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고 잘 사는 식량 이야기
장수하늘소 지음, 전미화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잘 먹고 잘 사는 식량이야기
사람의 삶에 있어서 너무나 중요한 의, 식, 주 중 세가지 중에 가장 중요한 걸 꼽으라고 하면
역시나 먹는 게 아닐까!
그런데 우린 정작 먹는 식량이야기는 부수적인 소재로만 다루었던 듯하다.
의복의 역사, 건축의 역사,.....참 다양한 책이 나왔지만 우리의 먹거리를 찬찬히 볼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책으로 식량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 반가웠다.
최초의 인류인 구석기인들이 사냥과 채집으로 생계를 이어갔던 이야기를 시작으로 유전자 조작 등의 과학기술로
양적으로는 더 풍족해진, 하지만 또 다른 문제점들을 야기하는 현대의 식량까지 우리의 먹거리 역사를 돌아본다.
줄줄이 엮여나오는 그물망처럼 식량이라는 먹을거리에 이어져 나오는 이야기는 모든 분야의 역사로 뻗어나감을 알 수 있다.
폭넓은 역사공부가 됨은 물론이고 매일매일 먹는 우리의 밥상에 대해 다시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한 우리의 먹거리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데 아시아의 주식인 쌀, 콩으로 만든 장 문화를 가진 아시아의 3개국 중
메주로 빚어 된장을 만드는 우리만의 과학적인 기술을 보며 뿌듯하기도 하고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는 말에 공감하기도 했다.
왕과 카톨릭교의 싸움을 대변하는 맥주와 포도주의 싸움이나
일 년 동안 섭취한 고기가 한사람당 100kg에 달했다는, 엄청난 고기를 소비했던 중세기사들의 식탐^^,
거대한 탑으로 말해주는 버팔로의 멸종 등 몰랐던 식량이야기가 한 권 가득이다.
고급부위로 만들어진 귀족의 겨울식량인 훈제햄과 여러 부산물로 만들어진 가난한 농민의 겨울식량인 소시지,
밀로 만든 흰빵을 먹는 도시인과 검은 호밀빵을 먹는 농부, 하얀쌀밥의 양반과 누런보리밥과 나무뿌리로 연명하는 농민,
고기를 먹을 수 있는 신분과 고기를 만들어내지만 먹을 수는 없는 신분,
지구의 한쪽은 풍족함이 넘치고 그 이면에는 굶주림이 가득한........
시대가 다르고 공간이 다름에도 먹거리의 빈부가 여실히 느껴진다.
지주의 욕심으로 단일작물인 옥수수만을 심었기에 얻게 된 무서운 병 펠라그라나
식민지에 감자만을 심게 한 욕심때문에 수많은 목숨을 기근으로 잃어야했던 아일랜드의 감자대기근,
아직도 치료법을 모르는 광우병까지 인간이 자연의 순리에 개입하면서 얻게 된 무서운 질병들이 식량에서 시작됐고,
탐험과 무역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유럽인들의 잔인한 정복의 시발점이 향신료라는 사실만 봐도
식량이야말로 역사라는 생각이 든다. 



식량, 즉 양식의 사전적 의미는 생존을 위하여 필요한 사람의 먹을거리다.
필요한 만큼만 사냥하고 함께 식량을 구하고 공평하게 나누었던 구석기 시대와 풍족하지만 더 얻기위해 거침없이
자연을 훼손하고도 지구의 절반이 굶주리는 오늘날의 극명한 대조가 무얼 말해주는 걸까!
장 지글러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에서 지금 이 시각에도 세계인구의 1/7은 기아로 죽어가고 있다고 한다.
실제 지구상에서 생산되는 식량은 현재의 인구보다 두 배 가까운 세계인구를 거뜬히 먹여 살릴  수 있다고 하는데
부유한 나라에서 버려지는 식량, 음식물을 가난한 나라에 보내주면 간단히 해결될까!
여전히 많은 숙제를 남기는 식량이야기이기도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