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를 믿는 힘이 필요한 너에게 - 고정욱 작가와 함께 하는 마인드 PT
고정욱 지음, 도아마 그림 / 그린북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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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를 믿는 힘이 필요한 너에게
-고정욱 작가와 함께 하는 마인드 PT

글_고정욱
그린북 / 2026

애정하는 카페에서 한 멤버의 글을 읽었다. 한참 예민하고 다사다난 할 중학생과 고등학생 딸들에게 매일 아침 편지를 써준다는 이야기였다. 한 달 반이 넘도록 꾸준한 루틴으로 쓰고 계신다니 존경의 마음이 들었다. 나도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 매일 to do list를 써주며 마지막 부분에 짤막한 멘트를 써놓기도 했었는데…, 첫째가 중학교 입학하고 공부에 대한 부분을 학원에서 모두 해결하다 보니 to do list 노트는 자연스럽게 없어졌다. 얼마 전부터 다시 일을 시작해서 아이들 등교를 챙기지 못하고 출근하니 이동 중에 두 아이에게 아침 인사 겸 카톡 메시지를 보낸다. 돌아오는 반응은 언제나 '네.' 그러나 그것도 매우 감사한 일. 둘째는 아예 안읽씹 또는 읽씹이 기본이다. 이런 아이들에게 카톡 메시지 대신 아침 편지를 써준다면 어떨까? 과연 읽기는 할까? 궁금한 마음이 들었다. 그런 중에 고정욱 작가님의 <지금, 나를 믿는 힘이 필요한 너에게>를 만났다.

고정욱 작가님은 까칠한 재석이 시리즈로 익숙한 작가님인데, 장애를 지닌 채 수십 년을 살아오셨지만 긍정 마인드와 자기 계발로 많은 강연과 독자들과의 만남을 이어오고 계신다. 어릴 적 소아마비로 불편한 몸이 되었지만 고전을 읽으며 위인들의 끈기와 신념을 배웠고, 동화를 읽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받았다고 한다. 그렇게 독서를 통해 쌓은 문장 하나하나가 작가님의 삶을 지탱하는 긍정 확언이 되었다니 지금 내가 아이들에게 써주려는 아침 편지에 활용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정욱 작가님이 전하는 긍정 확언 실천법은 이렇다.

1. 긍정의 말을 반드시 소리 내어 선언하기. 하루에 한 개씩, 긍정의 말을 크게 소리 내어 10번(?) 읽어 본다. 배에 힘을 주고 입을 크게 벌려 외치는 것이다.

2. 자신과 마주하고 확언하기.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을 보면서 긍정의 말을 들려준다.

3. 꼭 손 글씨로 쓰기. 책 속에 담긴 긍정의 말을 하루에 10번씩(?) 또박또박 적으며 따라 읽는다.

4. 반복 습관 만들기. 3개월(90일) 간 말하기와 쓰기를 반복한다. 반복이 습관이 되면 의식과 무의식, 현실이 단계별로 변화하게 될 것이다.

책은 세 가지 챕터로 긍정 확언을 소개한다. 나를 나답게 해주는 자기 긍정, 자존감의 긍정 확언 10문장, 일상을 단단하게 해 주는 행동력, 동기 부여의 긍정 확언 11문장, 관계 속에서 나를 지키는 감정 조절, 인간관계에 대한 긍정 확은 9문장! 총 30문장을 루틴으로 만들어 나간다면 한 달 동안 우리 내면을 단단하게, 마음 근육을 키울 수 있지 않을까? 책 속의 순서대로 할 필요는 없다. 그날 나에게 필요한, 내 마음에 와닿는 문장 하나를 골라보자.

나쁜 생각은 털어버리자!

