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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살 환경 사전 아홉 살 사전
박성우 지음, 김효은 그림 / 창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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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서평입니다.

요즘 조카에게 종종 읽어주는 책이 있는데 바로 <아홉 살 환경 사전>이다.

이 책은 <아홉 살 마음 사전>으로 유명한 박성우 작가의 책.

조카는 7살, 내가 어쩌다 조카에게 이 책을 읽어주기 시작했는진 모르겠다.

우리는 먼저 제목과 목차를 살폈다.

목차에는 사전 답게(!) 여러 낱말들이 기억(ㄱ)에서 히읗(ㅎ)까지 분류되어 있었다.

이 중 노카는 가장 꽂히는 자음 글자로 시옷(ㅅ)을 꼽았고,

시옷(ㅅ) 목록에 있는 낱말들을 읽은 것이 <아홉 살 환경 사전> 우리의 첫 독서였다.

- 살리다, 새활용, 생명, 생태계, 소중하다......

<살리다> 낱말을 찾으면,

먼저 낱말의 뜻이 실려있고, 이어서 이 말을 활용할 수 있는 상황들이 등장한다.

"한번 해보자!"하고, 낱말과 관련해 실천해볼 수 있는 작은 제안들이 있고,

한 쪽 면에는 작고 귀여운 만화도 그려있다.

나는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쭉~읽고, 종종 조카가 읽기 쉬운 부분은 조카에게 읽게 했다. 좀 지루해하지 않을까 했는데 웬걸.

내가 어려운 내용 같아 건너 뛰는 것 같으면 어찌 알고 지적한다. "여기 읽어야지~"

조카는 일단 만화 부분을 재미있어했다. 그림도 귀엽고, 이모랑 교대로 읽는 것도 재미있다.

읽으면서 배운 낱말에 해당하는 나만의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도 했는데, 이것도 재미있다. 조카는 내 생각 이상으로 책에 나온 상황, 예시에 몰입하는 것 같았다.

난 조카에게 어려운가 싶어서 재밌는 예를 들어볼까 하는데, 조카는 사뭇 진지하게 자기 자신이 실천했던 "실천하다"를 생각하고, "쓰다"를 생각하고, "아끼다"를 생각하고, "줄이다"를 생각한다.

한편,

한 번은 "뉘우치다"를 읽고, 문장을 만들어보려고 했다.

"뉘우치다"는 말이 어색했는가 보다. 한참 몸을 굴리더니, "'뉘우치다'는 '후회하다'랑 비슷한거야?"한다. 환경도 환경이지만 새 낱말이 들어온다.

요즘 학교에서 동화책 읽기가 어려워 조카에게 책을 읽어줘 봤는데, 뜻밖의 대성공!

조카는 '아홉 살' 사전인 것을 알고 의아해하기도 하고 뿌듯해하기도 했는데, 일단은 처음보는 구성의 동화책이라 더 재미있게 읽는 것 같다. 또, 이야기의 흐름이 아니라 아무 곳이나 꽂히는 데서부터 읽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결론은 역시 좋은 책은 어떤 나이든 좋다?!

만약 학교에서 쓴다면 "한번 해보자!"편을 더 적극적으로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마음도 키우고, 환경도 키우고, 문해력도 키우고, 여로 모로 키우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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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당 산냥이 - 제29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저학년) 첫 읽기책 18
박보영 지음, 김민우 그림 / 창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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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재밌게 독서한 후 작성된 후기입니다.(창비 북클럽)
#창비 #창비좋은어린이책 #저학년 #박보영 #북클럽 #고양이

<호호당 산냥이>는 귀여운 산고양이가 나오는 어린이책인데,
올 해(2025)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저학년 대상작이다.
수상 뒷배(?)도 든든하지만, 일단은 고양이가 주인공인 책이라 기대가 되었다.

