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반양장) - 지금 우리를 위한 새로운 경제학 교과서
장하준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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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전문가 영역이라고 판단해버리고 외면했던 경제학, 수많은 수치와 통계, 새롭고 어려운 용어에 기가 눌렸던 일반 대중들에게 경제학을 쉽고 친절하게 알려주는 책. 그래서 사회, 정치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 경제라는 난해한 숲을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부제 `The User`s Guide` 처럼 친절한 가이드가 되어주는, 방관자가 아닌 적극적 능동적 경제인으로 참여하기 위한 첫걸음을 시작하도록 도와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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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여자 - 하루 60끼, 몸무게 27kg 희귀병을 앓고 있는 그녀가 전해 주는 삶의 메시지!
리지 벨라스케스 지음, 김정우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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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속의 그녀, 리지 벨라스케스를 보고....순간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뼈만 앙상한 체격은 물론 그녀의 환한 미소가 오히려 안쓰럽게 느껴지는 외모까지 여자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아름답고 싶은 욕망에 철저하게 배신당한 그녀의 외모에 원인도, 치료법도, 병명도 알지 못하는, 생존마저도 위태로워보이는 그녀의 질병까지 리지의 삶은 한 권의 책에 담기에는 너무나 벅차보였습니다. 0.9kg의 작은 생명으로 태어난 리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과 직면했던 여린 생명의 리지가 스물네살의 여성이 되기까지 심지어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여자'로 불리기까지 한 그녀의 삶의 이야기....읽기도 전에 불편하고 마음 아프고 힘들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녀에게서 원망과 아픔보다는 기쁨과 믿음과 따뜻함이 넘쳐흘렀습니다.

 

"살고 있다는 사실에 별로 경탄하지들 않는 것 같아요."
"자네 말이 옳네. 그리고 정말이지 이상한 일은, 죽는다는 일에는 다들 놀라워하지."-앙리 보스코

 

하루 세 끼를 먹을 수 있고, 때로는 다이어트라는 이름으로 건너뛸 수도 있는 한 끼 식사가 그녀에게는 생존이 걸린, 그래서 하루에 무려 60끼를 먹어야 하는 절박함을 보면 우리가 아무생각없이 누리고 있었던 그 모든 일분일초가 기적같은 일임에 다시금 감사하게 됩니다. 음식을 아무리 먹어도 지방이 몸에 축적되지 않아 한쪽 눈의 시력도 잃은데다 앙상한 뼈가 드러난 그녀의 믿기 힘든 삶을 보면서 솔직히 비겁하게도 상대적인 비교를 하며 그녀에 비하면 나는 너무나 많이 가졌구나...너무나 많이 가졌음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좌절하고 불평했었구나... 반성을 하게 됩니다.

리지가 자신을 살게 해준 세 가지, 3F라고 말하는
첫 번째는 나를 사랑하고 지지해 주는 '친구들(Friends)'
두 번째는 언제나 내 옆에 있어준 '가족(Family)'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는 내가 어디를 가든 함께 하는 '믿음(Faith)'
이 세가지가 기적같은 그녀의 삶을 지탱해 준 가장 큰 힘임을 알기에 함께 공감하게 됩니다.
의학적인 그 어떤 부정적인 예상에도 불구하고 결코 어린 생명, 리지의 손을 놓지 않았던 부모님들, 인큐베이터 속의 작디작은 리지에게 끊임없이 사랑한다고 말을 걸고, 유아세례를 받기 위해 리지가 세상 밖으로 처음 나온 날,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 따위는 무시한 채 리지와 함께 세상 밖으로 나왔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뻤고 충분히 행복했다는 리지의 부모님, 부모님의 긍정과 사랑의 기운을 받았기에 그토록 행복가득한 말들을 우리에게 들려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가족의 초긍적적 마인드는 유전같기도^^
그녀의 인터뷰를 보면 사람들을 웃음짓게 하는 편안함과 여유가 느껴집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하지만 그녀의 편안한 미소 뒤에는 수많은 좌절과 극도의 아픔이 있었다는 걸 책을 읽으며 생생하게 만날 수 있었지요.

