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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지 - 제왕들의 인사 교과서 ㅣ Wisdom Classic 2
박찬철.공원국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흠이 있어도 능력이 있으면 쓴다' 는 철저한 능력위주의 인재론을 가진 조조가 세운
위나라 시대의 명신인 유소가 조조의 다소 위험한 실용인재론에 합리적인 이론을 덧붙여
쓴 인사교과서라 할 수 있는 인물지는 인재의 중요성을 말해주는 단서이자 인재를 찾고자하는
이들을 위한 매우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책이라한다.
책 두께에 놀랄수도 있지만 [삼국지][초한지]속의 영웅 뿐 아니라 상.주시대부터 청나라까지
중국역사의 흥망성쇠가, 또 고사 속의 인물들이 툭툭 튀어나오는 생생함이 있다.
고전의 중요성은 누누이 말해도 아깝지 않을 터이고 역사의 중심에는 또한 사람이 있으니
2천년 전의 고전이지만 인물지에 담긴, 사람을 이해하고 사람을 쓰는 데에 있어서의
인재활용술은 현대에 있어서도 중요한 화두가 되지 않을까!
중국 역사 속의 '인물지'를 최대한 현대가 요구하는 다양한 인재상에 맞추어 보여주려
노력한 작가들의 고심과 노력으로 좀 더 수월하게 읽을 수 있었다.
시대를 通하는 인물사를 통해 중국역사의 흐름도 볼 수 있었다.
중국역사 뿐 아니라 '인재가 많았던 시대=성군의 시대'와 일맥상통하는 건
동서고금을 통해 확인된 바다.
무엇보다 인재를 볼 줄 알고 쓸 줄 아는 리더의 자질이 중요하다로 시작하는데
먼저 인재를 알아봄에 있어 외양 뿐 아니라 그 내면의 성정, 타고난 성정과 능력의 장단점,
사이비인재를 가려내는 인재감별법, 난세와 치세에 어울리는 인물, 한 나라를 맡길 만한 국체의
자질부터 각 분야별 인재, 한 분야에 능숙한 인재까지 12가지 유형의 인재로 분류해서 보여준다.
인재를 감별할 때 흔히 하는 오류
-명성이 실력의 전부가 아니다, 감정에 좌우되지 않는다, 대기만성형 인재를 간과하지 마라,
동류의 사람들만 추숭하지 마라....-등의 7가지 오류도 다시금 되새겨 볼 일이다.
진정한 인재는 인재를 알아보고 인재를 얼마나 적재적소에 두는지에 그 역량이 달려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양면적으로 갖고 있는, 장단점을 잘 이해하여 장점을 쓰라는 것,
바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사람을 놓는 것이라 하겠다.
아이들도 다 아는 토끼와 거북이의 우화에서도 일견 읽을 수 있다.
거북이가 바다에서 누구보다 빠르듯 토끼는 산에서 누구보다 빠른 법
사람은 저마다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이 다른법이다.
누군가 나를 알아봐주고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나 스스로 내가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을 찾을 수 있는 노력도 이 책에서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적벽대전을 이끈 노숙이 손권에게 있었고 원나라 주원장에게 유기가 있었고
인물지를 창조적으로 이용했던 강희제는 청나라의 번성기를 이끌었으며,
우리가 익히 알고 많이 비교했던 유방과 항우의 천하제패 성공유무도 결국은 인사!
인재를 쓰고 안 쓰고에 따라 역사의 큰 획이 바뀐다는 개념에서
인사가 만사라는 개념은 사람의 들고 남의 중요성에 있어 작게는 한 집안부터
크게는 한 국가까지 존망을 결정짓는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람하나 바뀐다고 얼마나 바뀔까?' 하는 의문은 '인사가 만사' 라는 감탄을 남긴다.
'세상도 조직도 인재상도 역시 변한다.
고전도 훌륭한 선생이지만 고전의 끄트머리를 가지고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할 경우
안읽느니만 못할 수도 있다. 고전에 독자 스스로의 사고를 더해야만 고전이 빛이 난다.'
는 작가의 당부를 잊지 말아야겠다.
군더더기 없는 원문도 뒷부분에 있어 다시한번 음미해 읽어볼 수 있었다.
파란눈의 항일투사로 불리는 헐버트 박사나 1890년대의 우리나라를 객관적인 눈으로
봤던 지리학자이자 작가인 이사벨라 버드 비숍은 '지도자를 잘 만나면 한국은 세계최고가
될거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어느나라 어느국민에게도 지도자의 자질은 중요하겠지만
특히 우리나라의 가능성은 리더십에 달려있다는 느낌을 역사속에서도 강하게 느꼈기에
공감하는 바가 컸다. 인재등용의 주도권이 군주에게 집중된 전제군주시대는 아니지만
경영, 정치, 예술 모든 분야의 리더가 다방면의 숨어있는 인재를 발굴해내고
또한 적재적소에 잘 쓴다면 한국의 도약이 더 빠르리라 기대하며
인물들의 바다 [인물지]가 실마리를 제공해주지 않을까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