이 책의 배경은 신비한 약초가 가득한 호악산이고, 또한 호악산의 약방 호호당이다.
산냥이는 호악산 호호당에서 호호 할머니를 도와주며 살고 있다.
삽화에 보면 귀여운 산냥이가 작은 가방을 매고 있는데, 그 안에는 호악산을 돌아다니며 캔 약초가 가득하리라.

나는 이 책이 '약방'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내게는 친숙할 수 있지만 한약방이란 어린이친구들에게는 낯선 공간일 수 있으니까.
진귀한 약초가 가득한 약방의 서랍장, 그곳을 꿰뚫고 있는 호호 할머니 그리고 하늘다람쥐 오람이,
또한 꿍꿍이를 알 수 없는 너구리 너굴아재...

산에는 우리가 미처 알 수 없는 신비한 비밀이 숨겨져있다 - 어린이라면 이 점에 누구나 동의하리.
그런데 산만이 아니라 약방 또한 어린이 그리고 우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공간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산 그리고 우리가 오다 가다 스쳤을지 모를 작은 약방에 신비한 이야기가 숨어있을지 모른다고 상상하게 될 것 같다. 고양이도 마찬가지고.

<호호당 산냥이>는 저학년 도서인만큼 이야기가 단순했다.
하지만 그만큼 산냥이의 옛날 이야기, 이 후 호호당에서 일어날법한 사건 등을 상상하기에 좋다.
실제로 나는 시리즈물로 나와도 좋겠다고 느꼈다.

귀여운 산냥이와 함께 많은 어린이들이 우리 일상의 공간에서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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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도감 - 학교생활 잘하는 법
김원아 지음, 주쓰 그림 / 창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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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재밌게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창비 북클럽)


김원아 작가가 말하기를 귀여운 녀석들이 한가득 등장하는 책이다. 그런데 그 귀여운 녀석들이란 어떤 녀석들인가. 책을 시작하며 우주, 아라, 다은 등 책에 등장하는 우리반 친구들이 소개되어 있지만 이 귀여운 이름과 얼굴(?)만으로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 가령 우주는 발표보다는 속으로만 생각하는 친구. 나영이는 독서 시간에 자꾸 남은 쪽수를 세는 친구이고, 노아는 대출증을자주 잃어버려 필요할 때 쓰지 못하고, 또 남들에게 빌려달라고 조르기도 한다. 수찬이는 왜 연필 끝을 씹는것이냐

 

사실 학교에서 어린이들을 만나는 초등학교 선생님 입장에서는 이 어린이들을 마냥 귀여운 녀석들이라고 쉽게 말하지 못한다. 선생님들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겪었을 혹은 겪고 있을 어려운 귀여운 어린이사연이 떠오르지 않을까. 으아악.

 

이렇게,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선생님입장이 되어버렸다. 내가 만난 여러 모습의 어린이들을 떠올린다. 그런데 선생님 뿐이랴. 아이들 서로도 마찬가지일테지. 서로 다른 어린이들이 함께 살아가는 터라 교실은 늘 왁자지껄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마음이 차분해진다. “맞아맞아이런 애 진짜 있어 하면서, “나는 진짜 이런 애 힘들던데를 떠올리면서, 결국은 맞아 맞아, 어린이들은 정말 모두 달라가 된다.

 

교실 안에 글씨체가 반듯한 친구”, 쉬는 시간에 다음 수업을 준비하는 친구만 있다면 얼마나 이상한가. 내 구미에 맞는 아이만 있기를 바라며 지도한다면 그것 지도가 아니라 폭력일 것이다. 그리고 어린이들도 마찬가지다. 모두 나와 같기를 바랄 때 서로에게 쉽게 거칠어지겠지.

 

그렇다고 이 책이 무조건 괜찮다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배움의 시작점은 지금 나, 친구의 다양한 모습을 부정하며 이건 잘못됐어, 이건 고쳐야할 거야에서 시작하는 게 아니라는 것. 지금 나는 이렇구나, 지금 내 친구는 이런 모습이구나를 끄덕끄덕 하는 데서 새로운 배움의 자리도 생기는 것일 거다. 그래서 이럴 땐 이렇게가 있다.

