하지만 반대로 내가 스스로 함께할 사람을 선택한다면?! 그렇다고 버려질 일이 없어지는 건 아닐지라도 한결 속편하다. 한결 자유롭다! 어쩌면 버찌가 멋진 주인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이 자유로움 덕택은 아닐지.

이야기 속에서 버찌는 자신의 후보 세 사람을 만난다. 버찌의 만남을 통해 우리도 누가 과연 버찌의 좋은 주인이 될 수 있을지, 좋은 동반자가 될 수 있을지를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그 뿐만은 아니다. 이야기는 함께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겪어야 할 여러 가지 풍경을 보여준다. 누군가의 마음이 내 마음 같지 않고, 또한 그의 상황은 그의 마음과 같지 않기도 하다. 가령 후보 1번 원래 할머니는 버찌 마음을 찰떡같이 잘 헤아려주지만 버찌는 그가 아프고 일찍 돌아가실 수 있다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후보 2번에게도 버찌가 함께 하기 어려운 상황이 있는 것.

이렇게 여러 후보를 거치며 버찌는 성장하고, 자신이 함께 할 친구들을 만난다. 재미있는 건 버찌가 단순히 할머니가 돌봐야하는 애완견으로 있지 않는다는 점이다. 버찌가 새 주인을 만나서 쓰게 된 계약서를 재밌게 읽어보기를.^^

<버찌의 선택>에는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요소가 많다. 일단, 노래 잘하는 귀여운 버찌! 이름도 귀여운 강아지 버찌가 있다. 또, 버찌가 사람의 말을 하도록 도와주는 신비한 콩이 등장한다. 워래할머니와 우동찬, 최혜나 같은 캐릭터들도 모두 사랑스럽다.

버찌가 자신의 주인을 찾는 여정 속에서 무엇을 배우는지,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지. 많은 어린이들이 읽어볼 수 있으면 좋겠다. 각자가 배우게 되는 것은 무엇일지 궁금하다. 내 경우는,,,

친구를 하나 새로 만나기 위해서도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이 가진 상처, 두려움은 넘어서지 않으면 스스로를 고립시킨다. 그래서 상처입었어도, 버려졌어도 다시 나아가는 용기가 필요하다. 세상을 믿고, 누군가를 믿고, 만남을 믿고. 그래서 버찌의 길 떠남이 재미있게 다가왔던 것 같다. 유기견 문제에 대한 책이지만 또한 성장, 우정에 대한 책이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창비 #북클럽 #유기견 #이정란 #그림동전 #버찌의선택 #초등저학년추천도서 #촉등중학년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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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와 통하는 세계사 - 역사를 아는 만큼 미래가 보인다 10대를 위한 책도둑 시리즈 41
손석춘 지음 / 철수와영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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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의 틀을 잡고 싶을 때는 이 책을!

 

이 책은 미디어 혁명을 중심으로 선사 시대에서 지금의 세계화, 신자유주의 체제에 이르는 긴 시간을 정리하고 있다. 읽다 보면 미디어 혁명에 대한 것 보다는 개개 세계사의 중요 사건들이 더 기억에 날 수도 있으나, 사람들이 더 넓게 소통하며, 자신의 권리를 싸우는 과정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분명 방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기에 읽기가 쉽지 않으나, 여러 사건들이 어떻게 영향을 주고 받는지 따라가보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미디어 혁명이라는 점에 주목해서 보아도 생각할 거리가 많다. 여기서도 미디어 혁명을 중심으로 메모를 해보고자 한다.

첫번째 미디어 혁명인 <>의 출현. 말은 인간과 동물을 구분해 주는데, 이 말을 가능하게 해준 것은 직립보행이다. 어쩌다 직립하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직립해 두 손이 자유로워진 인간의 조상들이 있었고, 두 손이 자유로워지자 석기를 만드는 등 손 노동을 시작할 수 있었으며, 점차 뇌 용량도 커져간다. 직립한 인류는 다른 동물과 달리 척추가 두뇌를 떠받칠 수도 있었고, 손을 쓰며 불을 발견하자 이 또한 두뇌가 커지는 데 기여한다. 불에 익혀 먹을 것이 부드러워지자 그동안 질긴 고기를 먹느라 두뇌 둘레를 죄어 왔던 얼굴 근육이 줄어들며 두뇌가 서서히 커졌다고 한다. 저자는 주먹 도끼를 지금의 스마트폰과 연결짓는데 이 점이 정말 재미있었다. 주먹 도끼는 그저 기술도, 신체의 여러 기능도 지금처럼 발달하지 못한 인류의 작은 발명품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주먹 도끼 없이는 다정한 말을 나누고, 시를 쓰며, 자신의 주장을 주장하는 지금의 인간도 불가능하다.

두 번째 미디어 혁명은 이 출현한 것이다. 말은 분명 글보다 어떤 점에서 자유로우나 그 영향력은 짧다. 글은 말을 남겨, 말이 당장 사라져도, 그 말이 닿지 않은 곳까지 내용을 전달한다. , 글을 통해 보다 깊이 있는 생각을 펼칠 수 있게 된다. “글은 말을 보관할 수 있습니다. 문자의 발명으로 인류는 비로소 지혜의 저장이 가능해진 겁니다.”(41) 하지만 이 글의 탄생은 문자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 곧 특권을 가진 소수와 그렇지 않은 다수의 골을 팠다. 계급이 분화하며 특권을 가진 소수가 노동하지 않기 시작한 것도 문자의 출현과 함께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한다. , 글이 이렇게나 중요하다.

여기까지 읽다 보면, 이 다음 과정으로 말해주는 인쇄 혁명또한 더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말은 시간의 제약, 글은 공간의 제약이 있었지만 인쇄 혁명은 시간과 공간을 모두 넘어 많은 사람들을 연결해 주었습니다. 인류가 문자를 발명한 뒤 그것으로 기록한 책을 대량으로 유포하기까지 4500년이 흐른 셈입니다.”(138) 우리가 익히 들어온 종교개혁, 그 개혁에 불을 부친 루터의 <95개조 반박문>이 등장하는 것은 인쇄술이 발달하여 성경과 같은 책들이 더 이상 성직자들 등 소수의 독점에서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끝으로 지금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소통 혁명의 시대이다. “모든 사람들이 스스로 언론 행위를 펼 수 있는 시대, “아무런 특권이나 특혜도 없는 민중들이 직접 글을 발표하며, “‘민중의 자기 통치에 가까이 다가선 시대다.(296) 분명 해악도 많겠지만, 미디어 혁명과 함께 저자는 미래를 밝게 전망하고 있다.

책을 읽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는데, 그럼에도 다시 생각해 보고 싶은 장면들이 많다. 미디어 혁명의 내용도 그렇고, 그밖에 여러 장면들에 대해 재독의 필요성을 느낀다. 처음 세계사 공부를 시작하는 십대나 나처럼 세계사가 영 멀게 느껴지는 많은 어른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다양한 문학 작품이나 철학서들이 언급되어 시대의 분위기를 체감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선사 인류에서 출발해서 왕이나 왕족, 국가 단위의 움직임을 보다가 점차 가까운 세계로 오며 가까운 사람들 그러니까 상인이나 노동자 계급, 민중의 활동을 만나게 되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재미다. 유럽이나 미국 세계의 출현, 동아시아의 역사가 유럽 등 강국의 역사와 만나는 지점 또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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