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 사이, 뭐가 문제지? - 생각 깊은 동화교실 02
원유순 외 지음, 허유리 그림 / 청개구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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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에서 우리는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많은 사람들의 물음이 떠오른다.
엄마와 딸, 친구와 친구사이, 상사와 직원, 선생님과 제자, 아빠와 아들,.....
우리는 가끔 묻는다. "뭐가 잘못된 거지? 뭐가 문제지?" 라고
엄마의 백마디 호감보다 친구의 한마디 비호감에 내내 마음에 들어했던 옷을 안입으려고 하는
나이가 된, 친구가 거의 전부인 딸아이
그런 아이들이기에 친구와의 갈등이나 질투, 외로움은 거의 세상 전체의 고민과 같은 무게로 다가오지 않을까
책 표지의 두 아이처럼 친구들과의 시간이 최우선이 된 아이들의 또래관계이야기와 가족이야기가 담긴
7가지 짧은 동화가 담겨있다.

미국에서 한국의 큰엄마집에 온 사촌동생 조나단
서로의 문화적 차이를 무시한 채 서로 티격태격하던 찬민이와 조나단의 좌충우돌이나
공부는 못하지만 물고기에 대해서라면 척척박사인 현희와 전학 온 종민이 이야기,
잘나고 못나고가 아닌 서로의 장점과 단점을 인정해주는 아이들을 보면
어른들이 알려주지 않아도 아이들 스스로 관계의 소중함을 만들어 나가는 것 같다.
얄밉기도 하고 귀찮기만 했던 다섯 살 조카 기동이
엄마와 어쩔 수 없이 헤어져 있는 기동이를 보면서
'만일 내가 기동이처럼 엄마, 아빠와 헤어져 산다면....'이라는 역지사지의 생각을 하는 성빈이도,
몸이 불편한 반달이가 어리광처럼 나를 부탁한다고 말할 때
"너는 넌데 왜 네가 나한테 너를 부탁해?" 라며 반달이를 올곧게 세운 준희는
가방을 들어주거나 반달이를 도와주는, 어른들 기준으로 보면 절대 착한 친구가 아닐 수도 있다.
친구와의 이야기 뿐 아니라 아빠나 새엄마와의 힘겨움을 들려주기도 하는,
일곱가지 무지개 빛깔처럼 다양한 동화는 아이의 갈증나던 관계를 이야기를 통해 들려준다.
아이가 바로 공감하는 이야기도 있고 다소 거리감을 느끼는 이야기도 있지만
장애인, 다문화가정,..... 다양한 가족들 속에서의 아이들을 만나며
누구나 모두 같이 그냥 같이 '서로 함께 같이 사는 세상' 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된 것 같다.