 

아이와 함께 생활해본 어른이라면 모두 알 것이다. 때때로 아니 어쩌면 많은 경우 어린이들은 이런 것 까지싶은 것을 알려줘야 한다. 또 배워야 한다. 우리 어른들은 요즘 애들은 스스로 할 줄 아는 게 없다고 자주 말하지만, 그렇건 어쩌건 지금의 모름이 배우는 출발점이 되긴 해야 하는 것 같다. 학교에서 배워야 하는 것이 그것 말고 또 있을까. 대출증 챙기는 법, 발표 잘하는 법, 모둠활동 하는 법 등등. 이 작디 작은 배움들은 절대 작지 않다. 또 이런 것들을 배우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많은 귀여운 녀석들이 이 책을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 교실에서 이 책을 읽으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내 모습을 찾아볼 수도 있을 것이고, 친구 모습을 찾아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각자의 이럴 땐 이렇게를 만들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지나치게 어른의 입장에서 읽었지만 교실에서 어린이들과, 집에서 어린이들과 같이 읽으면 더 좋은 책일 것이라 강조하며 글을 마친다. 교사인 나에게도, 어린이들에게도 읽으며 서로를 이해하는 폭이 조금 더 넓어질 수 있게 하는 책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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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나는 말 잘하는 어린이
신유아 지음, 이길수 그림 / 창비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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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들었던 생각 하나.

와, 요즘 어린이 책은 이런 수준까지 나오는구나!

어린이를 매일 만나는 직업이지만 그래도 어린이 책은 내게 어린이 책 이었나보다.

나 때는~ 이런 책이 있었나...

어린이가 읽을 수 있는 멋진 책들이 정말 많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어떤 점에서 멋지다고 느꼈는가.

첫째, 아이들의 고민에 안성맞춤!

"말 잘하고 싶다다"는 마음이 어린이들에게 있다는 것을 어른들은 정말 알고 있을까?

어린이는 정말 알고 있을까?

사실 어린이를 가르치고 있지만 어린이들이 말 잘하고 싶다는 고민이 있다는 것을 의식에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정말로 많은 어린이들이 말을 잘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이 책을 만나는 순간 내 고민을 만나게 되는 셈이다.

둘째, 차근차근 알려준다.

어린이들에게 말하기를 가르쳐본 적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나 또한 어린이들에게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되는지를

이 책 만큼 상세히 알려줄 자신은 없다.

무엇이 진짜 잘 말하는 것인지, 어떤 문제들을 돌파해나가야 하는지 등등

이 책을 읽으며 알 수 있다.

어린이들에게 알기 쉽게 차근차근 이고,

동시에 어른들에게 - 부모나 교사들에게도 유용한 책이다.

교사로서 "이렇게 말해주어야 겠다" 싶은 부분이 많았다.

혹시 친구의 눈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해서 상대방이 오해하거나 서운해한 적이 있니? 그 친구는 아마 네가 아이 콘택트를 많이 힘들어하는지 몰랐을 거야. 이제는 혼자 끙끙 앓지 말고 솔직히 말해 봐. "나는 사실 눈을 바라보고 말하기가 힘들어. 네가 말할 때 다른 생각을 하거나 딴짓을 하는 게 절대 아니야. 잘 듣고 있는데 눈을 마주치는 게 힘든 것뿐이거든. 앞으로 내가 아이 콘택트를 잘 못하더라도 조금만 이해해 줘. 나도 바라보기 훈련을 할 테니 많이 도와주면 좋겠어." 이렇게 솔직히 말하면 늘 사람들의 말을 경청하는 너의 진심을 다들 충분히 헤아려 줄 거야

(오늘부터 나는 말 잘하는 어린이, 47쪽)

이 책을 읽으며 비로소 아이들도 이런 고민을 하는구나, 이런 어려움을 겪겠구나, 이런 느낌을 받은 적 있겠구나,

하고 헤아려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런 점에서 많은 선생님들에게도 추천하게 되는 책이다.

