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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너랑 말 안 해! ㅣ 한울림 꼬마별 그림책
백혜영 지음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5년 9월
평점 :
때로는 상대방이 무심코 던진 말에 마음의 벽을 쌓곤 합니다. 반대로 별 뜻 없는 말로 상처를 줄 때도 있고요.
꽁꽁 얼어붙은 마음의 벽은 쉽게 무너지지 않지만, 따뜻한 말 한마디에 눈 녹듯 사라지기도 합니다.
이 그림책이 따뜻한 말 한마디가 되면 좋겠습니다.
<다시는 너랑 말 안 해!> 작가의 말 중-
민트야, 노올자.
핑크야, 노올자.
우리 신발 던지기 놀이 할까?
좋아! 저 돌에 가까이 던지면 이기는 거다.
잘 봐. 나처럼 다리를 쭉 뻗어!
그게 다 뻗은 거야?
(엥? 다리 짧다고 놀리는 건가?)
엄살은. 깃털만 한 달팽이가 물어 봐야 얼마나 아프다고.
(으으윽? 넌 물려 보지도 않았잖아!)
네가 이긴 걸로 치고~
오, 생각보다는 잘하네?
제법이야!
뭐야, 뭐야!
아니, 말을 왜 그렇게 해?
날 무시하는 거야?
됐어. 됐어.
다시는 너랑 말 안 해!
나만 친구라고 생각했네.
다시는 너랑 말 안 해!
백혜영 지음
한울림어린이 / 2025.9.17.
오늘의 책은 <이 선을 넘지 말아 줄래?> 백혜영 작가의 신작, <다시는 너랑 말 안 해!>입니다. 다시는 너랑 말 안 한다는 이 말, 여러분에게는 어떻게 들리나요? 친구의 마음이 꽁꽁 얼어붙은 것 같지 않나요? 친구와 나 사이에 커다란 벽이 생긴 것 같지 않나요? 혹시 친구들과 잘 어울려 놀다가 토라져 "다시는 너랑 말 안 해!"라고 말했던 경험이 있었다면 그때의 기분을 떠올리며 민트와 핑크를 만나보아요.
오늘도 함께 재미있는 놀이를 하는 민트와 핑크. 하지만 함께 할수록 민트는 핑크의 말에 상처를 받아요. 장난이고, 농담이라고 하지만 핑크의 말이 민트의 마음에 꽂힐 때마다 둘의 주위에는 차가운 눈송이가 하나둘씩 떨어져요. 어느새 쌓인 눈송이는 민트와 핑크 사이를 가로막는 얼음벽이 돼요. 영문을 모르는 핑크는 처음에는 그저 당황스러웠어요. 그러나 핑크는 민트 생각뿐... 민트의 집은 얼음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핑크는 얼음벽 너머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민트를 찾아요. 과연 민트와 핑크는 얼음벽을 허물고 다시 잘 지낼 수 있을까요?
우리는 매일 친구들과 크고 작은 갈등과 감정을 주고받아요. 언젠가 서로에게 내뱉은 무심한 말 한마디는 어느새 쌓여 큰 벽을 만들지요. 서운하고 속상한 마음에 "다시는 너랑 말 안 해!"라고 마음속으로, 혹은 직접적으로 친구에게 말해버리기도 하죠. 이럴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한 번 생각해 봐요. 정말 이대로 친구와 말하지 않고, 함께 하지 않을 건가요?
민트와 핑크는 이 상황을 어떻게 마주했을까요? 핑크는 민트의 얼음벽에 당황했지만 이내 민트의 상처받은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의도가 나쁘지 않았다는 걸 상냥하게 전달해요. 또 잘못을 인정하고, 민트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합니다. 핑크의 진실한 태도는 민트의 얼음벽을 서서히 녹여 사라지게 해요. 민트도 핑크의 진심을 헤아리고 사과를 받아줍니다.
사실 흥! 칫! 뿡!!! 다시는 말 안 한다며 민트가 토라질 때 핑크도 서운한 마음을 드러내며 "그래, 나도 친구 안 해!" 하고 돌아설까 봐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요. 하지만 두 친구는 서로의 손을 다시 잡고 관계를 회복하려 따뜻한 용기를 낼 줄 아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어요. '내가 뭘 잘못했나 보구나, 너도 재미있어하는 줄 알고 장난친 건데...'라며 민트의 마음에 한 걸음 다가서는 핑크, 그런 핑크의 따뜻한 말에 닫힌 마음의 문을 열고 피식 웃고 마는 민트의 모습에서 진정한 소통과 공감을 배울 수 있었어요. 결국 두 친구가 서로가 내민 손을 마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사람은 모두 다르고, 사람의 마음도 모두 다르다는 점을 인정했기 때문일 거예요. 너와 나, 민트와 핑크, 우리는 같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고 어울린다면 더욱더 건강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겠죠. 오늘은 친구와 함께 <다시는 너랑 말 안 해!> 읽고, 서로의 마음을 나누며,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며 내일 또 놀자고 약속해 봐요. 꼭!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