해골, 할망구, 돼지 다리 뼈다귀,....또래 아이들이 입에서 나오는대로 거침없이 불렀던 읽기만 해도 가슴아픈 잔인한 별명들, 학년이 올라갈 때마다 매번 적응을 위한 힘든 시간들, 자기 전 수없이 아침에 일어날 때 이 모습이 아니기를 수없이 기도한, 하지만 매번 거울을 보며 절망하는 그런 수많은 아침이 있었지만 그녀는 마치 누에고치 속에서 날개를 펴고 날아오르는 나비처럼 그 수많은 절망의 껍질을, 그 누구도 아닌 스스로의 의지로 깨고 나와서 위로와 사랑을 나누는 따뜻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p.54 "그 무렵, 아주 중요한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즉 문제의 본질은 지금까지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의 근본적인 이유는 외모였다. ...내가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나는 내 자신을 아끼고 사랑할 수 없었다. 외모까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일 수 있는지, 아주 진지하게 내 자신에게 물어보았다. 그리고 놀랍게도 'yes'라는 대답을 얻을 수 있었다."

세상 사람들이 무심코 쏟아내는 칼날같은 말들,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여자'라는 제목의 유투브에 올려진 영상을 보았을 때 수천 개의 댓글을 모두 읽고는....그날 그녀는 태어나서 가장 많은 눈물을 흘렸다고 했습니다. 리지는 물론이고 가족, 친구까지 비하하고 심지어 자살을 선택하라는 잔인한 말까지 하지만 그녀는 그들의 예상이 빗나갔음을 보기 좋게 증명하는 멋진 반전을 보여주었습니다. 자신에게 쏟아진 수많은 악성댓글과 상처주는 말들이 오히려 자신안의 특별한 재능, 다른 사람의 고통이나 외로움에 더 공감하는 재능을 이끌어냈다고 감사해합니다. 그들을 용서하며 자신이 받은 비난보다는 격려와 사랑을 기억하며 그 따뜻함을 공유하고 싶다고, 다른 사람의 삶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하며 진정한 아름다움을 실천하는 그녀. 살아온 시간은 그녀보다 많지만 삶의 깊이는 결코 따라갈 수 없는 리지의 삶, 진심을 담은 글은 따뜻하다고 했습니다. 언어도 생명인 까닭에 온기가 있다고....전문적인 작가도 아닌 리지의 글은 서투르고 엉성하기도 했지만 가장 사실적인 것이 가장 감동적이라는 말처럼 그녀의 삶이, 그녀가 걸어온 길이 있는 그대로의 진실이기에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선물하는 것 같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기적같은 삶에 있어 신에 대한 믿음이 가장 큰 힘이라고 했지만 그녀의 강한 의지가 있었기에 신에 대한 감사함과 믿음을 가질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행복은 선택의 문제라는데, 저는 늘 행복을 선택하니까요." 큰 슬픔을 이겨낸 한 아버지는 '행복은 선택의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누군들 굳이 불행을 선택할까 싶지만 막상 불행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게속 붙잡고 있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고 했지요. 리지는 다른 사람들보다 불행을 선택하기가 더 쉬웠을텐데도 불구하고 그녀의 강한 의지로 행복스위치를 눌렀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는 우리들에게도 나, 리지도 했으니 충분히 할 수 있다고 격려하며 무한한 용기를 줍니다. 어릴 때부터 잘 웃곤 해서 이모가 붙여준 별명 '햇살'처럼 여전히 사람들을 희망으로 웃게 하는 그녀의 햇살같은 내일을 응원합니다.

 