또한 많은 어린이들이 이 책과 함게 자신의 고민을 만나고, 보다 씩씩한 어린이로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다.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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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약시대 - 과학으로 읽는 펜타닐의 탄생과 마약의 미래
백승만 지음 / 히포크라테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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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포크라테스 출판사의 서평단 이벤트로 <<대마약 시대>>를 읽게 되었다.

근래 연예인들과 관련된 이슈로 내게도 마약에 대한 작은 관심이 생긴 듯 하다. 와중에 만난 <대마약 시대>다.

이 책은 크게 5챕터로 되어 있다.

1장 마약을 드립니다.

2장 펜타닐과 21세기 아편전쟁

3장 지금 우리나라는?

4장 마약을 줄이는 방법

5장 마약 청정국으로 되돌아가는 길

모르핀의 역사를 시작으로 기침약으로 시작한 '헤로인'이 소위 길거리 마약의 대명사가 되기 까지의 과정, 또 '처방 마약'이라는 마약에 대처하는 새로운 방안의 등장, 마약이 끊기 어려운 까닭, 우리 나라의 상황 등이 담겨 있다.

여러 마약들이 가져오는 효과에 대한 소개는 물론이고 여러 일화를 통해 그 위력을 실감할 수도 있다. 어떤 인체 작용 때문에 여러 가지 환각, 중독 등을 일으키는지도 들여다본다.

이 책을 읽으면 마약에 대한 기본 개념이 잡힌다.

메스암페타민, 코카인, 대마 등 유명 마약들이 소개되어있는데

이 마약들이 어떻게 등장하게 되었는지 그 역사와 함께 관련한 과학적 지식들을 알 수 있다.

가령, 이번 책을 읽으며 '반합성 아편류 진통제'와 '합성 아편류 진통제'라는 말은 처음 알게 되었다. 전자가 자연의 아편에서 유래해 만들어진 진통제라면 후자는 "처음부터 공장에서 화학적으로 생산하는 의약품"이다. 과학과 영 거리가 먼 나에게는 공장에서 합성하여 화학적 구조를 만들어낸 다는 것 자체가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공부할 것들이 꽤 있기 때문에 술술 읽는 것과 함께 메모 하고 기억하며 읽으면 더 재밌고 유용할 책이다.

그런데 이런 생각도 들었다. 꼭 알아야 하나? 흥미로 읽긴 했다만 굳이 마약에 대해 자세히 알 필요가 있을까...?

내 결론은, 알면 좋다! 아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이든 알면 두렵지 않다.

마약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대마약 시대'라는 제목이 낯설지만은 않은 것은

이제 우리 일상에 마약이 멀지만은 않다고 느끼고 있어서이리라.

나나 내 친구들에게나 마약은 연예인이나 싹수 노란 부자들이 하는 것이지만,

많은 젊은이들이 질 나쁜 마약에 접근하기 시작했다는 것 또한 모르지 않는다.

마약은 분명 멀리해야겠지만, 아는 것 또한 마약에 대한 대비책이 된다.

우리 사회 깊숙이 마약이 들어와 있다면, 우리는 마약하는 이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 것일까. 마약과 관련된 사회적 대처 등에 대해 의견을 갖기 위해서라도 이 책은 의미가 있다. 이 책에서는 "예방 교육"을 강조한다. 그런데 이 책 자체가 마약 예방 교육이 아닐지.

정말로 재미있게 읽어서 여러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꼭 마약이 아니더라도 각자가 가진 중독에 대해서도 들여다 보게 한다. 꼭 공부하면서 읽지 않더라도 친절하고 실감나는 설명에 쉽게 빠져들어 읽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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