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여자 - 하루 60끼, 몸무게 27kg 희귀병을 앓고 있는 그녀가 전해 주는 삶의 메시지!
리지 벨라스케스 지음, 김정우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4년 12월
평점 :

표지 속의 그녀, 리지 벨라스케스를 보고....순간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뼈만 앙상한 체격은 물론 그녀의 환한 미소가 오히려 안쓰럽게 느껴지는 외모까지 여자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아름답고 싶은 욕망에 철저하게 배신당한 그녀의 외모에 원인도, 치료법도, 병명도 알지 못하는, 생존마저도 위태로워보이는 그녀의 질병까지 리지의 삶은 한 권의 책에 담기에는 너무나 벅차보였습니다. 0.9kg의 작은 생명으로 태어난 리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과 직면했던 여린 생명의 리지가 스물네살의 여성이 되기까지 심지어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여자'로 불리기까지 한 그녀의 삶의 이야기....읽기도 전에 불편하고 마음 아프고 힘들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녀에게서 원망과 아픔보다는 기쁨과 믿음과 따뜻함이 넘쳐흘렀습니다.
"살고 있다는 사실에 별로 경탄하지들 않는 것 같아요."
"자네 말이 옳네. 그리고 정말이지 이상한 일은, 죽는다는 일에는 다들 놀라워하지."-앙리 보스코
하루 세 끼를 먹을 수 있고, 때로는 다이어트라는 이름으로 건너뛸 수도 있는 한 끼 식사가 그녀에게는 생존이 걸린, 그래서 하루에 무려 60끼를 먹어야 하는 절박함을 보면 우리가 아무생각없이 누리고 있었던 그 모든 일분일초가 기적같은 일임에 다시금 감사하게 됩니다. 음식을 아무리 먹어도 지방이 몸에 축적되지 않아 한쪽 눈의 시력도 잃은데다 앙상한 뼈가 드러난 그녀의 믿기 힘든 삶을 보면서 솔직히 비겁하게도 상대적인 비교를 하며 그녀에 비하면 나는 너무나 많이 가졌구나...너무나 많이 가졌음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좌절하고 불평했었구나... 반성을 하게 됩니다.

리지가 자신을 살게 해준 세 가지, 3F라고 말하는
첫 번째는 나를 사랑하고 지지해 주는 '친구들(Friends)'
두 번째는 언제나 내 옆에 있어준 '가족(Family)'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는 내가 어디를 가든 함께 하는 '믿음(Faith)'
이 세가지가 기적같은 그녀의 삶을 지탱해 준 가장 큰 힘임을 알기에 함께 공감하게 됩니다.
의학적인 그 어떤 부정적인 예상에도 불구하고 결코 어린 생명, 리지의 손을 놓지 않았던 부모님들, 인큐베이터 속의 작디작은 리지에게 끊임없이 사랑한다고 말을 걸고, 유아세례를 받기 위해 리지가 세상 밖으로 처음 나온 날,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 따위는 무시한 채 리지와 함께 세상 밖으로 나왔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뻤고 충분히 행복했다는 리지의 부모님, 부모님의 긍정과 사랑의 기운을 받았기에 그토록 행복가득한 말들을 우리에게 들려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가족의 초긍적적 마인드는 유전같기도^^
그녀의 인터뷰를 보면 사람들을 웃음짓게 하는 편안함과 여유가 느껴집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하지만 그녀의 편안한 미소 뒤에는 수많은 좌절과 극도의 아픔이 있었다는 걸 책을 읽으며 생생하게 만날 수 있었지요.

해골, 할망구, 돼지 다리 뼈다귀,....또래 아이들이 입에서 나오는대로 거침없이 불렀던 읽기만 해도 가슴아픈 잔인한 별명들, 학년이 올라갈 때마다 매번 적응을 위한 힘든 시간들, 자기 전 수없이 아침에 일어날 때 이 모습이 아니기를 수없이 기도한, 하지만 매번 거울을 보며 절망하는 그런 수많은 아침이 있었지만 그녀는 마치 누에고치 속에서 날개를 펴고 날아오르는 나비처럼 그 수많은 절망의 껍질을, 그 누구도 아닌 스스로의 의지로 깨고 나와서 위로와 사랑을 나누는 따뜻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p.54 "그 무렵, 아주 중요한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즉 문제의 본질은 지금까지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의 근본적인 이유는 외모였다. ...내가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나는 내 자신을 아끼고 사랑할 수 없었다. 외모까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일 수 있는지, 아주 진지하게 내 자신에게 물어보았다. 그리고 놀랍게도 'yes'라는 대답을 얻을 수 있었다."

세상 사람들이 무심코 쏟아내는 칼날같은 말들,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여자'라는 제목의 유투브에 올려진 영상을 보았을 때 수천 개의 댓글을 모두 읽고는....그날 그녀는 태어나서 가장 많은 눈물을 흘렸다고 했습니다. 리지는 물론이고 가족, 친구까지 비하하고 심지어 자살을 선택하라는 잔인한 말까지 하지만 그녀는 그들의 예상이 빗나갔음을 보기 좋게 증명하는 멋진 반전을 보여주었습니다. 자신에게 쏟아진 수많은 악성댓글과 상처주는 말들이 오히려 자신안의 특별한 재능, 다른 사람의 고통이나 외로움에 더 공감하는 재능을 이끌어냈다고 감사해합니다. 그들을 용서하며 자신이 받은 비난보다는 격려와 사랑을 기억하며 그 따뜻함을 공유하고 싶다고, 다른 사람의 삶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하며 진정한 아름다움을 실천하는 그녀. 살아온 시간은 그녀보다 많지만 삶의 깊이는 결코 따라갈 수 없는 리지의 삶, 진심을 담은 글은 따뜻하다고 했습니다. 언어도 생명인 까닭에 온기가 있다고....전문적인 작가도 아닌 리지의 글은 서투르고 엉성하기도 했지만 가장 사실적인 것이 가장 감동적이라는 말처럼 그녀의 삶이, 그녀가 걸어온 길이 있는 그대로의 진실이기에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선물하는 것 같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기적같은 삶에 있어 신에 대한 믿음이 가장 큰 힘이라고 했지만 그녀의 강한 의지가 있었기에 신에 대한 감사함과 믿음을 가질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행복은 선택의 문제라는데, 저는 늘 행복을 선택하니까요." 큰 슬픔을 이겨낸 한 아버지는 '행복은 선택의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누군들 굳이 불행을 선택할까 싶지만 막상 불행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게속 붙잡고 있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고 했지요. 리지는 다른 사람들보다 불행을 선택하기가 더 쉬웠을텐데도 불구하고 그녀의 강한 의지로 행복스위치를 눌렀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는 우리들에게도 나, 리지도 했으니 충분히 할 수 있다고 격려하며 무한한 용기를 줍니다. 어릴 때부터 잘 웃곤 해서 이모가 붙여준 별명 '햇살'처럼 여전히 사람들을 희망으로 웃게 하는 그녀의 햇살같은 내일을 응원합니다.

p.145 엄마의 일기 중
"...태어날 때부터 너는 기적이었고 앞으로도 많은 일을 할 거야.
언제나 사랑받고 있다는 걸 잊지 말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