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찌의 선택 신나는 책읽기 67
이정란 지음, 지문 그림 / 창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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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찌의 선택> 책 표지를 보면 귀욤귀욤하다. 어느 동화책이 안그렇냐 할 수도 있지만, 이 책 표지에 뒤태를 드러낸 채 뒤를 돌아보는 복실 강아지는 진짜 귀엽다. 벚꽃 나무 아래 역시 핑크색 발그란 볼, 핑크색 혓바닥을 낼름 하는 작은 강아지는 그야말로 “귀여워!”를 뱉게 하고 우리 기분을 좋게 한다.

나는 반려동물을 키우지는 않는다. 강아지나 고양이를 보는 일은 즐겁지만 솔직히 기를 자신은 없다. 동물을 키우는 사람은 그래서 정말 용기있는 사람인 것 같다. 늘 예쁘기만 한 것이 아닐텐데, 살아있는 생명을 키우는 일은 쉽지만은 않을텐데…. 귀여운 것을 보면 갖고 싶지만, 그래서 반려동물에 대한 수요도 늘 있지만, 동시에 많은 반려동물이 버려지기도 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버찌의 선택>에서 가장 재미있는 점은 유기견 버찌가 스스로 자신의 주인을 찾아나선다는 것이다. 표지에서 예쁜 털에 귀여운 엉덩이를 드러내며 주인을 유혹(?)하고 있는 것도 같지만 우리의 버찌는 자신의 주인이 될만한 사람을 스스로 선택하려 한다.

“(…) 왜 여태 그 생각을 못 한 거지? 선택을 하면 되는 거잖아? 선택당하는 게 아니고!”
“이제 선택할 거야, 내가 선택할 거야. 멋진 주인!”

타인에 의해 선택당하는 입장에서는 늘 버려질지 모른다는 불안한 미래도 뒤따른다. 하지만 반대로 내가 스스로 함께할 사람을 선택한다면?! 그렇다고 버려질 일이 없어지는 건 아닐지라도 한결 속편하다. 한결 자유롭다! 어쩌면 버찌가 멋진 주인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이 자유로움 덕택은 아닐지.

이야기 속에서 버찌는 자신의 후보 세 사람을 만난다. 버찌의 만남을 통해 우리도 누가 과연 버찌의 좋은 주인이 될 수 있을지, 좋은 동반자가 될 수 있을지를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그 뿐만은 아니다. 이야기는 함께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겪어야 할 여러 가지 풍경을 보여준다. 누군가의 마음이 내 마음 같지 않고, 또한 그의 상황은 그의 마음과 같지 않기도 하다. 가령 후보 1번 원래 할머니는 버찌 마음을 찰떡같이 잘 헤아려주지만 버찌는 그가 아프고 일찍 돌아가실 수 있다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후보 2번에게도 버찌가 함께 하기 어려운 상황이 있는 것.

이렇게 여러 후보를 거치며 버찌는 성장하고, 자신이 함께 할 친구들을 만난다. 재미있는 건 버찌가 단순히 할머니가 돌봐야하는 애완견으로 있지 않는다는 점이다. 버찌가 새 주인을 만나서 쓰게 된 계약서를 재밌게 읽어보기를.^^

<버찌의 선택>에는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요소가 많다. 일단, 노래 잘하는 귀여운 버찌! 이름도 귀여운 강아지 버찌가 있다. 또, 버찌가 사람의 말을 하도록 도와주는 신비한 콩이 등장한다. 워래할머니와 우동찬, 최혜나 같은 캐릭터들도 모두 사랑스럽다.

버찌가 자신의 주인을 찾는 여정 속에서 무엇을 배우는지,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지. 많은 어린이들이 읽어볼 수 있으면 좋겠다. 각자가 배우게 되는 것은 무엇일지 궁금하다. 내 경우는,,,

친구를 하나 새로 만나기 위해서도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이 가진 상처, 두려움은 넘어서지 않으면 스스로를 고립시킨다. 그래서 상처입었어도, 버려졌어도 다시 나아가는 용기가 필요하다. 세상을 믿고, 누군가를 믿고, 만남을 믿고. 그래서 버찌의 길 떠남이 재미있게 다가왔던 것 같다. 유기견 문제에 대한 책이지만 또한 성장, 우정에 대한 책이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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