p.145 엄마의 일기 중
"...태어날 때부터 너는 기적이었고 앞으로도 많은 일을 할 거야.
언제나 사랑받고 있다는 걸 잊지 말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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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청년, 세계를 달리다 - 무일푼 대학생, 1억 원 후원받아 전 세계 17개국, 33개 도시를 가다!
문현우 지음 / 넥서스BOOKS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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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EBS에서 대학생들이 스스로를 찍은 다큐를 보았다. 소위 '청춘'이라는 빛나는 단어와는 달리 졸업과 동시에 학자금 대출의 무게감에 짓눌리는 힘겨운 청춘들. 앞으로 나아가기는 커녕, 제자리에 서 있기도 힘들다는 현재 대한민국의 청춘이 있었다. 이 책의 저자 역시 가정형편과 학자금 대출빚에 짓눌려있던, 희망보다는 절망이 가까운 힘겨운 청춘 중의 한 명이었다. 그런 그가 우리의 전통가락인 '아리랑'으로 세계와 소통하고 "저는 한국문화기획꾼입니다!"라고 당당하게 외칠 수 있게 된 도전의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왜 '아리랑'일까? 우리도 잊고 살고 있던 '아리랑'을 선택하게 된 동기와 맨땅에 헤딩이라는 표현이 적절할만큼 한마디로 무모한 도전이 어떻게 감동과 결실을 맺는지 무려 117일간의 여정을 따라가다보면 단순한 열정만이 아닌 끊임없는 노력과 시행착오가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중학교 1학년, 아버지의 사업실패와 부모님의 이혼, 어머니와 한평남짓한 고시원에서 생활해야 했던 뭐하나 내세울 것 없는 청년이 자신을 극복해가는 과정은 똑같진 않더라도 힘겨운 청춘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젊은이들도 함께 공감할 수 있을 듯.
10살, 아직 어린아이였던 소년이 낯선땅, 말레이시아 유학 중 동포들과 함께 축구팀을 응원하며 불렀던 '아리랑'가락이 몸속에 DNA처럼 축적돼,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아리랑이 빼앗길 위기에 처해 있다는 소식과 한국전통문화를 이어갈 대학내 전통학과들의 통폐합소식의 절실함이 청년 문현우의 가슴에 불을 지폈다고 말한다. 우리의 것을 알리자고 입으로는 부르짖으면서 실상은 점점 메말라가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줌과 동시에 그런 실상을 외면하지 않고 뛰어들어 아리랑 곡조를 세계에 알린 아리랑 유랑단 청년들에게 뒤늦게나마 고마움을 표하고싶다.
아리랑 세계일주를 준비하면서 오로지 열정과 패기로 무모한 도전을 준비하는 청년 문현우,
열정은 곧 끊임없는 배움과 준비를 이끌어냈고 그 뜨거운 도전이 후원을 이끌어냈다. 그와 아리랑 유랑단 청년들의 열정은 곧 강력한 자석처럼 사람들을 끌어당기고 또 인종과 국경, 나이를 뛰어넘어 친구가 되었다.

 

 

백년전 조상들이 불렀던 '아리랑'을 들었을 때의 뭉클함, 길거리 공연에서 관객이 곧 친구가 되고, 한국문화를 잊지 않기위해 박스로 장구연습을 했던 아르헨티나의 재외동포2세들로 구성된 누리패의 열정을 만나고, 손주에게 용돈을 챙겨주시듯 꼬깃꼬깃 쌈짓돈을 아리랑 유랑단에게 전해주시는 해외교포 어르신들에 울컥하고, 경제기적을 위해 희생해야했던 파독 간호사분들과의 고마운 만남, 6·25에 참전한 네덜란드 참전용사 노병들과의 따뜻한 만남... '아리랑'곡조를 통해 이어지는 감동, 직접 현장에 있지 않았는데도 그 감동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사람이 곧 모든 공부와 준비의 중심이라는 그의 말처럼 시작도 사람이었고 세계일주를 통해 만난 감동도 역시 사람이었고, 그 경험이 만들어낸 것도 역시 사람과의 소통이었음을 말해준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무모하다고 했던 그 도전들을 하나씩 일구어낸, 그리고 그 경험과 열정을 후배들과 함께 공유하고 있는 청년 문현우, 그의 열정이 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불러일으킬 것 같다. 대학 새내기가 될 딸은 책이 오자마자 나보다 먼저 읽더니 책 여기저기를 접어두었다. 기성세대의 잔소리가 아닌 몇발짝 앞선 선배의 진심어린 이야기가 와 닿았기 때문이겠지. 책 마지막 <Thanks to>고마워해야할 사람들이 두 페이지 가득인 감사할 줄 아는 겸손한 청년, 생소하지만 그럼에도 자부심 가득한 직업 '한국문화기획꾼' 그가 창조한, 그래서 그의 한발짝 한발짝이 새로운 역사가 되고 있는 한국문화기획꾼의 현재진행형 도전을 응원한다.

p.18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도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백범김구

 

p.126 "인생은 곱셈이다. 아무리 찬스가 와도 내가 제로라면 아무것도 아니다."-나카무라 미츠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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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의 유년 - 프랑스 만화가, 우연히 만난 미국 노인의 기억을 그리다.
에마뉘엘 기베르 지음, 해바라기 프로젝트 옮김 / 휴머니스트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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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읽어보지 못했는데 <앨런의 전쟁>전작이 있었다. 역시 만화가 에마뉘엘 기베르가 우연히 미국에서 만난 노인 앨런 코프의 이야기, 열여덟 살에 제2차 세계대전에 파병된 소년병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한다. 지옥같은 전쟁터의 공포보다는 오히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잔잔하게 담겨있다고.