아침에 눈을 떴는데 괜스레 불안한 날이 있다. 괜히 마음이 무겁고, 뭔가 불길한 일, 위험한 일, 예감이 안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부정적인 생각이 든다면 그 즉시 털어버리자.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오늘 하루는 운이 좋을 거야!" 하고 소리쳐 보자. 생각은 언제든 바꿀 수 있고,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로마 제국의 황제)는 "마음속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달라 보인다."라고 했다. 세상이 문제인 게 아니라, 내 생각이 문제일 수 있다는 뜻이다. 생각을 바꾸고 삶의 색을 바꿔보자. 우리는 할 수 있다.

이쯤 되니 매일 아침 편지의 문장은 <지금, 나를 믿는 힘이 필요한 너에게>에서 뽑아서 쓰기로 한다. 사랑을 담아 편지를 쓰는 나에게, 그리고 편지를 읽을 아이들에게도 삶을 단단하게 지탱해 줄 가이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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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방 ㅣ 기묘한 방 이야기 4
소중애 지음, 방새미 그림 / 거북이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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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방 이야기 4
웃음방​

글_소중애
그림_방새미
거북이북스 / 2026.4.15.

소중애 작가님의 기묘한 방 시리즈, 네 번째 이야기 <웃음방>을 만났어요. 기묘한 방 이야기는 <짜증방>, <울음방>, <질투방>을 지나 <웃음방>까지 출간되었어요. 표지를 가득 채운 초록빛에 활짝 핀 꽃처럼 웃고 있는 아이를 만나는 순간, 마음 깊은 곳의 웃음방이 단숨에 열리는 기분이 들었어요. <웃음방>에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정말 궁금했어요.

강이는 교통사고 이후, 신기한 능력이 생겼어요. 사람들의 마음 상태에 따라 얼굴색이 다르게 보여요. 늘 굳은 표정으로 웃지 않는 할아버지 얼굴은 짙은 회색이에요. 할아버지는 웃음이 많은 사람은 어리석다고 하셨어요. 할아버지는 왜 웃지 않으시는 걸까요? 대체 어떤 마음이신 건지 강이는 그저 궁금하기만 해요.

p. 17 마트에 간 강이는 입구에 서서 멍하니 사람들을 둘러봤습니다. 회색 얼굴. 희미한 살구색 얼굴. 화사한 살구색 얼굴. 과일, 채소, 과자, 사탕 모든 것이 알록달록 제 색깔을 가지고 있는데 사람들 얼굴색만 모두 달랐습니다.

p. 35 며칠 사이에 강이는 사람들의 얼굴색 변화에 규칙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행복한 사람 얼굴은 짙은 살구색, 마음이 편안한 사람 얼굴은 옅은 살구색, 마음이 불편한 사람 얼굴은 옅은 회색, 기분이 좋지 않거나 화가 많은 사람 얼굴은 짙은 회색이었습니다.


할아버지 동네의 꽁지머리 책방 할머니는 누구나 마음속에 웃음방이 하나씩 있고, 웃는 얼굴은 웃음방을 열 수 있는 열쇠라고 말씀하셨어요. 강이는 책방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동안 웃음방을 열 수 있는 열쇠를 많이 발견했지요. 친구들과 재미있는 장난을 치는 일도, 누군가에게 건네는 진심 어린 칭찬도,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단련시키는 일도 모두 웃음방의 열쇠가 될 수 있었어요. 항상 웃음방을 열고 생글생글 웃으며 행복하게 사는 사람도 있는데 강이 할아버지는 아무리 웃긴 일이 있어도 꿈쩍하지 않으니 어찌 된 일일까요? 아무리 노력해도 웃지 않는 할아버지의 모습에 강이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어요. 강이는 반드시 할아버지의 웃음방 열쇠를 찾으리라 결심했어요.

p. 71 "사람마다 웃음방을 가지고 있단다. 어떤 사람은 항상 웃음방을 열고 생글생글 웃으며 행복하게 살지. (...) 그런가 하면 웃음방을 닫고 평생을 어둡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어.(...) 사람들은 행복해도 웃고, 가슴속에 사랑이 가득 찼을 때도 웃고, 재미있고 즐거워도 웃는단다. 마음에 드는 것을 보았을 때도, 위로할 때도 웃지. 웃는 얼굴은 웃음방을 활짝 여는 열쇠야. 웃음방이 활짝 열리면 온몸에서 빛이 나고 보는 사람까지 행복하게 만든단다."​