약간의 경쟁심을 불러일으키려 서로의 친구를 칭찬하고 비교해도
전혀 굴하지 않고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좋아하는 딸아이와 친구를 보면서
엄마들이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어쩌면 어른인 우리들이 배워야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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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고 잘 사는 식량 이야기
장수하늘소 지음, 전미화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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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고 잘 사는 식량이야기
사람의 삶에 있어서 너무나 중요한 의, 식, 주 중 세가지 중에 가장 중요한 걸 꼽으라고 하면
역시나 먹는 게 아닐까!
그런데 우린 정작 먹는 식량이야기는 부수적인 소재로만 다루었던 듯하다.
의복의 역사, 건축의 역사,.....참 다양한 책이 나왔지만 우리의 먹거리를 찬찬히 볼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책으로 식량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 반가웠다.
최초의 인류인 구석기인들이 사냥과 채집으로 생계를 이어갔던 이야기를 시작으로 유전자 조작 등의 과학기술로
양적으로는 더 풍족해진, 하지만 또 다른 문제점들을 야기하는 현대의 식량까지 우리의 먹거리 역사를 돌아본다.
줄줄이 엮여나오는 그물망처럼 식량이라는 먹을거리에 이어져 나오는 이야기는 모든 분야의 역사로 뻗어나감을 알 수 있다.
폭넓은 역사공부가 됨은 물론이고 매일매일 먹는 우리의 밥상에 대해 다시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한 우리의 먹거리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데 아시아의 주식인 쌀, 콩으로 만든 장 문화를 가진 아시아의 3개국 중
메주로 빚어 된장을 만드는 우리만의 과학적인 기술을 보며 뿌듯하기도 하고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는 말에 공감하기도 했다.
왕과 카톨릭교의 싸움을 대변하는 맥주와 포도주의 싸움이나
일 년 동안 섭취한 고기가 한사람당 100kg에 달했다는, 엄청난 고기를 소비했던 중세기사들의 식탐^^,
거대한 탑으로 말해주는 버팔로의 멸종 등 몰랐던 식량이야기가 한 권 가득이다.
고급부위로 만들어진 귀족의 겨울식량인 훈제햄과 여러 부산물로 만들어진 가난한 농민의 겨울식량인 소시지,
밀로 만든 흰빵을 먹는 도시인과 검은 호밀빵을 먹는 농부, 하얀쌀밥의 양반과 누런보리밥과 나무뿌리로 연명하는 농민,
고기를 먹을 수 있는 신분과 고기를 만들어내지만 먹을 수는 없는 신분,
지구의 한쪽은 풍족함이 넘치고 그 이면에는 굶주림이 가득한........
시대가 다르고 공간이 다름에도 먹거리의 빈부가 여실히 느껴진다.
지주의 욕심으로 단일작물인 옥수수만을 심었기에 얻게 된 무서운 병 펠라그라나
식민지에 감자만을 심게 한 욕심때문에 수많은 목숨을 기근으로 잃어야했던 아일랜드의 감자대기근,
아직도 치료법을 모르는 광우병까지 인간이 자연의 순리에 개입하면서 얻게 된 무서운 질병들이 식량에서 시작됐고,
탐험과 무역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유럽인들의 잔인한 정복의 시발점이 향신료라는 사실만 봐도
식량이야말로 역사라는 생각이 든다. 



식량, 즉 양식의 사전적 의미는 생존을 위하여 필요한 사람의 먹을거리다.
필요한 만큼만 사냥하고 함께 식량을 구하고 공평하게 나누었던 구석기 시대와 풍족하지만 더 얻기위해 거침없이
자연을 훼손하고도 지구의 절반이 굶주리는 오늘날의 극명한 대조가 무얼 말해주는 걸까!
장 지글러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에서 지금 이 시각에도 세계인구의 1/7은 기아로 죽어가고 있다고 한다.
실제 지구상에서 생산되는 식량은 현재의 인구보다 두 배 가까운 세계인구를 거뜬히 먹여 살릴  수 있다고 하는데
부유한 나라에서 버려지는 식량, 음식물을 가난한 나라에 보내주면 간단히 해결될까!
여전히 많은 숙제를 남기는 식량이야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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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이 자라날 때 ㅣ 문학동네 청소년 4
방미진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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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자 할 때
'어둠과 두려움 너머, 아이들이 직면한 '공포보다 더 절망스러운 현실'을 마주하기도 전에
마음이 떨리고 무서움을 느끼실 분들은, 추천하지 않는다' 는 말이 걸려 읽기를 망설였던 책이다.
손으로 가리면서도 그 사이로 그 공포영화를 끝까지 다 보던 호기심을 알기에
마음 한 켠의 불안감을 안고 읽기 시작했는데 단숨에 다 읽어버렸다.
하지만 단순한 악당이 나오는 공포영화와는 다른 현실의, 내 아이들이 겪을 수 있는
일그러진 일상의 공포를 보여주기에 무섭다기보다는 아프다는 표현이 더 적절한 듯......
다섯 편의 이야기가 각자 다른 공포감을 말해준다.
영주가 겪는 다른 친구에 대한 질투와 불안은 나의 뾰족하던 사춘기 시절
괜스레 친구를 질투하고 미워하고 험담했던 기억들도 함께 되살린다.
옆자리의 짝꿍이 바로 수능의 경쟁률 대상의 한 명일 뿐인
치열한 교실에서 아이들은 답답한 벽을 느끼지 않을까.......
'내 옆에는 아무도 없었다. 겁이 났다. 이제 누구랑 밥 먹지?
어쩌면 나는 희진이를 잃는 것보다 혼자 남겨지는 게 더 두려운 건지도 모른다.'
민희가 겪는 외로움과 두려움도 우리 어른들의 두려움과 기실 다르지 않음도......
우리는 모두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줄 벽이 필요한 것인지도.....
혼자인 걸 무서워하면서 아무렇지도 않은 척 포장했던 나의 뒤틀린 심성을
누가 알아챌까봐 아닌 척 했던....
너무 비틀린 아이들만 나오는 게 아닐까 할 수도 있지만 조금과 많이의 차이일 뿐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친구는 가지는 게 아니야. 사귀는 거지"
고누다가 만들어 낸 가짜가 해 주는 말이 가슴에 콕 박힌다.