시간을 더 거슬러 이번에는 앨런의 어린시절의 기억과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앨런의 유년>이 나왔다. 예순 여덟 노인, 앨런이 기억하는 그의 어린시절은 전쟁이 일어나기 전 자신의 고향인 미국 남부에서의 소박한 일상 그리고 할아버지 가족과 외할아버지 가족, 친척들의 평범하고 따뜻한 가족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평범한 한 노인의 이야기, 그 진실하고 소박한 삶의 이야기들이 또 우리들로 하여금 잔잔한 감동을 느끼게 한다. 우리의 삶 역시 매일매일의 일상이 쌓이고 쌓여 만들어내기에 함께 공감할 수 있지 않았을까....미생에서 바둑판 위에 의미없는 돌은 없다는 말처럼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바둑이 있고 자신만의 삶이 있듯이 앨런의 삶이 보여주는 그의 인생의 소중함과 존재의 이유가 한 컷 한 컷에 고스란히 담겨있는 것 같다.

 '전쟁 전 미국이라....이거 참 감회가 새롭네요.'로 시작되는 이야기....
잔잔하고 평온한 일상, 4년마다 몰아치는 태풍의 피해 이후에도 다시 일상으로 자연스레 돌아오는 마을의 풍경이나 가족모두 함께 해변으로 떠나는 휴가지 풍경, 컬러영화를 처음 봤을 때의 충격, 할머니가 사주신 작은 상자, 어린 손자의 짓궂은 장난에도 너그러운 외할아버지의 인자함,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의 결혼50주년 기념파티에서의 가족들의 화목한 모습,....보는 사람도 함께 미소짓게 하는 유쾌하고 따뜻한 기억들은 물론 어린 앨런에게 잊을 수 없는 상처로 남은 엄마의 죽음까지도 진솔하고 담담하게 그려져있다.

 

앨런의 기억과 마치 자신의 이야기를 묘사한 듯 섬세한 작가의 드로잉, 두 사람의 교감과 우정이 전해져오는 따뜻한 책이다. 책으로 나온 자신의 이야기를 미처 만나지 못하고 떠난 앨런의 이야기를 더이상 들을 수 없는게 안타깝다.

 

묻혀질 뻔한 한 노인의 유년의 기억들을 젊은 만화가가 예술로 탄생시킨 책<앨런의 유년>
나이를 뛰어넘은 우정이 담겼기에 더 특별한 책이 된 것 같다. 만화르포작가 조 사코도 그런 말을 했지만 글보다는 그림속에 자신의 생각이 더 투영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그만큼 앨런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함께 공감했기에 그의 유년시절의 기억을 더 생생하게 그림으로 남길 수 있지 않았을까...예전에 엄마가 곧잘 하시던 "내 이야기 쓸려면 책 한권으로도 안돼...." 그 어떤 문학도 한 엄마의 인생앞에 엎드려야 한다고 했던가. 엄마의 유년시절은 커녕 엄마가 하고픈 이야기, 못다 들어드려서 죄송했는데 이 젊은 작가는 우연히 만난 노인의 기억들을 이렇게 멋지게 남겨주었다. 앨런 또한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외할아버지 조지 핸슨에 대해 더 많이 알아보려고 하지 않은 게 후회된다고 했는데 귀기울여 보면 우리 부모님의 기억 속에도 책 한 권의 이야기가 담겨있겠지.

 

p.153 "저는 그냥...어머니를 떠올리는 게 더 좋았습니다.
네, 맞아요. 그냥 떠올리고 싶었습니다. 우리에겐 추억이 많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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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비싼 잡동사니는 어떻게 박물관이 됐을까? - 수집광과 편집광이 만들어낸 박물관의 나라, 영국 26개 박물관 인문학적 탐방기
이지희 지음 / 예경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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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비싼 잡동사니는 어떻게 박물관이 됐을까?>읽으면서 감탄 연발한 책이다. 박물관의 천국, 영국이라고 불리기는 하지만 영국여행을 해본적도 없기에 짐작조차 못했는데 대영박물관처럼 널리 알려진 박물관 외에도 곳곳에 숨겨진 정말 보석같은 박물관이 이렇게나 많구나!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틴 프라이어 주한 영국문화원장도 자신도 몰랐던 작가의 박물관 소개에 놀라니 작가의 박물관에 대한 열정이 어느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을 듯. 전에 어느 작가는 더블린에 다녀온 감동을 만나는 사람마다 붙잡고 얘기했더니 "아예 책을 써라 써"라는 친구핀잔에 덜컥 책을 썼다고^^ 작가 역시 '오 이런 박물관은 혼자 알고 있기에는 아까워!'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영국에 친구나 지인들이 온다면 주저없이 이끌고 싶은 곳들로 담았다고 말한다. 작가의 애정이 듬뿍 담겨있는 박물관 이야기는 사진들과 함께 우리를 영국의 다양한 컬렉션의 매력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작가가 아는 사람이 많지않은 숨어있는 보석이라고 말한 윌리스 컬렉션을 비롯 엘섬 궁, 78 던케이트, 안위크 성처럼 저택이 바로 박물관이 된 하우스 박물관의 경우 건축 디자이너의 개성과 함께 집주인의 개성이 고스란히 담기는 듯. 건축의 완성은 살고 있는 사람이라는 말처럼 디자인이 아닌 그 속에 담긴 유물과 그곳에 살았던 사람들의 자취가 더해져 품격을 더해주는 것 같다.