강이는 가족, 친구들과 함께 하며 웃음과 웃음방의 열쇠에 대해 알아가요.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보고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추죠. 웃음방이 활짝 열리며 환한 빛이 쏟아지면 그 행복함은 서서히 주변까지 번져가 모두를 웃음 짓게 만들었어요. 분명 할아버지의 웃음방도 꼭 열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과연 강이의 노력으로 할아버지의 웃음방이 활짝 열렸을까요? 오늘 하루, 우리 마음속 웃음방은 안녕한지 잠시 생각해 보는 시간 가져보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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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아픈 치과의 비밀 ㅣ 올리 그림책 65
주기훈 지음, 김재희 그림 / 올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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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 그림책 65
안 아픈 치과의 비밀​

글.주기훈
그림.김재희
올리 / 2026.2.25.

#안아픈치과의비밀 #주기훈
#치과 #용기 #변화 #마법
#이빨요정 #안아픈치과
#올리그림책 #그림책추천

"치르니가 맡고 있는 치과 의사가 치료를 아프게 한대요. 그래서 환자가 확 줄었습니다."

"치르니, 어서 오세요. 위급 상황입니다. 지금 당장 이를 구해 와야 합니다. 치과 의사 이음을 변화시켜 보세요." 치르니는 곧장 '안아파 치과'로 떠났어요.

치과는 우는 아이로 어수선했어요. 치르니는 그 틈을 타 몰래 치과에 들어갔어요. 치르니는 간호사로 변신해서 이음에게 다가갔어요. 치르니는 이음 몰래 마법 봉을 흔들며 주문을 외웠어요.

"치르르 아르르 치르 아르 뿅뿅!"


치과가 무서운 아이들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안 아픈 치과의 비밀>은 우리 친구들이 치과에 가기 전, 아플까 봐 걱정되고 밀려오는 두려움을 작은 호기심으로 바꾸는 신기한 마법의 이야기예요. 무서운 치과 의사 '이음'이 이빨 요청 '치르니'의 마법에 걸려 아이들의 아픔을 직접 느끼게 되면서 친절한 치과 의사로 변신하게 돼요. '이음'은 '아이들이 아프면 나도 아픈 거였어!'라며 조심조심 치료해 주었어요. 아이들이 무서워하지 않도록 친절하게 설명도 하고, 치료 과정을 쉽고 재치 있게 알려주었어요.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이음 선생님에게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코너가 있어 실제로 치아 관련해서 궁금했던 질문들을 모아 직접 답을 해주신 Q&A 페이지가 수록되어 있어요. 재미있는 이야기도 읽고 궁금증까지 해결할 수 있어서 일석이조네요. 우리 친구들, 이제는 치과 가기 전에 이음 선생님의 이야기를 함께 읽으며 기분도 풀고 웃음도 마음껏 충전해 보아요. 치과에 가는 것이 마냥 낯설고 무섭기만 한 우리 친구들에게 마음의 준비를 시켜줄 수 있는 <안 아픈 치과의 비밀>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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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좋은 토끼 하나
신은경 지음, 소보루 그림 / 북스그라운드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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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좋은 토끼 하나​

글_신은경
그림_소보루
북스그라운드 / 2026.2.25.

여기, 한밤중에 친구를 피해 몰래 이사를 가는 친구가 있어요. 이름은 '하나', 토끼 '하나'는 친구를 피해 외딴곳으로 이사 왔어요. 이번에 이사한 새집은 깊은 숲속에 있어요. 이곳이라면 그 누구도 하나를 귀찮게 할 수 없겠죠? 하나는 대체 왜 친구를 피해 깊은 숲속까지 이사를 왔을까요? 하나의 바람대로 새로운 곳에서는 그 누구와도 친구가 되지 않을 수 있을까요?

