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구는 새 가족이 낯설다 ㅣ 책이 좋아 3단계
이선주 지음, 국민지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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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구는 새 가족이 낯설다​

글_이선주
그림_국민지
주니어RHK / 2026.2.28.

<태구는 이웃들이 궁금하다>, <태구는 이웃들을 기다린다>의 태구 시리즈! 그 세 번째 이야기가 출간되었어요. 애정과 관심으로 이웃들을 살피고 그런 이웃들을 관찰하며 자기 자신의 감정과도 마주했던 태구가 이제 새 가족을 맞이하게 되었어요. 아빠가 아줌마와 만난 지 3개월 만에 재혼을 결심했고 살림까지 합치기로 했거든요. 아빠의 재혼으로 태구는 새엄마와 누나가 생기고 새로운 동네,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갔어요. 태구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함께 살았던 할머니, 매일 놀이터에서 태구를 기다렸던 이웃 동생 해모와 헤어지고 모든 것이 낯선 곳에서 지내게 됩니다.

p. 7 네 살에 이사 와서 열세 살에 다시 이사를 간다. 네 살 이전의 기억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니 나에겐 여기가 첫 집이다.​

태구는 새엄마가 동화책에 나오는 계모같이 자신을 구박하면 어쩌나 걱정했어요. 옛이야기 속 계모들은 항상 아이들을 괴롭혔기 때문이죠. 하지만 새엄마는 말이 많고 자기 말만 하며 남의 말은 잘 듣지 않지만 늘 안부를 물으며 태구의 일상을 챙기고 또 가까워지려고 노력해요. 태구는 할머니와 아빠와 함께 살 때는 느껴보지 못했던 낯선 감정에 혼란스러웠지만 이내 그것이 가족 간의 사랑이라고 어렴풋이 깨닫게 돼요. 그토록 바라던 관심과 사랑이었다고요.

​p. 51 차에 타니 아줌마가 "안전벨트 맸어?" 하고 물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빠나 할머니한테서는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질문이었다. 아줌마가 아빠, 할머니와 가장 다른 점은 늘 내게 "간식 챙겨 먹었어?"나 "양치했니?", "방 청소 했지?" 같은 질문을 잊지 않고 던진다는 점이다.​

p. 76 아줌마 손에 이끌려 집으로 들어가면서 이런 장면을 많이 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이 내가 아니었을 뿐. 놀이터에서 놀다 보면 엄마나 아빠가 "누구야!" 하고 애들 이름을 부른다. 아이들은 더 놀고 싶은데 부른다고 짜증을 내면서도 부리나케 달려간다. 이런 기분이구나. 누군가 나를 찾아준다는 건. 어쩐지 자꾸 웃음이 새어 나왔다. 집에 돌아가면 기대와 다른 저녁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맵고 짜고 달고 푸짐한. ...... 오랫동안 기다려 온 순간이다.​

한편, 태구는 이사 온 연립주택에 쥐가 나와 전체 방역을 하는 동안 할머니 집에 가 있기로 해요. 익숙한 아파트 입구로 들어서며 내심 반가운 얼굴들을 떠올려보지만 해모는 태구를 봐도 시큰둥해하고, 은비 누나네 집은 조용했으며 아파트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던 예은이도 보이질 않았어요. 경비 아저씨마저도 태구를 별로 반가워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눈물을 흘렸어요.

태구는 할머니와 장미아파트 이웃들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새엄마의 집으로 이사를 갔지만 태구가 오랫동안 지냈던 이곳이 "진짜 집"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 이후, 태구는 새 동네의 낯섦에 정면으로 마주하기 시작해요. 혼란스러웠던 마음을 뒤로하고 새 동네의 일상에 젖어들게 돼요.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내심 바랐던 '평범한 가족'의 모습 속에 태구는 오늘도 소란스러운 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p. 123 이상한 곳에 왔구나. 낯설고 이상한 세계에. 어라, 데자뷔잖아. 세상에 태어났을 때와 똑같았다. 엄마 뱃속에 있다가 밖에 나와 보니 세상은 차갑고 낯설었다. 그래도 할머니와 엄마, 아빠가 있어서 그럭저럭 견딜 만했다. 엄마는 떠났지만 괜찮았다. 할머니와 아빠는 떠나지 않았으니까. 할머니마저 떠나고(내가 떠나온 게 맞지만, 이상하게 할머니가 나를 떠난 것 같다.) 이상한 아줌마와 이상한 누나를 새 가족으로 만났다. 이상하지만 싫지 않다. 차갑고 낯설지만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재미있는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오랜만에 만난 태구는 새엄마의 등장으로 전보다 바쁘고 더 소란스러운 날들을 보내고 있었어요. 새로운 가족을 맞이해 살아가며 재혼 가정을 바라보는 시선을 마주하게 되면서 태구는 한 뼘 더 성장해나가고 있었죠. 태구가 다음엔 또 어떤 일상을 맞을지 벌써 궁금하네요. 이선주 작가님의 맛깔나는 표현들과 국민지 작가님의 익살맞고 능청스러운 그림체가 찰떡같이 어울려 읽는 내내 태구를 진짜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태구는 새 가족이 낯설다>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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