세상에는 이상한 공간들이 곳곳에 있다고 작가는 말한다.
길게 자라면 자랄수록 자신을 향하는 손톱처럼 그 손톱이 아이들을 다치게 하기 전에
어른들이 이상한 공간들을 따스한 공간으로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환상특급 같은 비현실적인 이야기같지만 또 책 속 아이들의 공포감이 절실하게
공감되는 건 작가가 표현해 낸 아이들의 외로움, 끊임없이 다른이와 소통하고 싶어하지만 단절감을 느끼는 벽,
무심한 타인의 등,......진짜와 가짜를 구별하지 못하는 세상과 아픔이 그만큼 생생해서일게다.
 

 


이 책을 읽은 중학생 딸아이의 느낌은 영화'여고괴담' 같은 공포감을 주는 책이라고.....
가짜가 진짜를 잡아먹거나 쌍둥이가 자신을 버리고 곰팡이가 살아 있다는 것 등
정말 섬뜩한 주제들이 많았다고 이야기한다.
책을 보는 아이의 시선이 단순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외로움을, 아픔을 보지 못한 것이라는 생각에 안심이 되기도 한다.
이 책에서 공포보다 외로움을, 아픔을 보는 어른의 시선이 그만큼 현실의 어두움을
많이 보았기에 느낄 수 있는 것 같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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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와 토종 씨의 행방불명 - 우리가 알아야 할 생물 종 다양성 이야기
박경화 지음, 박순구 그림 / 양철북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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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인간이 멸종되었다는 통쾌한(?) 속보로 이야기를 연 이 책은
토종이라는 단어도 사라질만큼 파괴된 현대사회에서 우리 인간이 회복할 수 있는
최후의 발걸음을 알려주는 것 같다.
사랑을 받아 본 사람이 사랑을 베푸는 것처럼 자연 속에서 자란 작가가 자연 속에서 얻었던
소박한 즐거움을 하나씩 먼저 이야기하고 뒤이어 오늘날의 각박하고 위험한 자연을 말해준다.
그 대비되는 이야기 속에서 경고등이 깜빡거림을 알 수 있다.
아이 손도 빌려야 할 정도로 바쁜 농사철 이야기에 땀흘려가며 얻은 농사의 결실 중 하나인
배추로 담근 김치 이야기를 할 때는 내 입에서도 침이 돈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던 먹거리에도 내가 몰랐던 환경이야기가 있었다.
특히 고랭지 배추에 대한 나의 호감이 터무니없었음을 알고 깜짝 놀랐다. 공기좋고 물좋은 강원도 등지의
해발 600미터 이상 되는 청정지역에서 나오는 맛난 배추인줄만 알았지 그 재배로 인해 산이 파헤쳐지고
쓸려간 흙으로 물까지 오염시킨다는 사실은 금시초문이었다.
작가의 추억이 가득 담긴 어린시절 자연과 지금의 자연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만날 자연이 또 얼마나 달라질지 걱정도 된다.
상추잎에 기어다니던 벌레가, 번거롭기만 했던 제비똥이 새삼 그리워지는 건 나뿐만이 아닐것이다.
환경에 대한 마음가짐은 책 한 권 읽는다고 해서 금방 생기는 건 아니다.
주변의 작은 생물 하나에도 관심을 가지고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과 함께
작은 약속이라도 꾸준히 실천하는 자세를 가진다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동물들과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우리 땅의 우리콩, 우리벼 이름이 이렇게나 낯설다니.... 햄버그 종류나 외래어가 난무한
피자이름은 줄줄 외면서 우리콩 이름은 세 개이상 말하지 못하다니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토종씨앗을 지키고 우리땅에서 사는 토종동,식물을 지키는게 환경운동가나 농촌에서만 할
일이라고 생각한 건 아닌지 반성해 볼 일이다.
오히려 아이들로부터 배우게 된다. 백령도에서 귀여운 점박이물범을 만나고 온 후
그 동물들을 지켜주는 환경전문가가 되겠다고 야무진 꿈을 말하는 아이,
[고그린맨VS심술통 떼돈 공갈팍팍씨]라는 환경동화책을 쓰고 세계를 다니며 나무를 심자는
환경운동을 실천하고 있는 소년 조너던 리, 우리나라에서 사라져가는 동물들을 학교의 스쿨펫으로
지정해 꾸준히 관심을 갖자는 운동을 이끌어낸 순수한 중학생 아이들도 만났다.
그 아이들이 있어 든든하기도 하고 어른으로서 부끄럽기도 하다.
제비가 오지 않아도 점박이물범과 수달이 사라져가도, 붉은 여우가 한반도에서 보이지 않아도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 무심했던 우리
"새가 살지 못하는 곳에서는 사람도 살지 못한다"  주남저수지에서 만났던 환경운동가의 그 말씀이
이 책 한 권을 다 표현하는 것이리라.
더 늦은 후회를 하기 전에 사라져가는 동물들을 위해, 아니 우리 나약한 인간들을 위해
다시 한 번 주변을, 환경을 위해 노력하자고 말하고 있다.
누구나 알고 있는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 미루지 말고, 망설이지말고 꼭 실천하자 꼭!
행방불명된 우리의 토종씨들이 돌아오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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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책의 역사
주니어김영사 지음, 정해영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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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이가 늘상 말하는 게 있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게 책냄새이고 가장 싫은 게 담배냄새라고.....
그래서인지 아이와 나는 책을 접하면 책냄새를 먼저 맡는다. 새 책에서는 알싸한 잉크냄새가
도서관에서 빌려 온 오래된 책에서는 아스라한 종이냄새가 우리를 반긴다.
늘상 접하던 책, 이제 책 좋아한다고 말로만 하지말고 책에 대해서 좀 알아보시지요?
라고 넌지시 말해주는 것 같은 책 [책의 역사]