#혼자가좋은토끼하나 #북스그라운드
#친구관계 #친구사귀기
#공동체 #어울림 #초등저학년동화
#초등저학년추천도서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된 지 벌써 한 달이 지나갔네요. 우리 친구들, 새로운 친구는 많이 사귀었나요? 여러분은 친구를 사귈 때 어떤 마음이 드나요? 혹시 친구로 인해 어려움을 겪거나 마음에 상처를 받았던 적이 있었나요? 혼자가 좋은 토끼 하나는 친구관계가 늘 힘들었어요. 자기 말만 늘어놓는 딱따구리, 욕심 많은 다람쥐 같은 배려 없는 친구들과 함께 하다 보니 너무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나는 더는 누군가와 가까워지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결국 깊은 숲속으로 이사를 오게 된 거였어요.

할머니께서는 하나의 이사 선물로 당근 쿠키를 보내주셨어요. 하지만 잠시 장을 보러 집을 비운 사이 당근 쿠키가 통째로 사라져 버리고 말아요. 하나는 쿠키 도둑을 찾기 위해 집을 나서요. 도둑을 추리하는 과정에서 추리 소설 마니아 까미, 다정한 꿀이, 예쁜 리본을 좋아하는 솜이까지 만나게 된 하나는 친구를 사귀지 않을 거라는 다짐과 달리 함께하게 이웃들로부터 따뜻함과 포근함을 느끼게 돼요. 친구를 피해 이사를 다녔던 토끼 '하나', 그 바람 그대로 혼자되기에 성공할까요? 아니면 새로운 친구를 사귀게 되는 걸까요?

지금까지 우리는 책 속에서 친구를 사귀는 것에 대해 고민하는 캐릭터는 많이 만나본 것 같은데 친구를 피해 이사까지 가는 캐릭터는 처음 만난 것 같아요. <혼자가 좋은 토끼 하나>는 친구가 없이 혼자여도 괜찮다는 마음을 존중하며 시작해요. 꼭 친구를 사귀고, 친구와 잘 지내야 하는 것을 강요하지 않아서 좋았어요. 혼자가 좋은 마음과 친구와 함께여서 좋은 마음 모두를 잘 표현한 것 같아 읽는 내내 편안했답니다. 또, 어떤 사람과 함께할 때 즐겁고 편안한지를 스토리 속에서 자연스럽게 깨달을 수 있어서 더욱 좋았어요. 초등 저학년 친구들이 읽기 적당한 글밥 수준과 귀엽고 사랑스러운 그림이 어우러진 <혼자가 좋은 토끼 하나>, 새 학기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꼭 추천해 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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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구는 새 가족이 낯설다 ㅣ 책이 좋아 3단계
이선주 지음, 국민지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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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구는 새 가족이 낯설다​

글_이선주
그림_국민지
주니어RHK / 2026.2.28.

<태구는 이웃들이 궁금하다>, <태구는 이웃들을 기다린다>의 태구 시리즈! 그 세 번째 이야기가 출간되었어요. 애정과 관심으로 이웃들을 살피고 그런 이웃들을 관찰하며 자기 자신의 감정과도 마주했던 태구가 이제 새 가족을 맞이하게 되었어요. 아빠가 아줌마와 만난 지 3개월 만에 재혼을 결심했고 살림까지 합치기로 했거든요. 아빠의 재혼으로 태구는 새엄마와 누나가 생기고 새로운 동네,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갔어요. 태구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함께 살았던 할머니, 매일 놀이터에서 태구를 기다렸던 이웃 동생 해모와 헤어지고 모든 것이 낯선 곳에서 지내게 됩니다.

p. 7 네 살에 이사 와서 열세 살에 다시 이사를 간다. 네 살 이전의 기억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니 나에겐 여기가 첫 집이다.​