자유로운 감상평을 마음껏 남기고 낙서같은 자유분방한 후기가 또 다른 즐거움을 주는 맨체스터 미술관, 관람객과의 소통이 풍부한 창의적 전시, 무엇보다 이런 인터랙티브 전시가 나중에 추가한 것이 아니라 기획단계부터 작품과 함께 구성되었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단순히 시대순으로 배열하는 전시가 아닌 주제별 전시나 디지털 미디어를 적극 활용하고 지역주민들에 의해 가꾸어지는 텃발 또한 기획전시의 일부가 되는, 개성강한 색다름과 실험정신이 가득한 매력적인 대학박물관, 맨체스터 박물관,
영국의회에서 노예제도 철폐법을 통과시킨 지 2백주년 되는 해에 개관해 더욱 의미있게 다가온
노예무역의 출발점인 리버풀에 있는 국제노예제도박물관,
살아있는 역사 속으로 이동한 듯한 영국의 민속촌, 빅토리아 타운,

지구의 사계절, 아니 극도의 기후변화를 온몸으로 체험해볼 수 있는 에덴 프로젝트,

애호가와 자원봉사자의 열정으로 운영되고 있는 런던 운하박물관, 영국국립수로박물관,
책 속 가상의 인물이니 박물관의 모든 것이 가짜라는 이색적인 기록을 가진,
하지만 드라마로 영화로 끊임없이 재등장하는 명탐정 셜록 홈스의 박물관.....

 

역사와 특유의 색채가 빛을 발하는 개성이 넘치는 박물관, 진정한 컬렉션의 나라, 영국임을 실감했다. 자신의 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귀족들에 의해 탄생한 박물관이 많음에 영국의 기부문화에 감탄했고 현대인의 삶 속에 자연스레 녹아있는 시민과 함께하는 박물관, 미술관이 부러웠다.

 

p.6 박물관의 기원은 '호기심의 방'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모든 수집의 시작인 호기심이 관심, 애정, 열정, 수집으로 이어지고 그 감동을 함께 공유하는 공간, 박물관의 탄생으로 이어지지 않았을까....영국의 박물관과 미술관의 다양함을 보며 감탄했지만 무엇보다 수집을 넘어 연구하고 시민들과 함께 하려는 노력이 단순한 유물전시를 넘어서 박물관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해주는 것 같다. 작가는 우연히 접하게 된 미술사 강의를 통해 가슴뛰는 경험이 자신을 박물관학을 공부하게 만들었다고. 여전히 박물관에 대한 열정이 묻어나는 작가의 스물여섯개의 박물관 이야기는 보는 사람에게도 열정과 애정이 전해져 당장이라도 박물관 곳곳을 누비고 싶다는 의욕을 불러일으킨다. 작가의 박물관 애정이라면 미처 소개하지 못한 귀한 컬렉션을 더 보여줄 것 같은 기대감이 든다. 다음 책도 만나고 싶다.

 

'알고 가면 더 좋은 박물관 잡학'에서는 할인혜택을 누릴 수 있는 회원제정보 등 실용가이드와
각 박물관 소개글 끝에 담겨진 배낭족이나 실속여행자를 위한 교통편 tip도 유용, 시간이 충분하다면 라는 전제하에 알려준 가까운 거리의 또다른 박물관 소개도 빼놓지 말아야 할 실속정보다.

 

마치 거실같은 편안한 분위기, 영국의 모든 박물관, 미술관이 그런줄 모르겠으나 관람객을 위한 의자가 특히 눈길을 끌었다. 딸아이도 이 사진들을 보곤 자신도 작품을 오래 감상하고 싶지만 다리가 아파서 얼른 나와야 할 때가 많아 아쉬운데 이렇게 곳곳에 쉴 수 있는 의자가 있으면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겠다며 부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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