책을 불태우는 끔찍한 일을 저질렀던 히틀러나 진시황제 이야기는 책의 역사를 읽으면서 가장 마음
아팠던 부분이다. 최초의 목판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나 조선왕조실록, 수원화성의 벽돌 하나까지도
기록된 화성의궤, 우리가 수천년 전의 중국역사에 대해 알 수 있는 것 모두 책의 힘이 아닐 수 없다.
연기처럼 사라져 흔적도 남지 않았을 역사나 발자취가 이 책들 덕분에 고스란히 남게 된 것이니
어찌 고맙지 않을까!
책의 역사는 곧 인류의 발자취이자 역사의 보물이었다.
책의 시대를 연 종이의 발명과 땀과 정성의 필사, 인쇄술의 발달, 그림책이야기와
고대 이집트부터 미래의 책의 탄생까지 숨가쁘게 달려왔다.
지금 우리 앞에 놓인 한 권의 책이 탄생하기까지의 긴 역사를 읽다보니
책에 대한 애정이 더 깊어지고 애틋해진다.
진흙판에 갈대로 새겨놓은 갈대붓끝은 이제 순식간에 몇천부를 찍어내고 있다.
유비쿼터스라고 일컬어지는 현대에는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전자북, 심지어 접을 수 있는 전자종이도
상상만은 아닌데 그래도 책을 펼칠 때마다 활자들이 반겨주는 그 반가움을 알기에 또, 이렇게 좋은 책을
만나게 해 준 고마움도 함께 느끼는 것이다.
아기 때 책으로 기차를 만들고 책을 쭉쭉 빨기도 했던 아이가 이제 엄마에게 자기가 읽은 책을
들려주는 것처럼 책을 한장 한 장 넘기는 그 즐거움이 내 아이, 내 아이의 아이로 주욱 이어지겠지.
앞으로도 ~ing인 책의 역사
그렇기에 책 속에서 꿈을 읽고 상상력을 키우는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며 책의 역사의 밝은
미래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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