태구는 새엄마가 동화책에 나오는 계모같이 자신을 구박하면 어쩌나 걱정했어요. 옛이야기 속 계모들은 항상 아이들을 괴롭혔기 때문이죠. 하지만 새엄마는 말이 많고 자기 말만 하며 남의 말은 잘 듣지 않지만 늘 안부를 물으며 태구의 일상을 챙기고 또 가까워지려고 노력해요. 태구는 할머니와 아빠와 함께 살 때는 느껴보지 못했던 낯선 감정에 혼란스러웠지만 이내 그것이 가족 간의 사랑이라고 어렴풋이 깨닫게 돼요. 그토록 바라던 관심과 사랑이었다고요.

​p. 51 차에 타니 아줌마가 "안전벨트 맸어?" 하고 물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빠나 할머니한테서는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질문이었다. 아줌마가 아빠, 할머니와 가장 다른 점은 늘 내게 "간식 챙겨 먹었어?"나 "양치했니?", "방 청소 했지?" 같은 질문을 잊지 않고 던진다는 점이다.​

p. 76 아줌마 손에 이끌려 집으로 들어가면서 이런 장면을 많이 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이 내가 아니었을 뿐. 놀이터에서 놀다 보면 엄마나 아빠가 "누구야!" 하고 애들 이름을 부른다. 아이들은 더 놀고 싶은데 부른다고 짜증을 내면서도 부리나케 달려간다. 이런 기분이구나. 누군가 나를 찾아준다는 건. 어쩐지 자꾸 웃음이 새어 나왔다. 집에 돌아가면 기대와 다른 저녁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맵고 짜고 달고 푸짐한. ...... 오랫동안 기다려 온 순간이다.​

한편, 태구는 이사 온 연립주택에 쥐가 나와 전체 방역을 하는 동안 할머니 집에 가 있기로 해요. 익숙한 아파트 입구로 들어서며 내심 반가운 얼굴들을 떠올려보지만 해모는 태구를 봐도 시큰둥해하고, 은비 누나네 집은 조용했으며 아파트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던 예은이도 보이질 않았어요. 경비 아저씨마저도 태구를 별로 반가워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눈물을 흘렸어요.

태구는 할머니와 장미아파트 이웃들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새엄마의 집으로 이사를 갔지만 태구가 오랫동안 지냈던 이곳이 "진짜 집"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 이후, 태구는 새 동네의 낯섦에 정면으로 마주하기 시작해요. 혼란스러웠던 마음을 뒤로하고 새 동네의 일상에 젖어들게 돼요.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내심 바랐던 '평범한 가족'의 모습 속에 태구는 오늘도 소란스러운 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p. 123 이상한 곳에 왔구나. 낯설고 이상한 세계에. 어라, 데자뷔잖아. 세상에 태어났을 때와 똑같았다. 엄마 뱃속에 있다가 밖에 나와 보니 세상은 차갑고 낯설었다. 그래도 할머니와 엄마, 아빠가 있어서 그럭저럭 견딜 만했다. 엄마는 떠났지만 괜찮았다. 할머니와 아빠는 떠나지 않았으니까. 할머니마저 떠나고(내가 떠나온 게 맞지만, 이상하게 할머니가 나를 떠난 것 같다.) 이상한 아줌마와 이상한 누나를 새 가족으로 만났다. 이상하지만 싫지 않다. 차갑고 낯설지만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재미있는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오랜만에 만난 태구는 새엄마의 등장으로 전보다 바쁘고 더 소란스러운 날들을 보내고 있었어요. 새로운 가족을 맞이해 살아가며 재혼 가정을 바라보는 시선을 마주하게 되면서 태구는 한 뼘 더 성장해나가고 있었죠. 태구가 다음엔 또 어떤 일상을 맞을지 벌써 궁금하네요. 이선주 작가님의 맛깔나는 표현들과 국민지 작가님의 익살맞고 능청스러운 그림체가 찰떡같이 어울려 읽는 내내 태구를 진짜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태구는 새 가족이 낯설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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